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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없는 평생직장 편의점으로 먹고살기 - (창업11년차 점주가 알려주는 편의점 경영의 모든 것 먹고살기 시리즈
한상우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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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서 나는 편의점과 친하지는 않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을 모토로 하는 이용의 편리성 면에서 우리 주변에 자주 눈에 띄는 친숙한 존재이기도 하다. 사회 초년생들이 처음 알바를 하게 되는 곳이 편의점이고, 일본의 소설편의점 인간이 아쿠타가와 상 수상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친밀한 장소가 된 듯하다.(이건 내 생각) 그렇다고 그 공간이 문학으로 표현된 것처럼 낭만적인 공간은 아닐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공간이니만큼 또 하나의 전쟁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백화점에서 영업 및 관리 본부장을 지내다가 5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의류업 등 사업을 두 번 말아먹고 편의점을 만나 고군분투하여 운영 10년 만에 연 매출 9억을 돌파하며 세븐일레븐 가맹점 중 평당 매출 1위를 달성하였다. 결코 쉬운 일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시스템화 된 직장이든 자영업이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서툴렀지만 실패를 교훈삼아 성공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그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의 점포로 연 매출 9억을 달성하다니 대단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외국인과 관광객이 많은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였을까. 그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60대가 된 지금 대기업 중견간부 연봉 정도로 안정된 생활을 이루었고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취업 준비생이나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재능기부도 하는 등 동양학 공부와 색소폰을 즐기는 청춘으로 살고 있다는 저자. 은퇴 없는 직장이라는 자신의 일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넘쳐흘렀다. 역시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성공인의 포스도 대단하다.

 

1. 퇴직 후 도전한 편의점 창업

2. 가맹점 계약 및 입지 선정

3. 개점을 전후해서 해야 할 일들

4. 매장 운영 실무

5. 매출 업up 판매 전략

6. 이윤 업up 판매 전략

7. 고객 늘리는 노하우

8. 직원 관리 노하우

9. 본사와 협력하기

10.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게

이러한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참으로 많은 편의점이 눈에 띈다. 회사별로 브랜드 가맹점이 있다 보니 경쟁도 심할 것 같은데 문 닫은 편의점은 없고 새 건물만 생기면 어김없이 편의점 하나씩은 입점해 있다. 요즘 같으면 최저시급이 인상되어 많은 자영업자들이 울상이라는 기사가 얼른 생각이 난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많은 편의점이 생겨나는 걸까.

 

편의점이라는 창업 아이템이 유리한 이유를 들고 있다.

1. 경험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

2. 투자비가 적게 든다.

3. 연평균 수입액을 예측할 수가 있어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다.

4. 신상품의 공급이 원활하다.

5. 여러 곳의 다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6. 투잡을 할 수 있다. 

 

 개인 편의점과 가맹 편의점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보여준다.

 

보통 초기 창업자나 은퇴자가 창업 직종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가맹 편의점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1. 깔끔해 보인다.

2. 실패 리스크가 적어 보인다.

3. 경험 없이도 운영할 거 같다.

4. 알바만 투입하면 24시간 잘 돌아갈 것 같다.

5. 투자비가 적어 보인다.

6. 인지도 있는 대기업 가맹점이라 신뢰감이 간다.

 

 이 항목은 무조건 믿기보다는 잘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현장에서 아르바이트 경험도 해보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업무에 쉬워 보이지만 근처에 동종 업종이 생기기만 하면 매출이 반토막 날 수도 있으니 위치 선점이 가장 중요함은 물론이다.

 

가맹 편의점 창업 절차

<창업 FLOW>

현장 체험(판매 경험)2. 가맹 브랜드 조사3. 지역 선택4. 상권 분석5. 입지 및 점포 위치 선정6. 점포 앞 유동 인구 분석7. 자금 계획 수립8. 가맹 계약9. 인테리어 공사10. 개점 행사11. 중간 점검(월간, 연간 매출 분석) M/D 개편

 

 이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창업 전에 현장 판매 경험을 꼭 해보라는 조언이다. 개인 편의점을 할 것인지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고 지역은 집에서 가까울수록 좋다. 알바가 갑자기 안 나오거나 긴급한 일이 발생할 때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권 분석에 있어서는 본사의 안내나 소상공인 지원 센터 홈페이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 발품을 팔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동인구 분석은 오전, 오후, 야간, 주말 등 시간대를 달리하면서 살펴서 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계약을 위한 자금 계획에서는 자기 자본을 70~80%로 창업비용으로 활용하며 별도의 여유 자금을 갖추는 것이 좋다.

 

 가맹 계약을 할 때는 가맹 본사마다 계약 조건의 차이가 있지만 다음의 것은 특히 체크해 봐야 한다.

점포 운영 타입

주요 계약 조건: 계약 기간, 본사 지원 항목, 영업시간

이익금 배분율

가맹 본사별 장단점 비교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치면 이제는 매장 운영 실전에 들어간다.

저자는 아내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업무 분담을 하고 직원이 갑자기 안 나오거나 긴급할 때 대체함으로써 내실 있는 편의점 운영으로 성공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상품 준비다. 필수 상품, 신상품, 자신의 상권에 맞는 상품들을 골라서 발주해야 한다. 편의점 업무를 떠올리면 단순한 과자나 인스턴트식품만 떠올랐는데 업무가 꽤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물건이 없어서 손님이 그냥 돌아갈 때라고 하는데, ‘공급이 수요를 창출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밖에도 알바 구하기, 미성년자 가리기, 진상 고객 대처하기 등 편의점의 애로점에 대해 알려준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담배를 팔았다가는 범법자가 되고 판매금치 처분을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판매 부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편의점도 많을 것이다. 경영주가 좋아하는 상품 위주로 발주하거나 오픈 때 상품 위치가 몇 년이 지나고 변동이 없다거나 폐기 상품 등 판매 직원들 때문에 속을 썩는 경우 등이다. 여러 가지 사정이 복합되면 당연히 매출도 떨어지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의욕을 상실 할 수도 있다.

 

영혼 담은 인사보다 좋은 접객은 없다

1. 진솔함이 담긴 목소리로 인사하기

2. 인사법은 고객에,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하기

3. 가급적 힘차고 활기차게 인사히기

4. 가벼운 유머 인사말 하기

5. 혼이 들어간 인사하기

 

 매출 증가 이윤 증가를 위한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다양한 행사 상품으로 가격 저항을 피하고 진열을 바꾸는 노력, 주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진열 하는 세심함을 기울여야 한다. 박리다매(薄利多賣)보다는 고()마진 상품으로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마진이 낮은데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으면 소득세 기준이 높아져서 종합소득세가 높게 부과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변화의 흐름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혼족들이 늘어나는 추세의 변화에 맞추어 간편식 코너를 늘리거나 객단가를 높이는 노력, 단체 고객을 늘리기 위해 찾아가는 발품 등을 통해서 이윤을 높이고 단골 고객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단골손님이 찾는 상품을 기억하는 것은 단골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성공의 관건이 아닌가 싶다. 판매 사원이 매출을 좌우한다는 것을 볼 때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보듬고 위해 줄 때 좋은 이미지의 점포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본사 매니저를 가까이해서 상품 정보를 얻고 판매 전략을 세우는 등 매니저와 소통을 잘 하는 점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과연 언뜻 보기에 쉬워 보였지만 나름의 노력 없이는 매출 1위 달성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등은 둘이 될 수 없으니까. 1위가 아니라도 자신의 직장에서 긍지를 갖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계를 꾸려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편의점 예찬으로 가득하다. 잃어보기도 하고 다시 우뚝 일어섰으니 그 자부심만으로도 행복할 듯하다. 자신의 가게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용하고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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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 이야기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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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김형석 교수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이야기의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로 기억한다. 백세 철학자의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나이 얘기는 빠트릴 수 없는 것 같다. “나이 71세는 나도 처음이라서...”라는 배우 윤여정의 말을 접하고는 얼마나 웃겼던지. 유머와 긍정적인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몰래 미소가 떠올랐다. 여기 김형석 교수의 세 자리로 바뀐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도 재치가 묻어난다. 큰 사고 없이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누구든지 모르는 사이에 백세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100세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 된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노후의 대비는 심각한 상황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 중 경제 분야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지 않아도 막연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100세를 맞이한 산 증인으로서, 앞날의 희망적인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반가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서 청소년부터 삼포 세대’, 중년에 이르기까지 언젠가 100세를 맞이할 모든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행복한 삶에 대한 메시지다.


 작가는 인간의 조건, 만나고 사랑하는 것, 우리가 가야 할 그곳,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이 네 가지 주제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 소속되어 삶을 일구어 나간다. 경쟁을 통해 취직의 기쁨을 누렸지만 어느 덧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 되어버리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법. 이럴 때 한 템포 쉬면서 백세 철학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흔히 사람들은 과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현재 상황이 힘들 때 더 자주 과거를 떠올리지 않을까.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언젠가 행복하기 위하여 앞만 보고 달린다. 하지만 행복이 미래에만 있다면 인간은 행복해 질 수 없다고 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행복이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현재뿐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이 행복이다. 그런데 현재라는 시간은 하나의 과정이며 흐름이다. 미래에서 현재를 거쳐 과거로 가는 것이 시간이라고 해도 현재는 지나가는 과정이며, 시간이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간다고 해도 현재는 지나가는 순간순간이다.’(P17)


 많은 현자들이 현재를 살라고 했다. 과거도 미래도 우리에게 큰 힘을 주지 못한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쉽게 잊어버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소홀히 보내는 경우가 많다.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때 우리의 다가오지 않은 미래도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인격적 성장과 인간적 능력의 향상이다. 경제는 그 일을 뒷받침하는 수단과 방편에 그쳐야 한다. 돈의 가치를 알고 정당한 사회의식을 갖추게 된다면 재물 때문에 오는 개인이나 사회의 불행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P66)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의 행복은 인격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와는 무관하게 독일의 시인 괴테도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격적 삶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뜻이다. 부족한 인격에는 참다운 행복이 있을 수 없으며 행복은 인격적으로 주고받는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P129)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인격적 성장과 인간적 능력의 향상이라는 말에 시선이 머문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 풍요와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음에도 행복하지 않다고 아우성이다. 왜 그럴까.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한다. 끊임없이 성취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항상 제자리걸음이다. 인격적인 성장을 갖기 위한 노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내는 재력이나 위치에 연연하며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내면적인 성장보다 외면적인 성장을 행복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참다운 행복을 위하여 이제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신적 가치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백세가 된 지금, 오늘도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면 못할 것이 없고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일곱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좋다. 이 시대의 청년이라면 무한의 가능성을 개척해 가는 세대로 거듭나야 한다.’(P145)


 평양 숭실학교 3학년 때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훈화 말씀이 하라는 일곱 번의 외침이었다고 한다. 다른 어떤 말보다 단순하고 명쾌한 한 단어가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 같다. 무언가를 시작하다가도 끝을 맺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청소년기든 장년기든 나이를 떠나서 무한의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세월을 허송하는 우리에게 일침을 주는 말이다.


사회적 성장이 없다면 감사를 모르며 남을 위할 줄 모른다. 예절을 깨닫지 못하며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잃고 있다. 어딘가 사람을 대하는데 거칠고 딱딱하며 정중함이 없다. 항상 이기적이어서 남의 도움만 받으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친절을 베풀지 못함은 물론 예절까지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항상 실패하게 된다.’(P224)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 확 와 닿는 말이 사회적 성장이었다. ‘사회적 성장이라는 말, 생각해보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인격 대 인격으로 만난 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함께 소통하고 협조하고 기쁨과 고통을 나누는 조화로운 삶에서 사회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이 그대로 사회의 성장(P225)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래 살 욕심만 가졌지, 많이 살아야겠다는 뜻을 가져 보지 못했다. 나의 1년으로 다른 사람의 3년을 살 수도 있으며, 나의 1년으로 다른 사람의 3년을 살 수도 있으며, 나의 3년이 남의 반년도 못 되는 경우가 있다. 예수는 불과 33개월의 공생활로 당신의 뜻을 다 이루셨다.’(P244)


 정말 그렇다. 막연하게 오래 살고 싶은 생각만 했지 많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 나의 1년을 다른 사람의 3년만큼 충실하고 알차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은 못해봤을까. 헛되이 낭비하는 시간을 모두 끌어 모아 집중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 나도 오래가 아니라 많이살고 싶어졌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하루하루 나를 돌아보며 할 일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요소를 줄여야한다. ‘많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방점을 찍고 노력한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다. 성장하는 너와 내가 있어야 사회적으로도 성장한다는 것, 그것이 한 국가를 이루는 것이었다. 하지만 뭔가 답답한 게 있었다. 서구 기계문명과 물질주의에 심취한 나머지 우리 고유의 멋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높이고 쌓고 넓히면서 사라져가는 것에는 안중에 없었다. 학창시절 다도 수업이 생각났다. 언젠가부터 우리 고유의 것은 점점 사라지고 현대화 세계화 된 것이 최선인 것처럼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수백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전통적인 축제 장면이라든가 그들만의 것을 지켜나가는 것을 보면 우리는 우리 고유의 멋을 잊은 지 오래되지 않았나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조금 빗나간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국민전체가 따를 수 있는 가치관의 공감대가 없으며 다수의 국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건설할 가치 의식과 방향이 없다’(P177)는 말로도 공감할 수 있었다.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어도 훌륭한 인격과 좋은 취미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더욱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들어주는 최소한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살아가는 내내 달고 살아야하는 고독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한다. 살아있기에 고통도 슬픔도 있는 것이다. 병약하게 태어나 언제나 조절과 주의로 살았기 때문에 백세를 사는 기적을 이루었다는 저자, 그 삶의 이야기는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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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 +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2019 + 한글 무작정 따라하기 - 기본 + 회사실무 완벽대응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고경희.박미정.박은진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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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 출판사의 무작정 따라하기시리즈인 신간을 만나게 되었다. 윈도우 10,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2019, 한글 이렇게 5가지가 합본되어 있으며 모든 버전 사용 가능한 매력적인 실용서다. 사실 예전에 한참 정보화 바람이 불 때 지역의 대학교의 프로그램으로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6개월 과정에 걸쳐서 배운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연습해보는 과정에서 그때 배웠던 기능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엑셀의 함수기능은 여전히 아리송하기만 하다. 아마도 기초적인 자동합계나 기본적인 연산만을 사용하기에 그런 것 같다. 복잡한 수식이나 챠트 등의 기능은 활용할 일이 없다보니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 그럼에도 컴퓨터 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가정에서나 회사 등 각종 모임 등에서 깔끔하게 문서를 작성하고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하여 볼 수 있다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실용성에 부응하여 기본적인 업무와 회사실무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책이다. 이것을 소장하게 되었고 조금씩 틈틈이 연습한다면 나의 업무 능력도 분명히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검색보다 빠르고 동료보다 친절한'

윈도우 10+엘셀&파워포인트&워드 2019+한글, 이렇게 활용하세요!

 

저자들은 이 책에 대한 활용법을 제안한다.

1. 일단, 무작정, 따라해 보세요!

2. 우선순위 TOP 10」과 「실무난이도」를적극 활용하세요!

3. 길벗 출판사 홈페이지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윈도우 운영체제 시스템의 버전은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 정신이 없다. 내가 쓰고 있는 것은 윈도우 7인데 어느새 윈도우 10 이라니.

 

 1장에서는 윈도우 10 시작하기부터 편리하고 다양한 [시작] 메뉴 살펴보기 등부터 나만의 온라인 저장 공간 원드라이브 활용하기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나는 이번에 처음 원드라이브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 컴퓨터에도 그런 기능이 있나 확인해 봤더니 있었다. 원드라이브(OneDrive)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모두 5GB의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 공간에는 사진이나 문서 등 원하는 자료를 저장할 수 있단다. 네이버의 클라우드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처럼 이와 비슷한 기능인 것 같다.

 

 각 회사나 업무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엑셀이나 한글은 가장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도 그래서 이 부분을 많이 눈여겨 보게 되었다.  

각 장마다 핵심기능에서 배운 내용은 실무예제를 통해서 실습할 수 있고 예제를 따라하는 동안 주의해야 할 점과 추가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TIP코너와 '잠깐만요'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이 책은 실습을 통해서 향상될 수 있는 실용서인 만큼 연습을 해 보았다.

<엑셀 편>

25쪽의 리뷰! 실무예제이다.(엑셀25쪽)

엑셀을 열고 [파일]탭-[새로만들기]를 선택하고 '구간별 예산'을 검색한다.

엑셀에서 기본 제공하는 서식 파일 중에서 [구간별 예산]을 선택하고

예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맞게 변경하면 된다.

 

 

 

엑셀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계산하고 분석하려면 엑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엑셀 데이터를 정해진 규칙에 맞게 입력하고 편집할 줄 알아야 한다.

엘셀 데이터에는 텍스트, 기호, 한자 등의 텍스트와 숫자, 날짜, 시간 데이터 등이 있는데 처음에 정확히 배워두면 업무시간을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다.

 

39쪽의 리뷰! 실무예제임.(엑셀 39쪽)

 

<파워포인트 편>

평소에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는데 예전에 배웠던 기억도 떠오르고 해서 

간단하게 연습해 보았다.(파워포인트 165쪽)

 

<한글 편>

글자판을 변경하여 일본어 입력하기.

 

이렇게 변경하여 일본어를 입력할 수 있다. 리뷰를 쓸 때도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글 문서에 그림을 삽입하여 꾸미기를 실습해 보았다.

 (도쿄타워에 대한 글은 네이버에서 일부를 퍼온 글이다.)

 

 이 시리즈 무작정 따라하기는 다섯 가지나 되는 분야를 한 권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핵심 기능과 충실하게 실려있는 실무예제를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더구나 Office365부터 2010, 2013, 2016, 2019버전까지 사용 가능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선순위 TOP10은 윈도우 사용자들이 네이버 지식IN, 오피스 실무 카페 및 블로그, 웹 문서, 뉴스 등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고 찾아본 키워드를 토대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검색보다 빠르고 동료보다 친절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물론 자주 들여다 보고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실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도 항상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는 시절인 만큼 이렇게 유용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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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센 언니의 39금 사랑 에쎄이
최연지 지음 / 레드박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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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 <질투>의 작가라는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다. 우선 재미있다.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옆에서 하는 이야기를 직접 듣는 느낌이다. 그만큼 생생하고 리얼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화려하다. 그 시절에 유치원을 다니고 경기여중고를 거쳐 이화여대 영문과, 한국외대의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자로 2년간 활동, 국제회의 동시통역까지. 요즘으로 치면 한 스펙 하는 분이 행복하지 않다는 말인가.


 평생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아온 작가,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겐 로망일 텐데 어떤 사연이 있기에 저런 제목의 책이 나왔을까 궁금했다. 돈 걱정 없는 집안의 부모를 만나 교육적으로 혜택을 받았지만, 엄격하고 자기중심적인 부모에게 받은 어린 시절부터 성장기까지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그동안 드라마 작가로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펄펄 살아있는 언어로 쏟아놓는다. 겉모습의 화려함 속에도 누구나 아픔이 있구나 싶었다.


글을 한 장 쓰는 건

한 마지기의 밥을 매는 것과 비슷한 강도의 노동이다.

것도 반드시 혼자 해야 하는…….

누구와도 더불어 함께할 수 없는

노동집약적 작업이 집필이다.’(P19)


이와 비슷한 말을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한 적이 있다.

누군가의 강제에 의해서 쓸 수 없는 것이 글이다. 작가가 된다는 건 혼자 그 많은 시간을 외로움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불행한 여자가 작가가 되어서 비로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불행한 여자가 글을 쓰면서 행복해지고

그렇게 행복해진 여자가 비로소 작가가 된다.’(P27)


과연, 공감이 가는 말이다.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 자꾸 불러내기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없단다. 어울려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언제 글을 쓸 수 있냐고. 그럴 마음도 없고.

못 다한 이야기를 글로 털어놓는 일, 그것을 즐기고 외로움을 견딘 사람만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다. 불행도 어중간하게 불행하면 안 된단다. 다른 말로 하면 그건 절실함이겠지. 역시 작가는 생각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에든 적용되는 말이겠다.


 드라마, 영화, , 노래 등 많은 재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작가를 보고 천상 드라마작가구나 싶었다. 작가들의 작품에는 상상력과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반영될 수밖에 없다. 영상작가들은 그것이 어떻게 반영될까. 예를 들어 우리 엄마가 이런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극중 인물로 만드는 것이다. 자식을 24시간 감시하는 간수 같은 엄마, 헬리콥터맘이 너무 싫었단다. 그래서 드라마 <질투> 속의 성희와 하경이 모녀 이야기를 쓸 때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마음의 치유를 받는 모습과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와 닿았다.

오랜 세월 글을 쓰며 살아온 작가답게 성숙한 인생관과 경륜이 느껴졌다.


모든 결혼이 불행하다는 것.

결혼생활의 기본 감정이 노여움이라는 것.

적어도 이건 알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과

사랑의 절정에서 그 사랑을 영속화한다는

드높은 기대치를 갖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

두 사람 다 결혼하면 불행해지지만

그 불행의 질은 천지차이다.’(P63)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결국 자유를 잃은 것이란다.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는 것은 대한 불합리한 점을 감수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 전자는 예방주사를 확실하게 맞은 사람이라 증상도 가볍고 무엇보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몸부림칠 일은 없다는 거다.

 

매일 운동과 학습으로 행복의 근육을 만들면

확실히 행복해진다.

왜 확실한가.

내가 하니까 확실하다.

남에게 불확실하게 바라는 게 아니고

내가 확실하게 하니까 확실하다.’(P221)


요즘 소학행이야기가 대세다.

작지만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에세이 제목과는 달리 행복한 분이라고 여겨졌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치열한 노력으로 자신의 현재를 누릴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사랑과 일,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많은 힘을 주리라 믿는다.

 

 

 이 책은 청림출판(주)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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