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된 벽지였다. 나는 정원의 아름다운 녹음과 출입문의 라일락꽃, 물가에 늘어진 커다란 나무들이 햇살에 반짝거리는 메
제글리즈의 숲이 보이는 방에서 온종일을 보냈다. ‘내 방 창문에 이렇게 녹음이 가득하다니 정말 멋지네.‘라고 생각하면서그 모든 풍경을 즐겁게 바라보았고, 그러다 돌연 그 거대한 녹색 정경 속 단지 멀리 있다는 이유만으로 여타의 것과는 다른,짙푸른 빛으로 그려진 콩브레 성당을 인지했다. 종탑의 형상이 아니라 종탑 그 자체인 그것은 내가 보는 앞에 장소와 세월의 거리를 두며, 녹음 한가운데 단지 완연히 다른 어두운 색조로 그려진 듯 내가 있는 방 창문 유리에 흔적을 새기려고 찾아왔다. 그리고 잠시 방을 나가면 다른 방향으로 향한 복도 끝에는 단순한 모슬린 천 조각에 지나지 않는 붉은빛의 작은 객실벽지가 마치 선홍빛 띠처럼 한 줄기 햇살이 비치기라도 하면금방 타오를 것 같았다.
내 기억, 비의지적인 기억조차 알베르틴에 대한 사랑을 상실했다. 그러나 흐릿하고 별의미없는 다른 종류의 모방이라할 수 있는 팔다리의 무의식적 기억이란 게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마치 몇몇 무지한 동물이나 식물이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아남듯이 오래 지속된다. 다리와 팔은 이런 마비된 추억으로가득하다. - P22
우리는 대의를 지키며 집에 편안히 앉아 있어야 한다. 이런 신성한 사실을 간결하게 선언함으로써, 불쑥 우리를 침입해 오는 사람,책, 제도의 잡동사니를 놀라게 하고 겁먹게 하라. 여기 신이 우리 내부에 있으니 그 침입자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오라고 명령하라. 우리의 단순명료함이 그들을 심판하게 하고, 우리는 스스로 정한 법을철저히 지킨다고 선언하라. 자신의 타고난 풍요로움으로 자연과 운명의 빈곤함을 증명하라.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리석은 군중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경외로 대하지 않는다. 집에 머무르면서 내면의 큰 바다와 소통하라는 충고를 받지도 않고, 대신에 밖으로 나가서 남의 항아리에서 한 접시의 물을 구걸하는 식이다. - P43
그러나 당신의 고립은 기계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그보다는 정신적인 것, 즉 마음을 드높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때때로 온 세상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당신을 괴롭히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친구, 고객, 아이, 질병, 공포, 결핍, 자선 등이 동시에 당신의 내실(內室) 문을 두드리면서 말한다. "어서 나와서 우리에게 합류하세요."그러나 당신의 고적한 상태를 유지하라. 그들의 혼란 속으로 뛰어들지 말라.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 미약한 호기심이 그렇게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누구도 내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가질 수 있으나, 욕망은 그 사랑을 잃게 만든다." - P44
제 책을 읽으신 국악방송의 지한결 작가님이 출판사에
방송 출연 문의를 해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싶고 참 기쁘더라구요.
당연히 출연해야지요. 얼마나 감사한지요.
국악방송에서 책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프로그램은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입니다.
누군가가 나의 책을 읽고 공감하고 응원을 받았다는 리뷰를 보면서
저도 큰 힘을 얻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_^
임신기간을 통해 새로운 영혼이 들어올 수 있는 육체가 만들어진후부터, 아기와 부모 사이에 텔레파시 교감이 존재합니다. 텔레파시교감을 통해 아기는 부모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받습니다. 따라서 새로 만들어지는 아이의 인격 형성에 부모의 생각과 감정이 기여하게되는 것도 바로 이 메커니즘을 통해서입니다. 본질적으로 아기는 자신의 전생 체험에 기반을 둔 요소들을 가져오는데 거기에 부모의 감정이 혼합된 요소들을 덧붙여 물려받습니다. - P220
양부모의 경우에는, 새로 양부모와 텔레파시 교감을 아이가 형성하지만 생물학적 부모와도 여전히 텔레파시를 지속합니다. 많은 입양아들이 그들의 친부모를 찾으려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것도 바로 이런이유에서입니다. 친부모가 그들 곁에 존재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인격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들의 의식은 여전히 친부모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 P221
자기조직화 코칭모델이 내세우는 구호는 ‘반복 없는 반복‘이다. 똑같아보이는 동작도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은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접근한다. 그런 면에서 신체의 특정 부분을 어떻게 움직이라고 코치가 직접처방을 하는 명시적 교습은 자기조직화 코칭모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P177
뉴질랜드 와이카토대학의 리치 마스터스Rich Masters 박사는 선수가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를‘재투자 이론Reinvestment Theory‘으로 설명한다. 선수가 처음에 어떤방식으로 기술을 배웠는지에 따라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의 경기력이달라진다는 주장이다. - P178
공을 던지는 선수에게 커넥션볼은 말 그대로 ‘제약‘이 된다. 마음대로팔을 움직일 수 없다. 팔이 벌어지며 나오는 습관적인 동작도 커넥션이있으면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연습이 조금씩 쌓이며 팔이 벌어지며나오는 동작으로 끌어당기던 어트랙터의 골짜기는 점점 사라진다. 선수는이제 골짜기 바깥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탐험하게 된다. - P182
제약주도접근법은 비유를 활용한 코칭큐와 궁합이 잘 맞는다. 비유를활용한 코칭큐는 구체적인 동작을 선수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비유를활용한 코칭큐는 오히려 선수가 특정 신체 부위의 움직임에 크게 신경쓰지않고 자기조직화를 통해 움직임 솔루션을 찾도록 환경을 만든다. - P193
나달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모든 샷은 다르다고 했다. 그렇다면 테니스선수에게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스트로크 솔루션이 필요하다. 보다다양한 코디네이션 패턴으로 포핸드 스트로크를 해낼 수 있다면 샷에대응하는 능력도 커지게 된다. 명시적 교습보다는 비유를 활용한 코칭큐가그런 능력을 키우는데 더 적합한 코칭언어라고 할 수 있다. -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