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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중학교 소년 탐정단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논리 ㅣ 십대들의 힐링캠프 79
김미선(추리샘) 지음 / 행복한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저는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하기는 하지만 추리소설을 직접 써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요.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직접 써보기로 마음먹은 작가님들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연세중학교 소년탐정단>의 작가이신 김미선 작가님께서는 현직 초등교사로 일하시면서 추리소설을 출간하셨네요. 초등교사가 동화나 동시집을 출간하는 경우는 꽤 봤는데 추리소설이라니 매우 색다른 느낌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경이 중학교이기 때문에 끔찍한 살인사건이나 강력범죄가 없고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코지 미스터리 느낌의 작품이라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강산이는 건강 때문에 시골 외갓집에서 살게 된 중학교 2학년 소년입니다. 주변이 허허벌판인 깡시골 동네에서 요양을 하게 된 가장 이유는 '착하다는' 또래 아이들이 외갓집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친절한 이웃 남매 하니, 연우와 함께 '연세 중학교’에 다니게 된 강산. 하지만 시골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아 머릿속으로는 조금 적응하는 척 하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서올로 돌아가야겠다며 도망칠 궁리를 합니다. 하니와 한 반이 되어 얼떨결에 하니가 가입된 탐정부(원예부)에 반강제로 가입하게 된 강산이지만, 탐정 활동에 그리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산이의 사물함 속 교과서가 더렵혀지고 체육복이 없어지는 등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탐정부가 해결해야 할 사건이라며 의욕을 보이는 하니. 하지만 정작 추리력과 관찰력을 발휘하여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건 강산이인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산이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해가며 진정한 탐정부로 거듭나게 됩니다.
건물 모퉁이에서 귀신처럼 사라진 시험지 도둑, 열쇠 없이 자물쇠가 잠겨버린 학교 창고에 관한 미스터리 등 학교를 배경으로 어떻게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지만 진상이 궁금한 사건들이 실려있어 재미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중학생 아이들이다보니 주인공들 또래의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부분들도 보여요. 마치 셜록과 왓슨처럼, 사건을 추리하는 강산이와 그런 강산이를 보조하는 추리반 아이들의 모습에 '소년 탐정단'이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네요. 대단하고 기발한 트릭, 엄청난 반전보다는 소소한 사건 해결,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 훈훈하고 땨뜻하고 유쾌한 추리소설 <연세중학교 소년탐정단>,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