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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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래픽 노블로 만나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과 인생 이야기. 이 책을 읽고 울프의 작품들을 관심목록에 올려두었다. 커다란 판형과 튼튼한 양장본이라 더욱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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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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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24년 인터넷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던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를 이제야 읽게 되었다. 작가 패트릭 브링리는 자신의 결혼식이 예정된 날 형의 장례식을 맞이한다. 그해 가을 다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 무엇보다도 형의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닐 만큼 친밀한 관계여서 더욱 무너지는 상실감이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 경력을 쌓기 위해 몸부림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미술관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기로 하고 그곳에서 10년을 보낸다.

 



연두색 표지의 이 책을 처음 볼 때부터 시선을 끌었고 미술관경비원이라는 단어가 더욱 호기심을 끌었던 것 같다. 드디어 손에 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도입부는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기대했나. 어떤 이야기를 원했던 거지. 속으로 실소하면서 차츰 적응되기 시작했다. 그렇지. 미술관에서 일하면 미술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한 거잖아. 쉽게 몰입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갈지 모르는 그곳을 한번 둘러보자는 생각으로 브링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었다. 저자가 평소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으로 모험을 떠났던 추억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감각이 있었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다. 모르는 그림 제목이 나오면 검색하면서 읽었다. 그림에 대한 배경이나 역사 에피소드 등을 얼마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지, 그렇게 많은 자료를 어떻게 다 풀어썼는지, 해박한 지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예술가의 꿈을 갖고 즐기면서 공부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매트의 옛 거장 전시관이 마을이라면 주민은 거의 9천 명에 달한다. 주민들은 596점의 그림 속에 살고 있는데 우연히도 거의 그 숫자에 맞먹는 햇수 이전에 붓으로 창조된 사람들이다.’(p37)

 



전시관은 마을이고 그림 속 인물들을 주민으로 표현한 것이 정겨웠다. 미술관이 그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지, 일터에서 거장의 작품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며 삶을 배우겠다는 자세와 결심, 그리고 재치까지 엿볼 수 있었다. 596점의 그림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수다라니. 시간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걸 다 셀 수 있었을까. 그 주민들과는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생각을 주고받을까. 어쩌다 미술관에 가더라도 찰칵 사진을 찍고 금세 잊어버리는 나로서는 역시 대가는 다르구나 했다. 그리고 6년 전 우리 지역 미술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 참 행복했다. 관람객이 없는 전시장을 나 혼자 누비면서 사진도 찍고 <모나리자> 등 명화를 바라보며 웬 횡재냐 했었다. 그런데 뉴욕에 있는 그렇게 넓은 미술관에서 10년 동안이나 그림과 함께 했다니 부러운 마음에 괜히 울렁거렸다.

 



띄엄띄엄 들려주는 아픈 형과 함께 보낸 기억과 가족 이야기에서 그리움과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그림, 조각, 퀼트 등 위대한 작품을 보면서 삶과 죽음, 인생과 예술을 통찰하고 있었다. 삼백 명이나 되는 경비원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도 따뜻함이 묻어났다. 형의 죽음을 슬퍼하며 마냥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었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관람객들과의 교감, 특히 과제를 하려고 온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든든한 선생님을 만난 듯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많은 거장의 작품이 나오는데 이 중 한 가지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해 보겠다.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말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미켈란젤로의 짜증과 절망이 섞인 편지들, “이곳은 만족스럽지 않다. 나는 화가가 아니다.”, “결과도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신이시여, 도와주소서!”(p284)라고 한 미켈란젤로의 자신 없어 하는 말을 접하고 브링리는 즐거워한다. 그토록 불만으로 가득했던 사람이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지에 감탄한다.

 



위대한 천재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통스러움을 느낀다는 걸 보면 평범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응원이 되는지 모른다. 위대한 작품은 예술가가 낳은 무한한 근면성의 산물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미술관에서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감사의 말로 마무리된다. 끝자락에 나오는 문장에 깊이 공감하며 인용해 본다. 누구나 힘든 시절, 힘든 일을 겪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한다. 이 책으로 위로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디테일로 가득하고, 모순적이고, 가끔은 지루하고 가끔은 숨 막히게 아름다운 일상. 아무리 중차대한 순간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기적에 깔린 신비로움이 숭고하다 할지라도 복잡한 세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간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p319~320)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삶은 살아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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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3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3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선택받는 글의 비밀 - 글쓰기 테크닉을 익히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좋은 습관 시리즈 48
박요철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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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관련 책은 주기적으로 읽어야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이다. 책과 친한 사람이라면 글쓰기에 큰 부담이 없겠지만 꾸준한 습관으로 오랫동안 계속하기는 어렵다. 이런저런 핑계로 게을리하다 보면 어느새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지내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요즘 내가 그렇다. 한 달에 겨우 한 편의 리뷰를 쓰며 몇 달이 지날 정도였으니.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분발해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났다. 저자는 20여 년간 브랜딩과 글쓰기를 통해 치열하게 훈련하는 과정에서 얻은 선택받는 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지금도 활발하게 브랜드 컨설팅과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스몰 스텝,스몰 스테퍼등이 있다.

 



목차는 1부 무엇을 다르게 쓸 것인가 2부 어떻게 다르게 쓸 것인가 3부 선택받는 글을 쓰는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도전, 스토리텔링, 질문, 키워드,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글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른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독자가 솔깃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할 때는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나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 가장 나다운 스토리 등을 찾아서 앞부분에 배치하라고 한다. 시간순으로 배열하는 글은 자칫 평범한 글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는 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고 끝까지 읽게 하기위한 글을 쓰기 위해서다. ‘질문, 키워드, 경험에서는 글감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모두 필요한 요소다. 끊임없이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키워드를 찾아내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나는 하루 두 쪽을 읽는 사람, 정석헌님의 이야기(스몰 스테퍼에 나온다는 에피소드)를 접하고 한참을 쉬었던 원서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매일 반복하는 작은 루틴의 힘을 아는 까닭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일상에서 자주 경험해보고 소중히 여기며 메모하는 과정에서 글감은 넘쳐날 것이다.

 



2부에서는 변화, 자기다움, 공부, 브랜드, 도구, 리추얼, 함께라는 키워드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정확하고 쉽게, 꾸준하게 쓰면서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글쓰기를 즐길 수 있을까. 요즘처럼 유튜브 등 볼거리에 유혹당하기 쉬운 시대에는 차분하게 책을 붙잡거나 글을 쓰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싶다면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가장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실패의 순간이라고 한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생기면 글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단다. 사실 내 경험으로 보더라도 힘들거나 어려울 때 오히려 차분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어떤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막연했지만, 끄적끄적 쓰다 보면 걱정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했고 치유되는 마음을 경험했다. 그 기록은 언젠가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온다.

 



흔히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책을 뚝딱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메모나 기록 또는 일기 쓰기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기록하지 않으면 어제 뭘 했는지 가물가물할 때도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기억을 저장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하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3부에서는 선택받는 글을 쓰는 습관으로 글쓰기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와 잘 쓰는 사람들의 작은 습관 등 저자의 글쓰기 습관 팁을 알려준다. 여기서 글쓰기의 중요한 세 가지를 언급하는데 그것은 에피소드와 메시지 그리고 컨셉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진 글은 잘 읽히는 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권의 책을 쓰고 싶다면 에피소드들을 미리 준비해 두라고 말한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무엇이든 경험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키워드가 떠오를 것이고 에피소드는 글감으로 쌓일 것이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왔다. 한때는 주말에 나들이도 못 할 만큼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쓴 적도 있었다. 그 시절이 지나고 한동안 한가롭게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다. 책 읽기, 글쓰기, 공부의 공통점은 규칙적인 리듬이 있어야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새해가 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코앞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평범한 글쓰기에서 탈피하여 남과 다른 차별성 있는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그것은 바로 글쓰기다. 종이와 펜, 노트북 한 대만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함께 시작해 보자.’(p11)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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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03-0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만 요새 책 읽고 글쓰기의 게으름이 생긴 줄만 알았는데 모나리자님도 같으셨군요.
아주 공감합니다.
3월의 봄 기운을 받아 독서와 글쓰기 싹이 다시금 잘 자라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ㅎㅎ

모나리자 2025-03-01 12:39   좋아요 1 | URL
마힐님도 그러셨군요? 12월 계엄령 이후로 유튜브 영상 뉴스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하루빨리 안정된 정국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정신차리고 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힐님의 독서와 글쓰기도 응원하겠습니다. 3월이 왠지 희망적으로 다가옵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날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마힐님.^^

페크pek0501 2025-03-01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으로 3월이 되면 발레 수강생이 많아집니다. 아마 봄이 시작되니 새 다짐을 하나 봅니다. 그러다가 4월과 5월이 되면 다시 수강생이 줄어 듭니다. 헬스클럽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요, 3월의 새 다짐을 하고 늘 그 다짐을 잊지 말고 독서와 글쓰기를 지속하자고요.^^

모나리자 2025-03-01 21:24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지요.ㅎ 거창하게 시작하다가 용두사미죠.
우리는 작심삼일 하더라도 계속 하십시다! 그동안 게을리 지냈으니
보상하듯이 분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크님. 서로 응원해요.^^
 
왓칭 Watching - 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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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관련 영상을 찾아보다 유튜브 책 소개를 듣고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저자는 한때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는데 심리치료에 대한 해외 명저들을 읽고 공부하면서 고통을 치유하였으며 우주의 원리에 완전히 눈을 떴다본문에 나오는 사례들은 모두 사실에 바탕을 두었다저자 김상운은 30여 년간 방송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저서로 왓칭왓칭2리듬거울 명상등 다수 있다특히 왓칭은 출간한 지 십 년이 넘은 스테디셀러였는데 직접 읽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부 왓칭신이 부리는 요술 2부 나를 바꿔놓는 요술 일곱 가지 3부 나 이상의 나 바라보기 이렇게 3가지로 되어있다. ‘왓칭은 관찰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하고 놀라운 사례를 알려주는데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내용이다새해가 되면 늘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한다운동다이어트공부금연 등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의욕으로 충만하다그런데 왜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걸까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책 제목인 왓칭(watching)’ 즉 바라보기는 여기서는 주로 관찰자 효과로 설명하고 있다명상에서 말하는 마음생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생각의 흐름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걱정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왓칭은 마음과 지능몸과 물질 등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어떻게왜 바라보는 대로 변화하는 것일까여기서 저자는 비밀은 미립자에 있다면서 양자물리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원이 1998년에 실시한 이중슬릿 실험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이중슬릿 실험은 전에 김상욱의 양자 공부에서 접한 적 있다이 실험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실험1은 누군가 바라보면 미립자가 슬릿을 직선으로 통과해 뒷면에 알갱이 자국이 남는다실험2는 누군가가 바라보지 않으면 미립자는 물결처럼 통과하며 벽면에 물결 자국을 남긴다라는 얘기다좀 더 쉽게 요약하자면 실험자가 미립자를 입자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입자의 모습이 나타나고아무도 바라보지 않으면 물결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물리학자들은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라고 부른다이것이 바로 만물을 창조하는 우주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라고 한다우주공간은 눈에 안 보이는 빛의 물결로 가득한데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바라보면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 형태를 갖춘 현실로 내 눈앞에 깜짝 등장한다는 말이다그래서 양자물리학자 울프 박사는 관찰자 효과를 신이 부리는 요술(God’s trick)’이라고 부르고 미립자들이 가득한 우주공간을 신의 마음(Mind of God)’이라고 했다.

 



건강 관련 책이나 마음공부 관련 강의에서 마음의 힘으로 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례를 많이 접했다이 책에서 말하는 관찰자 효과도 다름 아닌 마음의 힘을 활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내가 원하는 몸 만들기지능을 높이는 방법부정적인 생각 꺼버리기 등의 사례가 나온다그런데 바라보기 방법에도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데 나를 남으로 바라보면 백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과정을 바라보면 쉽게 달성된다고 한다보통 우리는 나 자신을 지칭할 때 나는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하지만 나를 나라고 상상하는 것보다 나를 남이라고 상상하는 게 훨씬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예를 들면 자신을 낯선 타인인 것처럼 보는 것이다그리고 이건 나의 사견인데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그 호칭을 자주 나 자신에게 불러보는 것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를 제3자로 바라보는 방법이 좋은 것일까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의 감정에 휘말려 들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나를 남이라고 상상하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이미지가 더 선명해진다고 한다이미지가 선명할수록 제대로 바라보게 되고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시크릿을 말하는 책에서도 자주 접한 내용인데 마음의 힘을 이렇게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그중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소개하겠다핀란드 의학자들이 심장병 위험이 있는 중년 남성들에게 1년에 몇 차례에 걸쳐 1그룹에는 붉은 고기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조언과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2그룹에는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자주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먹도록 했다몇 년 후 두 그룹 중년 남성들의 건강상태를 비교했는데 누가 더 건강해졌을까정답은 엄격한 병원치료를 받은 그룹보다 건강관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그룹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고 한다이것이 심장병 예방연구 사례로 유명한 헬싱키 연구라고 한다왜 그런 결과가 나타났을까건강관리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 자신의 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바라보면 몸도 변화한다는 것이다앞서 언급한 미립자가 그 비밀이며 이중슬릿’ 실험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과 실천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자신의 나약한 마음을 탓하거나 그런 과정에서 쉽게 자포자기하는 건 아닐까불안한 마음이 들 때 투지나 의지로 억지로 덮어버리거나 저항하려 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했다억누를수록 더욱 거세게 일어나는 생각의 속성 때문이라고 한다이럴 때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게 훨씬 낫다고 한다당신의 새해 목표와 결심은 무엇인가성공할 자신이 있는가이미 작심삼일로 끝났다고아직 늦지 않았다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관찰자 효과의 놀라운 비밀을 배워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보자우리 삶의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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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일본사 - 도쿄에서 가고시마까지, 여행하며 공부하는 일본의 역사 여행하는 세계사 1
구완회 지음 / 따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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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구완회는 결혼과 함께 직장을 때려치우고 20개월 동안 세계일주 신혼여행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여행과 역사에 관한 글을 쓰거나 강연 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여행에서 만난 역사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 랜드마크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아빠가 알려주는 문화유적 안내판, 조선 사람의 하루등 다수 있다.

 



본문 내용은 1부 워밍업: 일본사 흐름 잡기 2부 일본 역사여행 두 가지 테마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조몬과 야요이 시대부터 텐노와 귀족, 무사의 탄생 등 시대의 흐름과 역사를 알기 쉽게 요약하고 있다. 2부에서는 대표적인 일본의 도시인 오사카, 나라, 교토, 도쿄, 요코하마ㆍ가마쿠라ㆍ하코네ㆍ닛코,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가고시마까지 아홉 개의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심이 깊은 나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되어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여행지의 생생한 풍경과 역사 유적지를 담은 사진 자료를 보면서 읽는 내내 여행의 설렘이 되살아났다.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지는 하코네와 닛코, 사가, 나가사키, 가고시마다. 이 중 7장의 사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리뷰해 보겠다.

 


지도(사가현)



사가는 도래인의 땅이고 무령왕의 고향이라고 한다. 사가현 동쪽의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은 일본의 야요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엄청 빠른 토기, 너무 늦은 농경으로 요약되는 조몬 시대의 뒤를 이은 야요이 시대는 벼농사와 청동기로 대표된다. 이 시대의 주역이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이라니 놀라웠다. 1986년 공원 단지를 개발에 앞서 사전조사를 하면서 야요이 시대의 유물과 유적들이 쏟아졌단다. 발굴 결과 이곳에는 야요이 시대가 시작하는 기원전 3세기부터 고훈 시대로 넘어가는 서기 3세기까지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장소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진 마을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한다. 축구장 100개 정도나 되는 크기에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데 그 중 야요이 시대 후반의 마을을 복원한 모습이 보여주고 있어서 시선을 끌었다. 참고로 요시노가리(吉野)좋은 들판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사가가 백제 무령왕의 고향이라고 해서 또 놀랐다. 이만큼 일본 역사를 몰랐구나.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을 받고 있던 개로왕이 임신한 자신의 부인과 동생 곤지를 일본으로 보냈는데 가는 도중 산기를 느껴 무령왕을 낳았는데 그곳이 사가현 가라쓰 연안의 가카라시마다. 이런 인연으로 백제를 중흥시킨 무령왕은 오경박사를 보내 학문을 전수하는 등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지금도 가카라시마에는 지금도 무령왕이 태어났다는 동굴이 남아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는 공주 시민의 모금으로 무령왕 탄생 기념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접하고 보면 너무나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 가카리시마(좌)와 공주 시민의 모금으로 세운 무령왕 탄생 기념비(우)


 

오랫동안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도 일본의 역사에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이 책 덕분에 훤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면 일본 역사의 시대 구분이다. 조몬과 야요이 시대 등 명칭조차 입에 붙지 않아 헷갈렸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시대 구분을 쉽게 기억하는 꿀팁을 알려 주었다. 그것은 조야고야-나헤가무-센에메. 조몬 시대, 야요이 시대, 고훈 시대, 아스카 시대, 나라 시대,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 시대, 무로마치 시대, 센고쿠 시대의 머리글자를 따서 외우는 방법이다. 많은 여행지의 경험과 풍부한 역사 지식으로 풀어놓은 이 책은 풍성한 사진 자료와 도표가 들어있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다음 여행은 이 책에서 알게 된 역사 지식과 함께 유익하고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일본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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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2-22 0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말 봤을 텐데, 잊어버렸던 것 같네요 백제나 신라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건 조금 알기는 했는데... 그때 건너가기는 했지만, 이제는 일본 사람으로 여겨야겠지요 고려나 조선시대 왕을 외울 때 앞에 글자로 외우던 게 생각나네요 일본 시대도 그런 식으로 외우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모나리자 2024-12-30 21:17   좋아요 1 | URL
네, 지금의 일본인은 도래인과 야마토족의 혼혈인이라고 하네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았으니 아예 남의 민족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지난 역사에 대해 사과하고 친하게 잘 지내면 좋을 텐데...
네 앞글자만 따서 왕조의 이름을 쉽게 외웠지요.
벌써 1년이 다 가고 하루 남았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편안한 나날 보내세요. 희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