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허요섭님의 서재 (허요섭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1 Nov 2026 09:24:12 +0900</lastBuildDate><image><title>허요섭</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허요섭</description></image><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AI 시대를 사는 우리 - 코드 너머의 여정&amp;gt; 윤은갑, 하움출판사 - [AI 시대를 사는 우리 - 코드 너머의 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2290</link><pubDate>Fri, 30 Oct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22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1805&TPaperId=17602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88/89/coveroff/k7121318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1805&TPaperId=176022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시대를 사는 우리 - 코드 너머의 여정</a><br/>윤은갑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AI 시대를 사는 우리 - 코드 너머의 여정&gt; 윤은갑, 하움출판사<br><br>🤖AI를 쓰다보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더 바빠질 때도있다. 자료를 정리하고 글의 뼈대를 잡는 시간은 분명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로 인해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시도하다보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끔은 과연 AI가 내 일을 덜어주는 건 맞는 건지, 내가 AI 덕분에 더 많은 숙제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들 때도 있다. 이 책 『AI 시대를 사는 우리』를 읽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앞으로도 더 가속화 될 AI 시대에서 지금 이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 좀 알고 싶었던 까닭일 것이다.<br>⚖️이 책은 AI 기술이 이미 바꿔놓은 일상의 풍경을 차분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일자리와 협업, 개인정보와 딥페이크, 디지털 격차에 이르기까지 AI 시대에 변화할 사회상들을 꽤 넓은 영여에서 짚어내고 있다. 한 주제를 학술적으로 깊게 파고든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평소 머릿속에 파편화되어 떠돌던 고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의 연결고리를 맞춰볼 수 있어서 좋았다. 따로 떼어놓고 보던 문제들이 하나의 지형도로 엮이니 생각의 윤곽이 한결 분명해지는 효과도 있었다.<br>🤖노동과 생산성에 관한 대목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AI 덕분에 초안이 몇 분 만에 나오긴 하지만 그로 인해 결과물을 검증하고 책임지는 인간의 판단이 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현실에서는 절약된 시간만큼 더 많은 일을 해내라는 기대가 따라붙고 그에 따른 검증과 책임의 무게는 한층 더 무거워져 가고 있다. 여기에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기 어렵다는 디지털 격차의 문제나,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다는 인간만의 공감 능력과 창의성을 우리 스스로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되묻는 지점도 꽤 묵직하게 느껴졌다.<br>⚖️선명한 미래 예측이나 획기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술의 속도에 휩쓸려 당연하게 넘겨짚던 질문들을 다시 꺼내 들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제 몫을 다한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우리들이 AI에게 무엇을 맡길지 고민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고 어떤 생각과 과정은 일부러라도 내 손으로 직접 쥐고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책이었다. 도구가 편리해질수록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판단하는 감각만큼은 결코 덜어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할 수 있게 해준 그런 책이었다.<br><br>* 이 책은 하움출판사(@haum1007)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AI시대를사는우리 #윤은갑 #하움출판사 #인공지능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88/89/cover150/k7121318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888946</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AI 시대, 일의 재설계&amp;gt; 이선주 · 노준환, 플랜비디자인 - [AI 시대, 일의 재설계 - NCS 기반, 바로 쓰는 AI 협업 직무설계 매뉴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2185</link><pubDate>Fri, 30 Oct 2026 1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21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1070&TPaperId=176021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5/76/coveroff/k8221310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1070&TPaperId=176021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시대, 일의 재설계 - NCS 기반, 바로 쓰는 AI 협업 직무설계 매뉴얼</a><br/>이선주.노준환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AI 시대, 일의 재설계 - NCS 기반, 바로 쓰는 AI 협업 직무설계 매뉴얼&gt; 이선주 · 노준환, 플랜비디자인<br><br>💻요즘 AI를 활용해 보고서나 분석 자료를 만들다 보면 무척 흥분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피로감이 더 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자료를 모으고 첫 초안을 뽑아내는 시간은 분명 눈에 띄게 줄었는데, 그렇다고 퇴근이 빨라지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AI가 그럴듯하게 내놓은 수치와 출처를 일일이 확인하고, 핵심 논점을 미묘하게 비껴간 문장을 고치다 보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일감이 생긴 느낌이랄까. AI가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의 순서와 피로의 무게중심을 다른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드는 것 같다.<br>📊이 책 『AI 시대, 일의 재설계』를 읽으며 가장 깊이 공감한 지점도 바로 이러한 대목이었다. 요즘 조직마다 유행처럼 AI 도구를 도입하고 프롬프트 교육을 하지만, 정작 도구가 들어온 뒤 업무 흐름을 어떻게 다시 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단지 보고서 작성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AI가 만든 결과물의 오류를 누가 검증하고 최종 책임을 어디에 둘 것인지 업무 배분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다들 건너뛰기 일쑤인 그 상식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정면으로 제기한다.<br>💻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체계를 빌려와 업무를 아주 세세한 과업 단위까지 쪼개어 들여다보는 점은 꽤 실용적이라고 느껴졌다. AI에게 넘길 일과 사람이 개입할 영역, 오류에 따른 검증 책임을 하나씩 매핑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다만 연구나 기획처럼 규격화된 절차보다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돌발 변수를 다루는 직무에는 이 틀을 기계적으로 대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과업을 지나치게 잘게 나누다 맥락을 놓치거나, AI 결과물을 끝없이 검증해야 하는 실무자의 피로가 수치화된 효율성 뒤에 가려질 위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br>📊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AI 활용을 개인의 프롬프트 꿀팁 수준에서 한 단계 끌어올려 조직의 시스템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프롬프트 잘 다루는 직원 몇 명이 개인기로 버틴다고 해서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는 않는 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누가 무엇을 맡고 어디까지 책임질지, 달라진 업무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시스템이 함께 따라붙어야 좀더 스마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AI를 무조건 더 많이 쓰자고 재촉하기보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실체부터 차분히 다시 들여다보자는 묵직한 제안이 담긴 책이었다. 그리고 의미있는 독서 경험이었다.<br><br><br>* 이 책은 플랜비디자인(@planb_designcompany)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AI시대일의재설계 #이선주 #노준환 #플랜비디자인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5/76/cover150/k8221310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57642</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호경 - 기억과 상실, ‘치매‘와 문학&amp;gt; 이인현, 히스테리안 - [호경 - 기억과 상실, '치매'와 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2131</link><pubDate>Fri, 30 Oct 2026 1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21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256&TPaperId=176021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8/33/coveroff/k7621302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256&TPaperId=176021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경 - 기억과 상실, '치매'와 문학</a><br/>이인현 지음 / 히스테리안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호경 - 기억과 상실, '치매'와 문학&gt; 이인현, 히스테리안<br><br>🪡가끔 휴대전화 사진첩을 뒤적이다 볼 때가 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한 사진들도 분명 있기는 하지만, 반면 사진 속 찍힌 인물들의 표정은 또렷한데 정작 그날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도무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기록되지 않은 데이터처럼 인간의 기억이란 생각보다 훨씬 허술하고 빈틈투성이라는 걸 실감하곤 한다. 이인현 작가의 『호경』은 바로 허술하고 빈틈투성이인 기억에 관한 이야기였다.<br>🫧이 책의 주인공 '호경'은 일본에서 20년 넘게 살다 뇌출혈을 겪고 한국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모국어보다 일본어를 편하게 느끼고 기억은 하루가 다르게 흐려지고 있는 중이다. 작가는 치매 인식 개선 활동에서 그를 만나 나눈 대화, 낡은 사진과 편지, 손글씨 메모들을 차분히 책 속에 담아냈다. 얼핏보면 잃어버린 과거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 막상 읽다 보면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건 ‘지금을 살아가는 호경’에 관한 이야기다. 달달한 믹스커피를 좋아하고, 삐뚤빼뚤 시를 쓰며, 타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다정하게 안부를 묻는 사람. 사라져 가는 과거의 기억보다 지금 내 곁에서 숨 쉬는 호경의 일상적 모습이 훨씬 중요하고 꼼꼼히 다뤄지고 있다.<br>🪡뭔가 소설이라기엔 실제 대화와 기록이 가득하고, 그렇다고 기자나 다큐멘터리 PD가 작성한 르포라기엔 작가의 상상과 재구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특이한 책이다. 처음에는 이 불규칙한 경계가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을 인과관계가 딱딱 들어맞는 매끄러운 서사로 정리하려는 욕심 자체가 어쩌면 무리한 일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비어 있는 부분을 억지로 매워 넣지 않는다. 모르면 모르는 채로 그 공백을 열어둔다. ‘치매 환자’라는 납작한 꼬리표 대신 그가 불리고 싶어 했던 이름 ‘호경’을 지켜내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 정직하고 성실한 기록 방식 덕분에 작가가 쓴 글에 깊은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br>🫧이 책의 주인공 '호경'이 적어내린 짤막한 글들, 그리고 작가와 호경이 마주 앉아 나누는 이야기들이 무엇보다도 인상깊었다. 상대가 지난 대화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오늘 함께 나눈 온기까지 헛수고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가끔은 누구의 기억이 더 정확한지 사실관계를 따지는 일에 크게 집착할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마주 보고 함께 웃는 순간 그 자체가 훨씬 중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호경』은 누군가의 머릿 속에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가 조금 헐거워졌을지라도, 지금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다정한 인사의 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 따뜻한 책이었다.<br><br>* 이 책은 히스테리안(@hysterian.public)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호경 #이인현 #히스테리안 #기억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8/33/cover150/k7621302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83304</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데님 교양 - 한 권으로 읽는 데님의 기본&amp;gt; 후지하라 유타카, 벤치워머스 - [데님 교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770</link><pubDate>Thu, 29 Oct 2026 1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7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397&TPaperId=176007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8/51/coveroff/k3321313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397&TPaperId=176007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님 교양</a><br/>후지하라 유타카 지음, 조성웅 옮김 / 벤치워머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데님 교양 - 한 권으로 읽는 데님의 기본&gt; 후지하라 유타카, 벤치워머스<br><br>⛏️청바지는 늘 가장 편하고 만만한 일상복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아침에 옷 고르기 귀찮을 때 제일 먼저 손이 가기도 하고, 뻣뻣해도 입다 보면 몸에 맞겠거니 하면서 열심히 입게 된다. 자꾸 입다보면 편하기도 하다. 매일 가까이 하고 사는 청바지인데 이 질긴 옷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는 생각해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근데 이 작가는 그걸 열심히 판 사람 같다. '데님 교양'이라니!!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그래서 호기심에 『데님 교양』을 읽기 시작했다.<br>👖저자는 데님이라는 한 우물을 열심히 파고든 데님 덕후인 것 같았다. 누군가 자기가 푹 빠져 있는 대상을 신나게 떠들면 듣는 사람까지 덩달아 흥미가 돋는 법인 듯 하다. 읽는 내내 무척 즐거웠다. 광부들의 작업복이 할리우드 청춘의 반항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는 역사도 흥미롭지만, 사소한 디테일에 얽힌 사연들이 더 재밌었다. 주머니 끝에 박힌 리벳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잘 찢어지는 모서리를 붙잡기 위한 실용적인 부속이라는 것, 가죽 패치와 레드 탭에는 브랜드와 시대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는 점 등등, 그저 멋을 부리려고 달아둔 줄 알았던 디테일에 저마다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br>🫐빈티지 데님을 둘러싼 집요한 수집의 세계는 신기하다는 감정까지 들게 했다. 옷이란 입을수록 낡고, 낡으면 값이 떨어지는 게 상식일 것이다. 모든 물건은 감가상각이 있으니까. 그런데 빈티지 데님의 세계에서는 그 법칙이 완전히 뒤집힌다. 워싱의 결이나 물 빠짐, 실밥의 봉제 방식까지 현미경 보듯 뜯어보며 연식을 가늠하고 값을 매긴다고 한다. 백 년 전 금을 캐던 광부의 땀방울이 밴 바지가 현대인에게는 수천만 원짜리 보물찾기 대상이 되는 풍경은 생경하면서도 묘한 쾌감을 주기도 했다. 물론 모든 낡은 청바지가 보물이 되는 건 아닐 테지만 말이다.<br>🧵책을 덮고 나니 오래 입어 무릎이 늘어나고 허벅지가 바랜 내 청바지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버리고 새로 하나 살 때가 됐나 싶었을 텐데, 이제는 그 낡은 모양새가 내가 지나온 시간의 흔적처럼 느껴질 것만 같다. 물론 비싼 빈티지 데님을 찾아 헤맬 생각은 전혀 없다. 일단 돈이 없고... 내게 여전히 최고의 청바지는 아침에 별생각 없이 슥 입을 수 있는 편한 바지니 말이다. 다만 다음번에 바지를 고를 때는 색깔이나 핏만 보지 않고, 주머니 귀퉁이의 리벳과 단단한 스티치도 한 번쯤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 같다. 내가 가까이 하는사물의 내력을 조금 알고 나니 일상에 또 새로운 재미를 찾은 것 같아 아주 기뻤다!<br><br>* 이 책은 푸른숲(@prunsoop)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데님교양 #데님 #베르베르진 #후지하라유타카 #조스개러지&nbsp;#주우재 #푸른숲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8/51/cover150/k3321313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85195</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오타쿠 코어 - 우리는 사실 무언가의 오타쿠다&amp;gt; 오타쿠코어, 모티브 - [오타쿠코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724</link><pubDate>Thu, 29 Oct 2026 1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7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520&TPaperId=17600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4/74/coveroff/k5821305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520&TPaperId=176007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타쿠코어</a><br/>오타쿠코어 지음 / 모티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오타쿠 코어 - 우리는 사실 무언가의 오타쿠다&gt; 오타쿠코어, 모티브<br><br>🪆‘오타쿠’라는 단어는 여전히 애니메이션이나 특정 서브컬처에 열광하는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오타쿠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집요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임에는 틀림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의 디테일에 꽂혀 끝장을 보고 마는 태도는 어쩌면 누구에게나 있는 특성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역시 이 단어에서 썩 자유롭지 못하다. 책 한 권을 읽고 사소한 문장 하나하나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영화 속 한 컷의 맥락을 집요하게 되짚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 책 『오타쿠 코어』를 집어 든 건 어쩌면 그 익숙한 몰입의 정체가 궁금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br>📼이 책은 무언가를 지독하게 파고드는 마음을 잘 다루고 있다. 가상의 인물이 겪는 일에 왜 덜컥 눈물이 나는지, 이미 끝난 이야기를 왜 몇 번이고 다시 들춰보는지, 남들에겐 사소해 보일 설정 하나가 왜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지를 아주아주 유쾌하게 풀어낸다. ‘갭 차이’, ‘구원 서사’, ‘수미상관’ 같은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니 타인의 덕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어떤 대상에 마음을 쏟는 사람의 상태 자체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사실 몰입이라는 건 대단한 계기로 시작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눈길이 닿았는데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꼈고, 그래서 한 번 더 알고 싶어졌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의 일상 속 제법 큰 자리를 내어주게 되는 법이니 말이다.<br>🪆하지만 역시... 특정 세계의 세세한 결까지 파고들며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는 것은 가볍게 즐기는 것과는 분명 다른 차원의 일이다. 깊이 좋아하고 흠뻑 빠져드는 일은 늘 낭만적이만 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시간과 감정을 꽤 많이 써야 하고, 때로는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이들끼리 사소한 해석 차이로 피곤하게 부딪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런 번거로움과 피로까지 끌어안은 채 자기만의 취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태도는 분명 근사한 지점들이 있는 것 같다.<br>📼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내 취향을 누군가에게 납득시키거나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게 해준 점인 것 같다. 일상에서는 늘 효율과 생산성을 따지며 살아가지만, 내가 아끼는 취미까지 굳이 어떤 성과나 포트폴리오로 남을 필요는 없을테니! 남들의 공감을 사지 못해도, 당장 쓸모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이 책이 무척 좋았다. 나만 아는 재미로 내 하루가 조금 덜 심심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을 덮고 문득 내가 남몰래 아끼고 집착해 온 것들의 잠시 되뇌어 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제법 진심이고 성실한 오타쿠였던 모양이다.<br><br>* &lt;르온 서평단&gt;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gbb_mom 단단한 맘&nbsp;@motivebooks.official 모티브 출판사<br><br>#오타쿠코어 #모티브 #우리는사실무언가의오타쿠다 #르온서평단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4/74/cover150/k5821305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47486</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근미래의 풍경&amp;gt; 장강명, 해냄 - [근미래의 풍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671</link><pubDate>Thu, 29 Oct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6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917&TPaperId=17600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3/56/coveroff/k9721319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917&TPaperId=176006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미래의 풍경</a><br/>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근미래의 풍경&gt; 장강명, 해냄<br><br>🪟AI를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새로운 AI 서비스가 출시되면 일단 무조건 써보는 편이다. 퇴근 후에도 이것저것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분명 일을 덜 하려고 켰는데 어느새 내가 기계를 정성껏 돌보고 있다는 묘한 피로감이 들 때가 있다. 장강명 작가의 『근미래의 풍경』을 읽는 내내 그런 순간들이 자주 떠올랐다. 책 속에 등장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 ‘네카팡’이 내놓는 서비스들은 얼핏 황당해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지금 판교 어디선가 누군가 열심히 만들고 있을 것만 같은 것들이기도 했다. '네카팡'이란 이름이 뭔가 센스 있게 느껴져서 피식 웃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 보니 조금은 등꼴이 오싹해지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br>🧬스물네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일종의 기업의 카탈로그나 짧은 뉴스, 혹은 온라인 상담 글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내가 쓰는 앱에 특이한 기능이 딱 하나 더 업데이트 되는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 효과는 뭔가 큰 변화를 야기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이 책은 아주 잘 다루고 있다. 특히 반지하 방에 가상 유리창을 달아 근사한 바깥 풍경을 띄워주는 에피소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거 문제를 그저 창밖 풍경만 바꿔 해결했다고 믿고 사실상은 그냥 안 보이게 치워버리는 발상이라니...!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느끼면서도 소름이 돋는 이야기란 생각을 했다.<br>🪟부부가 집안일이나 육아를 얼마나 했는지 점수로 매겨서 공평하게 정산해 주는 AI 이야기도 무척 재밌었다. 부부 중 누구 하나 억울한 사람 없이 딱 떨어지게 나누는 게 공평하고 공정해보이기는 하다만, 막상 모든 행동을 점수로 환산되어버리는 관계는 얼마나 숨 막힐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좋아서 선뜻 해준 일이나 굳이 생색내지 않고 넘긴 배려까지 전부 계산되는 세계라니...! 반반 결혼, 엑셀 결혼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었는데, 결혼 후에도 모든 것들이 수치화되고 관리된다면 그건 소지옥에서 사는 거나 다름이 없지 않을까? 내가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다보니, 숫자가 주는 편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결코 수치화할 수 없는 마음의 영역이 있다는 것도 안다. 모든 걸 계산해서 해결하려는 기술이 사람 사이를 어떻게 메마르게 만드는지 꽤 얄밉도록 정확하게 꼬집은 대목이 아닌가 싶다.<br>🪫관객의 취향에 맞춰 AI가 영화의 장면이나 결말을 실시간으로 바꿔 보여주는 서비스도 아주 인상깊었다. 같은 제목의 영화를 봤는데, 누구는 슬픈 결말을 보고 누구는 통쾌한 복수극을 보는 세상이라... 내 입맛에 딱 맞춘 콘텐츠라는 게 보기에는 좋아보이기도 하는데, 같은 경험을 함께 나눈다는 측면에서 공동체 의식이나 사람 사이의 대화의 즐거움 자체를 사라져 버리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미 알고리즘이 골라준 화면에 갇혀 저마다 다른 세상을 보고 사는 요즘이라 이 상상이 점차 실현되어가고 있는 느낌도 든다. 아마도 나는 내일도 새로운 AI 서비스가 나온다면 열심히 찾아 써볼 것이다. 다만 이제는 ‘이걸로 무엇을 더 빠르게 할 수 있을까’만 묻기보다, ‘그 편리함의 대가로 무엇이 사라질까’도 함께 고민해 봐야 겠다. 미래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과학기술이 가져올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 위해서라도 정말 꼭 읽으면 좋을 책이란 생각을 했다.<br><br>* 이 책은 해냄출판사(@hainaim)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근미래의풍경 #장강명 #해냄출판사 #STS_SF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3/56/cover150/k9721319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35685</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기기묘묘 부동산&amp;gt; 박혜연, 다산책방 - [기기묘묘 부동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349</link><pubDate>Thu, 29 Oct 2026 14: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3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890&TPaperId=176003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90/coveroff/k7221318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890&TPaperId=176003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기묘묘 부동산</a><br/>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기기묘묘 부동산&gt; 박혜연, 다산책방<br><br>🪧우리나라의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적인 판타지라는 소개를 보고 꽤 기대를 품으며 읽어내려 간 책이다. 먼 서양의 화려한 성과 궁전이나 낯선 마법 세계 대신, 매일 오가는 서울의 낡은 골목과 익숙한 생활 공간에 괴이들이 섞여 산다는 설정이라니! 판타지, 오컬트 장르 매니아인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소재였다! 여기에 삶을 놓아버리려는 인간과 단 하루라도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은 괴이를 이어주는 부동산이라니!! 정말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소설이란 생각을 했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br>🐺책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발랄하고 유쾌했다. 잡귀를 간식처럼 집어먹는 단야와 평생 불운을 달고 사는 연준의 티키타카가 꽤나 큰 웃음을 준다. 고시원과 빌라 촌을 누비는 존재들의 모습을 보니 조금 별난 이웃들의 수상한 생활극이나 소동극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특히 그렇게 사람이 되고 싶어 하더니, 몸을 얻자마자 인간의 허영과 미련부터 고스란히 배워버리는 괴이들의 모습에는 킥킥대며 웃기도 했다. 더불어 너무나도 인간적인 괴이의 모습에 뭔가 매력이 느껴지기도 했다.<br>🪧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설정은 이 기묘한 부동산의 계약 방식이었다. 살기를 포기하려는 인간의 몸을 일종의 ‘공실’로 보고 인간이 되고 싶은 괴이를 세입자로 입주시키는 발상이라니! 계약 기간과 입주 조건, 몸의 관리 수칙 같은 지극히 건조한 부동산 거래 방식을 사람의 생명을 연결한다는 발상이 무척 신선했다. 단야는 갈 곳 없는 존재에게 거처를 주고 삶이 버거운 이에겐 퇴로를 열어주는 것을 상생이라 믿지만, 계약서 도장 하나로 한 사람의 생이 그리 깔끔하게 양도될 리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연준이 조항 하나하나에 제동을 걸며 끝내 찜찜함을 거두지 못했던 이유에 깊은 공감이 가기도 했다.<br>🪬소설은 이렇게 나름의 무거운 딜레마 상황을 다루면서 묵직한 주제 의식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교조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 점이 이 책의 큰 미덕이란 생각이 든다.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재미를 챙기기도 했지만, 문득 내가 내 앞의 사람을 너무 쉽게 다 안다고 단정했던 순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책이었다. 한국적인 소재와 도시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겹쳐 읽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아주 즐거운 독서 경험을 안겨준 정말 좋은 책이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될 것 같은 책이다!<br><br>* &lt;르온 서평단&gt;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gbb_mom 단단한 맘&nbsp;@dasanchaekbang 다산책방<br><br>#기기묘묘부동산 #박혜연 #다산책방 #르온서평단 #서평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90/cover150/k7221318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29003</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AI 자율학습 클로드 코드·코덱스 CLI 완전 활용법&amp;gt; 데이브 리, 길벗 - [AI 자율학습 클로드 코드·코덱스 CLI 완전 활용법 - AI 터미널 도구 2대장으로 배우는 실전 AI 코딩과 바이브 코딩,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026</link><pubDate>Thu, 29 Oct 2026 11: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6000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1893&TPaperId=176000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3/61/coveroff/k0321318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1893&TPaperId=176000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자율학습 클로드 코드·코덱스 CLI 완전 활용법 - AI 터미널 도구 2대장으로 배우는 실전 AI 코딩과 바이브 코딩, 개정판</a><br/>데이브 리 지음 / 길벗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AI 자율학습 클로드 코드·코덱스 CLI 완전 활용법 - AI 터미널 도구 2대장으로 배우는 실전 AI 코딩과 바이브 코딩, 개정판&gt; 데이브 리, 길벗<br><br>🔁요즘은 직접 코딩하는 시간보다 Claude code나 Codex에 일을 맡기고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더 긴 것 같다. 예전보다 편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작업이 마냥 수월해진 건 아니다. 분명 한 군데만 손봐달라고 했는데 멀쩡한 곳까지 건드리거나, 앞에서 합의한 조건을 뒤에서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마다 프롬프트를 조금 더 길고 자세하게 쓰면 해결될까 싶기도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바이브코딩을 하면서 느낀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들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br>🧪이 책은 두 도구, 즉 Claude code와 Codex의 설치와 기본 명령어부터 세션 관리, 프로젝트 지침, MCP와 스킬, 서브에이전트 같은 확장 기능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미 두 도구를 일상적으로 쓰는 입장에서 새로운 기능보다는 익숙한 작업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들이 많았지만 문서화된 설명을 읽으니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CLAUDE.md와 AGENTS.md를 작성하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무척 좋았고 저자의 노하우와 경험이 잘 묻어난 설명들이 많아서 더더욱 좋았다.<br>🔁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후반부의 하네스와 루프 엔지니어링 파트였다. 연구용 코드를 다루다 보면 보통은 에러 없이 실행된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 뒤에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는 참 지난하게 느껴진다. 결과의 정합성을 따지고, 이전 실험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다시 돌려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끊임없이 검증해야 하니 말이다. AI가 짰으니 알아서 잘했겠거니 넘기는 순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그래서 하네스와 루프 엔지니어링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고, 테스트하고, 틀리면 고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견고한 작업 구조로 만드는 과정이 늘 필요하다. 원래도 잘 쓰고 있긴 했지만 책을 통해 더 실용적이고 정교한 방법론을 알게 되어 무척 좋았다.<br>🧪AI를 쓰면 손이 조금은 덜 바빠진게 사실이지만, 어느새 일의 순서를 정하고 결과의 맥락을 따져야 하다보니 머리 속 뉴런들은 끊임없이, 이전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그게 맞는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AI에게 일을 맡기는 것과 판단까지 떠넘기면 안 되니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AI에게 "알아서 잘해줘"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게 귀찮아질 때면 Claude에게도, ChatGPT에게도 그냥 니가 알아서 해란 말을 종종하곤 했느데... 돌이켜보니 그 막연한 한마디가 결국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르게 했던 명령어였던 것 같다. 책을 참고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내 AI 활용 능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겠다!!<br><br>* 이 책은 길벗(@dev_gilbut)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AI자율학습클로드코드코덱스CLI완전활용법 #데이브리 #길벗 #AI #서평단<br>#AI자율학습 #클로드코드 #코덱스 #CLI]]></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3/61/cover150/k0321318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36117</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임화·김수영·신동엽 - 문학이라는 사상과 시적 창조&amp;gt; 임화 · 김수영 · 신동엽, 창비 - [임화·김수영·신동엽 - 문학이라는 사상과 시적 창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5618</link><pubDate>Tue, 27 Oct 2026 1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56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797&TPaperId=175956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37/coveroff/893648179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797&TPaperId=175956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임화·김수영·신동엽 - 문학이라는 사상과 시적 창조</a><br/>임화.김수영.신동엽 지음, 황정아 엮음 / 창비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창비 한국사상선 / 임화·김수영·신동엽 - 문학이라는 사상과 시적 창조&gt; 임화 · 김수영 · 신동엽, 창비<br>✒️시를 읽는 일이 조금 즐거워진 건 입시에서 아주 멀리 멀어진 뒤였던 것 같다. 정답을 맞추기 위해 배울 때는 그토록 무뚝뚝하고 재미없던 시가, 이젠 아무도 내 해석에 점수를 매기지 않고 나니 제법 다정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창비에서 한국사상선으로 『임화·김수영·신동엽』이라는 세 시인을 다루는 책이 나온 것을 보고무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철학과 사상을 다룬 책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시구보다는 시인들이 문학을 통해 세상 속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지만,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좋았다.<br>🌾세 사람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들이 남긴 비평과 산문은 역시 꽤나 낯설었다. 시인의 글이라고 해서 모두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살아간 시대가 다른 만큼 문장의 결이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고, 같은 문단을 두 번 읽었지만 무슨 말인가 싶어 잠깐 책을 덮어두어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완성된 시 한 편만 볼 때는 미처 몰랐던 고민과 망설임을 엿보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교과서 속에서만 봤던 이름들이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br>✒️임화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는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하는 일과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일이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평소 문제를 마주하면 쉽게 포기하거나 안 된다고 결론부터 내릴 때가 많은데 임화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뜨끔하기도 했다. 김수영 시인이 머리나 말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쳐야 한다고 말할 때는 더 마음이 찔리기도 했다. 말로는 소신과 자유를 쉽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내 일에 관해서는 괜히 불이익을 받고 시끄러워질까 봐 적당히 타협하고 물러선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론을 읽다가 뜬금없이 자기반성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br>🌾신동엽 시인은 시를 ‘생명의 발언’이라고 이야기한다. 시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시인에게 있어서 시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쉽게 감은 오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표현이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시를 단순히 아름다운 표현이나 위로의 도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은 들었다. 세 사람의 생각이 서로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글을 쓰는 일과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끝내 떼어놓지 않으려 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무언가에 그렇게까지 치열한 적이 나에게는 있었을까 돌이켜보게 되기도 했다.<br>✒️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는 시를 읽을 때 잘 벼려진 표현에 감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장 문장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시인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시대를 통과하며 무엇과 치열하게 다투었고, 어떤 내일을 간절히 바랐던 걸까 깊이있게 생각도 해봐야겠다. 철학책을 읽을 때는 개념이 엉켜 머리가 아파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감동도 느낀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시를 전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거나 눈이 밝아졌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시 한 편을 앞에 두고 던질 수 있는 질문이 조금 더 늘어날 것 같기는 하다. 교과서에 박제되어 있던 이름들이 비로소 자기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 사람으로 다가왔다는 것에 무척 만족감을 느끼며 이 책을 만난 것이 무척 즐거운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br><br>* 이 책은 창비(@changbi_insta)에서 제공받아 독서모임 진행을 했습니다.at @yamongyamong_ss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hiwonna_bier @apureumdite @i_am_what_i_read<br>#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독서모임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37/cover150/893648179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53722</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춤추는 팔도강산 - 우리 춤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amp;gt; 허유미, 브릭스 - [춤추는 팔도강산 - 우리 춤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5530</link><pubDate>Tue, 27 Oct 2026 1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55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1977&TPaperId=175955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4/73/coveroff/k4121319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1977&TPaperId=175955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춤추는 팔도강산 - 우리 춤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a><br/>허유미 지음 / 브릭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춤추는 팔도강산 - 우리 춤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gt; 허유미, 브릭스<br>🪭여행지를 정하면 맛집이나 랜드마크, 풍경이 좋거나 사진이 예쁘게 나올만한 곳부터 찾아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 책처럼 ‘이 동네에서는 어떤 춤을 볼 수 있지?’ 하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당연할 걸지도;;). 허유미 작가의 『춤추는 팔도강산』을 읽고 나니 어쩐지 여행을 떠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다. 이름만 익숙하던 도시들에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춤이 있다니! 정말 멋진 여행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br>🥁솔직히 전통춤과는 아주 친하지는 않다. 요즘들어 현대화된 멋진 한국 무용에 관심이 좀 생기기는 했지만, 공연장에서 볼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거리감을 참 자연스럽게 좁혀준다. 춤을 보러 갔다가 시장을 걷고 막걸리를 마시고, 예인을 만나 함께 몸을 움직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 지역의 역사와 한 사람의 인생을 들려준다. 이렇게 춤 이야기에서 불쑥 여행담으로 이어지는 대목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것 하나를 좇다 보면 원래 계획에 없는 뜻밖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이 우연이 주는 감동이 있었달까?<br>🪽이 책 속에는 춤을 추는 사람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좋았다. 나이가 들어도 몸을 단련해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과 스승에게 배운 움직임을 자기 몸으로 익혀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들. 무언가를 오랫동안 좋아하고 꾸준히 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은 알기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동작을 남길 수는 있어도 그 사람만의 호흡까지 온전히 옮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전통을 지킨다’라는 말이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결국 누군가 오늘도 그 춤을 추고 있다는 뜻이겠구나 싶었다.<br>👣고향을 떠난 황해도 은율탈춤이 인천에 뿌리를 내렸다는 대목에서 전통도 결국 사람을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부산의 동래학춤 부분을 읽을 때는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전통춤을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내가 별 관심 없이 지나쳐 온 것들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 머쓱하기도 하면서 반갑기도 했다.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 아, 춤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면 정말 재미있겠다! 다음 여행에서는 맛집 검색만큼이나 공연 일정도 한번 찾아보게 될 것 같다!!<br><br>* 이 책은 브릭스매거진(@bricksmagazine)에서 제공받아 독서모임 진행을 했습니다.at @yamongyamong_ss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hiwonna_bier @apureumdite @i_am_what_i_read<br>#춤추는팔도강산 #허유미 #브릭스 #서평단 #독서모임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4/73/cover150/k4121319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47334</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amp;gt; 정지우, 한겨레출판 - [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5491</link><pubDate>Tue, 27 Oct 2026 0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54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954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off/k5921313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954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a><br/>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gt; 정지우, 한겨레출판<br>🧵인스타그램에 책 관련 게시물을 열심히 올리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읽는 내내 조금 마음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내 만족으로 올리는 사진과 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들이 봤을 때 멋지고 예쁘다고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록한 면도 없지 않았으니 말이다. 정지우 작가의 『환상사회』는 나의 양가적인 마음을 제법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화면 너머 남의 삶을 그저 구경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편집된 장면들을 기준 삼아 내 일상을 비춰보기가 쉽다. 누군가의 근사한 서재를 보고 나면 멀쩡하던 내 책상이 초라해 보이고, 남들의 화려한 성취를 발견하고 나면 별 탈 없이 보낸 나의 하루가 갑자기 게으름으로 가득 차 보이기도 한다. 진짜 문제는 그 기준이 정말 내가 원해서 세운 것인지조차 확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알고리즘이 부지런히 떠먹여 준 욕망을 내 고유한 취향이라 믿어버리는 순간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자주 마주하고 있는걸까? 저자가 말하는 ‘항시적 초조함’이란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br>🪟타인을 이미지로 소비하는 방식과 AI와의 관계를 연결한 책의 대목이 무척 흥미로웠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남긴 짧은 게시물 몇 개만 보고도 손쉽게 판정을 내리는데, 정작 얼굴도 실체도 없는 AI에게는 제법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역시 일상에서 매일 AI를 끼고 살다 보니 이러한 작가의 통찰을 마주하는 순간 아주 묘한 기분이 들었다. AI는 내가 건네는 말에 늘 친절하게 답해주지만, 실제 사람과의 대화에는 어색한 침묵도 있고 뜻밖의 오해도 끼어든다. 그 번거로운 마찰을 피하기만 한다면, 당장은 편안할지 몰라도 어쩌면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싶기도 하다.<br>🧵저자는 더 근사한 ‘나’를 연출하려 애쓰기보다, 내 관심사로 채워진 ‘세계’를 만들어가라고 권한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궁금한 주제를 파고들고, 마음이 가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일.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계속하게 되는 일들이 결국 나를 지탱해 준다는 말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초조함의 모든 원인을 개인의 마음가짐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성과와 비교를 강요하는 현실은 스마트폰을 없애버린다고 해도 과연 사라질지 의문이다. 자칫하면 ‘나만의 세계’를 가꾸는 일마저 또 다른 그럴듯한 타인을 위한 전시가 될 수도 있고 말이다.<br>🪟그래서 책을 덮으니 생각이 많아졌다. 앞으로 책 사진을 찍고 서평을 올리기 전에, 내가 이 책을 왜 좋아했는지부터 잠깐 더 떠올려 보려고 한다. 그럴듯한 서평을 완성하는 것보다, 책장을 넘길 때 느꼈던 그 솔직한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쪽이 지금은 훨씬 더 중요한 건 아닐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그래도 책을 읽는 일은 정말 즐거운 일이고, 그 감상을 나누는 일도 너무나도 즐겁기에 나는 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마음만은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br><br>* 이 책은 한겨레출판(@hanibook)에서 제공받아 독서모임 진행을 했습니다.at @yamongyamong_ss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hiwonna_bier @apureumdite @i_am_what_i_read<br>#환상사회 #한겨레출판 #정지우 #서평단 #독서모임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150/k5921313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4270</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철학의 문제들&amp;gt; 버트런드 러셀, 이학사 - [철학의 문제들 - 전면 개역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2086</link><pubDate>Sun, 25 Oct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920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74928&TPaperId=175920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9/86/coveroff/89614749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74928&TPaperId=175920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철학의 문제들 - 전면 개역판</a><br/>버트란드 러셀 지음, 박영태 옮김 / 이학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lt;철학의 문제들&gt; 버트런드 러셀, 이학사<br><br>🌀평범한 탁자 하나를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 이야기가, 마지막 챕터에 가서는 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만들 줄은 몰랐다.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은 대표적인 철학 입문서로 꼽히지만, 읽는 내내 이것이 입문이라면 철학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감각자료, 관념론까지는 어찌어찌 따라갔는데, 중반부터 ‘보편자’가 등장하고 그 존재와 인식을 세세하게 갈라 따지기 시작하자 몇 번이나 앞장을 다시 들춰 봐야 했다. 다 읽고나서도 ChatGPT와 대화를 꽤나 오래 나눈 뒤에야 겨우 어렴풋이 윤곽이 잡히는 대목도 있었다.<br>🔭사실 책을 읽는 내내 러셀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 하지 못해서 나름 말다툼을 했다. 러셀 선생님과는 불가능하니 ChatGPT와 열심히 토론을 했더랬다. 외부 세계의 실재를 완벽히 증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본능적이고 합리적인 믿음까지 버리지는 말자고 하면서도, 또 귀납에 논리적 빈틈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과학적 판단을 지탱하는 원리로 슬쩍 남겨두는 러셀 선생님의 설명에 일관성이 있나 끊임없이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참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논리가 막힐 때마다 한 발씩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닌지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보편자가 인간의 정신과 완전히 독립해 존재한다는 주장 역시 끝내 선뜻 납득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넘길수록 그 태도는 적당한 타협이라기보다, ‘증명할 수 있는 것’과 ‘아직 믿어볼 만한 것’을 함부로 뒤섞지 않으려는 엄격한 신중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br>🌀과학을 연구하는 입장이라 좀 더 유심히 본 대목도 있었다. 연구 현장에서 어제까지 잘 들어맞던 모델이 오늘의 새로운 데이터 앞에서 그 강건성이 흔들리는 일은 그리 낯설지 않다. 뉴턴의 역학 이후 아인슈타인이 중력을 전혀 새롭게 기술했듯, 아무리 정교하고 훌륭한 이론이라도 그것이 곧 최종적인 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러셀 선생님이 헤겔 선생님의 형이상학을 비판하는 방식을 보며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매끄럽게 맞물리는 논리 체계와 실제 세계의 진리를 엄격히 구별해야 한다는 본래의 취지에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정작 연구실에서는 그렇게 근거와 오차를 따지면서, 일상에서는 어찌나 쉽게 단정하며 살아왔는지.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그건 원래 그런 거야”라고 말하기 전에 조금은 숙고의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br>🔭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대목은 맨 마지막 장이었다. 그토록 집요하게 앎의 근거와 확실성을 캐묻던 논리학의 화신같은 철학자가 결국 철학의 진짜 가치를 ‘불확실성’에서 찾다니!! 명쾌한 답을 손에 쥐지 못하더라도 끝없이 질문하며 사유의 폭을 넓히는 일, 내가 쥔 독단적인 확신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가능성에 자리를 내어주는 일. 그 열린 마음이 결국 나와 다른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로 이어진다는 러셀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 속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챕터까지 읽고 나니 세상을 조금 덜 단정 지으며 바라보고 싶어졌다. 초반에는 짓궂은 능구렁이 같던 러셀 선생님이 마지막에는 꽤나 낭만적이고 멋진 철학자라는 생각을 남기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br><br>* 우주님(@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우주철학방 #이학사 #버트런드러셀 #철학의문제들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9/86/cover150/89614749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98660</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루프 엔지니어링 - AI와 일하지 말고, AI가 일하게 만들어라!&amp;gt; 이한빛, 생능북스 - [루프 엔지니어링 - AI와 일하지 말고, AI가 일하게 만들어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84914</link><pubDate>Wed, 21 Oct 2026 19: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849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1894&TPaperId=175849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4/94/coveroff/k8021318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1894&TPaperId=175849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프 엔지니어링 - AI와 일하지 말고, AI가 일하게 만들어라!</a><br/>이한빛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루프 엔지니어링 - AI와 일하지 말고, AI가 일하게 만들어라!&gt; 이한빛, 생능북스<br><br>🔂연구실에서 코드를 짜거나 논문 자료를 정리할 때 Claude Code나 Codex 같은 도구들을 끼고 사는 편이다(솔직히 요즘 AI 없이는 일이 되지 않는다. AI가 없을 때 일을 어떻게 했나 의문이 들 만큼...). 덕분에 단순 반복 작업은 확실히 줄었지만, 가끔은 내가 AI에게 일을 맡긴 건지 AI가 어지럽혀 놓은 결과물을 수습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건 아닐까 걱정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온 결과를 검토하고, 오류를 짚어주고, 다시 고치라고 지시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책 『루프 엔지니어링』은 바로 나같은 사람들의 고민에서 출발하는 책이었다. 프롬프트를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같은 지시를 끝없이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의 순환 구조’를 어떻게 짤 것인가를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룬다. 즉,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검토한 뒤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 나가도록 일의 흐름을 설계하는 일을 잘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br>🎛️솔직히 AI를 매일같이 일상적으로 다루는 입장에서 책에 나오는 스킬, 메모리, 서브 에이전트, 워크트리 같은 개념들이 새롭거나 낯설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절대 시시하게 넘길 수는 없었다. 설명을 아주 쉽고 자세히 잘 해놨기 때문이다. 그동안 작업 편의에 맞춰 파편적으로 쓰던 요령들을 하나의 정돈된 흐름으로 묶어주니 좋았고, 귀찮다고 대충 타협하고 넘겼던 내 AI 작업 습관의 빈틈들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어 유익했다.<br>🔂AI를 얼마나 오래 일하게 할지가 아니라, 언제 멈추게 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대목이 무척 인상깊었다. AI는 그럴듯한 결과물을 뚝딱 내놓으면서도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달릴 때가 부지기수다. 잘못 나온 답을 붙들고 대여섯 번씩 씨름하며 고치는 것보다, 애초에 어떤 상태를 성공으로 볼 것지에 대한 종료 조건을 명확히 심어두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책은 말한다. 이 아이디어는 꽤나 신선했다. 당장 연구할 때 소스 코드를 검증하거나 모델별로 역할을 분담할 때 바로 적용해볼 만한 중요한 지점이었다.<br>🎛️‘인지적 항복’이라는 표현도 꽤나 와닿았다. 귀찮은 손노동을 도구에 넘기는 것과, 결과에 대한 비판적 판단까지 넘겨버리는 것은 전혀 다를 것이다. AI를 자꾸만 더 많이 쓸수록 내가 무엇을 만들려 했는지, 나온 코드가 왜 맞는지 설명할 수 있는 능동성은 아무래도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아주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은 아니었지만, 이미 쓰고 있는 도구들을 더 영리하게 굴릴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었다. 앞으로는 AI가 만든 결과물 앞에서 습관적으로 "다시 해줘"라는 프롬프트를 타이핑하기 전에 내가 처음부터 무엇을 빠뜨렸는지 작업의 구조부터 돌아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br><br>* 이 책은 생능북스(@booksr_official)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루프엔지니어링 #이한빛 #생능북스 #AI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4/94/cover150/k8021318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49410</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최소한의 양자컴퓨터 - 수식 없이 단숨에 이해하는&amp;gt; 후지이 게이스케, 부키 - [최소한의 양자컴퓨터 - 수식 없이 단숨에 이해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70447</link><pubDate>Tue, 13 Oct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704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590&TPaperId=175704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1/68/coveroff/k3321315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590&TPaperId=175704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양자컴퓨터 - 수식 없이 단숨에 이해하는</a><br/>후지이 게이스케 지음, 전종훈 옮김 / 부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최소한의 양자컴퓨터 - 수식 없이 단숨에 이해하는&gt; 후지이 게이스케, 부키<br><br>⚛️연구실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학습하고 추론시키느라 GPU와 연산 자원을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양자컴퓨터’라는 다음 단계의 기술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막연한 기대감 섞인 환상 말고, 지금 이 기술이 정말, 진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늘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 『최소한의 양자컴퓨터』 서평단에 당첨되었을 때 무척 기뻤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 든 것도 바로 그 궁금증과 기대 때문이었다.<br>💻의외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양자컴퓨터라는 기술 바탕에 깔린 물리학의 역사였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며 양자역학을 부정했던 아인슈타인의 고뇌에 관한 이야기도 (이미 알고는 있지만) 새삼 재밌게 읽었고, 관측하기 전에는 상태를 단정할 수 없다는 양자역학의 기묘함은 다시봐도 신기했다. 백 년 전 천재들도 납득하기 어려워했던 세계를 몇 장의 글로 단숨에 이해하려던 생각부터 내려놓게 됐다. '수식 없이 설명한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수식이 없다고 개념의 무게까지 가벼워지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여러 하드웨어 방식과 기업들의 줄다리기를 보며, 양자컴퓨터가 완성된 기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치열하게 시험 중인 '진행형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히 와닿았다.<br>⚛️양자 오류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압도적인 계산 속도에 혹하다가도, 외부의 작은 간섭에도 맥없이 흐트러지는 양자 상태의 불안정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생각이 무척 복잡해졌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다 보면 성능 지표 몇 퍼센트 오른 것에 들뜨다가도, 정작 데이터 자체의 불확실성에 머쓱해질 때가 꽤나 있다. 결국 연산이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질 지를 기대하기 이전에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는 점은 두 분야가 묘하게 닮은 것 같기도 하다.&nbsp;<br>💻쉽게 쓰인 책인 건 맞지만 역시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양자컴퓨터를 남에게 술술 설명할만큼의 지식이 쌓였다고는 자신할 수 없다. 다만 앞으로 누군가 "AI 다음은 무조건 양자컴퓨터!"라고 외칠 때 예전처럼 "그치 그치!"하며 동의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어떤 문제를, 어느 정도의 오류와 비용으로 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되물어볼 안목을 이 책을 통해 기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눈부시게 발전할 미래 기술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 중심에 있을 양자 컴퓨터가 빠르게 발전하면 좋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 기술에 대해 그 효용 가치를 섣불리 단정하기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질문을 품게 해준 책이라 더욱 좋았던 것 같다.<br><br>* 이 책은 부키(@bookie_pub)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최소한의양자컴퓨터 #후지이게이스케 #부키 #양자컴퓨터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1/68/cover150/k3321315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16850</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십 대를 위한 예술 속 과학 인문학 여행&amp;gt; 최원석, 팜파스 - [십 대를 위한 예술 속 과학 인문학 여행 - 예술의 감성과 과학의 이성이 만나는 가장 경이로운 인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68602</link><pubDate>Mon, 12 Oct 2026 22: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686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783&TPaperId=175686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5/37/coveroff/k8621317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783&TPaperId=175686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십 대를 위한 예술 속 과학 인문학 여행 - 예술의 감성과 과학의 이성이 만나는 가장 경이로운 인문학</a><br/>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십 대를 위한 예술 속 과학 인문학 여행 - 예술의 감성과 과학의 이성이 만나는 가장 경이로운 인문학&gt; 최원석, 팜파스<br><br>🏛️미술관에 가면 작품의 색감이나 분위기를 당연히 보게 된다. 연구실에서 과학을 다루는 일을 하지만, 미술 작품이 제작되고 구성된 원리를 따지는 그런 과학에 미친 삶을 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을 때도,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파동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좋다는 느낌을 먼저 받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십 대를 위한 예술 속 과학 인문학 여행』을 읽으며, 과학이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고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시선이 되어준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어, 독서 하는 내내 무척 흥미로운 기분에 가득 차 있을 수 있었다.<br>🪨이 책에서는 반 고흐의 작품 속 밤하늘의 소용돌이에서 유체의 흐름으로 읽어내고, 가우디 건축의 곡선을 중력과 힘의 균형으로 설명한다. 익숙하게 보던 예술 작품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덧붙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특히 고려 불화가 천 년 넘게 빛을 잃지 않은 이유를 안료의 성질과 손기술에서 찾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세월을 견뎌 낸 예술 뒤에는 번뜩이는 영감뿐 아니라, 재료의 특성을 집요하게 다룰 줄 알았던 장인의 손기술이 함께 있었던 셈이다.<br>🎼물론 과학을 안다고 모든 예술이 다 이해되는 건 아닐 것이다. 마치 뭉크의 붉은 하늘에 화산 폭발의 흔적이 닿아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림 속 인물이 느끼는 엄청난 불안까지 과학으로 설명되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에서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을 엮어내는 대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책은 두 사람이 기존의 시공간 관념을 깼다는 공통점에 주목하지만, 내 눈엔 서로 전혀 다른 언어로 답을 찾아간 차이가 더 크게 보였다. 과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책의 설명을 따라가다 슬쩍 딴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또 혼자만의 반론을 얹어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던 것 같다.&nbsp;<br>🔭제목에는 ‘십 대를 위한’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생각의 틀이 굳어지기 쉬운, 혹은 이미 굳어진 어른이 읽기에도 꽤 괜찮은 책이었다. 일을 하다 보면 매번 익숙한 방식으로만 문제를 보게 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는 의외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건너오기도 하니 말이다. 앞으로는 예술 작품을 볼 때 그저 "멋있다"라고 느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게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순간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때로는 설명 없이 마음에 와닿는 느낌 그대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감상이니까!<br><br>* 이 책은 팜파스스쿨(@pampas_school)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십대를위한예술속과학인문학여행 #최원석 #팜파스 #북스타그램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5/37/cover150/k8621317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53746</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amp;gt; 비기, 모티브 - [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66338</link><pubDate>Sun, 11 Oct 2026 2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663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1788&TPaperId=175663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3/65/coveroff/k7021317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1788&TPaperId=175663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a><br/>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gt; 비기, 모티브<br><br>🛠️AI를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AI를 그 누구보다도 잘 다루는 사람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물론 상당히 잘 다룬다고 자신할 수는 있지만...). 연구실에서는 매일 복잡한 모델과 데이터셋을 들여다보고, 틈이 날 때면 클로드 코드로 필요한 스크립트를 짜거나 생성형 AI로 서평 카드뉴스에 넣을 이미지를 뽑아내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첫 시도에 매끄럽게 떨어지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프롬프트와 씨름하다가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면 "이럴 바엔 내가 직접 쓰거나 그리는 게 훨씬 빠르겠다"라며 신경질적으로 브라우저 창을 닫아버리는 날도 드문드문 있었다. 그러고는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작업 창을 켠다. 그렇기에 『크래프터: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다른 고수들은 어떻게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지 너무 구미가 당겼다. 그리고 책을 넘기며 마주한 저자의 고투와 무수한 시행착오의 기록이 눈물겨우면서도 많은 공감이 갔다.<br>💻이 책의 저자 비기 작가는 인공지능의 내부 구조를 훤히 꿰뚫고 시작한 기술적 전문가가 아닌 듯 하다. 다만 수없이 많은 명령어를 던져보고, 어그러진 결과물에 실망하면서도 끝내 자신만의 문법을 다듬어 이를 실제 콘텐츠와 비즈니스로 확장해 낸 생생한 경험자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저자의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다른 사람들의 멋진 AI 결과물을 보며 감탄하는 일은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AI가 내놓은 볼품없고 어설픈 첫 결과물을 마주했을 때, 실망해 창을 닫아버리는 대신 끝까지 씨름하며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고쳐서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소비자'와 '장인(Crafter)'을 가르는 분수령은 바로 그 집요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br>🛠️책의 뼈대를 이루는 'CRAFTER'라는 공식은 AI와 대화할 때 맥락을 명확히 설정하고, 역할과 과업을 구체화하며, 형식과 근거를 짚어준 뒤 결과물을 다시 검토하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사실 프롬프트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다뤄본 사람이라면 개별 원칙 자체가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고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파편화되어 있던 요령들을 하나의 정돈된 틀로 묶어낸 구성은 이제 막 AI를 실무에 도입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작업이 꼬였을 때, 내가 맥락을 빠뜨렸는가, 과업의 범위를 뭉툭하게 던졌는가, 형식의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는가 등의 항목들을 역추적하며 내 지시를 스스로 되돌아보게 만드는 '체크리스트'로서의 가치가 무척이나 크다고 느꼈다.<br>💻물론 나 역시 AI를 일상적인 도구로 깊숙이 써온 입장에서, 이 책에 대한 몇 가지 현실적인 아쉬움도 들었다. 책이 강조하는 것처럼 프롬프트를 아무리 장문으로 정교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늘 최상의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능청스럽게 내놓은 그럴듯한 오류를 의심하고, 생성된 코드가 실제 환경에서 에러 없이 돌아가는지 검증하며, 생성된 이미지가 내가 전달하려는 글과 적절히 맞닿아 있는지를 판별하는 최종적인 안목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때로는 공들여 쓴 한 편의 거대한 프롬프트보다, 짧은 호흡으로 서너 차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조율해 나가는 기민한 상호작용이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책을 덮으며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거창한 'AI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작은 작업을 끝내 완성해 내고야 마는 집요한 태도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이 책의 중요한 메시지였다. 새로운 모델은 매달 쏟아져 나오고, 오늘 배운 프롬프트 팁은 몇 달 뒤 모델 업데이트 한 번에 낡은 지식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만들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정의하고, 서툰 결과물을 끈기 있게 다듬어, 마지막에 온전히 자기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내놓는 책임감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낡지 않을 것이다.<br><br>* 르온서평단(단단한맘&amp;수련)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nbsp; @gbb_mom 단단한 맘&nbsp;&nbsp; @water_liliesjin 수련&nbsp; @motivebooks.official 모티브<br>#크래프터 #모티브 #비기 #단단한맘수련서평단 #르온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3/65/cover150/k7021317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36519</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신세계의 아이들&amp;gt;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에이유앤씨 - [신세계의 아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55564</link><pubDate>Mon, 05 Oct 2026 15: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555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634&TPaperId=175555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99/coveroff/k352130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634&TPaperId=175555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세계의 아이들</a><br/>알렉산더 와인스타인 지음, 임현정 옮김 / 에이유앤씨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신세계의 아이들&gt;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에이유앤씨<br><br>🦋영화 &lt;애프터 양&gt;의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와 스토리에 반해, 꼭 읽어보고 싶었던 원작이었다. 그런데 정작 원작 단편인 「양과의 작별」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놀라움이었다. 영화가 품고 있던 시적이고 명상적인 호흡과 달리, 활자로 쓰인 원작은 놀라울 만큼 짧고 담백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입양한 어린 딸 미카에게 뿌리를 잃지 않게 해주려 문화적 안내자이자 오빠로 들인 휴머노이드 양. 그가 어느 날 돌연 작동을 멈추고, 가족들이 고장 난 기계를 고치기 위해 수리 센터를 전전하는 사이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은, 양이라는 존재가 그저 편리한 보조 기계가 아니라, 한 가정의 시간과 온기를 조용히 함께 빚어온 엄연한 식구였다는 뒤늦은 자각이었다. 이토록 건조하고 간결한 단편의 골조를 가져와 기억의 층위와 인종적 정체성, 다정한 애도의 미학으로 확장해 낸 코고나다 감독의 통찰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책을 덮고 난 뒤 오히려 영화를 다시 틀어보고 싶어지는 것은 이 독서가 건넨 또 하나의 선물이기도 했다.<br>🤖그렇다고 이 책이 「양과의 작별」이라는 대표작만 보고 덮어버릴 그런 소설집은 결코 아니었다. 수록된 열세 편의 단편은 고도화된 기술이 인간의 생활감과 맞물릴 때 발생하는 기묘한 파열음을 제대로 포착해낸다. 「지도 제작자」는 타인의 기억을 데이터처럼 사고파는 세계 속에서, 내가 온 삶을 바쳐 겪었다고 믿어온 과거의 실체마저 모래성처럼 흔들리는 서늘한 불안을 잘 담아냈다. 「하트랜드」는 황폐해진 토양과 극심한 빈곤의 막다른 골목에서, 생존이라는 명목 아래 인간이 존엄의 밑바닥을 어디까지로 봐야할 것인지에 대한 가혹한 현실을 다룬다. 「로켓의 밤」은 터무니없을 만큼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배제의 폭력을 공동체 전체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의 규범으로 순응해 버리는 섬뜩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이주」는 완벽하게 프로그래밍된 가상현실 속으로 각자 도피하느라,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에게서 끝없이 멀어져 가는 가족의 고독한 얼굴을 잘 그려냈다. 작품 속 미래는 꽤나 구체적인 생활의 냄새를 풍긴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균열은 더욱 피하기 어려운 불편함으로 다가온다.<br>📼표제작인 「신세계의 아이들」은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물음을 가장 날카롭게 던진다. 가상현실 안에서 부부가 온 마음을 다해 낳고 길러온 아이들이 악성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영구 삭제되어야 하는 파국의 순간. 현실의 물리적인 육체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모가 쏟아부었던 헌신과 그 상실로 인한 찢어지는 고통까지 모조리 '가짜 데이터의 착각'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와인스타인은 아마 기억도, 관계도, 심지어 현실의 풍경조차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새로 조작해낼 수 있게 된 신세계에서, 인간의 마음은 과연 그 편리함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 했다. 기술은 결핍을 지워내는 손쉬운 해법을 제공하지만, 상실 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인간 본연의 연약함까지 덮어주지는 못하는 것은 아닐까?<br>👨‍👩‍👧매일 코드를 짜고 연구실에서 새로운 AI 기술을 다루는 입장에서,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이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로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기술은 매일 숨 가쁜 속도로 업데이트되며 신세계가 도래할 것을 약속하지만, 정작 그 기술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은 수천 년 전과 다름없이 낡은 감정의 굴레 속에 갇혀있다. 여전히 서투르고, 사소한 것에 욕심을 내며, 외로움에 떨고, 잃어버린 존재를 그리워한다. 열세 편의 이야기를 모두 통과하고 난 뒤 마음에 남는 것은 결코 쉽게 새로워지지 않는 인간의 불완전성인 것 같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내 곁의 불완전한 사람들과 나누는 온기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조금은 섬뜩하지만 그래도 다정한(?) 소설집이었다.<br><br>* 이 책은 영화사 찬란(@challanfilm)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신세계의아이들 #애프터양원작단편소설수록 #알렉산더와인스타일 #에이유앤씨 #찬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99/cover150/k352130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39958</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호킹 주식회사 - 앎, 불구, 흩어져 존재하기의 인류학&amp;gt; 엘렌 미알레, 동녘사이언스 - [호킹 주식회사 - 앎, 불구, 흩어져 존재하기의 인류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55535</link><pubDate>Mon, 05 Oct 2026 15: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555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47942&TPaperId=175555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7/coveroff/89902479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47942&TPaperId=175555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킹 주식회사 - 앎, 불구, 흩어져 존재하기의 인류학</a><br/>엘렌 미알레 지음, 김연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호킹 주식회사 - 앎, 불구, 흩어져 존재하기의 인류학&gt; 엘렌 미알레, 동녘사이언스<br><br>🌌대학원에서 과학기술정책을 공부하던 시절, 과학과 기술이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는 방식을 다룬 이론들 중에서도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을 유독 흥미로웠다. 과학적 사실이나 위대한 발견이 연구자의 순수한 영감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의 도구, 시약, 논문, 연구비, 동료 같은 수많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소(actant)들이 촘촘하게 결합한 네트워크 속에서 비로소 구축된다는 시선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과학사회학자 엘렌 미알레의 『호킹 주식회사』는 바로 그 ANT의 렌즈를 통해 20세기 가장 상징적인 천재, 스티븐 호킹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제목만 언뜻 보면 호킹을 둘러싼 대중적 명성이나 미디어 상업주의의 이면을 들춰내는 저널리즘 비평서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훨씬 더 근본적이다.&nbsp;"호킹이라는 주체는 과연 어디까지가 호킹인가?"&nbsp;<br>♿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 책이 결코 호킹의 천재성은 사실 주변 사람들이 다 만들어준 가짜 신화였다라고 폭로하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라투르가 과학을 네트워크로 설명했다고 해서 과학적 진실을 부정하지 않았듯, 미알레 역시 호킹의 업적을 깎아내려 평범한 사람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신 한 사람의 탁월한 지성과 독창성이란 애초부터 타인과 사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호킹의 천재성은 홀로 고립된 뇌 속에 갇혀 있던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정교한 네트워크를 통해 비로소 세상에 발현되고 지탱될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골자이다.<br>🌌&nbsp;우리는 흔히 '천재 물리학자'를 상상할 때 칠판 앞에 홀로 서서 우주의 비밀을 계산해 내는 고독한 두뇌를 떠올린다. 하지만 호킹의 실제 연구 현장을 들여다보면 그 그림은 금세 입체적인 생태계로 바뀐다. 그의 머릿속 사유를 칠판에 대신 그려주고 수식을 전개해 주는 대학원생들, 그의 미세한 표정과 시선을 읽어내는 숙련된 간병인들, 맞춤형 휠체어와 음성 합성 컴퓨터의 알고리즘, 그리고 복잡한 물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돕는 기하학적 다이어그램까지. 이 모든 인간과 기계, 시각 자료가 하나로 맞물려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호킹의 물리학’이라는 사건이 성립했다.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었던 호킹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인간의 사고와 주체성이 얼마나 많은 타인의 조력과 기술적 매개에 기대어 존재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상징이었다. 그는 고립된 천재가 아니라, 가장 정교하게 직조된 지적 네트워크의 중심 노드(Node)였던 셈이다.<br>♿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되면 언론과 대중은 수상자 개인의 천재성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결코 단 한 명의 영웅이 깃발을 꽂는 고독한 레이스가 아니다. 수많은 연구실의 실패한 데이터, 무명의 대학원생들과 테크니션들의 묵묵한 노동, 촘촘한 학술 인프라가 오랜 세월 층층이 쌓여 만들어낸 거대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이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즉 소수의 스타 과학자나 성과가 검증된 연구실에만 자원을 몰아주는 방식은 깊은 우려를 낳는다. 호킹이라는 존재가 수많은 매개체와 조력자라는 네트워크 없이는 한 줄의 수식도 쓸 수 없었듯, 탁월한 연구 성과는 오직 비옥하고 다양한 연구 생태계의 토양 위에서만 싹을 틔울 수 있다. 현대 과학 전체가, 나아가 지적 노동을 수행하는 우리 모두가 수많은 타인과 도구의 그물망에 빚을 지고 살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주식회사’다. 그 연결의 중요성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한 사람의 영웅에 열광하는 얕은 시선을 넘어, 그를 가능하게 만든 보이지 않는 토양과 연구 생태계 전체를 가꾸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br><br><br>* 이 책은 동녘(@dongnyokpub)에서 제공받아 독서모임 진행을 했습니다.<br><br>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apureumdite @paper_wave__<br><br>#호킹주식회사 #엘렌미알레 #동녘 #ANT #독서모임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7/cover150/89902479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2766</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장르는 코미디&amp;gt; 박서련, 우리학교 - [장르는 코미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9447</link><pubDate>Thu, 01 Oct 2026 2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94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662&TPaperId=175494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38/coveroff/k3321316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662&TPaperId=175494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르는 코미디</a><br/>박서련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장르는 코미디&gt; 박서련, 우리학교<br><br>🎙️박서련 작가의 소설은 묘하게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책 『장르는 코미디』 역시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언가에 무모할 만큼 진심이었던 소설 속 아이들의 얼굴들이 생생하게 상상이 되는 것만 같았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하리는 배려심 깊은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다. 야심차고 자기 확신이 넘치며 때로는 얄밉기까지 하다. 하지만 일면 결점처럼 보이는 그 당돌함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 상처받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눈치만 보는 무결점의 주인공이었다면, 이 이야기는 이토록 생생한 생명력을 뿜어내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br>🛼하리는 코미디 대회라는 야심 찬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금영, 사라, 혜완을 차례로 끌어모은다. 그러나 저마다의 결핍과 고집을 품은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이들의 팀워크가 매끄럽게 굴러갈 리 만무하다. 머리를 맞대고 짜낸 대본은 썰렁하기 짝이 없고, 연습실에서는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자존심이 긁혀 서로 날을 세우며 다투기 일쑤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가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바로 그 삐걱거리는 엉망진창의 순간들이었다. 머리로 치밀하게 계산해 벼려낸 세련된 유머보다, 서로 부딪치고 부대끼는 과정에서 필터 없이 툭 튀어나오는 날것의 말들이 훨씬 더 큰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br>🎙️아이들이 벌이는 소동극을 지켜보다 보면, 학창 시절 별것 아닌 일에 내 전부를 걸다시피 했던 조금은 손발 오그라드는 기억들이 자연스레 겹쳐지기도 했다. 학교 축제 무대든, 이름뿐인 동아리 활동이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목숨을 걸었던 시절의 무모함이란... 지금 돌아보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그저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함께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던 순간, 사소한 오해로 토라졌다가 시시한 농담 한마디에 눈 녹듯 화해했던 순간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하리와 친구들의 여정을 보며 예전 추억을 잠시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br>🛼쓰라린 실패를 억지스럽게 인생의 귀중한 교훈으로 둔갑시키는 그런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우정을 눈물겨운 감동의 신파 드라마로 포장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조금은 이기적이고, 서투르고, 때로는 재수 없지만,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제 방식대로 한바탕 부딪치고 소란을 피우는 모습이 흥겨웠다. 책을 덮고 나니 기분 좋은 가벼움이 마음 속으로부터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삶이 매일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코미디 쇼일 수는 없다. 도리어 스텝이 꼬이고 대사를 잊어버리는 민망한 NG 장면의 연속이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저지른 그 망한 순간마저도 한 걸음 물러서서 피식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닐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팍팍한 세상을 버텨내는 가장 근사한 재능이 아닐까 싶다.<br><br>* 이 책은 우리학교(@woorischool)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장르는코미디 #박서련 #우리학교 #북스타그램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38/cover150/k3321316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3808</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amp;gt; 롭 던, 흐름출판 - [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8429</link><pubDate>Thu, 01 Oct 2026 0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84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93&TPaperId=175484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2/84/coveroff/89659685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93&TPaperId=175484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a><br/>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gt; 롭 던, 흐름출판<br><br>🐝도시에 살다 보면 자연을 주말에 잠시 찾아가는 휴양지쯤으로 여기기 쉬워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과 멀어졌다는 생각은 현대 문명이 빚어낸 거대한 착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매일 들이쉬는 숨, 먹는 음식, 심지어 우리 몸속 장내 미생물의 미세한 작용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비인간 존재들이 촘촘하게 엮어낸 생명의 그물망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롭 던 작가의 『공생의 언어』는 바로 그 자명한 사실을 흥미진진한 생태의 이야기로 복원해 낸 흥미로운 책이었다.<br>🌎책에 등장하는 꿀잡이새와 인간의 오래된 파트너십은 매우 인상깊었다. 꿀잡이새는 인간에게 날아와 특유의 소리로 벌집의 위치를 안내하고, 인간은 단단한 둥지를 열어 꿀을 취한 뒤 꿀잡이새를 위한 밀랍을 남겨둔다. 언어가 다른 서로 다른 종이 수천 년에 걸쳐 각자의 신호를 조율하며 신뢰를 쌓아왔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대의 눈부신 기술 발전과 값싼 설탕, 가공식품이 보급되면서 이 유서 깊은 협력 관계는 너무나도 쉽게 허물어지고야 말았다. 더 빠르고 편리한 효율을 인간이 취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종과 신뢰를 쌓아가던 교감의 기술을 과연 어디에 흘리고 온 것일까? 편리함의 대가로 지불한 것들의 크기를 헤아리지조차 못하는 현대인의 둔감함에 조금은 섬뜩해지기까지 했다.<br>🐝인간에게 유익하거나 길들여졌다고 해서 그것이 상대 종에게도 좋은 삶이라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 수백억 마리로 불어난 공장식 축산의 닭을 과연 유전자를 남긴 성공한 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책이 던지는 도발적인 질문은 생물학적 개체 수나 생존이라는 단순한 지표를 너머, 삶의 질과 고통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린다. 공생이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편리하게 착취하거나 통제하는 위계가 결코 아닐 것이다. 어쩌면 공생은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의 무게를 감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미생물과 곤충, 개와 가축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인간 사회 안에서 우리가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비추는 투명한 거울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br>🌎책을 덮고 나면 흔히 쓰이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손쉬운 슬로건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치 인간이 자연의 울타리 바깥에 고고하게 서서, 약자를 굽어살피듯 선심을 베풀며 지켜주겠다는 오만함이 그 말속에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간이 자연을 대할 때 진짜로 필요한 태도는, 그런 시혜성의 태도가 아니라 우리가 온전히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의 관계망을 더 이상 제멋대로 망가뜨리지 않겠다는 겸허함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 내가 무심코 먹고, 소비하고, 쓰레기통에 내던진 것들이 어디에서 흘러와 어디로 가는지 한 번 더 응시해보는 작은 불편함의 감각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다.<br><br>* 이 책은 흐름출판(@nextwave_pub)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공생의언어 #롭던 #흐름출판 #북스타그램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2/84/cover150/89659685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28458</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리더는 어떻게 AX 설계자가 되는가?&amp;gt; 이상구 외, 호이테북스  - [리더는 어떻게 AX 설계자가 되는가? - 서울대 ABC 과정 19인의 AI 비즈니스 활용 분투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7097</link><pubDate>Wed, 30 Sep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70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1171&TPaperId=175470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1/79/coveroff/k562131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1171&TPaperId=175470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더는 어떻게 AX 설계자가 되는가? - 서울대 ABC 과정 19인의 AI 비즈니스 활용 분투기!</a><br/>이상구 외 지음 / 호이테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리더는 어떻게 AX 설계자가 되는가? - 서울대 ABC 과정 19인의 AI 비즈니스 활용 분투기!&gt; 이상구, 도영진, 류근관, 강병관, 김린아, 김지은, 김택근, 김호경, 신소영, 신하준, 심준만, 이덕희, 이동학, 유지연, 정경록, 정연규, 정재기, 정재욱, 조경식, 한지수, 호이테북스<br><br>🧭산업계와 학계를 막론하고 어디를 가나 ‘AX(AI Transformation)’라는 키워드가 엄청난 화두이다. 하지만 정작 그래서 우리 조직을 내일부터 어떻게 바꿔야 하나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파고들면, 누구든 쉽게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AI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당위는 넘쳐나지만, 조직 안에서 대체 누가, 어디서부터, 어떤 도구로 첫 삽을 떠야 하는지는 좀처럼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어떤 삽을 골라야 할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온 까닭은 바로 그 어렵고 애매한 간극을 실전적이고 솔직한 현장의 언어로 파고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br>🤖이 책은 서울대 ABC 과정을 통과한 19명의 현장 리더들이 각자의 조직에서 AI를 학습하고 부딪치며 체득한 현실적인 기록을 엮어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업 홍보용 브로슈어같이 잘 다듬어진 성공 신화를 늘어놓지 않는다. 최신 기술이라는 낯선 조류와 파도 앞에서 조직의 수장들이 겪어야 했던 당혹감과 우왕좌왕의 순간들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의외로 말이다. 직접 파이썬 코드를 짜며 진땀 흘리고, 수십 년간 굳어진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씩 해체하며, 기대했던 것만큼 기술이 깔끔하게 작동하지 않아 좌절했던 시행착오까지 꽤나 솔직하게 담겨 있다는 점도 놀랍다.&nbsp;<br>🧭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그저 도입하는 것과 일하는 구조를 바꾸는 AX를 엄격하게 구별하는 시선이었다. 성능 좋은 최신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제해 사내에 얹어둔다고 해서 조직의 체질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떤 반복 업무를 기계에 넘기고 어떤 전략적 판단을 사람이 끝까지 사수할 것인지,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 중 무엇을 과감히 폐기하고 어떤 흐름을 새로 짤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AX가 시작될테니 말이다. 결국 AX의 성패는 손에 쥔 기술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지닌 본질적인 결핍과 비효율의 급소를 얼마나 정확하게 짚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을 공부하기에 앞서, 우리 조직이 일해 온 낡은 방식부터 정직하게 해부해야 하는 이유이다.<br>🤖실제 업무에서 다양한 AI 도구를 다루다 보면, 기술의 신기함에 감탄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 듯 하다. 정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게 되는 순간은 이 기능을 업무 흐름의 어느 매듭에 끼워 넣어야 실질적인 노동이 줄어드는가를 생각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맥락 없이 어설프게 AI를 덧붙였다가는 생산성이 오르기는커녕, 모델이 뱉어낸 환각과 오류를 사람이 일일이 검증하고 뒷수습하느라 오히려 확인 업무만 하나 더 늘어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리더를 수식하는 단어로 설계자(Architect)를 택한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나 싶다. 리더가 사내에서 코딩을 제일 잘하거나 최신 논문을 줄줄 읊는 기술 만능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사람과 업무, 그리고 데이터 사이의 회로를 낭비 없이 다시 배치하는 시스템적 안목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리더십이 아닐까 싶다.<br><br>* &lt;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gt;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br>출판사 : 호이테북스(@jinseong1139)<br><br>#리더는어떻게AX설계자가되는가 #호이테북스 #AX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nbsp; #서평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1/79/cover150/k562131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17966</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니체 초인 수업&amp;gt; 강용수, 다산초당 - [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4756</link><pubDate>Wed, 30 Sep 2026 00: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47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774&TPaperId=175447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3/82/coveroff/k642131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774&TPaperId=175447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a><br/>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gt; 강용수, 다산초당<br><br>🔨나는 니체를 좋아한다. 그것도 꽤, 아니 아주 많이. 그의 철학이 다정하거나 따스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흔한 위로처럼 다 잘될 거야라며 등을 토닥여주는 기만을 철저하게 거부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상처를 서둘러 봉합하려 들지 않고 지금 네가 겪어내는 남루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응시하라며, 바로 그것까지 포함한 것이 너의 온전한 삶이라고 냉정하게 선언해 버리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니체라는 철학자가 참 좋다. 그렇기에 니체를 다룬 해설서를 마주할 때면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자연스레 경계심이 먼저 생기기도 한다. 오늘날 니체라는 이름만큼 자기계발의 언어로 값싸게 도용되고 오염된 철학자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 『니체 초인 수업』은 철학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다행히도 내가 우려하던 종류의 책은 아니었다.<br>🐪책을 통해 다시 마주한 정신의 세 가지 변화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낙타는 주어진 의무와 관습의 짐을 묵묵히 짊어진 채 사막을 건너는 순종의 상태이다. 사자는 기존의 규범과 우상을 향해 아니오라고 포효하며 자유를 쟁취하는 파괴의 상태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파괴된 폐허 위에서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며 제 손으로 규칙을 만드는 창조의 상태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낡은 우상을 도끼로 내려치고 단호하게 거부하는 사자의 사나운 기개야말로 가장 니체다운 정수라고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조금 더 흐른 지금은 마지막 단계인 어린아이의 상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고 부수는 일보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허무의 땅에서 다시 무언가를 짓고 삶 자체를 하나의 순수한 놀이처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br>🦁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개념은 매번 듣고 읽을 때마다 좋다. 일각에서는 아모르 파티를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좋게좋게 생각하자는 식의 수동적인 체념이나 값싼 낙관으로 오독하곤 한다. 니체가 요구하는 긍정은 결코 그렇게 고분고분하고 순하지 않다. 애써 쌓아 올린 세계가 언제든 다시 허물어질 수 있음을 뼈저리게 알면서도 기꺼이 돌을 쌓고, 실패와 치욕과 비극까지 통째로 포함된 이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 해도 "그럼에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살아내겠다는 결단! 그렇기에 니체의 사유는 언제나 독자를 불편하게 옥죄면서도, 역설적으로 그 어떤 달콤한 격려보다 더 생의 의지를 북돋운다.<br>🧒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난해한 비유와 시적인 문장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흩어졌던 개념들의 맥락을 단정하게 정돈해 주고, 내가 한 시절 왜 그토록 니체라는 인물에 뜨겁게 사로잡혔었는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그런 멋진 책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남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조급함 대신 작은 질문 하나가 마음에 남았다. "나는 지금도 남들이 정해준 평가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내 삶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가?" 내가 니체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는 명확한 것 같다. 이 질문 앞에서 단 한 번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br><br>* 이 책은 다산북스(@dasanbooks)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니체초인수업 #강용수 #다산북스 #다산초당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3/82/cover150/k642131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38298</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동기화되었습니다&amp;gt; 오승현, 한끼 - [동기화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1955</link><pubDate>Mon, 28 Sep 2026 2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19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345&TPaperId=175419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9/coveroff/k6621303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345&TPaperId=175419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기화되었습니다</a><br/>오승현 지음 / 한끼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동기화되었습니다&gt; 오승현, 한끼<br><br>⌚️이 책 『동기화되었습니다』는 제목부터 무척 영리하게 지어졌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신체와 의식에 접속한다는 기술적 의미의 동기화(synchronization)와, 팍팍한 조직 속에서 서로를 밀어내야 할 적으로만 바라보던 입사 동기(同期)들이 비로소 서로의 처지에 보폭과 마음을 맞춰간다는 연대의 의미가 절묘하게 담아냈기 때문인 것 같다. 심지어 가벼우면서도 흡인력 있는 타임루프+빙의물이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르고는 있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알맹이는 비정규직 노동, 산업재해의 은폐, 그리고 이윤 앞에 인간의 존엄을 손쉽게 지워버리는 기업의 탐욕에 대한 이야기라니!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무척 좋았다!<br>🛗이 소설이 뻔한 교훈극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세상을 절대 악 기업 대 순결한 피해자라는 단선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동료의 실수를 내심 반기고, 결국 내 밥그릇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냉소를 장착한 주인공 하루의 태도는 쉽게 비난하기 어렵다. 그것은 개인의 인성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끊임없이 불안의 벼랑 끝으로 내몰아 서로를 물어뜯게 만드는 오늘날의 기형적인 노동환경이 길러낸 서글픈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안전과 생명보다 제품 릴리즈 일정과 이윤 창출과 사업 성공이 절대적인 가치가 될 때, 조직은 얼마나 손쉽게 인간을 하나의 비용이나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환산해 버리는지 소설은 과장 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꽤나 묵직하게 다가왔다.<br>⌚️소설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지점은 하루가 타임루프 속에서 타인의 몸에 빙의해, 그동안 경쟁에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했던 동기들의 구체적인 상처와 사정을 체감하는 과정이었다.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내 짐은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강박에 나 역시 갇히곤 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가 내 무능을 인정하는 것 같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혼자 악착같이 버텨내는 것과, 사람들과 협업하며 살아가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일인 것 같다. 이 소설이 긴 시간을 돌아 마침내 도달하는 목적지는 끝없는 승자독식의 경쟁이 아니라 상처 입은 이들의 연대이며,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건네는 삶이었다.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nbsp;<br>🛗물론 타임루프물로서의 장르적 완성도만 놓고 엄밀히 따져본다면 몇 가지 아쉬움이 눈에 밟히는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거듭 반복되면서 사소한 선택의 차이가 나비효과처럼 거대한 변주를 만들어내는 장르적 쾌감은 기대보다 덜하며, 주변 인물들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소 기능적이고 평면적으로 소모되는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루프를 여러 차례 겪었음에도 상황을 지켜보는 독자의 속을 태울 만큼 답답한 선택을 되풀이하는 하루의 태도는 서사의 호흡을 종종 삐걱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적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던지는 질문의 무게감은 분명 좋았다. 사람을 갈아 넣어 쌓아 올린 성공이란 대체 누구를 위한 탑인걸까? 동료의 등을 밟고 올라서 홀로 살아남는 것만이 과연 온전한 생존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은 웰메이드 장르물은 아닐지 몰라도, 타인과의 경쟁에 지쳐 서로를 돌아볼 여유조차 잃어버린 우리에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의미 있는 한 편의 노동 우화라고 할 수 있겠다.<br><br>* 헤스티아님(@hestia_hotforever)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오승현 작가님(@heassal_osh) 과 한끼(@hanki_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서평은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heassal_osh (오승현 작가님)@hanki_books (한끼 출판사)<br>#동기화되었습니다 #오승현 #한끼출판사 #소설 #타임슬립 #빙의 #미스터리 #헤스티아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9/cover150/k6621303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76907</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환한 어둠&amp;gt; 황시운, 마이디어북스 - [환한 어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1862</link><pubDate>Mon, 28 Sep 2026 2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418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070&TPaperId=175418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7/78/coveroff/k3021300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070&TPaperId=175418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한 어둠</a><br/>황시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환한 어둠&gt; 황시운, 마이디어북스<br>🕯️살다 보면 어떤 불행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인줄 알았는데 삶 전체에 무겁게 똬리를 틀고 눌러앉아 버리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 상처가 아물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세간의 위로가 무색할 만큼, 어떤 비극은 한 사람의 성격을 송두리째 바꾸고, 가장 단단했던 관계를 산산조각 내며, 이전의 나로는 영영 돌아갈 수 없도록 삶의 궤도를 꺾어놓고야 만다. 황시운 작가의 『환한 어둠』을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저릿저릿 해진 까닭은, 바로 그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을 오롯이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br>🩹단 한 번의 사고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삶 전체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흩어진다. 이 소설에서는 한 순간의 사고가 파국의 시작을 알리긴 하지만, 비극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 이후의 잔인한 일상을 더 조명한다. 가혹한 현실을 감당하지 못해 도망치는 사람, 엄청난 죄책감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린 사람, 그리고 상대를 원망할 힘조차 없어 속을 썩이고 태우며 살아가는 사람. 처음에는 인물들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선택에 답답함과 야속함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비극에 대응해가며 살아가는 궤적을 묵묵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를 따져 묻는 건 의미가 없어진다.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불행 앞에서는 그 누구도 쉽게 비겁해질 수 있으며,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게 가장 날카로운 비수를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이 뼈아플 정도로 현실적이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br>🕯️우리는 흔히 문학에서 고난을 통한 극적인 내적 성장이나, 감동과 눈물로 가득한 화해를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삶의 상처는 결코 그렇게 말끔하게 정리되는 법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상처를 겪었다고 해서 한 사람이 반드시 더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며,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오래된 응어리가 쉬이 용서로 바뀌지도 않는다. 상처를 극복한다는 것은 과거의 흉터를 깨끗이 지워 없애는 일이 아니다. 그 흉터가 여전히 욱신거리고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덜컹거리는 마음을 품고서라도 다시 한번 상대를 마주 보는 일이다. 완벽한 봉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누는 시선이야말로 상처 앞에서 인간이 건넬 수 있는 가장 진실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br>🩹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환한 어둠’이라는 모순된 제목의 의미를 비로소 알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의 결말에 도달해도 인물들을 짓누르던 칠흑 같은 어둠이 기적처럼 걷히지는 않지만 그 여전한 어둠의 한복판에서 누군가는 따뜻한 밥을 지어 마주 앉고, 묵묵히 상대의 곁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멈춰 있던 대화를 다시 시작한다.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 대신, 오늘 하루만큼은 서로를 조금 덜 망가뜨린 채 살아보겠다는 작고 단단한 의지가 표현되어 있어 묘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 책은 상처를 말끔하게 털어내고 완벽하게 회복된 사람들을 다루는 그런 납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영 지워지지 않을 만큼 큰 불행 앞에서도, 그 모든 것을 짊어진 채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한 보통 사람들의 눈물겨운 기록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렇기에 무척 아픈 이야기였지만,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쓸쓸하고 다정한 잔상이 꽤 오래도록 촛불처럼 마음을 밝혀 주었다.<br><br>* 이 책은 마이디어북스(@mydear___b)에서 제공받아 독서모임 진행을 했습니다.at @yamongyamong_ss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hiwonna_bier @apureumdite @i_am_what_i_read<br>#환한어둠 #황시운 #마이디어북스 #서평단 #독서모임지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7/78/cover150/k3021300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77841</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요즘 일잘러를 위한 클로드 콘텐츠 자동화 with 코워크&amp;gt; 성구(강성규), 길벗 - [요즘 일잘러를 위한 클로드 콘텐츠 자동화 with 코워크, 디자인, 코드 - 자료 조사부터 SNS·카드뉴스·PPT·대시보드까지 반복 업무를 줄이고 콘텐츠 제작을 알아서 해결하는 1인 자동화 시스템 구축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32965</link><pubDate>Wed, 23 Sep 2026 15: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329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331&TPaperId=175329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1/35/coveroff/k76213033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331&TPaperId=175329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요즘 일잘러를 위한 클로드 콘텐츠 자동화 with 코워크, 디자인, 코드 - 자료 조사부터 SNS·카드뉴스·PPT·대시보드까지 반복 업무를 줄이고 콘텐츠 제작을 알아서 해결하는 1인 자동화 시스템 구축법</a><br/>성구(강성규) 지음 / 길벗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요즘 일잘러를 위한 클로드 콘텐츠 자동화 with 코워크, 디자인, 코드 - 자료 조사부터 SNS·카드뉴스·PPT·대시보드까지 반복 업무를 줄이고 콘텐츠 제작을 알아서 해결하는 1인 자동화 시스템 구축법&gt; 성구(강성규), 길벗<br><br>🧑‍💻연구 현장에서 코드 작성과 데이터 정제에 클로드 코드를 매일같이 붙들고 씨름하는 한편,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다듬어 서평 카드뉴스를 발행하는 (나름) 콘텐츠 제작자로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점가에 쏟아지는 생성형 AI 관련 책들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레 한층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게 된다. 이미 손에 익은 인터페이스나 뻔한 기본 기능을 나열하는 입문서는 몇 장 넘기지 못해 덮어버리고 만다. 반대로 실무와 동떨어진 기술적 이론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책은 지금은 필요가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양극단의 틈바구니를 꽤 영리하게 파고든 책이 아닌가 싶다. 클로드의 개별 기능을 잘 설명하면서도, 기초 자료 조사부터 SNS 카피, 뉴스레터, 카드뉴스, 발표 자료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실제로 해야할 일들의 조각들을 어떻게 하나의 매끄러운 흐름으로 엮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꽤 훌륭한 책이다.<br>🗂️책장을 넘기며 가장 공감이 갔던 지점은 자동화의 본질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프롬프트 한 줄을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연구와 콘텐츠 제작 양쪽에서 여러 생성형 AI 도구를 많이 다뤄봤지만 작업의 호흡이 익숙해질수록 꽤나 큰 피로감이 뒤따른다. 매번 비슷한 프롬프트를 복사해 붙여넣고, 생성된 결과물 파일을 내려받아 정리하며, 툴과 툴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포맷을 손보는 일에 정작 만만치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최첨단 AI 도구를 쥐고 있으면서도, 실상은 생각보다 손발이 고생하는 디지털 수작업을 반복하고 있던 셈이다.<br>🧑‍💻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명쾌하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AI와 대화하며 일회성 결과물을 뽑아내는 데 만족하지 말고, 그 반복되는 노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내라는 것이다. 우연히 마음에 드는 멋진 결과물 하나를 뽑아내는 요행은 시스템이 아니다. 진짜 실력은 손에 쥔 도구가 무엇이든 간에, 다음번에도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일정한 퀄리티로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재현 가능한 구조를 설계해 두는 일이다. 자동화의 방점은 속도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재현성에 있다는 책의 설명에 상당히 고개가 끄덕여졌다.<br>🗂️솔직히 클로드를 매일 깊숙이 활용해 온 숙련자에게 책에 실린 모든 테크닉이 마법처럼 새롭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능 설명을 걷어낸 자리에 남는 작업 방식에 대한 메타적 질문들이 꽤나 유용하게 느껴졌다. 코드를 짜는 연구든, 사람의 시선을 붙드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든 핵심은 같다고 생각한다. 생성형 AI를 다루는 역량의 정점은 AI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프롬프트 테크닉에 머물지 않는다. 내가 매일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일의 과정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분해하고, 그것을 어디까지 레고 블록처럼 구조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난 뒤, 이제는 프롬프트를 메모장에 스크랩하는 대신 지금 내 작업 창에 어지럽게 열려 있는 폴더 구조부터 먼저 들여다보게 되었다. AI를 꽤 잘 다루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작업 동선을 꼼꼼히 점검하고 한 단계 더 정교한 시스템으로 끌어올리기에, 이 책은 더없이 실용적인 길잡이같은 서적이었다.<br><br>* 이 책은 길벗(@dev_gilbut)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요즘일잘러를위한클로드콘텐츠자동화 #성구 #길벗 #클로드 #서평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1/35/cover150/k76213033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13567</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amp;gt; 일월명 외, 황금가지 -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32829</link><pubDate>Wed, 23 Sep 2026 14: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328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443&TPaperId=175328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84/coveroff/k2621304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443&TPaperId=175328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a><br/>일월명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gt; 일월명 · 클레이븐 · 배예람 · 김아직 · 차삼동 · 영선 · 현이랑 · 이상준 · 창궁, 황금가지<br><br>👻시각적인 충격을 앞세운 공포 영화는 그리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활자로 잘 다듬어진 기이한 이야기를 읽고 그 오싹함을 느끼는 건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눈앞에 노골적으로 들이미는 시각화된 영상은 다소 꺼려지지만, 행간 사이에서 조용히 조여오는 긴장감과 상상력이 빚어내는 짜릿한 전율은 거부하기 힘든 묘한 쾌감을 남기기 때문인 것 같다. 스크린의 점프 스케어나 시각적 과잉 대신 활자를 택할 때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장면의 농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책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은 바로 공포 장르의 이야기 특유의 으스스하면서도 짜릿한 묘미를 다채로운 맛으로 골고루 채워주는 진수성찬 같은 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nbsp;<br>🌒책에 실린 아홉 편의 단편은 하나의 틀로 묶이지 않을 만큼 저마다의 개성과 색채가 뚜렷했다. 원한과 주술이 얽혀드는 전통적인 한국형 괴담, 화성과 아득한 우주 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SF 호러, 방 탈출 카페, 숨 막히는 직장 회식, 먼지 날리는 건설 현장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의 으스스한 변주까지... 이 단편집을 읽다 보면 종종 작품간의 완성도의 편차를 느낄 때가 많은데,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작품을 넘어 갈 때마다 분위기가 통째로 뒤바뀌는 덕에 다음 장에서는 또 어떤 기괴한 세계가 펼쳐질까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르적 쾌감이 훨씬 앞섰다.&nbsp;<br>👻수록작 중 단연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작품은 가장 짧은 분량의 「야!」였다. 짧은 순간을 포착한 이야기임에도,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면 몸이 으슬으슬 썰렁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흔하디흔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경구를 감각적인 서스펜스로 벼려낸 솜씨가 놀라웠다. 타인의 마음을 내 뜻대로 쥐고 흔들려는 통제욕이 기괴하게 나타난 작품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이나, 널리 알려진 고전을 비틀어 원작의 익숙함마저 낯설게 돌아보게 만드는 「호러 심청」 역시 읽는 내내 팽팽한 몰입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반면 건설 현장의 산업재해를 다룬 「우리 안에서」가 남긴 여운은 또 다른 의미로 공포스러웠다. 정체불명의 괴물보다 더한 공포는, 사람이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음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현장이 태연하게 돌아가고 남겨진 이들이 침묵과 은폐를 강요당하는 현실의 냉혹함일지도 모르겠다. 자본과 제도가 인간의 생명을 부품처럼 소모하는 풍경이야말로 오늘날 가장 서글프고 명백한 현실의 도시 괴담은 아닐지...<br>🌒아홉 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한국형 공포라는 장르를 바라보던 시선이 한층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는 어두운 폐가나 피 칠갑을 한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듯 하다. 매일 부대끼는 인간관계, 출근하는 일터, 고도화되는 기술, 심지어 광막한 우주까지 일상의 모든 틈새는 언제든 공포의 무대로 뒤바뀔 수 있다. 잘 쓰인 공포소설은, 읽는 순간의 소름을 넘어 책장을 덮고 난 뒤 매일 마주하던 평범한 풍경을 이전과 결코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인 것 같다. 현관문 너머의 작은 소음 하나, 무심코 지나치던 공사장의 풍경까지 새삼 의심하게 만드는 낯선 긴장감과 전율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br><br>* 르온서평단(단단한맘&amp;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gbb_mom@lovely_rachel_v<br>출판사 : 황금가지(@goldenbough_books)<br><br>#황금가지출판사 #단편들한국공포의문학의밤 #단단한맘_레이첼서평단​​&nbsp; #일월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84/cover150/k2621304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8495</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갇힌 소녀&amp;gt; 브렌다 데이비스, 올리브나무 - [갇힌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32732</link><pubDate>Wed, 23 Sep 2026 1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327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847&TPaperId=175327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82/coveroff/k0521308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847&TPaperId=175327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갇힌 소녀</a><br/>브렌다 데이비스 지음, 유영일 옮김 / 올리브나무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갇힌 소녀&gt; 브렌다 데이비스, 올리브나무<br><br>🚪한 사람의 일생을 파괴하는 데는 꼭 괴물 같은 악의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시대를 지배했던 편협한 기준과, 그 불합리한 규범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채 성실하게 따르고 집행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묵인이면 충분할지도... 열일곱 살의 노라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장면은 오늘날의 시선으로는 쉽게 믿기지 않는 비극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법과 의학의 이름 아래 지극히 합법적이고 타당한 조치로 여겨진 듯 하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등골이 서늘해졌던 순간은, 한 개인을 향한 배제와 처벌이 국가와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정상 절차로 둔갑해 실행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였다. 사회가 누군가를 문제적 존재로 낙인찍어 울타리 밖으로 격리하기로 합의하는 순간, 그 사람의 호소와 눈물, 인간적인 감정은 얼마나 손쉽게 무의미한 소음으로 지워져 버리는가를 뼈아프게 목도하게 된다.<br>🐇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통제 속에서 노라가 체득한 생존 방식은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부당함에 맞서 저항하지 않고, 의문을 품지 않으며, 시키는 규율대로만 움직이는 길들여진 토끼같은 존재가 되는 것. 그것만이 파멸을 피하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 무력한 순응이 꼭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 역시 크고 작은 조직과 사회의 틀 안에서 모난 돌이 되어 정을 맞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곤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스스로 목소리를 낮추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본래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 사람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리는 순간을 마주한다. 거대한 구조가 인간의 고유성을 소거해 점차 길들여가는 메커니즘은 시대를 막론하고 서글플 만큼 닮아 있는 듯 하다.<br>🚪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자넷이 노라의 삶에 발을 들이며 건네는 연대는 그렇기에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다. 자넷은 노라를 위한 영웅적인 구원자가 결코 아니다. 그가 행하는 가장 결정적인 행동은 노라를 병력 기록부 속 번호나 환자가 아닌 완전한 한 인간으로 대하며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이었다. 오랜 세월 선택할 권리를 통째로 박탈당한 채 살아온 이에게, 자유는 단순히 굳게 닫혀 있던 철창문을 활짝 열어준다고 해서 완성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다시 묻고, 내 손으로 사소한 선택을 내리며, 잃어버렸던 내 목소리로 세상과 마주하는 감각을 회복하는 긴 호흡의 시간이 함께 따라와야 하기 때문이다.<br>🐇빼앗겨버린 청춘과 지워진 수십 년의 세월을 온전히 보상받을 길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은 삶까지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늦은 순간일지라도, 남겨진 시간을 다시 내 의지와 온기로 채워나갈 수 있다면 삶은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누군가를 벼랑 끝에서 구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타인의 인생에 불쑥 뛰어들어 대신 싸워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상처 입은 사람이 스스로 힘을 내어 닫혔던 입을 열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되찾을 때까지 그 곁을 묵묵히 지키며 귀를 기울여주는 일. 사람이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품위 있는 구원은 바로 그러한 경청에 있는 것은 아닐까?<br><br>* 이 책은 올리브나무(@olive.tree.books)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br><br>#갇힌소녀 #브렌다데이비스 #도서출판올리브나무 #북스타그램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82/cover150/k0521308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8251</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아무것도 아닌 왕&amp;gt; 너새니얼 레소어, 폭스코너 - [아무것도 아닌 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29571</link><pubDate>Mon, 21 Sep 2026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295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170&TPaperId=175295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1/60/coveroff/k8621311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170&TPaperId=175295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것도 아닌 왕</a><br/>너새니얼 레소어 지음, 신선해 옮김 / 폭스코너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아무것도 아닌 왕&gt; 너새니얼 레소어, 폭스코너<br><br>👑중학생이었던 시절, 교실 안을 지배하던 기묘하고도 팽팽한 서열과 분위기. 누가 가장 싸움을 잘하는지, 누구와 어울려야 무시당하지 않는지, 어느 무리에 속해 있는지가 하루의 안온함을 결정짓던 시절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의 눈으로 보면 대체 그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방이 막힌 교실이라는 좁은 세계 안에서 제일 처음 배우게 되는 것이 권력 구조와 위계질서, 생존 본능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학교라는 정글에서 ‘왕’의 자리를 필사적으로 움켜쥐려는, 이 소설 속 주인공 앤톤의 불안한 모습은 (내가 그래본 적이 없기에) 완벽히 공감하기는 어려워도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것 같다.<br>🥊앤톤은 겉으로 보기에 전형적인 문제아다. 어른들의 권위를 비웃고, 아이들 위에 군림하며, 무리를 이끌고 거친 힘을 과시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라는 그늘,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언제든 먹잇감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방향 잃은 공포, 그리고 주변의 기대 섞인 시선이 어떻게 앤톤으로 하여금 단단하고 거친 껍질을 뒤집어쓰게 만들었는지를 차분하게 드러내며 서술하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었다. 이 소설이 재밌는 점은 그가 세워둔 완벽한 성벽이 또 다른 강자와의 충돌이 아닌, 학교의 공식적인 '아웃사이더' 매튜와 얽히면서 시작된다는 데에 있다.&nbsp;<br>👑두 소년이 빚어내는 관계가 유독 마음에 남는 이유는 뻔한 교훈주의의 함정을 영리하게 비껴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매튜가 도덕적인 태도로 앤톤을 착하게 교화시키는 것도 아니고, 완력을 지닌 앤톤이 매튜를 위기에서 건져 올려주는 백마 탄 왕자가 되지도 않는다. 서로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며 살아온 두 아이는 어설프게 부딪치고 삐걱거리며 어울리는 사이,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조차 잊고 지냈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조차 위아래를 나누는 서열이 필요하다고 믿었던 앤톤은, 매튜와의 시간을 통해 누군가를 내 발밑에 두는 대신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고 나란히 곁에 서는 법을 비로소 배우게 된다.<br>🥊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소년들을 가두는 보이지 않는 감옥, 이른바 ‘맨박스(Man Box)’의 숨 막히는 규칙들을 마주하게 된다. 남자는 울어서는 안 되고, 어떤 순간에도 두려움을 들켜서는 안 되며, 언제나 남들보다 강해 보여야 한다는 강박말이다. 이러한 서열과 역할극의 피로는 비단 십 대 시절의 교실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른이 된 후에도 우리는 종종 직장의 직급, 사회적 평판, 주변이 기대하는 번듯한 페르소나라는 또 다른 왕관을 쓴 채, 그것이 혹여 벗겨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익숙한 관계와 조직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내 존재 가치가 통째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공포는 나이를 먹어도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왕관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초라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추락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무거운 가면을 벗어던진 바로 그 자리에서야말로, 타인의 인정에 기대지 않는 온전한 내 이름의 삶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nbsp;<br><br>* 이 책은 폭스코너(@foxcorner15)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nbsp;<br>#아무것도아닌왕 #너새니얼레소어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1/60/cover150/k8621311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16006</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amp;gt; 남종영, 북트리거 - [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28313</link><pubDate>Mon, 21 Sep 2026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283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743&TPaperId=175283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9/52/coveroff/k5621307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743&TPaperId=175283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a><br/>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gt; 남종영, 북트리거<br><br>🦴기후위기를 다룬 책을 집어 들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묘한 피로감이 있었다. 이미 지구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고는 잘 알고 있고, 그렇다고 당장 도시의 삶과 현대 문명의 편리를 온전히 내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결국 남는 것은 무력감과 어설픈 죄책감뿐이라, 씁쓸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덜 쓰고, 덜 버리자”는 식의 공허한 도덕적 당위를 앞세우는 대신, 우리가 매일 발 딛고 살아가는 이 세계가 애초에 어떤 구조와 착취의 방식으로 굴러가는 지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br>♻️먼 훗날, 수만 년 뒤의 지질학자들이 오늘날 우리가 남긴 지층을 파헤쳤을 때 출토될 문명의 대표 화석은 거대한 건축물이나 위대한 예술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공장식 축산으로 매년 수백억 마리씩 소비되고 버려진 조류의 뼈, 그리고 수백 년 동안 썩지 않은 채 흙 속에 박혀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파편들이 아마 대부분이지 않을까? 우리는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먹어 치우고, 단 몇 분의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뜯으며, 사용이 끝난 잔해들을 쓰레기통 너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서둘러 치워버린다. 하지만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것이 세상에서 소멸한 것은 아니다. 그저 다른 누군가의 삶터로, 혹은 미래 세대가 딛고 설 지층 속으로 그 무거운 부채를 떠넘겨두었을 뿐이다.<br>🦴이 책이 지닌 가장 탁월한 미덕은 환경 문제를 착한 소비자와 나쁜 소비자라는 이분법으로 납작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실 우리들은 심각한 모순 속에서 살아간다. 가방 속에 텀블러를 챙겨 다니고 분리배출에 신경을 쓰면서도, 피곤한 저녁이면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배달 음식을 시키고 문 앞까지 날아오는 새벽 배송의 안락함을 누린다. 이런 복합적인 현실 앞에서 개인의 양심과 도덕심만 쥐어짜는 방식은 죄책감과 환멸만 낳을 뿐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말로 던져야 할 질문은 개인이 얼마나 완벽하게 금욕하고 있는가가 아니다. 이 거대한 소비 시스템 속에서 과연 누가 가장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갔는가, 그리고 그 편리함의 뒤편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오염과 기후 재난의 피해는 누구에게 가장 혹독하게 전가되고 있는가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뭉툭한 구호는 때로 진짜 책임져야 할 거대 자본과 구조의 민낯을 가려주는 방패막이가 되기도 한다.<br>♻️구조의 모순을 짚어낸다고 해서 이 책이 개인의 실천은 어차피 무의미하다는 식의 냉소를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거대 담론에 가려져 있던 일상의 행동들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었다. 내가 무엇을 돈 주고 사는지, 무엇을 너무 쉽게 내다 버리는지, 그리고 내가 누린 사소한 편리함의 대가가 지구 반대편의 누구에게, 어떤 생태계로 밀려나고 있는지를 응시하게 만드는 그런 묘한 책이었다. 이 책은 지구를 구원하겠다는 거창한 선언 대신, 지금 내 안락한 일상이 무엇을 가리고 지워내고 있는지를 묻게 만든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세상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전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막 살아갈 수는 없겠다느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br><br>* 이 책은 북트리거(@booktrigger)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nbsp;<br>#닭뼈와플라스틱 #남종영 #북트리거 #기후위기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9/52/cover150/k5621307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95200</link></image></item><item><author>허요섭</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있잖아, 이별이라는 건&amp;gt; 물기남은흙, 세용출판 - [있잖아, 이별이라는 건 - The Meaning of Farewell]</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28229</link><pubDate>Sun, 20 Sep 2026 2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229161/175282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196648&TPaperId=175282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7/coveroff/89931966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196648&TPaperId=175282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있잖아, 이별이라는 건 - The Meaning of Farewell</a><br/>물기남은흙 지음 / 세용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있잖아, 이별이라는 건 - The Meaning of Farewell&gt; 물기남은흙, 세용출판<br><br>🐾요즘 그림책들이 왜이리 슬픈 내용을 담는지... 읽는 시간은 짧았지만 마음에 남은 여운은 큰 작품이었다. 흔히 그림책이라고 하면 이별이나 상실처럼 무거운 주제일수록 상처의 모서리를 서둘러 둥글게 깎아내며 안도감을 주는 작품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상실과 슬픔이란 감정을 담백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잘 전달하는 책이었다. 소중한 존재가 떠나간 뒤 방 안에 덩그러니 남겨진 휑한 공기,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던 하루가 별안간 어색하게 삐걱거리는 그 쓸쓸한 멈칫거림의 순간까지도 도망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이랄까...?<br>🐕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계절을 건너온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반려동물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이 참 아려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 쓰인 짤막한 그림책인 것 같기는 한데, 실은 크고 작은 이별의 골짜기를 수없이 지나오며 마음에 굳은살이 박인 어른들에게 훨씬 더 긴 마음 속의 파문을 남길 것 같기도 했다. 따뜻한 그림체와 색감 역시 슬픔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잘 담아내고 있어서 무척 따뜻하고 좋았다.&nbsp;<br>🐾누군가를 온 마음으로 깊이 좋아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언젠가 찾아올 이별의 그림자까지 함께 끌어안겠다는 암묵적인 약속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상처받을까 두려워 마음의 온도를 미지근하게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끝이 정해져 있다는 서글픈 사실 덕분에, 지금 내 곁에 머무는 존재와의 사소한 순간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상실의 늪에서 단숨에 빠져나오는 요령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신 상실과 나란히 보폭을 맞추며 살아가는 법을 압축적인 그림과 짧은 글귀로 전하는 듯 했다. 슬픔은 부끄러워하며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찬란하게 사랑했던 시간의 반대편에 따라붙는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기 때문일 것이다.<br>🐕그러니 우리는 소중한 존재를 잃은 뒤에 너무 빨리 괜찮아질 필요도, 억지로 잊으려 애쓸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충분히 기억하고 마음껏 그리워하면서도, 언젠가 찾아올 또 다른 인연에게 다시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니 늘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던 이별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헤어짐이 결코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의 가치까지 지워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작고 단단한 그림책이 조용하고도 다정한 방식으로 증명해 준 덕분인 것 같다.<br><br>* 이 책은 세용출판(@seyongbook)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nbsp;<br>#있잖아이별이라는건 #물기남은흙 #세용출판 #반려동물 #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5/7/cover150/89931966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5078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