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버리는 미국 현대 시의 주변부에 서 있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이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하거나 추상적으로 쓰였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시는 다른 동시대 시인들과는 다른 준거 틀에서 구상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미국 시는 경험적 믿음이라는 편견을 토대로 쓰여 왔고, 그래서 세상에 대한 <상식적> 견해라고 불리는 것을 구체화한다. 이러한틀 안에는 광범위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출발점은 언제나 사물의 세계이다.  - P55

애시버리처럼 시를 쓰는 시인은 없으며 그가 거주하는 시의영토는 자신만의 것이다. 결국 이 시인의 가장 놀라운 점은 창작 솜씨의 교묘함이 아니라, 늘 자기자신으로 머무는 독특한재주라고 할 수 있다. 애시버리의 이러한 시적 작업은 우리를뒤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그가 발표하는 시마다 오로지 그만이말해 줄 수 있는 것을 말해 주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고 발은 시대의 인물이었고 그의 일생은 20세기의 첫25년 동안 유럽 사회가 보여 준 열정과 모순을 고스란히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니체의 저작을 열심히 읽었고, 표현주의 극단의 무대 매니저 겸 희곡 작가였고, 좌파 언론인이었으며, 보드빌 피아니스트였고, 시인 겸 소설가였으며, 바쿠닌, 독일 지식인들, 초기 기독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각각 다룬 연구서를 펴냈고,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그는 생애의 이런저런 시기에 당대의 거의 모든 정치적·예술적 관심사에 손을 댄 듯하다. 이토록 많은 활동을 했지만 발의 태도와 관심은 평생 일관되었다.  - P46

<사회주의자, 심미주의자, 수도사, 이 셋은 현대 부르주아지 교육이 철폐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새로운 이상은 이 셋에게서 새로운 요소들을 가져와야 한다.> 발은짧은 생애 동안 이 서로 다른 관점들을 종합하려고 애썼다. 오늘날 우리가 그를 중요한 문학인으로 여기는 까닭은, 그가 새로운 해결안을 발견했다기보다 당대의 문제들을 아주 명료하게 지적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과감히 맞선 그의 지적인 용기는 휴고 발을 당대의 모범 지식인으로 만들어 준다.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현병 환자와 언어들은 이러한 변환들의 나열이 아니다.
이런 변환들이 책의 핵심을 차지하고 어떻게 보면 책의 목적을 규정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책의 실체는 다른 곳에 있다.
이처럼 언어에 몰두하는 울프슨의 일상생활과 인간의 조건을보여 주는 것이 책의 실체이다. 뉴욕에 살고 뉴욕의 거리를 해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렇게나 직접적이고 생생한 느낌을불러일으키는 책은 무척 드물다. 세부사항을 관찰하는 울프슨의 눈은 지독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정밀하며, 그가 파악한 세밀한 뉘앙스는 아주 철저하면서도 권위 있게 제시된다.  - P38

 루이스 울프슨은 문학의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이고, 그러므로 그를 공정하게 대접해 주자면 우리는 그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런 방식을 취할 때에만 우리는 이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바꾸어 놓을 진귀한 작품이다. - P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이티브는 쉬운 일본어로 말한다 : 직장인 편 - 일본 직장인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네이티브 표현 600개를 모았다! 네이티브는 쉬운 일본어로 말한다
maru(마루) 지음 / 길벗이지톡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일본어 회화 교재를 만났다. 오늘까지 258일째 하루 한편 뉴스 읽고 해석하는, 독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어서 회화도 점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스캔 코드를 이용해서 600문장 전체를 들어보았다. 원어민 남성과 여성의 대화로 본문 내용을 들을 수 있고 마지막에는 이 책 저자 maru(마루)의 영상으로 보충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공부해 본 소감은 심플하고 깔끔한 일본어 회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전에 청해 공부로 들었던 짧은 대화에서 자주 들었던, 또는 일드를 통해 자주 들을 수 있는 대화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저자 maru(마루)는 일본 도쿄 소재 패션 기업의 마케팅부 재직 중에 유튜브를 개설하고 일본어와 일본 취업 관련 영상을 올리다가 YBM사에서 일본어 회화 교재를 출간하고 영상 강의를 제작했으며, 지금은 귀국하여 일본어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라 한다.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비즈니스 관련 회화를 테마별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직장인 편으로 주로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상 표현, 감정/상태 표현, 회사생활/업무 표현, 실무 비즈니스 표현, 취업/면접 상황에서의 질문/답변 표현, 서비스직에서 자수 쓰는 접객 표현 총 6가지 테마로 각 100문장씩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네이티브의 생생한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하루 5, 5문장으로 일본어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뭐든지 적당한 시간을 내려고 벼르다가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투리 시간 공부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책에는 한 페이지에 5개의 문장이 배치되어 있어서 하루 5분 공부를 실천하기에 딱 좋다.

 




앞 페이지에 한글 문장이 있고 바로 뒤쪽에 일본어 문장이 들어있다. 활자도 큼직해서 아주 시원스럽다. 문장 중에 핵심 단어는 작은 글씨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초중급자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각 장에서 50문장을 공부한 후에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1단계 망각방지장치 코너가 나온다. 색칠 부분에 해당하는 문장을 직접 말해보는 학습이다. 생각나지 않을 때는 문제 끝에 표시된 번호를 찾아서 본문의 문장을 확인해 보면 된다. 정말로 길벗의 실용서는 독자의 11초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각 장에서 100문장을 공부한 후에는 2단계 망각방지장치 코너로 원어민의 대화가 들어있다. 본문에서 공부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대화문을 듣고 따라서 말하면서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전에도 자주 들었던 원어민의 목소리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가끔 일드를 보면서 느꼈던 거지만 일본인들은 대화에서 축약형이나 심플한 문장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번 책 직장인 편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말 문장이 어렵다고나 할까.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회화를 다루었지만, 현지 여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표현이 많다. 특히 일본어의 경어는 헷갈리고 어려운데, 여기에 수록된 네이티브가 자주 쓰는 표현만 달달 외운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든든할 것 같다.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취준생은 물론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도 든든한 길동무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여름 후지이 아사리의 <현지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를 공부한 적 있다. 어찌나 우리말 실력이 대단하던지 놀랐다. 모르고 들으면 한국인 인줄 알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책 이벤트가 나왔을 때 엄청 반가웠다. 오래전 지역 문화센터에서 일본인 선생님과 공부했던 수업 시간이 생각이 났고 다시 한 번 정리차원에서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공부하게 되었다.

    

맨 앞에는 60일 학습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는 학습 스케줄 표가 들어있고  학습과정은 56개의 학습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을 배우면서 듣기 연습도 하고 읽기와 쓰는 연습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2천개가 넘는 필수 단어와 <장문 도전하기> 코너가 있어서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일본인의 성씨는 30만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80개 이상을 썼다고 한다. 내가 뉴스 기사를 번역하는 공부를 하면서 인명이 나오면 읽기가 참 어려웠는데 반가운 부분이었다. 

 

1단계: 핵심 문법 익히기

 

각 학습 과정의 첫 부분에는 QR코드가 나와 있는데 스캔해서 본문 내용을 들으면 된다. <맛보기 연습>문제를 풀면서 단어 쓰기를 공부할 수 있다. <장문 도전하기> 에 나오는 문장도 모두 들을 수 있다.

 

 

2단계: 실력 다지기

 

 

본문에서 다룬 학습 내용을 문장 쓰기 연습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다. 

 

 

3단계: 장문 도전하기

 

 

이 장문에는 각 장에서 배운 문법을 활용하여 만든 문장이라서 공부한 문법을 복습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겠다.  소리내어 읽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힐 수 있다. 
 

이 코너 하단에는 <잠깐만요!> 코너가 있다.

 

여기서는 헷갈리기 쉬운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와 우리와 다른 뉘앙스를 가진 단어의 차이 등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들을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덤으로 챙겨 가세요!> 코너.

 

자동사와 타동사에 대한 내용을 다룬 42강이다. 자동사와 타동사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정리해 준다. 예시로 든 문장을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오래 전에 공부했던 문법 과정을 전체적으로 다시 훑어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교재에 있는 강의 내용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 각 지면에는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본문에서 다루는 단어를 빼곡하게 정리해 놓았다. 말하기/듣기와 읽기/쓰기 골고루 공부할 수 있도록 3단계 스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공부해 보자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 교재 한 권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명사, 형용사, 동사의 활용, 가정 표현 등 초급 문법 실력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반복학습이 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외국어 공부다. 부록에 들어있는 <핵심정리 소책자>는 이 교재에서 다룬 내용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문제풀이 등 막힐 때마다 자주 들여다보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일본어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문법 실력을 확실하게 다지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재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