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의 말에는 왜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에 대해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리스트로 20년간 근무하며 정치와 경제, 페미니즘, 육아 및 인생 전반을 주제로 글을 써 온 메리 앤 시그하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성편견의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했다. 시그하트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부머상 수상자인 버나딘 에바리스토와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 메리 매컬리스, 줄리아 길럳, 헬레 토르닝슈미트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렇게 여성뿐 아니라 남성, 트랜스젠더, 흑인 및 유색인, 장애인 및 비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방대한 연구 자료들을 모으로 정리해서 책 <평등하다는 착각>을 발표했다.

태어나서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여성의 삶은 차별의 또 다른 기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례를 나열하며 단순히 공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그 너머로 부단히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평등 실천법은 물론, 조직과 사회의 인식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구조적 방법까지 소개한다. 저자의 의도는 분노가 아니라 평등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이제는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고 편향적 시각을 재조정할 때다.



저자는 은밀한 편향은 과거에 대놓고 차별했던 것보다 더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은밀한 차별은 훨씬 더 자주 일어나고 그 효과가 빠르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끼어들고, 무시하고, 의심하고, 말허리를 자르고, 과소평가하고, 얕잡아보는 행위는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사소할지 몰라도 누적되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은밀한 평향은 지적하기 어려운 까닭에 대처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권위 격차가 나타나는 한 가지 원인은 남성이 여성보다 자기 견해에 자신감을 내비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자기가 바라는 바를 요령 있게 얻어내고 자기 주장과 자기 홍보를 하도록 사회화되는 반면, 여성은 똑같이 행동했을 때 불이익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여성도 이러한 편향을 내면화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도 겉으로 내비치는 게 늘 좋은 결과를 불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이 터무니없는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가정과 학교에서 남자아이만큼 여자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주면서 다음 세대에서 이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자아이는 노력만큼 재능고 칭찬해 주고 교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해야 한다. 남자아이는 자기 말만 앞세우지 않도록 가르치고 자기 능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또 '자신감이 부족하다'거나 '자신감이 넘친다.'는 이유로 여성을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는 자신감을 갖는 데 납성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조지타운대학교의 언어학 교수 데버라 테넌의 말을 인용하며, 공적인 자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말을 훨씬 적게 한다는 것은 확실하며, 이는 여성이 쩍벌남식 대화법과 정반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쩍벌남식 대화법은 남성이 대화의 지분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데다, 자기 주위에 앉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곧 상대보다 자신이 더 흥미롭다는 생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현상은 권위 격차를 보여 주는 동시에 권위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설명해준다고 이야기한다. 남성이 쉴 새 없이 떠들면서 여성이 발언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여성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제가 보기에 여성이 회의에서 발언을 덜 하는 건 말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조심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여성은 물리적 공간을 덜 차지하듯 대화의 공간을 덜 차지하려는 거죠. 극장이나 비행기에서 자리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가능하면 여성 옆에 앉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경험상 여성은 옆 사람 공간을 침봄하지 않으려고 팔다리를 모으로 앉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이와 비슷한 이유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하는 여성들은 비교적 낮은 목소리로 간결하게 발언하며 대화의 공간을 적게 차지하려고 노력해요."

저자는 온화함과 호감은 남성에게는 필수가 아니지만 여성에게는 필수라고 말한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호감을 얻어야만 영향력을 행사하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남성은 호감을 얻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일반적으로 호감을 얻은 후에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 남성이 여성의 견해에 귀 기울이게 만들려면, 여성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자 무던히 애써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모든 문화권의 남성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든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든 여성의 목소리에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다니엘 스틸, 조조 모예스, 제인 오스틴, 마거릿 애트우드 등 여성 작가들의 책 중에서 가장 잘 팔린 책 열 권을 살펴보니, 독자의 19퍼센트만이 남성이었고 나머지 81퍼센트는 여성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찰스 디킨스, J.R.R 톨킨, 리 차일드, 스티븐 킹 같은 남성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잘 팔린 책 열 권은 독자의 55퍼센트가 남성, 45퍼센트가 여성으로 훨씬 더 균형 잡여 있었다. 다시 말해서 여성은 남성 작가가 쓴 책을 읽었지만, 남성은 여성 작가가 쓴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이런 현실은 여성 작가의 책 판매 실적에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경험하는 세계를 편협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그리고 저자는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해 주고 있을까요? 문학은 우리가 타인의 이야기와 생각을 탐색하며 지성과 상상력을 개발하는 방편이에요. 여성 작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쓸 때면 여성의 경험을 다뤄요. 그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남성의 경험도 다루고요. 그러니까 남성들이 여성의 글에 관심을 갖지 않는 현상은 정말 많은 것을 얘기해 줘요. 굉장히 안타깝고 걱정스런 현상이죠. 저는 이것이 여성을 하찮은 존재로 취급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으로 큰 문제예요."

저자는 문학 평론가, 즉 사회로부터 책을 평가하는 권위를 부여 받은 평론가는 대체로 남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남성이 쓴 책에 권위를 부여한다. 저자는 소설가 앤 엔라이트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나는 종종 남성들이 다른 남성들이 쓴 책에 너무나 쉽게 찬사를 보내는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아주 조금은 그들이 바로 돌아가며 찬사를 주고받는 방식에 질투를 느낀다. 이런 남성들의 애정은 문화를 관통하여 소용돌이처럼 휘몰라치며 남성들의 자신감과 명성을 높여 준다. 남성의 작품은 여성 평론가에게도 읽히고 논의된다. 이 등식은 오직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다. 남성들은 여성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없다."

저자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상은 비단 여성 작가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여성은 문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만약 문화를 이루는 성인의 절반에게 목소리가 없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의 절반은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로 인해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세울 수도 없게 된다. 저자는 여성의 작품은 여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지 남성이 보고 공감하게 도와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무의식중에 남성들을 가두고 있는 공기 방울을 터트려 새로운 생각과 통찰 그리고 아이디어가 싹트게 도와줄 것이며, 그것이 바로 예술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육체적 힘을 요구하지 않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만큼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런 인식에 걸맞게 여성의 재능을 알아보고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여성을 팔로우하고, 여성이 쓴 책을 읽고, 여성이 만든 영화를 보고, 여성이 창조한 예술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여성의 전문성에 기분 좋게 놀라게 될지 모른다."

저자는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편향을 보이는 행위인 '내면화된 여성 혐오'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자라온 양육 환경에서 눈에 비친 사회 현상 그리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권력을 쥔 남성들의 지배적인 태도로 인해 여성 혐오를 내면화한다. 저자는 여성은 남성만큼이나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고,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휴리스틱이 형성되면 뇌는 지름길을 애용하여 판단 기준을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성별에 두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여성이 직장에서 다른 여성에게 힘이 되어 주지는 않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많은 여성이 서로를 자매처럼 도우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다른 여성에게 부당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여성은 스스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의심하고 바로잡으려고 할 공산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려고 TV를 켜면 최근까지도 연륜과 권위를 갖추고 사건을 설명하는 사람은 모두 남성이었다고 말한다. 여성은 주름이 생기는 순간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밀려난다. 반면 남성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밀려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 머릿속에서 나이는 권위와 연결되기 때문에 TV에서 나이 든 여성을 몰아내는 일은 '남성'과 '권위'를 동일시하는 무의식적 편향을 강화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여성의 견해가 남성의 견해만큼 권위를 가지려면 여른을 이끄는 오피니언 면에 남녀가 동등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십 년간 편집 회의에 참석한 경험에 따르면 고위직의 다양성은 정말 중요하다. 남성이 이끄는 언론사의 뉴스와 특집 기사는 남성의 관심사와 우선순위를 반영한다. 여성 관련 이슈는 하찮게 취급되어 배제될 공산이 크다. 나는 육아나 워라밸을 다루는 특집 기사를 제안했다가 남성 동료들이 눈알을 부라리는 모습을 봤다.

언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런 면에서 이것은 여성 언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언론에 비친 세상이 남성 쪽으로 편향돼 있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남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편향된 시선은 무의식적인 태도와 편견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권위 격차를 지속시킨다."

저자는 사회 계층 같은 다른 요인이 더해질 때 권위 격차가 얼마나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성이 흑인인 데다 노동자 계급 출신이면 정중하게 대접받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하는 에바리스토의 말을 인용한다.

"성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아요. 그런데 인종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성별과 인종이 얽히고설키기도 해요. 거기에 내가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하죠. 내가 살아온 기간뿐 아니라 기나긴 영국 역사의 대부분 동안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상류층 백인 남성이었어요. 오늘날 정부는 인력 구조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지만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백인이 이끌어 가고 있죠. 그래서 사람들은 '권력자'라고 하면 상류층 백인 남성을 떠올려요. 그러니까 흑인이거나 아시아인이거나 여성이거나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면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싸워야 해요. 사람들이 저절로 우리를 권위자로 봐 주지 않으니까요."

저자는 극보수 진영에서는 여성이 세상을 뒤엎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남성이 겪는 모든 문제는 페미니스트 탓이라며 불안한 남성과 남자아이들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취직에 실패한 이유는 여성이 나대기 때문이거나 그들에게 여자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을 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성은 세상을 뒤집어엎어서 남성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남성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기만을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평등하다는 착각>는 다양한 학계 및 전문 영역에서 여성의 권위와 영향력, 능력, 그리고 권력에 관한 연구와 구체적인 증거를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모든 성별이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을 걷어내고, 새로운 세대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거대한 변화에 동행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저자 메리 앤 시그하트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에 걸친 어머니와의 애증을 그린 <사나운 애착>으로 자전적 에세이의 독창적인 글쓰기를 선사한 비비안 고닉의 두 번째 책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노년의 나이가 된 비비안 고닉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이라는 장소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우정과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비비안 고닉은 사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여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동시에 타인과 함께했던 흔적의 장소를 펼쳐낸다. 


비비안 고닉은 삶이 불능의 총합처럼 느껴지려 할 때면 타임스스퀘어까지 산책을 나섰고, 세상에서 가장 요령 넘치는 하층민들의 본고장인 그곳에 가면 금세 통찰이 회복되었다. 뿐만 아니라 비비안 고닉은 가면 갈수록 사회 변두리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응어리진 쓰린 가슴을 달래주는 건 오직 도시를 가로지르는 산책뿐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비비안 고닉에게 뉴욕의 거리를 거리는 시간은 해방감과 자유로움, 시간의 확장성, 그리고 삶의 깊은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어느 순간-어쩌면 하루아침에-거리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을 계기로 깨닫게 됐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내면의 공백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걸. 한 주가 지나고 또 다른 마주침이 있은 후 이상하게도 생기가 감도는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마주침 만이었다. 피자 배달부와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은 뒤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좀 전에 주고받은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되풀이됐고 더 깊어졌다. 무언가 다음어지지 않은 풍성한 에너지가 가슴속 텅 빈 공간에서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비비안 고닉은 뉴욕의 다양한 장소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들여다보며, 사적인 서사를 들여줄 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를 지닌 우정의 의미를 고찰한다. 비비안 고닉은 관능적인 사랑의 모습을 닮은 친구 에마와의 우정,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사회로부터 거부되는 삶의 동질성을 경험하며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동성애자 레너드와의 우정 등 관계가 지속되면서 어떻게 우정이 변해가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비비안 고닉이 우정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 속에서 성장해가는 그녀의 진실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핵심은 사랑하는 이가 존재할 때 표현하는 자아가 꽃을 피우리라는 기대다. 모든 것은 그 활짝 핀 자아에 얹힌다. 하지만 각자의 내면에 있는 그 불안한 것, 유동적인 것, 변덕스러운 것이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만개한 자아를 꾸준히 갉아먹고 있다면 어떡해야 할까? 실은 표현을 하고 싶어하는 자아라는 가정 자체가 환상이라면? 안정적인 친밀감에 대한 열망이-그보다 더하진 않더라도 그에 못지 않게 무진장한-불안정해지려는 열망에 끊임없이 위협을 받는다면? 그럼 어떡해야 하는 걸까?"


비비안 고닉은 주변부보다 변방의 경계에서 삶을 살아온 여성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평가답게 여성 작가들의 내밀한 삶과 작품의 이야기를 꺼내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이 책에서 작가 조지 기싱의 <짝 없는 여자들>에 관해 비평하는 비비안 고닉의 독보적인 눈이 인상적이다. <짝 없는 여자들>의 캐릭터 로라가 느꼈던 혼란이 그녀를 생생한 인물로 만들어 내듯이, 실패의 순간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과정은 여성을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짝 없는 여자'란 거부당한 존재가 당당히 홀로 자신의 내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의미한다. 뉴욕 변방의 브롱크스에서 자라난 비비안 고닉은 노년의 나이가 되어 두 번의 결혼과 이혼, 평온함과 안정을 가져다 주지 못한 사랑의 속박과 두려움과 같은 삶의 다양한 실패와 거부를 받아들이고 인간 존재의 경이로운 순간들을 깨닫는 변화의 과정을 마주한다.   

    

"19세기 말, 현대 여성을 다루는 대단한 책들이 문학계 천재 남성들의 손에 의해 쓰였다. 20여 년간 토머스 하디의 <이름 없는 주드>,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조지 메러디스의 <교차로에 선 다이애나> 등의 작품이 나왔다. 하나같이 강렬한 감동을 주는 소설들이었지만 내게 직접 말을 걸어 온 건 조지 기싱의 <짝 없는 여자들>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마치 내가 실제로 아는 여자들 남자들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무엇보다, 나는 스스로를 '짝 없는' 여자들 중 한 명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프랑스대혁명 이래 페미니스트들은 반백년 주기로 '신'여성이니 '자유로운' 여성이니 '해방된' 여성이니 하는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기싱만큼은 제대로 알아차렸던 것이다. 우리는 '짝 없는' 여자들이었다."


비비안 고닉은 누군가는 떠나고 사라지는 뉴욕의 거리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인간의 자기 표현력이라는 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비안 고닉은 뉴욕의 도시 위에 쌓여진 무수한 목소리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뉴욕의 거리 위를 산책하면서 사라지지 않는 장소 위에서 질곡의 시간들을 보낸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오늘날의 뉴욕이라는 도시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내게 없어선 안 되는 게 있다면, 바로 그 목소리들이다. 전 세계 도시란 도시에는 골목 돌길이며 허물어진 교회며 유적이 된 건축물마다 민중이 심겨 있다. 하나같이 몇백 년 동안 한 번도 파헤쳐진 적 없이 그저 켜켜이 포개어 올려진 것들. 뉴욕에서 나고 자란 이의 삶이라는 건 구조물이 아니라 이 목소리들-그 어떤 목소리도 다른 목소리를 밀어내지 않고 층층이 쌓인 무수한 목소리-을 다루는 고고학과도 같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자신의 삶을 지탱해온 뉴욕이라는 도시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실패와 거절을 딛고 진정 원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노년을 살아가고 있는 비비안 고닉의 솔직하고 빛나는 글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깨끗한 길이 아닌 번잡스럽고 지저분하고 어수선하지만 삶의 민낯이 그대로 보이는 뉴욕의 거리를 걷는 비비안 고닉은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책은 스쳐간 장소는 한 인간의 역사이며, 그 역사들이 모여 도시를 만들고 그렇게 인간은 서로를 기억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진실을 일깨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위 욕구에 대한 탐구를 깊이 파헤친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매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과 '지위 게임'을 한다. 자동적으로 지위를 좇게 설계된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입장과 '남들'의 입장을 저울질하고 서열을 매긴다. 뇌는 복잡다단한 현실을 선과 악의 단순한 구도로 축소하여 우리의 편향과 오판에 근거를 달아준다. 지위는 문화에도 새겨져서 비싼 차, 명품, 좋은 집, 회사 내에서의 직위, 매끈한 피부와 같은 '상징'으로 우리를 압박하기도 한다. 우리는 지위를 높이려고 자신을 꾸미거나, 성과를 이루어 명성을 얻으려 노력하거나, 때로는 폭력적으로 변한다. 지위 때문에 오만해지며 지위 때문에 타인을 착취하고 지위 추구가 좌절될 때 괴물이 된다. 지위 욕구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이것이 지위 게임이다.

책 <지위 게임>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밝혀낸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원칙을 이야기하는 <이야기의 탄생>, 신자유주의 시대 높은 자존감의 진실을 파헤치는 <셀피> 두 권의 책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저자 윌 스토의 신작이다. <지위 게임>에서 윌 스토는 수렵채집 사회의 일원에서 글로벌 경제 체제의 노동자로서, 그리고 온라인 세계의 시민으로서 존재하는 오늘날까지 시대와 문화를 폭넓게 오가며, 뇌과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연구를 토대로 인간 삶의 숨은 구조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지위 게임>은 '지위'의 관점에서 인간을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최초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타인과 나 자신을 보는 관점을 바꿀, 인간 심리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의 기회를 전할 것이다.



저자는 인생은 주로 세 가지 지위 추구 노력과 세 가지 게임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지배, 도덕, 성공의 게임이다. 저자는 지배 게임에서는 힘이나 두려움을 무기로 지위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한다. 도덕 게임에서는 남달리 의무감이 강하고 순종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에게 지위가 주어진다. 성공 게임에서는 단순히 이기는 차월을 넘어서 기술이나 재능이나 지식이 필요한 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지위가 돌아간다.

"중요한 사실은 세 가지 게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수하게 한 가지 게임만 존재하지 않고, 지배와 도덕과 성공의 게임이 혼재된다. 다만 한 가지 게임이 좀 더 두드러져서 수프의 풍미처럼 게임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만큼 명성 게임을 하는 종은 없다고 말한다. 명성은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가치다. 저자는 명성은 우리가 쓸모 있고 부족의 이익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이끄는 뇌물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명성은 우리가 서로 협조하면서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게 해준다. 우리는 협조하는 집단의 일원으로서 목표를 추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저자는 애초에 우리가 게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시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위 게임을 할 때마다 평판을 쌓는다. 평판은 모든 플레이어의 마음속에 제각각의 깊이와 제각각의 공정성으로 존재한다. 남들이 우리를 볼 때 그들은 각자의 지위 정보로 우리를 덮어쓴다. 도덕적인가 부도덕한가? 전문가인가 쓸모없는가? 어떻게 보이는가? 어떻게 말하는가? 어떤 일을 하는가?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가, 혐오감을 주는가? 동정을 받는가, 존경을 받는가? 그런데 이런 평판은 우리가 인생의 게임에서 내세우는 왜곡되고 부분적인 아바타의 평판이지 우리 자신의 평판이 아니다. 누구도 진실로 우리를 알지 못한다. 영원히 알지 못한다.

저자는 영향력은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지배 게임과 사람들이 명성을 부여하는 명성 게임에서 유용한 신호라고 말한다. 영향력의 흔적을 따라 가보면 지위 게임이 어떻게 일어나고 그들이 어떻게 승리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흔히 영향을 얼마나 끼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우리의 지위를 측정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지위 탐지 체계는 사람들의 행동, 몸짓 언어, 어조 같은 미묘한 지표로 우리가 남에게 얼마나 존중받는지 계속 추척한다.

"우리의 생각이나 취향이나 의견이 거부당하면 불쾌감을 느낀다. 인간의 삶이 철저히 합리적이라면 우리의 의견이 거부당해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그저 최선이 아닌 결정이 내려지는 점만 우려할 것이다. 집단 내의 의견 차이는 집단의 철두철미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남들 앞에서,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영향을 끼치려고 시도하고, 실패하면 화를 내고 억울해하고 복수심을 품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더 원시적인 게임으로 넘어간다.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배 행위로 지위를 얻으려 한다."

저자는 지위 게임의 논리에서는 모욕감은 사람마다 다르게 파국적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레이먼드 버그너 교수와 월터 토레스 박사는 모욕감은 지위와, 지위를 얻는 능력을 철저히 박탈당한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뿐ㅁ나 아니라 저자는 모욕감은 명예 살인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일부 이슬람교와 힌두교와 시크교에서는 실추된 집안의 지위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지목된 당사자를 죽인다.

저자는 우리가 관계와 지위를 얻기 위해 쓰는 전략이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게임의 꼭두각시가 된다. 저자는 SNS는 지위 게임이며, 인간의 삶이 온라인에 펼쳐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게임을 잘 하면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팔로워뿐 아니라 유명인을 비롯한 엘리트 팔로워가 늘어나고 그중 일부와는 알고 지낼 수도 있다.

"우리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마다 평가를 받는다. 댓글이나 '좋아요'나 추천을 기다린다. 게다가 도박하는 사람들이 슬롯머신에서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듯이 우리도 어떤 보상을 받을지 모른다. 상이 매번 바뀐다. 이런 변주가 일어나면서 강박이 생긴다. 게임을 계속해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계속 알아보려 하는 것이다."

"지위 게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SNS의 막대한 영향력 역시 이해할 수 없다. SNS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 시대의 중대한 사회적 사건 중 하나다. SNS에 대한 집착은 단거리 달리기 경주를 보는 것에 빗대어 이해할 수 있다. 햇볕에 그을린 무릎 사진을 SNS에 뭐 하러 올릴까? 어찌 보면 이런 일은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위대한 여정에 오른 영웅이 아니라 어디서든 상징적인 지위 게임을 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존재라고 본다면 SNS의 성공에 고개가 끄덕여질 뿐 아니라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저자는 종교의 숨은 진실은 종교도 지위 게임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슬람교와 불교, 힌두교, 기독교는 저마다 게임의 규칙과 상징을 합의한 다음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계층 구조를 형성한다. 이런 진실 위에 구축된 꿈의 세계는 이번 생이 아니라 다음 생에서 주어질 중요한 지위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종교는 당연히 도덕 게임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성공하려면 도덕적이고 신실하고 순종적인 태도로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과 사제와 율법서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모든 지위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통제에 있다. 지위 게임은 진화의 역사에서 우리가 서로 협력하게 하고 한 개인으로서 순응하도록 강요하거나 매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요 종교는 인구 100만 명 단뒤의 최초의 '메가 사회'가 만들어지며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가까이 붙어 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감독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현했다고 알려진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이용하던 소문만으로는 더는 다수의 이질적인 사람들을 감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인간은 우리를 유혹하고 벌주면서 행동을 유도하는, 곧 설교하는 신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오늘날에는 과학자와 기술자, 연구자, 기업인, 창작자의 성공 게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지위는 도덕적 올바름을 증명하거나 강화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고 더 부유하고 더 창조적이고 더 효율적인 사람이 되어 얻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역사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연결된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집단은 곧 지위 게임이다. 데이터와 역사는 명확히 보여준다. 우리가 진실로 남을 돕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성공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심해지면서 과거에 지역 사회에서 친구와 이웃 사이에서 펼쳐지던 관계와 지위의 게임은 탈락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직업적 성공과 상징으로 지위를 평가한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추구하는 대상은 나날이 경제적인 목적으로 향하고, 목적을 달성했는지는 재산으로 측정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다그쳐서 닮으려 하는 사람은 우리가 뛰어든 게임에서 그 어떤 이보다도 지위를 얻는 데 최적의 자질을 갖춘 인간형이라고 말한다. 신자유주의적 영웅, 경제의 환상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기준에 못 미치면 성공의 상징은 우리에게 실패의 신호로 읽힌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꿈속에서 산다는 것은 일종의 지위 불안에 시달리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게임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말해준다.

"우리는 개인주의자들이다. 승리가 우리의 능력에 달렸다고 믿는 시대에는 승리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의 잘못, 오로지 우리의 잘못이 된다. 그러면 우리는 패배자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유해한 꿈의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음 일곱 가지 규칙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따뜻한 진심과 능력을 실천하기, 둘째는 작은 명성의 순간 만들기, 셋째는 게임의 위계질서를 이용하기, 넷째는 도덕 영역 줄이기, 다섯째는 균형 있는 사고방식 기르기, 여섯째는 다르게 살기, 일곱째는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이다.

"도덕의 영역을 줄인다는 것은 우리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서 남들의 행동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관심을 둔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우습게 보고 증오하기 쉬운, 우리와는 동떨어진 꿈을 꾸는 사람들을 무심히 비난하는 행동을 멈춘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세상 모든 사람과 경쟁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선망하고 경외하는 슈퍼스타도, 대통령도, 천재도, 예술가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면 위안이 될 것이다. 약속의 땅은 신기루다. 가장 힘든 순간에 꿈의 진실을 떠올려야 한다. 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라 결승선이 없는 게임이라는 진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최후의 승리가 아니라 단순하고 소박한 과정이다. 끝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누구도 지위 게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승리해서도 안 된다. 인생의 의미는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