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다. 딸 찾는 것을 딸 친구들에게 맡기다니. 우리는 더이상 승희 아버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게 밥을 해주고 지친 내 영혼을 노래로 어루만져주신 승희 엄마는 그날, 내가 가고 나서도 들어오지 않는승희를 기다리며 다음날도 꼬박 밤을 새웠다. 승희는 진만이 해주는 밥을 먹고 진만이 내준 방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 진만과함께 남원 집으로 갔다. - P93

그냥 보내서는 안 될 것 같아 진만은 또 승희를 구례 산동 저희 고향집으로 데리고 가 하룻밤을 재웠다. 승희가 광주 자취방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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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면서 ‘두고 봐!‘ 하는 것은 졌다는 얘기 - P275

입은 가볍고 엉덩이는 무거운 우리집 식객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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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중에 누가 죽었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결혼하고 사랑하고 애 낳고 그러는 게 이상해. 우리 식군 내가이상하다지만 말야." - P76

태용은 보건소로 들어서기 전 잠깐, 머릿속 수첩을 꺼내 잃은 것과 얻은 것‘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암만 생각해도 태용은 지금, 자신이 이전에가졌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한번 잃어버린 것들은택시에 놓고 내린 기저귀 가방처럼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자 - P89

신이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만 같았다. 텅 빈 스무 살이었다. 태용은 다리를 휘청거리며 보건소 분만실로 들어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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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한 놈이 나 커머거린 줄 알고 또 찾아왔군

코바야시 잇사 - P179

울지 않으면 죽여 없애버려라 고운 두견새

마쯔라 세이잔(오다 노부나가織田信



長의 성정을 읊음)울지 않으면 울게 해 보이리라 고운 두견새

마쯔라 세이잔(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성정을 읊음) - P215

울지 않으면 울기를 기다리리, 고운 두견새

마쯔라 세이잔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성정을 읊음)



울지 않으면 그 또한 좋지 않나, 고운 두견새

마쯔시타 코노스케 - P217

번개가 번쩍! 순간순간 보이는 폭포 밑바닥

나쓰메 소세키 - P121

달디단 홍시, 뛰었던 젊은 날을 잊지 마시게

나쓰메 소세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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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더이상 덴뿌라 하나씩 입에 물고 찐빵 같은 웃음만 지어도 행복한 어린애들이 아니었다. 그것이 서러웠다. 진만이, 승규, 만영이, 태용이,
승희, 정신이, 그리고 나 해금이. 우리 곁에 경애와 수경이가 있었다. 아홉 송이 수선화 중 두 송이가 졌다. 그리고 승희가 애를낳았다. 승희 아이는 새로 핀 꽃송이인가. - P42


"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중에 누가 죽었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결혼하고 사랑하고 애 낳고 그러는 게 이상해. 우리 식군 내가이상하다지만 말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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