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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지음, 한유주 옮김 / 마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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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게 된 작가 대니 샤피로는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코셔(kosher)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고, 아버지의 죽음 등 여러 부침을 겪다가 글쓰기로 돌아가 1990가족사』『흑백등 다섯 권의 소설과 다섯 권의 회고록을 썼다.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뉴요커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한다는 저자의 이력만 봐도 글쓰기의 대가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계속 쓰기라는 책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작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글쓰기에 대한 중압감이나 글쓰기를 통해서 삶을 배우고 글쓰기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쓰며 글쓰기가 오랜 취미가 되었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글쓰기는 일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더 나은 글쓰기를 향한 갈증을 채우려고 글쓰기 관련 책을 찾게 된다. 이 책을 알게 되고 5월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읽은 지 한참 지난 앞부분을 다시 들추어 보면서 가물거리는 기억을 아로새겼다. 최근 나의 첫 책 탈고를 한 후 다시 붙잡고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읽었다.

 



30년 넘게 작가로 살고 있으면서도 작가에게 있어 글쓰기는 언제나 부담인가보다. 여기서 묘하게도 위안을 얻었다. 서평이든 어떤 글이든 막상 글쓰기를 하겠다고 작정하고 화면을 마주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쓰고 싶은 말은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 내면의 검열관이 톡 튀어나와 글쓰기로 몰입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지 못 하는 장면을 언급한다. 하지만 작가는 내면의 검열관과 공생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나는 명상에 심취해 있는데 자꾸만 딴지를 거는 에고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모퉁이><짧고 나쁜 책>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볍게 해 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글을 쓸 때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앞서다 보면 더더욱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세계 전체를 떠올리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한 단계씩 접근하라고 한다. 퍼즐을 잘 맞추는 사람이 모퉁이부터 맞추듯이 모든 책과 이야기도 하나의 단어로 시작된다는 걸 알고 그렇게 하나의 세부에 전진하라고 말한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역작을 쓰겠다고 덤비다가는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친구가 짧고 나쁜 책을 쓰겠다는 전략으로 소설을 써서 상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라고 나날을 소모한다고 했다. 과연 그렇다. <허가>는 다른 보통의 직업보다는 작가로 살아가는 이상한삶을 얘기하고 있다. 아무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앉아 있으라고 허가하지않았는데, 반려동물에게 말을 붙이면서 종일 혼자 목욕가운 차림으로 바깥세상과 단절한 채 지내는 정말로 웃기고 이상한 사람이 작가라고.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이상하고, 어렵고, 영광이고, 파괴적이다. 날마다 치욕은 새롭고 거절은 끝이 없다.’(P51)

 



글쓰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빈 종이 또는 빈 화면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해 보자.

 



스스로 작가인 것처럼 행동하자.(중략) 누가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말자. 어슴푸레한 빛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우리의 인간성을 보여주자. 그게 당신이 할 일이다.’(P53)

 



스스로 좋아서 글쓰기를 한다. 자신이 허가한 글쓰기를 즐기다 보면 언젠가 작가가 되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냥 하는 힘은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하다.

 



어떤 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는 습관의 힘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운동과 다이어트 성공의 과정도 습관의 힘은 빠질 수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글을 쓰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서 쓴 작가가 있을까. 마라토너도 교사도 누구나 마찬가지다. 많은 할 일이 눈에 보이지만 우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기에 작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일 거다. 글쓰기도 다른 일처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천과 예술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실천이 곧 예술이라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대니 샤피로가 작가로서 글쓰는 삶에 대한 습관, 생각, 통찰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고 계속 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란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요하는 직업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인내심>도 좋았다. 창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날마다 잠에서 깨어 새로 시작해야 하고, 모욕과 거절, 불확실함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 작가의 일에 횡재수란 없다고 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배신>은 한 시인이 첫 회고록을 쓴 후 분노하는 가족들, 주변의 논쟁이 되어 곤혹을 당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작가로서 명예와 사랑을 잃을망정 불편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작가의 길임을 말한다. 존 디디언도 글쓰기를 은밀한 괴롭힘 전략이라고 하며 재료는 우리 인생이라고 했으니 소설가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관리자>는 글쓰는 삶을 살면서 지켜야 하는 규칙 이야기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유혹되고 스마트폰에, 쏟아지는 이메일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모래알이 빠져나가듯 사라지고 만다. 저자는 자신의 재능을 잘 다루는 훌륭한 관리자가 되자.’(P290)고 말한다. 글쓰는 공간에, 자동차 안에, 아무도 없는 집 주방 테이블 위에 고독을 가꾸도록 하자, 피가 돌게 하자.’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삶에서 견디어야 할 불안함을 언급하는 부분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냉정하고 고독한 삶에서, 모욕과 수모를 견디고 끝날 줄 모르는 고통스러운 거절을 겪으며 오래 인내하는 능력이다. 견디는 능력이 없다면 재능이나 갈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P291)라고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연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가지라고 했던 말도 떠올랐다. 책 한 권을 완성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 작가의 삶이라고 할 때 견디는 능력은 중요하고, 그러한 막연한 상황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작가들의 삶이다. 또 글 쓰는 삶에는 위험이 가득하다고 했다. 은퇴를 위한 어떤 계획도 없으며 위험에 있어 어중간한 건 없다고 했다. 친구와 점심시간을 보내는 등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보내기도 하지만 역시 작가에게 유일한 치유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글쓰기가 직업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강박관념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는 존재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멋진 일이 아닌가.

 



진심을 다해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를 배울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멋지게 다가왔다. 책이 좋아서 읽고 쓰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글쓰기가 조금 더 성장하기를 바랄 것이다. 특별한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볍게 하고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는 이들에게 큰 응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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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com글쓰기 2022-10-09 2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쓰고 싶어 준비중이에요~ 꼭 한번 읽어볼께요~ 탈고중이라시니 응원합니다!!

모나리자 2022-10-09 23:5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책읽기님의 책쓰기도 응원합니다.
1주일 정도 있으면 나올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세요.^^

책읽기.com글쓰기 2022-10-09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리 축하드려요~~!!책제목 알려주세요~ 읽고 블로그에 서평올리게요^^

모나리자 2022-10-10 22: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책읽기님~!!
<책만 읽어도 된다>입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미미 2022-10-10 1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 책 저도 읽고 있어요^^* 아껴 읽는 중이요ㅋ
(문제는 아껴 읽는 중인 책이 너무 많은ㅋㅋ)작가란 내면의 검열관과 공생하는것이군요?
모나리자님 책도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모나리자 2022-10-10 22:35   좋아요 1 | URL
그쵸.ㅎ 저도 아껴 읽는 책이 좀 쌓였어요.ㅋ 얼른 읽어야 할 텐데요.
네, 내면의 검열관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달래야 한다는군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날씨가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바람돌이 2022-10-10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심을 다해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를 배울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글 쓰는걸 누가 강요하는것도 아닌데 쓸때마다 너무 어려워하면서 낑낑거리며 글쓰는 절 보며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할때가 많아요. 그래서 중간에 포기한 글은 용두사미가 돼기도 하고요. 그런데 글을 씀으로서 내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진짜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계속 써야겟구나라고 결심합니다. ^^

모나리자 2022-10-10 22:38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오, 저만 그런 생각 한 건 아니군요.ㅎ 정말 블로그 활동에 한참 열을 올리며
중독되었을 때 저도 그런 생각한 적 있어요. 글쓰기 책읽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힘든 건 사실이거든요. 그럴 땐 좀 느슨하게 쉬면서 충전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맞아요. 인생을 알아가고 나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아가는 과정이 글쓰기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편안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2-10-10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같이 글 잘쓰시는분도 글쓰기의 갈증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갈증 안느끼셔도 될거 같은데 ㅋ 북플에 리뷰 쓰는것도 힘든데 작가로 살아가는건 더 쉽지 않을거 같아요. 작가가 겪어야할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일듯 합니다 ㅋ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다는게 부럽기는 하네요~~!

모나리자 2022-10-10 22:46   좋아요 2 | URL
아이고~ 알라딘에 잘 쓰시는 분들 넘치시는데요~!ㅎ
글쓰기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가면 그 순간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맞아요. 특히 소설을 쓰는 소설가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이야기 샘이 마르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그분들도 책을 읽고 사물을 관찰하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소재를 얻겠지요.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감기조심하시고 새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

HAKUNAMATATA 2023-02-17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만 읽어도 된다!
미리축하드립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 뭐라도 쓰고 있어야 한다!

모나리자 2023-02-22 15: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제가 답글을 깜빡했네요 ^^:;
<책만 읽어도 된다>는 이미 출간했습니다.^^

정말 그렇지요. 무언가를 매일 규칙적으로 쓰고 있다면 이미 작가이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인간의 본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쁨, 슬픔, 고통, 모두어느 정도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면 파멸해버리고 말죠. 이건 사람이 약하다. 강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느 한계까지 견딜 수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 P82

빌헬름, 불행히도 활동적이었던 나는 지금 나태해졌다네.
무작정 빈둥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닐세. 상상력도 사라지고 자연에 대한 감정도 메마른 지 오래라네. 그리고 책이라면 이제 아주 진저리가나 스스로를 잃어 간다는 것은 모든 걸 상실하는 것이겠지. 자네에게 맹세컨대, 가끔 나는 날품팔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생각하네. 그렇게 되서 아침에 눈을 뜬다면 오직 그날 히대한 기대나 희망, 열망이라도 가질 수 있지 않겠나. - P94

이 가련한 인간! 정말 바보가 따로 없구나! 왜 스스로를 속이려 하는가? 끝없이 미쳐 날뛰는 이 걱정은 도대체 무어란말인가!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로테를 향한 기도뿐이네. - P93

두 사람은 가로수 길을 따라 걸어갔고, 나는 그 자리에 선채로 달빛 속에 멀어져 가는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네. 그러고서 나는 땅바닥에 몸을 내던지고 실컷 울었다네. 그러다가다시 벌떡 일어나 테라스로 뛰어가 그 위로 올라갔네. 저 아래키 큰 보리수 그늘 밑으로 그녀의 흰옷이 은빛으로 반짝이며정원 문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네. 나는 두 팔을 뻗어 보았어.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네. - P103

오늘 나는 그녀와 함께 앉아 있었네. 나는 그저 앉아 있었고,
그녀는 피아노를 연주했지. 여러 곡을, 그것도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담아 아주 표현력 넘치게 말일세! 전부를 말이야! 자네가 원하는 감정까지도 말일세! 그녀의 어린 여동생은 내 무릎에 앉아서 인형의 옷을 입혀 주고 있었네. 순간 내 눈에 눈물이 고여 버렸어. 그래서 고개를 약간 수그렸지. 그러자 그녀의결혼반지가 눈에 띄었고 눈물이 솟구치더군. - P175

다. 아아, 당신과 나는 대체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것일까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당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 리본도 나와 함께 묻어 주길 바랍니다. 내 생일에 당신이 선물해 주었지요. 내가 얼마나 소중하게 당신과 관련된것을 모았는지 모릅니다. 아아, 그때는 그 길이 이렇게 막다른 곳에 이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무 걱정하지마세요! 부탁입니다. 부디 진정하길 바랍니다!
총알은 이미 장전해 두었습니다. 지금 막 시계가 12시를 알리고 있습니다. 자,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로테! 로테! 잘있어요! 안녕!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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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말대로 한다면 그 청년은 쓸모 있는 젊은이가 될거고, 나 역시 그 청년을 관리로 등용하도록 모든 영주에게 추천할 것이네. 다만 그의 사랑은 그걸로 끝이지. 그가 만약 예술가라면 그의 예술 역시 끝날 테지. 오, 나의 친구여! 천재성이홍수처럼 터져 나와 자네의 영혼을 뒤흔드는 일이 어째서 이토록 드문지 아는가? 사랑하는 친구여, 그건 천재성의 강가 양쪽에 점잔 떠는 신사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네. 그들은 자기네여름 별장이며 튤립 화단, 채소밭이 망가질까 염려해서 제방을 쌓고 수로를 내서 닥쳐올 위험에 미리 대비하지. - P24

우리는 춤을 추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옮겼네.
"춤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잘못이라 하더라도, 고백하건대춤보다 즐거운 것은 없어요. 걱정으로 가득할 때 음도 잘 맞지않는 제 피아노 앞에 앉아 서투른 솜씨로 대무곡(對舞曲)을 연주하고 나면 기분이 풀리곤 하거든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빠져 뚫어져라 쳐다보았네. 내 영혼은 그녀의 싱그러운 입술과 상기된 볼에 완전히 사로잡혔다네. 그녀의 멋진 언변에 넋이 나가그녀가 하는 말의 표현들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지. 뭐 자네는 나를 잘 아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걸세.  - P37

우드란 커플과 더불어 우리 두 쌍만이 익숙하게 춤을 추었네.
내 평생 그렇게 신나게 춤춰본적이 없네. 그 순간 나는 사람이 아닌 듯했어. 더없이 사랑스러운 여인을 품에 안고 주변이안 보일 정도로 번개처럼 이곳저곳을 누비며춤추다니 말이야. 그리고 빌헬름, 솔직히 말해서 내가 사랑하고 늘 함께하고싶은 이 소녀가 나 이외의 다른 남자와 왈츠를 추는 일은 절대없게 하리라 굳게 맹세했다네. 설혹 내가 그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해도 말이지. 자네는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겠지! - P40

나는 사람들이 서로를간섭하며 좋은 날들을 망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이지 괴롭다네. 그것도 인생의 한창 좋은 시절 모든 기쁨을 받아들여도모자랄 젊은 친구들이, 그 짧은 전성기를 다툼과 언쟁으로 허비해 버리다니. 나중에 그들이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소중한 순간들을 보상받는 게 불가능해진 후라네. - P53


"결코 그렇지 않아요. 스스로와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죄악이듯 우울도 죄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죄악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물며 우리 각자가 누려야 할 기쁨까지빼앗는 상황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지 않겠습니까? 우울증을 앓는 사람 중에 남들에게 티내지 않고 홀로 견디면서 주변의 평온함을 깨뜨리지 않을 사람이 있다면 과연 그게 누구인지 저도 알고 싶군요. 우울이란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불만은 어리석은 허영심에서 연유한 질투심과도 연결되어 있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지도 못하면서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못 견디는 것과 같은 거죠."
ך - P56

나는 로테의 눈을 찾고 있었는데, 아아, 그녀의 시선은 다른 이들을 향하는 게 아닌가! 오로지 그 눈만을 찾는 나에게는, 나에게는, 우두커니 홀로 선 나에게는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네. 내마음은 몇 번이고 그녀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넸지만 그녀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어. 마차는 결국 떠났고 어느새 내 눈에는 눈물이 고였네. 떠나가는 마차를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로테의 머리 장식이 마차문 밖으로 보였네. 그때 그녀가 뒤를 돌아보더군. 혹시 나를 보려고 했던 걸까? 친구여, 이 불확실함속에서 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네. 유일한 위안이라면 그녀가날 뒤돌아본 것일지도 모른다는 거네. 좋은 밤 되게 나야말로정말 어린애 같지 않은가! - P61

아아, 우연히 내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을 스치고 식탁 아래서 우리의 발이 닿기라도 하면 내 온몸의 혈관은 요동친다네! 마치 불에 데기라도 한 듯, 손발을 재빨리 움츠리지만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또다시 나를 앞으로 잡아끈다네. 모든 감각들이 현기증을 느끼는 것 같다네. 오! 그런 작은 친근감의행위가 날 얼마나 괴롭히는지 그녀의 순수하고 천진한 영혼은알지 못한다네. 그녀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 손을 내 손 위에올려놓기도 하는데, 이야기에 열중하느라 내게 몸을 밀착하기도 해서 부드러운 그녀의 입김이 내 입술에 닿기라도 할 때면,
정말이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쓰러질 것 같다네. 빌헬름! 만약언젠가 내가 이 천국을, 이 신뢰를 얻게 되는 날이 온다면! 자네는 내 말뜻을 이해할 걸세. 아니, 내 마음은 그렇게 타락하지않았네. 의지가 약한 것뿐이네! 단지 의지가 약할 뿐이야! 하지만 이렇게 여린 것이 타락 아니겠는가?
그녀는 내게 성스러운 존재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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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선 하나도 못 긋고 있어. 하지만 난 지금처럼 내가 위대한 화가라고 느낀 적이 없네. 내 주변을 둘러싼 아름다운 계곡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높이 솟은 해가 울창한 숲 위를 맴도는데, 몇 가닥 빛줄기만이 그 안의 성스러운땅에 새어 들어. 그러면 난 졸졸 흐르는 시냇가의 무성한 풀밭에 몸을 던져 파묻히지. 그렇게 땅에 누우면 이름 모를 온갖풀들이 보여, 그 풀숲에서 무수히 많은 곤충과 날벌레들이 움직이고 윙윙대는 작은 세계를 보고 들을 때, 나는 우리 인간을 당신과 닮은 모습으로 창조하신 신의 존재를 느끼네.  - P13

내가 있는 곳으로 내 책들을 보내준다고 했던가? 이보게 제발 그것들로 날 괴롭히지 말아 주게. 난 더 이상 그 누구의 안내도, 그 어떤 격려나 자극도 원하지 않네. 나의 가슴은 이미충분히 스스로 요동치고 있어. 오히려 내게 필요한 건 자장가인데 마침 지금 읽고 있는 호메로스의 시에 아주 만족한다네.
끓어오르는 혈기를 잠재우려고 나는 얼마나 자주 자장가를 불러야 했던가.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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惱む力 (集英社新書 444C) (新書)
姜 尙中 / 集英社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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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몇 해 전 일본여행을 갔다가 사온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강상중 저자는 영원한 디아스포라를 자처하는 일본에서 비판적 지식인이자 나쓰메 소세키의 광팬이기도 하다. 나의 최애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관심작가가 되었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처지에서 청춘 시절 항상 정체성의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그 번민의 청춘시절 옆에서 속삭이듯 말을 걸어 주었던 이들이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였다고 한다. 그런 만큼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언급하는 내용이 아주 많이 나와서 반가웠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고민들은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등 죽음, 늙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9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서문에서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80평생 고민의 바다처럼 많은 고민을 안고 사셨던 어머니. 그래도 전통과 신앙심이 있어서 어쩌면 행복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고민하고 고뇌하는 것은 그저 행복하지 못하고 불운한 것이냐고 물으며 문호 나쓰메 소세키와 사회학자 막스 베버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고 말한다. ‘고민하는 것사는것이며, ‘고민하는 힘살아가는 힘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현대의 특징인 글로벌리제이션에 대해서 언급한다. 인터넷을 시작으로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해 경제, 정치, 사상, 문화, 오락까지도 경계가 사라졌다. 다음으로는 자유의 확대를 언급한다.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지만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것 같다. 세상은 그 어느때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아직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불안의 요소는 더욱 늘어난 세상이다.

 



나쓰메 소세키를 흔히 국민작가라거나 메이지의 문호라고 하지만, 국민작가라는 형용은 그다지 맞지 않다고 했다. 아이 때부터 소세키를 아주 좋아했지만 그러한 눈을 가지게 된 건 대학에 들어가 정치학을 공부하고 나서부터란다. 막스 베버가 서양근대문명의 원리를 [합리화]에 두었다면 소세키가 그리고 있는 세계와 같이 문명이 진행되는 만큼, 인간은 구제하기 어려워지고 고립되어 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이 살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있으며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그 백 년이 끼워진 2개의 세기말은 여러 의미에서 닮았다고 한다. 막스 베버가 언급한 유뇌론적 세계를 말하면서 그가 예상한 일이 현실이 되었다고 한다. 오만하고 인간중심적이며 맥락이 없는 정보의 홍수, 자연의 영위와 관계없는 제멋대로인 인간의 뇌가 자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컴퓨터로 세상 일을 듣고, 쇼핑하고, 때를 구분할 수는 현실을 산다. 여기에 생명유지장치로 죽지 않게 만든다면, 이것이 바로 유뇌론적 세계라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가 하는 물음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20세 때부터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한국인이면서 타국에서 살아가면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저자의 청년시절의 고뇌를 고스란히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아자기중심적인 것은 엄밀히 다르다고 했다. ‘자아가 비대화되면 칭칭 얽어매어져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한다. 또 우울이나 히키코모리와 같은 마음의 병을 얻을수도 있다. 이럴 때는 소세키의 소설을 읽어보라고 한다. 소세키는 자아의 문제를 철저하게 심혈을 기울여 생애에 걸쳐 그것만을 계속 썼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던 데카르트를 언급하며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말한다. [자기와 타자와의 연결회로를 어떻게 만들어야, 공통의 세계상을 형성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철학자들에게 근본 테마가 되었고 이것이 많은 사람들을 고민하게 된 것은 19세기 무렵부터였고,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 이후부터라고 했다.

 



개인의 자유를 베이스로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분리된 자아는 스스로를 확립하려고 하고 지켜려는 과정에서 점점 비대화 될 수 있다. 그래서 [사회 해체]를 초래하고 [사회 해체]라는 위기는 자아의 비대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한다. 개인의 마음속을 꿰뚫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그후][마음]을 언급하며 풀어놓는다. 자이니치로서 아이덴티티에 대한 문제에 사로잡혀있던 저자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구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태어났을까, 나에게 있어 세계는 어떤 것일까 등 끊임없이 이어지늠 마음속의 질문에 고민하던 시기 [마음]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한 각별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자아에 너무 빠지게 되면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될수도 있다고. 백 년 전의 흔히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신경 쇠약]을 앓고 있었고, 나쓰메 소세키 소설의 키워드였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병이라고 한다. 베버도 신경병원 입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철학자 야스퍼스의 말도 인용하고 있다. [자신의 성]을 구축하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파멸한다고. 왜냐하면, 자아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세키의 [마음]을 언급하면서 착실함’(성실함)으로 고민하고 착실하게 타자와 마주 대하는 자세야말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표면적으로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품위가 없다고 여기는 풍조를 언급한다. 그래서 보통의 문학에는 돈을 소재로 한 문학이 그다지 없는데 소세키의 작품에는 자주 등장하는 점을 예로 든다. 마음』『그후』『명암등에서 돈 때문에 마음졸이거나 부모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고등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아닌가. 모든 것이 변하지만 만은 불변의 가치를 가진 일종의 기호로서 존재한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 걸까. 돈이 많다면 누구나 일하지 않은 삶을 꿈꾸지 않을까. 그후의 다이스케가 빵을 먹기 위해일하는 것을 경멸했지만 친구의 아내인 미치요를 좋아하다가 결국 노동의 현장으로 나가게 된다.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삼각관계의 연애소설이 아니라 우리는 현실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는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이야기가 소세키가 자기에게 내리는 복수극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지성인으로써 학문의 세계에서 놀고 싶었을 테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서 교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해석까지. 결국 우리가 일을 하게 된 것은 교육제도의 목적에서 생긴 산물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속에서 타자에게 배려를 받기를 원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일을 한다고 말한다.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새 출발을 시작하는 봄은 저자에게 아주 힘든 계절이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는 언제나 그리운 소설이라고 한다. 청년 시절 자신의 판박이처럼 여겼다고 한다. 지금 청춘들은 나와 세상에 대한 질문보다는 성공을 위한 스팩을 쌓느라고 열을 올리는 모습이 너무 삭막하다고 한다. 서툴고 미숙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뭔가를 찾아 방황하는 산시로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더 크게 고민하고 계속 고민해서 뻔뻔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새로운 파괴력이 세상을 바뀌게 한다고. 광팬답게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다른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다시읽기를 하면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그리고 막스 베버의 책을 만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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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8-02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상중 이분 소세키 찐팬이군요~!! 저도 소세키 작품을 읽으면서나는 누구인가? 라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ㅋ 역시 일본어 원서 읽기는 모나리자님~!!

모나리자 2022-08-02 19:23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찐팬이시지요. 나쓰메 소세키가 구마모토에서 교사 생활을 한 적도 있고
강상중 저자는 구마모토에서 태어났고 이런저런 공통점이 있어서 더욱
애착을 느끼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새파랑님. 8월에도 화이팅입니다.^^

그레이스 2022-08-02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서로 읽으셨군요! 강상중님의 나쓰메 소세키 작품에 대한 감상은 공감하는 부분도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자세한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2-08-02 19:24   좋아요 1 | URL
네, 책을 읽는 독자마다 상황이나 경험 등이 모두 다르니까 공감하는 정도도
달라지리라는 건 분명하겠지요. 번역본이 나온지도 상당히 오래되었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지닌 작가분입니다.
감사해요. 그레이스님,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scott 2022-08-03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마모토!
하루키옹도 직접 찾아 갔을 만큼
소세키 작품을 좋아 하죠!
강상중 교수님
최근 에세이(아내와 시골로 낙향 한후 텃밭 가꾸며)도
좋았습니다 ^^

모나리자 2022-08-08 11:29   좋아요 1 | URL
그치요~
대작가들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모습 보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아쉽네요.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스콧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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