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스페셜 에디션)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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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예술하는 습관을 읽으면서 작가와 화가 등 다양한 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낸 131인의 예술인들의 루틴 이야기를 접했다. 깨알 같은 하루도 모이면 상당한 시간이 되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위대한 업적은 거저 성취되는 것이 아닌 좋은 습관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했을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면서 어떻게 하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만난 해빗은 그동안 내가 읽었던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 중 단연 최고였다. 흔히 다이어트, 운동, 금연 등을 결심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중단하게 되면 의지가 부족해서라는 결론으로 치부되고 당연시되었다. 그런데 저자 웬디 우드는 습관이 의지력, 즉 의식적 자아는 일상적 행동패턴과 관련이 없으며 광대하고 반쯤 숨겨진 비의식적 자아가 작동하는 데 이것이 바로 습관이라고 했다. 경험표집법이라는 연구법을 습관 연구에 도입하여 실험한 결과 우리 삶에서 습관에 지배되는 행동의 비율은 개인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 습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43퍼센트를 약간 넘는다는 것을 도출해냈다. 무려 43%나 되는 비중이라니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습관 관리만 잘해도 보다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은 습관이 쌓여서 한 사람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의욕에 불타오른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그 의욕은 어디 갔는지 작심삼일을 되풀이하다 꼬리를 감추고 만다. 무언가를 해내고 성공한 사람에게 우리는 보통 의지력이 강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웬디우드는 의지력에만 기댈 때는 좋은 습관을 지속 시킬 수 없다고 했다. 습관에 기댈 때는 우리를 구성하는 더 깊은 부분에 있는 '비의식적 자아(Nonconscious)'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의식적 자아를 쉽게 설명하면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이를 닦는 등의 행위로 자연스럽게 몸에 밴 행동을 말한다.

 

 ‘습관은 시끄럽고 소모적이며 심지어 전투적인 논쟁에 뛰어드는 대신 즉시적이고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우리의 인생은 이미 습관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습관은 가장 단순하고 성실한 삶의 일부이며, 우리는 이것을 좀 더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도구가 또 있을까? 토론은 생략하고 바로 일에 착수하라. 이것이 바로 습관의 방식이다.’(P42-43)  

 

  그동안 우리는 시작이 반이다, 는 말로 동기부여를 삼고 일단 시작하는 것을 대단하게 여겼다. 하지만 모든 일이 시작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장애를 만나기도 하면서 중단되기도 한다. 지속되어야만 성취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속을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습관인 것이다. 하지만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공부하기, 다이어트, 각종 자격증 취득하기 등 수 많은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성취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유혹에 노출된다. 웬디 우드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해서 너무 쉽게 무력감을 느끼지 말고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고 격려한다. 우리의 계획과 목표를 방해하면서 그 과제를 달성하는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도록 몰아붙이는 보이지 않는 세상의 험악한 영향력을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철 같은 의지력으로 무장한 수많은 사람들이 왜 어이없고 무기력하게 지속에 실패하는지 살펴봤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습관이 언제, 어떻게, 왜 작동하는지에 대한 단순하고 강력한 법칙을 알면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목표에 상응하는 더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이때는 더 이상 의지력에 기댈 필요가 없다. 일상의 함정 속에서도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이해시키는 것, 내가 이 책에서 이루고자 하는 단 하나의 목표다.’(P51) 

 

<습관을 설계하는 다섯 가지 법칙>

 

1. 나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배열하라

2. 적절한 곳에 마찰력을 배치하라

3. 나만의 신호를 발견하라

4. 행동과 보상을 긴밀히 연결하라

5.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반복하라

 

  더 이상 자신의 의지와 갈등하며 싸우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니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습관 설계의 법칙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우리의 바람을 인생의 일부로 만들 수 있다는 말에 기대감이 생겼다. 습관을 설계한다는 말을 처음 접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습관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어지는 것임을 생각할 때 설계한다는 것은 자신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인의식이 담겨있는 말이 아닌가. 저자는 습관이 일상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을 막론하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좋은 습관이 뿌리내리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겠다.

 

  윌리엄 제임스는 2의 천성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한 습관 연구 분야의 선구자라고 하는데 습관의 진정한 가치를 간파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상을 노력이 필요 없는 정신의 자동 활동 영역에 더 많이 넘겨줄수록, 마음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Proper Work)'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P76)  

 

  별도의 노력 없이 자동적으로 많은 일들을 수행할 수 있다니. 아무런 마음의 갈등 없이 자동적으로 비의식적 자아에 저장된 습관대로 살아간다면 성취감은 물론 삶 자체가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할 것이다. 습관의 힘을 이미 1세기 전에 통찰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처리해야 할 일이 넘치는 복잡 다양한 이 시대에 이 격언이야말로 가장 유용하고 훌륭한 정보로 다가왔다.

 

  여러 실험으로 알게 된 것은 습관이란 동기와 의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뇌의 활동이 재조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목표는 습관의 형성에 큰 연관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 내일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메뉴의 식사를 할지 등 결정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한다. 오바마와 저커버그가 매일 같은 옷을 입었다는 일화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결정하는 일을 줄이려고 노력하기 위해서였다. 정말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일에만 몰두한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습관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말로 인용한다.

 

좋은 표기법은 모든 불필요한 일로부터 뇌를 구원한다.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는 그 덕분에 더 똑똑해진다.”(P89)

 

  이처럼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늘 반복되는 일상에 습관화하면 우리는 인생의 다른 기회와 위기에 훨씬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이런 습관은 우리가 삶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학적 표기법인 셈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자제력이 뛰어나다고 믿고 있다. 더불어 투지 또한 대단해서 의지와 싸워 이긴다고 생각했다.

 

<자제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특징>

 

그들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굳이 입술을 꽉 깨물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한다.

그들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한번 시작하면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날마다 작은 성공을 쟁취한다.

그들은 투쟁하지 않는다.(P126)

 

  그런데 또 다른 자신과 갈등하지 않고 위와 같이 자동화된 시스템을 반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날마다 작은 성공을 하고 그것이 모여서 큰 성공을 이루는 것임을 알았다. 이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진정한 습관이란 목표와 큰 관련이 없고 투쟁하지 않는다는 것.

 

  이 책은 웬디 우드가 심리학과 뇌과학을 넘나들며 30년 동안 인간 행동을 연구한 결과의 집약체이며 첫 책이기도 하다. 풍부한 실험의 사례를 들어 알려주는 습관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 새벽에 달리기와 요가를 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하루 30분 글쓰기로 수많은 논문과 칼럼 글쓰기를 무리 없이 해낸다고 했듯이 딱히 어려운 용어 없이 술술 잘 읽히는 깔끔한 이야기 전개였다. 지금까지 목표와 계획을 이루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성취해 내지 못했어도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시작해보라는 격려의 말이 커다란 용기를 주었다. 또한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 국가의 제도적인 뒷받침도 중요하다는 통찰도 빼놓지 않는다. 개인의 의지와 근면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그것은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이며 실패와 파산의 원인을 개인의 능력부족으로 돌리려는 정부와 국가기관의 아집을 꼬집는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어느 국사 사회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아침형인간의 습관을 만드는데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든 나로서는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부작용을 낳기보다는 30분 정도 먼저 일어나는 것으로 도전해 보려한다. 성공한 날도 있을 것이고 실패한 날도 있을 것이다. 실패한 것에 자책하기 보다는 한 두 번이라도 실행에 옮긴 것을 칭찬(보상)하며 반복하면서 늘려가는 것이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는 습관이 자리 잡는데 21일이면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세계 최고의 모빌리티 기업의 지원을 받은 석학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열 번이면 된다고 해서 정말 반가웠다. 그야말로 매직넘버가 아닌가!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자동화된 반복이 정착하게 되면 책읽기나 공부에 좀 더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TV시청을 중단한지 7년이 넘었는데도 시간을 여유 있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고 그것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면 좋은 루틴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고, 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될 것 같다. 이제 실행을 통해서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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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자는 사이토 미유 14세 중학생 소녀다. 미유는 이지메(괴롭힘)를 당하면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두머리는 레이코, 구의회의 의원인 아빠를 두고 있는 교만한 딸이다. 극악한 일도 잔혹한 일도 웃는 얼굴로 해대는 레이코의 행동을 보고도 누구도 거스리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책상 속을 보니 항상 있어야 할 교과서나 노트가 없어지고 텅텅 비어있다. 그것도 레이코 패거리들이 잘라버려서 너덜너덜해진 교과서였는데 이번엔 아예 빼앗기고 만 것이다.

 

 괴롭힘을 하도 당해서인지 이제는 그렇게 전처럼 마음에 두고 걱정하지 않으며 마음이 너덜너덜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천국의 계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죽을 결심을 한 것이다. 학교에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유명한 100개의 계단이 있는데 미유는 그곳을 천국의 계단이라고 부른다. 미유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도 아무도 나서지 않고 보고만 있을 뿐이다. 이런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내 편은 하나도 없다. 모두 약하고 나도 약하다, 고 생각한다.

 

 마리카는 중1때 같은 반이었고 중2때 같은 반이 되어서 서로 뛸 듯이 기뻐했었다. 매일 같이 있었고 서로 붙어서 웃곤 했는데 마리카는 이제 레이코가 하라는대로 한다. 사람을 간단히 잊어버리고 지워 없애는 친구들이 무섭다. 이제 마리카는 친구도 아니다. 미유는 마음 속으로 마리카에게 안녕을 고한다. 레이코, 마리카, 에이코, 아미 친구 이름을 부르면서 죽어버려, 몇 번이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천국에 가기로 했으니까.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더러운 세계와 그 얘들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는 천국에 가기로 했으니까.

 

 오늘부터 시작해서 100계단이다. 하루 5개 계단씩 환산하면 천국까지 20. 거기까지 다 올라가면 나는 이 세계에서 해방된다. 미유는 이런 생각을 하며 천국으로 가는 계단으로 향한다. 친구들의 괴롭힘에 얼마나 괴로웠으면. 병약한 엄마는 자기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알리지 않고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레이코 무리들이 있는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공포스럽다. 아주 작은 기대를 하며 교실에 들어가지만 실망하게 된다. 의자에 압정이 놓여있지 않은지 바퀴벌레가 들어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하지만 이제 상처받지 않는다. 마음속 지주가 있으니까. 그렇게 매일매일 레이코 무리에게 짓궂은 짓을 당해도 친구들은 무시했으며 선생님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 수개월 동안 충격과 절망의 눈물을 흘리는 연속이었다.

 

 아무리 마음속에 천국의 계단이 있다고 해도 억울한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나란 말인가. 2년 전만 해도 운동신경이 있는 미유는 친구들이 서로 놀자고 하는 인기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쫓겨 도망가다가 화장실로 숨고 무서움에 떨기도 한다. 에이코 등은 레이코가 뭐가 그리 좋아서 따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미유는 잡혀서 친구들에게 대걸레로 머리를 맞는다. 격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더 이상 괴롭지 않다. 통증 때문에 몽롱해진 사이 다른 친구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시시한 말을 나누면서 웃고 싸우면서 서로 웃던 즐거웠던 날들, 단짝이었던 마리카와 늘 함께였던 때를 생각한다. 그렇게 놀 수 있었던 것도 여름방학 때 끝나고 말았다. 연락을 몇 번이나 해 보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레이코들과 어울렸던 것이다. 결국 연락을 끊은 이유를 듣지 못하고 이지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4일째 되던 날 천국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올려다보니 예쁜 여자아이다. 학교에서 아주 유명한 미인 4인조 중의 하나다. 미유도 알고 있는 아이지마 마리아였다.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괴롭힘을 당했던 미유는 아이지마가 묻는 말에 대답하다가도 속으로 놀란다. 아이지마와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이 어색할 정도로. 그리고 너무 예쁜 아이지마가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을 보며 이세상 사람인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좋다. 그리고 한 줄기 눈물까지... 그리고 이렇게 따뜻한 상냥함을 가진 사람이 이 학교에 있다는 것에 놀란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5일째에도 천국의 계단에 가서 아이지마를 만난다. 미유는 왠지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울고 싶어지고 자신을 아이지마가 보아주었으면 싶다. 꼭 사랑을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미유는 아이지마에게 친구들과 싸움도 하는지 묻는다. 아이지마는 싸우긴 하지만 심한 싸움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어떻게 말하면 상처받는지 화를 내는지 알기 때문에 서로 배려한다는. 미유는 자신이 놓인 세계와 아이지마가 놓인 세계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이지마는 묻는다.

사이좋은 친구 있니?”

미유는 이 말에 울컥한다. 모든 친구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고 있는 마당에...

아이지마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통’(평범함)의 말이다. 그런 보통의 말이 나에겐 없다. ‘보통이란 굉장한 거구나. 미유는 생각한다.

 

 “없어졌어..” 이런 대답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아이지마이기에 대답을 한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지마는 아이지마 상 이라고 부르지 말고 마리아 라고 부르란다. 미유는 놀란다.(일본인은 대개 성씨를 부르는데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엄청 친한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다음 날 옥상에서 미유와 마리아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에 젖은 미유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감기 걸리니까 닦으라고 한다. 미유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리아가 병약한 엄마와 꼭 닮았다고 생각한다. 미유는 마리아의 옛날 이야기도 듣는다. 초등학교 3학년때 늘 아파서 병원에 누워 살았는데 유이, 아유, 나나세 친구들이 병원에 찾아와서 밖으로 나가 하나비(불꽃)를 보여주었다고. 이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생일 선물이란다. 그 하나비를 준비하기 위해 용돈을 얼마나 오랫동안 모았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넘쳤다고.

 

 마리아의 돈독했던 우정 이야기를 들은 다음 미유는 부러워한다. 어렸을 때부터 쭉 친구란 정말 좋은 거구나 하면서. 그러면서 왜 자신이 레이코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답답해진다.

 

미유는 바뀌고 싶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애가 탄다.

미유는 마리아와 얘기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이 들던 시간을 떠올리며 마리아를 생각하다가 마음을 접는다. 마리아에게 말할 순 없다고. 마음을 접는다. 그러다 마리아와 사이가 좋아질까봐. 다시 천국의 계단을 생각한다. 남은 것은 69개의 계단.

 

 7일째 되던 날 계단에 오르자마자, 먼저 와 있던 마리아가 미유를 부른다. 처음 만나고 이후부터 마이라을 만나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마치 사랑하는 것과 닮은 느낌이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죄의식이 느껴진다. 아직까지 미유는 이지메를 당하고 있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체리가 달려있는 키홀더를 미유에게 건넨다. 미유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샀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뻐한다.

 

 미유는 먼 곳을 바라보는 마리아를 찬찬히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 자기와 함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의 마리아가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이 느껴진다. 바라보는 것조차 용서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아가씨였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것이다. 왜 돌연 내 앞에 나타난 것일까, 미유는 궁금하고 너무 좋아서 복잡한 마음이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걸까? 하는 미유의 말을 듣고 마리아는 대답한다.

 

1때부터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고. 수업을 빼먹을 때나 낮잠을 잘 때 딱 이라고.

 

그 말을 듣고 미유는 몇 억분의 1이라는 확률로 만난 기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미유는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엄마에게는 걱정을 끼칠까봐 얘기를 안하고 혼자 참으면서도 학교를 그만두지는 않았다. 학교를 가지 않게되면 지는 거라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버텼기 때문이다.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리아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서로 가족 이야기를 하게 된다. 미유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없어지면 엄마가 힘들게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죽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로 싫은 일은 남아돌 정도로 많다. 죽을 거야. 이 마음은 흔들리지 않을 거야. 앞으로 남은 계단은 60단이다.

 

 한편 미유는 사람들은 왜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괴롭히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문득 초등학교 때 누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린다. 물론 레이코들 만큼 심하게 굴지는 않았지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부터 시작하여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는 자신도 잘 해주게 되고 자신에게 상냥하면 자신도 남에게 상냥하게 해 줄 거라는. 하지만 이미 자신은 괴롭힘을 당하는 핸디캡을 뒤집어썼다고 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체념한다. 그러면서도 사랑받고 싶다, 상냥하게 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

 

어느 날 우연히 4인조 중 한명인 요시무라 나나세를 만났는데 미유를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한다. 마리아의 친구 아니야? 하고. 미유는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한다. . . 라고?

 

 곧바로 마리아를 만나러 간 미유는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은 천국에 갈 거라고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이 있는데 팬스를 넘어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자 마리아는 놀라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미유는 마리아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사과했지만 미유는 그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마리아가 좋다.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계단을 오르는 것을 그만 둘 수 없고 죽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다.

다음 날 계단에 오르니 마리아가 있다. 말을 않고 그냥 지나갈까, 앞으로는 절대 관계없는 사람이 될까, 고민을 하면서 마음이 아파진다.

 

 다음날도 계단에서 마리아를 만났지만 별 이야기도 하지 않고 가버리자 미유는 이제 걱정되기 시작한다. 미유를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마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다려도 오지 않는 마리아를 생각한다.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아픔을 지워 없애는 천사였음을 알게 된다.

 

 천국의 계단으로 가기로 결심한지 12일째 되는 날엔 레이코들에게 또 괴롭힘을 당한다. 그 얘들을 피해서 1학년생이 이용하는 3층에 있는 화장실에 갔는데 거기서 그들을 마주친 것이다. 교복을 아래옷만 남기고 다 빼앗겼는데, 마저 다 벗든지 화장실 바닥을 핥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여기서 마음속으로 마리아에게 도움을 청하며 부르짖었지만 마리아는 없다.

 

 레이코는 왜 미유를 괴롭히게 되었을까. 구의원인 아빠는 매일 일에 찌들어 살고 엄마는 애인을 만들어서 즐기느라 집에 없다. 어느 날 미유가 엄마랑 걸어가는 모습을 본 레이코는 자신은 돈은 많은데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없었다. 그걸 미유에게서 보았다. 짐을 자기가 들겠다고 엄마와 주거니받거니 다정한 대화를 보고 분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괴롭히기로 작정을 한 것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 마리카도 빼앗아가고.

 

희망이 없어진 미유는 이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몇 개 남지 않았다. 누군가 와서 도와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미유를 향한 이지메는 어떻게, 왜 시작되었을까. 이야기 속에는 이지메의 당자자인 레이코, 마리카, 등의 고백이 나온다. 가난하고 엄마와 단둘이 살지만 공부를 잘 하고 운동도 잘하고 예쁘고 성격 좋고 남자친구도 있는 인기 있는 미유를 향한 질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마리카는 맨날 2등을 하면서 1등을 놓친 것에 대해 아빠한테 혼나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엉망이 되고 나쁜 아이로 변해간다. 어느 날 학교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바퀴벌레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미유를 떠올리고 미유의 책상 주변에 바퀴벌레를 뿌려놓는다. 그 다음날부터 미유를 향한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말로 이지메가 시작될 줄은 몰랐다. 미유가 싫었지만 그래도 친구였고 친한 친구였다. 그런 괴롭힘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 때문에 시작되었다는 걸 뒤늦게 후회한다.

 

 마리아를 한동안 못 만나고 이제 천국으로 가는 계단 단 1개만 남게 되었다. 미유는 어느새 이렇게 많이 올라와버렸다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린다. 마리아다. 마리아는 미유에게 죽을 거냐고 묻는다. 미유는 살아갈 의미가 없다며 그럴 거라고. 그러자 마리아는

 

 

 

 

 

살아가는 의미라는 건 그렇게 엄청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시작한다.

케이크를 먹고 있을 때라든가, 좋아하는 책을 만났을 때, 그런 사소한 것으로도 괜찮다고. 작더라도 행복은 근처에 널려있다고. 자신에게 달려있고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미유가 죽는다면 내가 슬프다,고 마리아가 말하자 미유는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친구 중 누군가 이렇게 따뜻한 말을 해주는 이 없었다. 죽고 싶다는 것은 살고 싶었다는 다른 의미이기도 했다는 것을 미유는 깨닫는다.

 

 

 

 

 

 그리고 자기가 당하고 있는 아픔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행동한 배경에는 부모들을 비롯한 어른들의 문제가 많이 보였다. 돈과 일과 성적만을 우선시하는 풍조에서 그대로 방치된 아이들의 외로움을 생각하지 않았다. 구의원의 딸인 레이코에게 꼼짝도 못하는 담임 선생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만 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욕구를 분풀이하듯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미유를 질투하며 괴롭혔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천사같은 마리아를 만나서 미유와 친구가 되고 미유를 괴롭혔던 레이코들과 화해를 하는 해피엔딩의 이야기다. 교육 현장, 가정환경에서 미래인 주인공인 아이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생각게 하는 이야기였다.

 

 

 

 
 
 
**상품 검색이 안 돼서 포스트로 올린다.
 
 
 

 

天國への階段-いじめ-

佐柳 くるみ 저
スタ-ツ出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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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4 (單行本, ソフトカバ-) 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4
蛇藏&海野?子 지음 / メディアファクトリ- ダヴィンチ編集部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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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여기서는 해외편으로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편을 다루면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 나라의 문화, 습관 등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앞의 세 권에서 보다 더 많은 낯선 단어가 나와서 놀라웠다. 일일이 찾아가면서 단어도 쓰고 들어보면서 읽느라 시간이 더 많이 걸렸지만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 역시 만화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평소에 잘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를 많이 만날 수 있다. 갖고 있는 일본 만화도 꽤 많은데(큰 아이가 사다 둔 게 많아서) 하나씩 읽어나가야겠다. 정말 시간이 많지 않아서 문제다.ㅎㅎ

 

 

  영국 편의 옥스퍼드 대학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작가도 이 학교 출신이라는 소개부터 졸업식 때 입는 복장이나 시험을 볼 때 입는 옷까지 이야기한다. 시험 볼 때도 복장이 정해져 있다니! 더구나 꽃도 달고 말이다. 이 책이 쓰인지 한참 되었으니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귀족적으로 보이는 고풍스런 건물 등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처형장이었던 형무소의 모습도 나오고 영국에서는 유령이 인기라서 부동산도 유령이 나온다는 정보를 붙이면 가격이 올라간다고! 정말일까. 옛날 유럽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지하에 묻었다는 것을 소설에서 봤으니 오래된 옛날 건물들에서는 여러 유령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다.

 

 

또 읽다가 웃긴 장면이 있었는데...

영국에서는 코를 출쩍거리면 (はなを?すする) 매너 위반이란다. 그러지 말고 당당히 코를 풀어라고 한다. 신사의 나라여서 그런지 의외로 화끈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유럽 국가에서는 동양 권 나라와 매너가 다른 점도 신기하다. 다른 문화나 풍습을 배우면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친구도 되는 거겠지.

 

 

  여기는 거의 끝부분인데 일본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 학생들이 일본에 막 왔을 때 에피소드를 들려준다ございます [御座います]’가 붙으면 정중한 표현이라는 것을 배웠던 것이 생각나서 아침 인사가 아니라 점심 때 하는 인사말에 붙인 것이다.

こんにちは [今日] ‘ございます’ (곤니치와 고자이마스~) 진짜 현지인이 들었다면 참 웃겼을 것 같다.

또 어떤 외국인은 일본인 친구 집에 갔다가 친구 엄마에게 설거지를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 설거지 양이 어마어마한 것을 보며 울며겨자먹기로 했던 에피소드도 나온다.

 

이 시리즈 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후련하다. 다음엔 어떤 책으로 시작할까. 우선 좀 내용이 많지 않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본어 원서는 정말 활자가 작고 세로 글씨여서 읽기 힘들다. 전보다 시력도 떨어졌는지 책을 오래 읽지 않는데도 금세 침침해져서 걱정이다. 눈 영양제를 먹어야 하나. 아니면 돋보기를 사야 하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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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모인 교실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의 하루는 어떨까우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음식과 전통풍속습관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나라의 말을 배우려는 열의로 가득 찬 교실의 분위기가 떠오른다일단은 눈에는 총기가 가득할 것이다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거나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으로 여기저기서 총알이 날아오듯 빗발 칠 것이다여기 나기코 선생도 매일매일이 머리가 아픈 일이 많지만 보람이 있는 직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한참 전에 읽다가 만 것을 마저 다 읽게 되었다매번 드는 생각은 만화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처음 보는 단어도 나오고 1급 시험에 나오는 단어나 관용어도 나오더라뉴스 기사를 해석하면서 공부했던 단어도 나와서 놀라웠다한 번 읽었지만 틈틈이 또 읽으면 문장의 구성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3권에서는 경어 매너나 일본어로 쓰는 편지쓰기 방법 등 재미있는 각 나라의 수를 세는 방법이 나오는데 손가락을 꼽으며 수를 세는 것이 나라마다 다 다른 부분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공부를 하다가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는 되는데... 

 

중국인의 손가락 수 세기.

인도인의 손가락 수 세기.

중국인의 수 세기도 특이한 부분이 있지만 인도인의 수 세기는 정말 어려워 보인다.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서 수를 세다니! 한 손으로 16까지 셀수 있단다.

 

편지쓰기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친한 사이에는 편하고 자유롭게 써도 되지만 윗사람에게 쓸 때는 일정한 형식을 지켜야 한다고. 근계, 배계 등을 비롯해 경구로 맺고 특히 시작은 계절인사가 들어가는 이런 형식의 편지문을 독해를 공부하면서 처음 접했을 때는 무슨 이렇게 어려운 한자가 다 있나 했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단어 중에는 같은 말이 겹치는 단어가 나온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뜻하는 '히토비토ひとびと[]'를 이렇게 표기하는데 같은 단어의 중복을 대체하여 표기하는 ''는 한자가 아니라 기호이며, 'おどりじ[()字(오도리 지)'라는 명칭을 갖고 있었다.

'ケ(케)'는  '月(1개월)'이나  'いっこ[個](한 개)' 등의 단어에 쓰이는데 원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언어도 시대에 따라 편의성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만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이사이 두 쪽에 걸친 장문의 에세이가 나온다.

이 부분을 핵심을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한자의 '음독'이 많은 이유를 말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중국어는 대개 한 글자에 한 가지의 읽는 방법이 있는데, 일본어의 한자는 한 글자에도 여러 가지로 읽히기 때문에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자의 수가 많은 중국의 경우와 한자는 적지만 '요미가타よみかた[?]' 많은 경우나 결국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설명으로 맺고 있다.

 

거의 끝부분에 이르렀다. 

결국 언어 공부를 하는 것은 취업에도 필요하겠지만 삶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공부한 것은 결과로 말해 줄 것이고. 

여기서도 일본어능력시험 1급 합격이 절실한 한국인 여학생이 나왔다. 1급에 합격하지 못하면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이나 하라고 했다는... 동명의 일드에서는 한국인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 만화에서는 나온다. 

 

 그녀는 중국인 さん에게 어떻게 합격했느냐고 다급하게 묻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휴식시간도 공부했다는 さん. '(아마고이)あまごい[ごい]'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며 비가 올 때까지 계속한다는. 그것과 똑같이 합격할 때까지 공부하면 된다는 것.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규칙적인 행위가 결국은 합격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이구나...  

 


 

 

​3권은 상품 검색이 안 돼서 이렇게 붙여넣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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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2 (單行本, ソフトカバ-) 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2
メディアファクトリ-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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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2권을 읽었다. 11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의 대표적인 신앙인 신사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나 반탁음이 생기게 된 배경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참배는 의무사항이 아닌 선택의 문제다. 여러 번의 일본 여행을 하면서 거의 매번 신사 구경을 했었다. 나 역시 참배를 한 적은 없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바라는 바 염원을 담아 접은 종이가 빼곡하게 줄에 걸린 모습은 신기한 풍경으로 기억되었다.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것은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기록 남기기를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행운을 바라는 마음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똑같다는 것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선생이라면 절대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어를 배우러 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교실은 조용할 날이 없다. 하긴 호기심과 깊은 관심은 효과적인 공부의 지름길이거늘... 이 내용의 드라마를 본 적도 있어서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교재 안의 내용만 질문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기코 선생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화의 첫 장면에서 중국인 학생이 질문을 한다.

こんにちは[今 日]의 단어 끝의 글자가 가 맞는지 가 맞는 것인지 궁금해 한다. 정말이지 습관적으로 쓰는 인사말이어서 나의 경우에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참 기발한 질문이다.

 

 

여기서 나기코 선생은 이렇게 대답을 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군요.’의 후반을 생략한 것이라서 こんにちは(곤니치와)’가 맞다고. 이 문장에서 인사말이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신사의 기둥문인 とりい[鳥居]’かみさま[神?](카미사마)의 새(とり[])가 멈추는 장소라는 뜻에서 유래했단다

 

 

 16세기 포르투갈의 선교사들에 의해 반탁점이 생기고 비슷한 글자를 가지고도 확연히 구분하여 활용하는 등 일본어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는 점도 알게 되었다. 한 나라의 언어도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신호등이 파랑이냐 녹색이냐의 문제는 우리의 경우만이 아닌 것 같다, ‘わかものことば[若者言葉]’라 하여 젊은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언어가 변화되어가는 과정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일드를 맨 처음 보게 될 무렵 같은 제목의 드라마를 재밌게 본 적이 있는데 다시 꺼내보고 싶어진다. 다시 보면 들리는 말이 많아져서 무척 반가울 텐데... 일드를 못 본지도 오래여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한가한 시간이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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