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0108345680tuy님의 서재 (0108345680tuy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2 Jul 2026 22:21:55 +0900</lastBuildDate><image><title>0108345680tuy</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0108345680tuy</description></image><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별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 - [반짝이는 안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53802</link><pubDate>Wed, 24 Jun 2026 2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538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138&TPaperId=173538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4/96/coveroff/k37213813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138&TPaperId=173538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짝이는 안녕</a><br/>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5월<br/></td></tr></table><br/>『반짝이는 안녕』은 이별에 면역이 없던 정유가 고등학생이 되고 성숙해지면서 이별을 할 수 있게 되는 성장 소설이다. 성장 소설인 만큼, 특유의 씁쓸하고 아린 성장통과 달뜬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br/>무엇보다 '이별'로 인한 부재를 단순한 비극이나 절망이 아니라 다정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제목을 괜히 '반짝이는' 안녕으로 지으신 것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고 말이다. 또 황영미 작가님의 '이별'은 단순히 따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정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잃었다. 이별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시기에 찾아온 이별은 어떤 눈보라보다 매섭고 시렸다. 아직 첫 이별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음 해에는 친한 친구 승아가 유학을 가게 된다. 정유는 1년가량 되는 시간 만에 두 차례나 이별을 겪게 된 거였다. 그때 빈자리는 공허하게 뚫려, 정유가 이별에 면역이 없도록 만든다. 해서, 소설을 읽다 보면 정유의 마음이 와닿는다. 이별이 싫기에 사랑하는 과정도 고통 속에 있어 괴로운 마음이나 그러나 누군가를 맘 편히 미워하기도 어려운 마음말이다. <br/><br/><br/>마음 놓고 사랑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 평생 나를 떠나지 않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 27p<br/><br/>그리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나는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말을 건다. 40p<br/><br/>나는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 눈물이 차올랐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 때문이다. 나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이별을 겪었다. 좋게 끝난 이별도 있긴 하지만 정유처럼 준비되지 못한 순간에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도 있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성장하기도 했지만, 마음속 공허가 생겨서 애정을 갈급하는 특징도 생겨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유의 마음이 배로 이해되었다. 그래서, 이 문장들을 읽으면서 괜히 울컥하였다.<br/><br/><br/>소설 내용도 좋지만, 이 책의 진가는 작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br/><br/>유한한 인생, 외로운 존재끼리 사랑하지 않고 살 도리가 있을까? 좋아하고 사랑했기에 이별이 힘든 거다. 사랑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는데, 이별쯤이야. 이런 일들을 겪으며 삶의 무늬가 만들어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빚어진 인생이란 얼마나 근사한가.<br/>(작가의 말 중)<br/><br/>이 단락은 정말 아름답다. 이별을 극복할 수 없는 재앙과 고난으로 묘사하지 않고, 인생에 있을 수 있는 작기도 하고 크기도 한 '무늬'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상실 속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이 부분을 읊어주고 싶다. 그리고 예전의 나에게도 읽어주고 싶다.<br/><br/>만약 당신이 상실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반짝이는 안녕』을 읽으며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4/96/cover150/k37213813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49620</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스무 살이 된 '너'를 보고 싶었던 연제의 씁쓸한 여름 이야기 - [너를 미워했던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34810</link><pubDate>Sun, 14 Jun 2026 2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348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348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off/k61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348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를 미워했던 여름</a><br/>이로아 지음 / 래빗홀 / 2026년 05월<br/></td></tr></table><br/>연제의 엄마는 무당이었다. 물론 신내림은 받은 적 없었지만. 그런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연제는 사람들의 값싼 동정을 불쾌하게 여기며 큰 집에서 홀로 엄마를 기다렸다.<br/><br/>어느 날 마당으로 저를 천사라 지칭하는 존재가 떨어졌다. 천사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br/>"네 엄마는 신의 심부름꾼이었는데, 주제를 모르고 저지른 실수가 하나 있다. 그것을 찾아 바로잡으면 깨어날 것이다."라고. 천세가 연제에게 능력을 주었지만 얼떨떨한 기분이 들 뿐이었다. 그때 띵동띵동띵동띵동···하고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연제는 짜증을 내며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한겸이 서 있었다.<br/><br/>한겸과 연제는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한겸은 집에 가기 직전, 서글서글 웃으며 연제에게 손금 좀 봐달라고 한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손금을 본 연제는 뭔가를 보게 된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 남색 가방, 한겸. 부적을 써주는 엄마.<br/>연제는 한겸을 돌려보내고서 방금 본 것을 오래동안 고민한다.<br/><br/>그 일을 겪은 이후로도 연제는 몇 번 더 한겸을 만난다. 그리고 확신한다. 한겸의 죽음과 엄마의 혼수상태는 얽혀있다는 사실을.<br/><br/>연제는 죽음으로부터 스무살이 된 한겸을 지켜낼 수 있을까?<br/><br/><br/><br/>『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성장 소설이다. 연제의 모습을 과거 - 초반 - 후반으로 배열해서 보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연제와 한겸의 성장 서사에는 성장통이 동반한다. 근육이 붙으려면 기존 근육은 찢어져야 하는 것처럼, 영구치가 돋아나기 위해서 유치는 빠져야 하는 것처럼. 연제와 한겸이 성인이 되기 위해서 뭔가를 잃고 힘들게 고민하는 여름을 지내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된다.<br/><br/>나는 이로아 작가가 청소년기를 가볍게만 다루지 않아서 좋았다. 청소년들에게 청소년기는 버텨내기도 힘든 시기다. 성인이 되지 못하고 죽어가는 학생들이 수두룩한 세상임에도 꽤 많은 창작자들은 청소년을 청춘으로 포장하고 낭만만을 추구하게 한다. 꼭 청춘만 그런 것도 아니다.<br/>비슷한 예로 여름도 있다. 여름이 대중매체에서는 좋은 계절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꿉꿉하고 습기 가득하며 끈적한 느낌이 강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로아 작가의 깊은 통찰과 고민이 담긴 메세지들이 더 와닿았다.<br/><br/><br/>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했다는 착각은 그만큼 폭력적이다. 이해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마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세상 밖에 있는 존재를 자기가 아는 범위 안으로 끌어들여 빈약하디 빈약한 개인의 언어로 분류하고 이름 붙이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17p<br/><br/><br/>이 문장을 보면서 이해에 대해 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는 혹시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여기며 멋대로 배척하고, 멋대로 기대한 적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br/><br/>모든 관계가 깨지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사람이라면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데 서로를 이해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대를 걸어버리니 말이다. <br/><br/><br/>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다면, 흔들리는 일상에서 딛고 일어서 나아가고 싶다면, 『너를 미워했던 여름』을 읽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150/k61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8450</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상처의 기억을 딛고 일어나 살아가는 사람들 - [유리 조각 시간 - 제2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14174</link><pubDate>Tue, 02 Jun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141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332&TPaperId=173141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0/91/coveroff/k6521383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332&TPaperId=173141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리 조각 시간 - 제2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a><br/>성수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상처의 기억을 딛고 일어나 살아가는 사람들<br/><br/> 주인공 유영은 첫 병원에서 호흡기계 소속이었다. 어찌저찌 2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사건은 일어났다. 폐렴환자였던 장덕환씨를 유영의 실수로 위독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의 딸은 고소를 하겠다며 병원을 압박까지 하는 상황. 유영은 장덕환씨가 일반병실로 돌아오고 나서, 사표를 낸다. 유영은 그 때 도망치는 법을 배웠다.<br/> 5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으로 도망치려 한다. 유영은 미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면, 좀 괜찮아지겠지, 생각할 뿐이다. 그 때 경진에게 메일이 왔다. 6년전, 자신이 제일 힘들 때 연락이 두절되었었던 친구 말이다. 유영은 당혹스럽긴 했으나 천천히 답장을 한다.<br/> 유영이 경진을 보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자, 경진은 내 소설을 보내줄테니 읽어보지 않겠냐며 묻는다. 유영은 소설을 읽겠다고 한다. 그렇게 받은 파일을 읽었다. 소설은 유영과 경진의, YY와 델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유영은 예고 없는 흥분을 느낀다.<br/><br/> 그렇게 경진과 만났던 날들을 떠올린다.<br/><br/><br/>  『유리 조각 시간』은 어린날의 기억과 상처를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이다.<br/> 경진의 소설을 매개로 하여 YY와 델의 이야기로 흐르는 것이 매끄럽지만서도 턱턱 막히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신기했다. 책 자체가 어떤 유기적인 사건들 보다는 유리 조각 같은 기억들을 엮어놓은 느낌이 들어서 그러나 싶기도 했다.<br/> 책을 읽을 때, 유영과 경진의 모습이 안쓰럽게도 공감되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은 꼭 내 현재와 닮아 있어서, 그 방황의 끝에는 길을 잃은 내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도 느껴졌다.<br/><br/> 두 사람의 재회와 극복을 보고 있다보면 나도 저러려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의 인연이 있었다. 정말 친한 사이였는데에 반해, 지금은 연락조차 하지 않는 그런 인연 말이다. 그 친구와 재회한다면 유영과 경진같은 재회일까 싶기도 하다.<br/><br/> 또 『유리 조각 시간』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담겨 있다. 각각의 상처와 아픔이, 유리 조각이 드러날  때마다 되려 내 가슴이 쿡쿡 찔리고 아프기도 했다. 해서 담담한 문체임에도 슬프게 다가왔다. <br/><br/> 나는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고픈 모두가 이 소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r/> 그러니 꼭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0/91/cover150/k6521383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09129</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계손향의 성장 소설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00927</link><pubDate>Wed, 27 May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3009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009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009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주인공 계손향은 아리따우며 만개한 꽃, 기생이다. 계손향에게는 젊음과 미모만큼 빼어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노래였다. 오늘 역시, 취운정 손님맞이 연회에서 노래를 부를 참이었다. 계손향은 친구 영월과 조잘대며 연회로 향했다. 연회에는 '푸른 눈의 호랑이'라고 불리는 양인이 앉아 있었다. 계손향은 푸른 눈에 흥미가 동하여 물었다.<br/>"메카 아오이토, 세카이모 아오이?" 28p<br/>남자는 크게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br/>"와타시와 키미토 오나지 세카이오 미테이마스."<br/>나는 그대와 같은 세상을 보고 있어요. 28, 29p<br/>그 뒤, 남자는 계손향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손향 역시 내민 손을 잡았다. 둘은 연회를 빠져나와 풍경을 거닌다. 남자가 조선말을 알고 싶다 했으므로 계손향은 하늘, 구름, 새, 이렇게 하나씩 알려주었다. 둘은 희한하게도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의미는 통하는 대화를 하였다.<br/>저녁나절 연회가 파하고 기방으로 돌아가는 길, 계손향은 자꾸만 남자가 생각나는데...<br/><br/>『안녕, 미스터 타이거』는 로맨스 소설이기도 하지만 막상 읽다 보면 여성 서사가 더 눈에 밟히는 책이었다. 계손향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br/><br/>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은 로맨스에 가깝다. 주인공이 푸른눈의 노월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 나간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몽글몽글해진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데도 의미를 더 폭넓고 아름답게 전달하는 게 가능하구나, 하고.<br/>무엇보다 계손향과 노월 둘 다 서로의 언어를 배운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가 곧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언어가 같아도 오해하고 서로를 미워하는 사랑도 있는데, 둘은 그렇지 않았다. 또 서로를 원해서 얻고 싶어 하기보단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하여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름다웠다.<br/><br/>그러나 계손향의 성장과 여성 서사가 더 기억에 남았다.<br/><br/>"그렇다면 미리견에서는 동가식서가숙하는 여인도 아름답다 하나요?"<br/>(···)<br/>"여인의 삶은 어디나 비슷한 모양이군요." 31,32p<br/><br/>이건 초반 부분이다. 나는 당시 여성의 억압된 삶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과거 여성은 날개가 있어도 날 수 없는 새장 속의 새였다. 날개가 결박당하고 자유를 억압받는 삶을 살았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가 어찌 그러냐. 와 같은 말을 들으면서, 들고 싶은 것 하나 하고 싶은 것 하나 하지 못했다. 계손향 역시 초반부 특별히 무언갈 갈망한다거나 변화하려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계손향은 성장한다.<br/><br/>"여자가 신문사 사진반원이라니 하늘이 무너질 일이로구먼."<br/>(···)<br/>"을사년에도, 정미년에도, 경술년에도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질거라 하였지 않소. 한데 하늘은 여태껏 멀쩡히 뻗대고 있대요. 여인에게도 눈이 있거늘, 여인이 본 바를 사진으로 박는다고 무너질 하늘이면 진즉에 무너졌겠지요." 238p<br/>나는 이 부분에서 벅차오름을 느꼈다. 계손향이 편견과 억압을 당당하게 버텨내는 모습이지 않는가. 이 부분을 보고 나서야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br/>'계손향과 노월의 러브스토리.'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당대 여성이 차별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스토리.'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이다.<br/><br/>『안녕, 미스터 타이거』는 여성의 성장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꼭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br/><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청춘 속에서 사랑을 외치려면 -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90439</link><pubDate>Thu, 21 May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90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039397&TPaperId=17290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43/38/coveroff/k1320393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039397&TPaperId=17290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백해도 되는 타이밍</a><br/>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05월<br/></td></tr></table><br/>주인공 지민이는 엄청난 위기에 처해있다. 중학교 2학년, 한 번의 말실수로 인해 혼자 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혼자인 것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혼밥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지민이는 마음을 굳게 먹고 급식실 앞까지 당당하게 걸어갔으나... 결국 혼밥은 실패했고, 급히 목적지를 틀어서 도서관으로 가게 된다.<br/><br/> 도서관은 지민이에게 낯선 장소이긴 했지만 막상 가보니, 그 적막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평생 활자라고 본 적도 없었던 지민이었기에, 도서관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는 것이 다였지만 말이다.<br/><br/> 어느 날은 마음을 다잡고 유명한 책을 빌려보았지만 이 역시 재미가 없어 포기했다. 지민이는 책을 추천받아 볼까? 까지 생각했지만 '허언증 치료법'이라든지 '개찐따 살아남기'같은 책을 추천받을 수 없음을 깨닫고 마음을 접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반납 트롤리였다. 남이 읽은 책이라면 재미가 보장된 것 아닐까! 하며 『첫사랑』이라는 책을 주워들었다. 그 단편집에 들어있던 무무를 흥미롭게 본 다음 날, 도서관 앞에는 '고전을 걷다' 자율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현서가 있었다. 전교 부회장인 현서는 지민이에게 친근히 말을 걸면서 동아리가입을 권유했다. 지민이는 마침 고전에 관심도 생겼겠다, 해당 동아리에 끌림을 느끼곤, 지원한다.<br/><br/> 해서, 지민이는 오늘도 통통거리며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안태오라는 남자애에게 사랑에 빠졌다. 어떻게 그걸 확신할 수 있느냐고? 그야, 사랑이 아닐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렸고 꼭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태오 역시 '고전을 걷다'에 소속되어 있었다. 태오와 짧고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지민이는 다짐한다. 고백하자고!<br/><br/> 지민이는 들뜬 마음을 전하며 태오와 사랑할 수 있을까?<br/><br/><br/>『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황영미 작가의 『체리새우』 이후 4년 만의 작품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엄청 설렜다. 중학교 시절 인상 깊게 보았던 『체리새우』의 작가님이라니! 하고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작가님 아직 청소년이신 거 아니야?' 하고. 그야, 지민이의 고민이 나와 많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민이는 단단하고 강인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나와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주인공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나'를 투영해서 본다기보다는, '나도 이랬지'라든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렇게 아름답구나'에 가까웠다.<br/><br/>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책이었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세상을 보는지, 또 사랑의 장점을, 그로 인한 변화를 담고 있어서 더 청춘이라는 키워드와 어울렸다. 사람들은 청춘 미화 그만해! 하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청춘이 아름답게 보이는 걸 선호한다. 지나가면 다시 붙잡을 수 없는 순간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게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이미 끝난 과거, 아름답게 회상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여,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에 청춘을 더하여 준 게 너무도 좋았다.<br/><br/> 또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이 책은 꼭 남과 나의 사랑만을 담은 건 아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과 자신을 사랑하는 것까지도 담겨있기에 책을 덮고 나면 금세 포근한 감정이 몸을 감싸는 걸 느낄 수 있었다.<br/><br/><br/>『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문장이 넘치는 책이었다. 게다가 결말 역시 좋았다. 읽는 내내'이랬으면 좋겠다!'하는 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말이다. 해서, 마음에 든 문장과 이유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br/><br/>세상의 기준에 따라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된다는 건 정말 끔찍하다. 배울 게 많고 닮고 싶은 사람은 진심으로 존경하고 추앙하겠지만, 외모든 집안이든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었을 뿐 스스로 한 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왜 떠받들어야 하지? 50p<br/>해당 문장은 세상에 물음을 던지고 있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런 것들에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돈이나 외모, 그러니까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귀히 여기는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 문장을 보면서 위로받았다. '자기 노력 없이 얻은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건 그들의 성취가 아니잖아? 너는 노력해서 성취를 이루고 남이 추앙해도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돼.' 이런 말을 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br/><br/>그 아이를 좋아하니까. 태오를 차지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그 아이가 좋다. 그 아이가 있는 이 세상이 좋다. 217p<br/> 이 문장은 후반 부분에 있어서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내용적 스포는 없는 문장이니까! 하고 넣어보았다. 나는 사랑이 세상마저 바꾸어놓을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사랑이라는, 인간이 느끼는 게 전부인, 고작 '감정'이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아름답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있는 이 세상이 좋다'라는 문장에서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나는 이렇게 차갑고 혐오에 가득 찬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br/><br/><br/> 당신이 청춘의 푸르름을 느끼고 싶다면, 사랑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을 읽어보기를 바란다!<br/><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43/38/cover150/k1320393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433879</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신념을 가지고 복수를 쫓는 집단, 피엠의 이야기 - [파이로매니악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84495</link><pubDate>Mon, 18 May 2026 2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844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7559&TPaperId=172844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86/coveroff/k9721375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7559&TPaperId=172844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이로매니악 1</a><br/>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울은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이는 파이로 매니악, 속칭 피엠이라 부리는 집단이 테러를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 명을 살해하였는데, '테러'임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숫자였다. 하여 여론은 국가의 유난에 가깝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br/><br/>고일문은 유능한 검사다. 다만 성격이 모난 편인 데다 너무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보니, 그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부 따위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원래라면 3차장검사 하다못해 부장검사는 받아야 했음에도 여전히 평검사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 배정받은 사건이 바로, 테러 집단 피엠을 검거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br/>야심한 밤, 그의 눈앞에는 피엠의 드론이 소리 하나 없이 떠 있었다. 필시 저를 죽이러 왔으리라! 그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br/>[우린 피엠입니다. 고일문······ 검사님?] 하고 목소리가 들렸다.<br/>-피엠이었다. 피엠이 그에게 말을 건 것이다. 그러나 피엠이랑 대화를 할수록 의문만 피어났다. 온건하게 존댓말을 쓰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말투가 전혀 테러 범죄자 -물론 테러 범죄자 말투가 따로 있는 게 아니지만-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가장 궁금했던 사실을 물었다.<br/>"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피엠은 답했다. "복수"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밝혔다. 민동훈, 유영, 토끼928. 한 차례 사건으로, 모두 죽었다고 보도된 사람들이었다. 어째서 그들이 살아있는 것일까? 분명 사망선고를 받은 이들이었는데....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어쩌면 국가 전체가 은폐하는 비밀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과연 테러 조직 피엠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들의 복수는 대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br/><br/><br/>『파이로매니악』은 테크노스릴러 작품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런 장르는 생소한 것이었다. 하여 더 흥미롭게 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파이로 매니악은 현대 사회 이슈들과 법, 복수에 초점이 찍혀있기에 깊은 고민을 하며 읽을 수도 있다.<br/><br/>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br/>[와, 그 말 진심이세요? 우리나라 법이 정말 제대로 판단해줍니까? 길 가는 사람 열에 아홉은 절대 아니라고 할 텐데요? 솜방망이 처벌에 가해자만 인권 챙기고 판사님은 아주 너그럽게 온갖 감형을 해 주시잖아요. ··· 분명 뭔가 말썽을 일으킨 놈은 저기 따로 있는데, 그놈은 무서우니 만만한 당한 사람보고 참으라고 하는 거죠. 착하다는 쓰레기 감투를 하나 덮어씌우고 희생을 강요하는 거 아닙니까? (중략)] 58,59p<br/><br/>우선 우리나라 법에 문제가 많다고 근래 느끼고 있었다. 뉴스 몇 개만 훑더라도 범죄자가 터무니없는 형량을 받아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권선징악을 보며 자랐지만 왜 세상을 그리 돌아가지 않는 걸까? 범죄자는 그 죄에 맞게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을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납치하고 죄를 저질렀는데 솜방망이 처벌에, 심신미약이면 감형해 주기까지 하다니.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br/><br/>둘째로 기억에 남은 까닭은 피해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사람은 동물이므로 대게 강약약강의 성향을 띤다. 혹, 밖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던 것을 가족에게 화풀이한 적이 있는가? 또 연인에게, 반려동물에게, 아이에게, 밖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풀지는 않았는가? 이는 전부 나보다 강한 이에게 대적하기 싫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풀고 싶고, 강한 이는 무섭고, 보복도 두렵고....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에게 화풀이하는 것이다.<br/>사건에서도 다르지 않다. 범죄자와 피해자 중 어느 쪽이 더 약하게 비춰지겠는가. 사람들은 되려 피해자를 억압한다. 그편이 훨씬 간편하며, 내게 위협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br/><br/><br/>장르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우혁 작가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퇴마록을 읽을 독자라면, 또 읽은 독자라면 『파이로매니악』도 읽어보길 바란다.<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86/cover150/k9721375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8614</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 무녀의 순례길 이야기 - [꼬리별의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77053</link><pubDate>Thu, 14 May 2026 2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770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057&TPaperId=172770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1/98/coveroff/k6821370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057&TPaperId=172770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꼬리별의 노래</a><br/>박하루 지음 / 고블 / 2026년 04월<br/></td></tr></table><br/>『꼬리별의 노래』는 희망의 이야기이다. '마지막'무녀의 노래이고 '멸망의 함선'이 우주를 덮었지만, 끝이 아닌 시작을 노래하고 있다. <br/><br/><br/>주인공, 가솜은 어린 무녀였다. 가솜은 선대 무녀들처럼 순례를 가야 했다. 해서,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며 먼 길을 걸어가게 된다. 마을을 떠나자, 비자불에서는 늘 충만하게 느껴지던 영력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가솜은 외로이 세상에 서 있는 기분을 느꼈다.<br/> 순례 시작은 평탄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힘겨워지기 시작한다. 산적 떼를 만나고 쪽잠을 자며 밤을 보내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가솜은 고된 발걸음을 내디뎌, 수도인 미두불에 도착한다. 성 앞에 있는 병사에게 '비자불의 무녀이고 순례 여행 중'임을 밝힌 가솜은, 소도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병사는 화를 내며 가솜을 내쫓는다.<br/><br/>옛 신당은 낡은 미신의 흔적일 뿐이다. 성스러운 어라께서 다만 전통을 존중하여 그곳을 남겨두고 계신 것이지. 내 생전 감히 그곳에 발을 딛겠다는 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 56p<br/>가솜은 소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미두불에서 모시는 크라흐야의 사원에 들어가려 한다. 가솜이 사원 안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강한 힘과 함께 나가떨어지며 기절하고 말았다. 가솜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감옥 안이었다.<br/><br/>가솜은 어쩌다가 감옥에 구금된 것일까? 살아서 무사히 순례를 계속할 수 있을까?<br/><br/><br/>이 책은 무녀의 순례 이야기를 서술한다. 우리는 작은 무녀가 점차 세상의 진리를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너무 빠르게 세상을 사는 우리가 잊고 지내버린 아름다움들 말이다. 또 노래를 주 소재로 삼았다. 초반에 가솜과 살로만이 만나는 계기도 노래때문이다. 노래가 사라진 세상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비파 선율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활자로나마 전해졌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부분부터 책에 빠졌던 것 같다.<br/><br/><br/>『꼬리별의 노래』를 정말 추천한다. 다 읽은 뒤의 그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기에 그렇다. 심지어 작가의 말마저 부드럽고 따스해서 좋았다. 세상 어디에 '작중 등장하는 인물, 사건, 지명은 모두 실제로 존재합니다.(175)'하고 말해주는 작가가 존재하겠는가! 우주를 바라보면 가솜의 세상이 보이리라는 말이 참 아름답게 다가왔다.<br/>무엇보다도 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너무 낭만적이다. 확실히 노스탤지어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당신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스포하지 못하는 것이 유일한 한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1/98/cover150/k6821370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19891</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멸망한 세계에서 나를 구원하는 너 -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76768</link><pubDate>Thu, 14 May 2026 1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767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7159&TPaperId=172767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2/31/coveroff/k9421371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7159&TPaperId=172767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a><br/>모래 지음 / 고블 / 2026년 04월<br/></td></tr></table><br/>주인공 석희는 회사에 다녔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현재는 작은 옷 가게를 하고 있다. 석희가<br/>인산, 옷 가게, 장사 잘 안됨.<br/>식물형 괴물, 동물형 괴물, 심해에서 온 괴물,<br/>우주에서 온 괴물, 다른 차원에서 온 괴물<br/>모두 다 앗싸리 대환영! 41p<br/>라고 공문을 붙이고 싶을 정도로 옷 가게 매출은 형편없다. 근래 석희의 고민거리는 넘쳐날 지경이다. 가게 앞에 불법주차를 하는 고깃집 손님들 뭐 이런 이유도 필시 한몫하겠지만, 가장 큰 고민은 완규에게 행한 일에 대한 후회다.<br/><br/>석희와 완규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석희는 키가 컸고, 힘이 셌다. 남들은 그런 석희를 괴물이라고 부르고 소외시키기 일쑤였다. 그런 석희에게도 친구가 생겼는데, 그가 완규였다. 완규와 석희는 잘 맞았고, 그래서 같이 멸망이 담긴 이야기를 노트에 빼곡히 작성해 나갔다.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던 완규가, 석희의 실수 이후로 증발하듯 사라져 버렸다. 석희는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완규를 찾고 있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br/><br/>그런데 어느 날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라는 소설을 발견한다. 석희는 그 소설을 보고, 드디어 완규를 찾았구나 생각하는데!<br/><br/><br/>『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사회파 SF소설이다. 내가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자칫 어울리지 못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자연스레 연결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통한 SF세계관으로 몰입을, 석희가 완규를 찾아 떠나는 이유에서 궁금증을,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와 세상의 혐오를 담기까지. <br/>나는 읽는 내내 공감도 하고, 반전에 충격도 받았다.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이야기해 보겠다.<br/><br/>그런데 한 댓글이 눈에 들어왔어.<br/>몸 파는 것들은 다 괴물이다. 37p<br/>고등학교 때 내 별명은 괴물이었다. 중학교 때 별명은 거인이었다. 86p<br/><br/>'괴물'이 뭘까? 우리는 삶은 살아가면서 내 가치관에 맞게 남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그 시선은 나와 다를수록, 사회적으로 비주류일수록 편견에 물든다. 또 남을 욕하는 데에도 서슴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이거니까. 그게 아니면 다 틀린 거니까.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사회이기 때문에 혐오가 만연해지고, 남을 쉬이 '괴물'이라 부르는 것이다.<br/><br/>우리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자신도 틀렸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왜? 나도 남의 기준에서는 엄연히, 틀린 인간이니 말이다. 하여, 남을 쉽게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욕하면 욕할수록, 나쁜 단어를 사용할수록 내 가치가 떨어지니까 말이다.<br/><br/><br/>『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혐오에 지쳐서 평화와 연대를 찾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길 바란다.<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2/31/cover150/k9421371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23190</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흉담 - [흉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69108</link><pubDate>Sun, 10 May 2026 23: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691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691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off/k2321374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691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흉담</a><br/>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04월<br/></td></tr></table><br/>『흉담』은 작가, 전건우의 경험을 토대로 한 픽션이다. <br/> 어쨌든 이 이야기는 소설의 형태를 띤다. 그러니 여기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 지명 역시 내가 임의로 지어냈다. 몇 개의 사건은 조금 순화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펼쳐진 과정 중 일부를 뒤섞거나 빼거나 아니면 더하는 식으로 소설의 맛을 살린 부분도 있다.<br/>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소설이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15p<br/>라고 프롤로그에 나와 있으니 말이다. 물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는 그 작가 본인만 알겠지만. 간담이 서늘해지는 부분은 또 있으니, 『흉담』의 첫 부분, 검은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있다.<br/><br/>경고<br/>절대 소리 내서 읽지 말 것,<br/>절대 한밤중에 읽지 말 것,<br/>절대 자기 전에 읽지 말 것,<br/>다 읽은 뒤에는 소금물로 입을 헹굴 것.<br/><br/>'에이 경고문이 뭐 어쩐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 경고문은 무속인이 소설 앞부분에 넣으라고 권고한(15p) 내용이다. 하여 『흉담』을 읽기 전에 꼭 소금물과 액막이 도구를 준비하기 바란다. 그럼 본격적으로『흉담』의 줄거리를 시작하겠다.<br/><br/>5월 초순이었다. 작가 전건우는 신작이 잘 풀리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어떤 소재도 성에 차지 않은, 고뇌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작가에게 돌연 메일 한 편이 오게 된다.<br/>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21p<br/>목 뒷부분이 선뜩해질 정도의 제목이라니. 작가는 메일을 클릭해 열었다. 메일은 차문수 교수의 부고 소식과 그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하다는 내용이었다. 작가는 차문수 교수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하여 작가는 메일을 보낸 이, 차미조와 만나기로 한다.<br/>카페에서 만난 차미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온몸이, 할퀸 자국이라고 해야 할지··· ··· 아무튼 손톱으로 마구 긁어놓아서 상처로 가득'했다고. (31p) 게다가 그 상처는 차문수 교수가 직접 낸 상처였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 작가는 차미조를 따라 사건 현장으로 가게 된다.<br/>그곳에 놓여있던 차문수 교수의 노트북에서 마주한 문장은,<br/>흉담을 들었다.<br/>흉담? 흉담이라니. 작가는 의리와 차기작을 위해, 차문수 교수의 사건을 조사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 다짐은 아주 큰 화를 불러오게 되는데 ···<br/><br/>이 책은 두 가지 괄목할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글이라는 것, 둘째는 그 작가가 전건우라는 것. 첫째는 설명하지 않아도 오싹함을 다들 느끼셨으리라 믿고, 둘째 포인트를 이야기해 보겠다.<br/>당신이 오컬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전건우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국의 공포 소설가'라는 명칭이 그보다 잘 어울리는 이도 없으니 말이다. 즉, 그 이름부터가 보증 수표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글을 읽을 때, 글을 참 잘 쓴다고 느꼈다. 오싹한데 멈출 수 없이 페이지를 넘길 때의 기분을 아는가? 나는 오컬트 소설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그랬다.<br/><br/>하여, 여름의 기분을 물씬 느끼고 싶다면, 전건우 작가의 『흉담』을 추천한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악귀가 찾아가지 않기를...<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150/k2321374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5419</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의 구원으로써, 다섯 번의 자살을 택한 남자의 이야기 - [인간 실격 -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63892</link><pubDate>Fri, 08 May 2026 00: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638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046&TPaperId=172638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50/coveroff/k732137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046&TPaperId=172638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실격 -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a><br/>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지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04월<br/></td></tr></table><br/>(『인간 실격』은 오바 요조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기는 하나,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하여, 서평에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오바 요조를 다자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할 것임에 양해 바란다)<br/><br/>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문호 작가를 물었을 때 세 손가락 내에 반드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 역시, 현대까지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아오고 있으니 말이다. 한데, 이토록 가치 있는 작품을 쓴 작가가 어째서 5번이나 자살을 기도하였던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을 『인간 실격』에서 찾을 수 있다.<br/><br/>몹시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습니다.<br/>저는 인간의 생활이라는 것을 도통 가늠할 수 없습니다. 13p<br/><br/>해당 문장을 시작으로 다자이는 자신의 삶을 풀어나간다.<br/>그는 어린 시절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허기짐을 느끼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 밥을 먹어야만 했다. 이는 그에게 큰 고난이었고 고통이었다. 원하지 않은 것을 남들과 같기 위하여 해야하니 말이다.<br/><br/><br/>그러니까 저는 모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지워진 고통의 성질과 정도를 영 짐작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인 고통, 그냥 밥만 먹으면 해결되는 고통,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렬한 고통이어서 내 열 가지 재앙 같은 건 가볍게 날려버릴 만큼 처참한 무간지옥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지, 그건 알 수 없어, 한데 그런 것치고는 잘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고 미치지도 않으며 정치를 논하고, 절망하지도 않은 채 꿋꿋이 삶의 투쟁을 이어나가는구나.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그게 당연하다고 확신하면서 한 번도 스스로를 의심해본 적 없는 게 아닐까? 그럼 편하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살고, 또 그게 정답일 수도 있지, 모르겠어. 16-17p<br/><br/>하여, 다자이는 이렇게 질문한 거다. "저는 고통을 느끼며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하물며 저보다 큰 고통을 가진 인간들은 어떻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br/><br/>나는 이 단락이, 남을 멋대로 판단하여 배척하는 세상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다. 보편적인 사람들은 '한 번도 스스로를 의심해본 적 없는' 상태로 살아간다. 한마디로 보편적인 사람들은 태어난 세상의 법칙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는 것이다.<br/>그러나 세상에는 보편적이지 않은 이들도 있기 마련, 그들에게 보편적인 모습은 거북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이들을 사회 부적응자라고 낙인찍으며 배척한다.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말이다.<br/>이상하지 않은가,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데. 이렇게 멋대로 규정한다니.<br/><br/>아무튼, 다자이는 이를 어린 나이에 느끼게 되었다. 해서, 그는 익살로 자신의 '보편적이지 않음'을 매우며 살아간다.<br/><br/><br/>『인간 실격』을 다 읽고서 든 첫째 생각은 충격이었다. 나는 초반부, 다자이 오사무라는 인물에게 공감하고 그를 이해하며 시작했는데 클라이막스에 다다를수록 그의 행동이 기행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다자이 오사무는 저의 아내가 겁탈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이 부분을 읽고 나자, 그를 믿고 공감하며 따라온 내 시간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무한한 신뢰를 선물해 준 이에게 어찌 이런 대우를 하는 걸까 하면서 말이다.<br/><br/>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충격이 가시고 나니, 이러한 생각이 나를 지배하였다. 다자이는 자신의 삶을 어떤 마음으로 서술하였을까? 하고. 그렇게도 인간을 가늠할 수 없어 했던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돈에 팔아넘기는 선택을 하기가 얼마나 큰 어려움이었을까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몹시 착잡해졌다.<br/>『인간 실격』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br/><br/><br/>만약 나는 당신이 아직 『인간 실격』을 읽지 않았다면 꼭 읽기를 권한다. 책이라는 건 문학이므로 내가 읽고 느낀 것이 정답이 되는 것이다. 내가 슬펐다면 슬픈 책이 되는 것이고 내가 기뻤다면 기쁜 책이 되는 것이다. 『인간 실격』을 읽고 다자이 오사무를 일본 문학계에 정수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지 않은 생각을 하는 것도, 나처럼 아리송한 마음을 가지는 것까지람도 정답이기 때문이다.<br/><br/>끝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공유하겠다.<br/><br/>나는, 맹렬하게 살아내기 위해, 죽는다. 239p<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50/cover150/k732137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55029</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청춘 미스터리 소설,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61911</link><pubDate>Thu, 07 May 2026 02: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619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693&TPaperId=172619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4/coveroff/k312033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693&TPaperId=172619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a><br/>김영민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br/></td></tr></table><br/>어느 날 대학교 사진 동아리 난사에 의뢰가 있는 이메일이 도착한다. 죽은 아들이 찍으려 했던 마지막 사진을 부탁한다며, 여행 경비를 전부 내주겠다는 말에 동아리 난사는 결국 의뢰를 수락하기로 결심한다. 통통배를 타고 넘어간 섬. 그런데 마을이 뭔가 이상하다?<br/>아무리 고립되어 있다고 해도 그렇지, 과할 정도로 외부인을 경계하는 마을 주민들.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기까지 한다. 난사는 무사히 의뢰를 완수하고 죽은 남자가 찍으려 했던 사진을 찍어낼 수 있을까?<br/><br/>『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는 청춘 미스터리 소설이다. 읽는 내내 아, 이게 그래서 나왔구나 하는 복선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죽은 자가 찍으려 했던 사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의뢰로 섬에 들어가는 것만 해도 으스스한데 죽은 사람이 찍으려 한 사진이라. 등골이 두 배로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br/> <br/>아무래도 추리 소설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br/>평소 미스터리를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김영민 작가의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를 읽어보길 바란다.<br/><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4/cover150/k312033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293461</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기를. -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59292</link><pubDate>Tue, 05 May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592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3693&TPaperId=172592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6/coveroff/k322033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3693&TPaperId=172592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a><br/>곽유진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br/></td></tr></table><br/>『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은 회색 눈이 내린 세상에서 썰매를 끄는 소녀와 썰매에 탄 노인의 이야기이다. 회색 눈은 어느 날 세상을 덮어버렸다. 눈은 녹지 않았고, 세상은 황폐해지고 무너졌다. 소녀는 그 세상에서 도시를 횡단한다. 이번 임무는 한 노인을 다른 지하철역으로 배달하는 일이다.<br/> 소녀는 퉁명스럽게 노인을 대하며 나아간다. 노인과 동행하며 소녀는 회색 눈으로 덮이기 전의 세상을 듣는다. 도시를 횡단하고 지나면서, 또 노인이 해준 모투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녀는 세상에 대한 진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데...<br/>회색눈이 덮인 세상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br/><br/><br/>해당 소설을 읽으면서 포인트처럼 느껴진 부분은 진실과 이야기였다. 다만 여기서 진실은 소설의 큰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읽어보고 그 느낌을 받길 바란다. 하여, '이야기'라는 측면을 중점으로 말하겠다.<br/>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꾼이 존재한다. 그는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꼭 직업에 규정된 호칭은 아니다. 아이에게 동화를 전해줄 때의 부모나 대화하는 사람들도 이야기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br/><br/>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이는 맞는 생각이다. 언어가 있음에도 의사전달의 오류가 생기는데, 언어마저 없었다면? 우리가 이야기를 전할 수 없었다면 어땠을까. 필시 혼란이 더 가중되리라.<br/><br/>언어라는 기적은 우리를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서로를 일으킬 수 있게 하며 또, 살아가게 한다. 전설이나 민담이, 시나 극이, 작품이 내려서 전해져 오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은 구원하였을지 생각해 보라.<br/>무엇보다, 이야기는 수명이 없다. 내가 죽더라도, 쓰러지더라도 내 이야기는 움직인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곧 우리에게 삶이나 다름없다.<br/><br/><br/>작가는 '모두에게 작은 구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한 것처럼 이 책을 읽은 이들에게 크고 작은 구원이 있기를, 나도 함께 바라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9/36/cover150/k322033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293683</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칵테일을 뛰어넘는, 사랑시집 - [러브 온 더 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56135</link><pubDate>Mon, 04 May 2026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561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358&TPaperId=172561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6/11/coveroff/89364253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358&TPaperId=172561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브 온 더 락</a><br/>고선경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러브 온 더 락』은 우리가 평소에 봐온 대중매체적 사랑을 표방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폭력적이기도 하고 끈적끈적하고 퇴약볕같은 책이랄까? 또 인간의 '불명확함'이라는 특징까지 잘 담아냈다. 하여,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꼭 책을 봤다기 보다는 인간 하나를 새로 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br/>시집에는 많은 자극을 주는 시들과 단단한 단어들로 귀를 간지럽히는 시들이 있었으나, 나의 마음에 와닿은 시는 이것이었다.<br/><br/>   담벼락에는 장미가 피어 있다<br/>   벽돌에 불이 붙은 것 같다면 과장이다<br/>   약간의 물기야말로 싱싱함을 보탠다<br/><br/>   (···)<br/><br/>   극소량의 햇빛으로도<br/>   가시에 찔린 듯이 따끔할 수 있다<br/>   방수 밴드를 붙인 부위는 오래 비를 맞은 것처럼<br/>   쪼글쪼글해진다 과장 아니고<br/>   연고 냄새를 맡으면 치료받는 기분이 든다<br/>   <br/>   그러니까 기분 좀 내보자고<br/>   몸을 가지게 된 거지?<br/>   유리로 지은 담벼락처럼<br/>―「아포칼립스」부분<br/><br/>'극소량의 햇빛으로 ··· 연고 냄새를 맡으면 치료받는 기분'은 인간 몸이 얼마나 오류가 많은지를 보여준다. 인간의 몸은 작은 햇빛에도 한 없이 아파하고 연고 냄새 하나에도 치료받을 정도라고 말이다.<br/>'유리로 지은 담벼락'을 보면 그 본래의 효용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을 의미한다.<br/>하여 이 시는 어쩌면 인간의 몸이 얼마나 속절없이 넘어가고 부서질 수 있는지, 육체적 욕구로 사랑을 하는 이들에 대해 '기분 좀 내보자고 몸을 가지게 된 거지?' 라는 의문을 보이는 것 같았다.<br/>나는 그래서 이 시가 마음에 들었다. 세상 모든 것이 물질적이고 육체적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에서, 진정하고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꼭 칵테일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br/><br/>고선경 작가의 시집을 처음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약한 부분을 -사랑- 대범하고 단단한 단어들로 -사랑해! 외치고서 책으로 때려 죽였다.- 표현하였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br/>해석 부분을 통해,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과 『샤워젤과 소다수』는 『러브 온 더 락』과는 또 다른 사랑을 담아냈음을 알았으니, 해당 시집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만약 당신이『러브 온 더 락』을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6/11/cover150/89364253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61137</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좌절하는 이들을 위로해 줄 따스한 해방기 -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32376</link><pubDate>Wed, 22 Apr 2026 1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323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323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off/k1521374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323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a><br/>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4월<br/></td></tr></table><br/>『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은 주인공 고미정과 백영만의 성장 이야기이다.<br/>주인공인 고미정은 암소수학학원을 다니는 고3이다. 고미정은 방금 막 실력반에서 강등당했다. 더 떨어진다면 학원에서 내쫓길 위기이다. 물론, 고미정은 자신의 의지로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모친 윤지완의 강요로 다니고 있었다. 학원에 늦은 저녁까지 있다가 집에 가는게 매 일상이었던 고미정은, 생일날에도 그리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저녁을 때우던 고미정에게 알바생이 말을 걸지 않았다면 말이다.<br/>물론 인간 혐오증이 있는 고미정으로써, 이는 달갑지 않은 관심이었지만.<br/><br/>아무튼- 고미정은 벤치에서 음식을 먹어치우고서 한 폣숍 너머를 바라보았다. 쇼윈도 앞에는 말티푸 한 마리가 쓸쓸히 있었다.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한 말티푸를 보면서 고미정은 동질감을 느낀다. 그곳에 앉아서 손톱을 뜯고 있을 무렵, 아까전의 알바생이 말을 걸었다.<br/>'미역국 먹던데 역시 생일인 것 아니냐'며 손에는 빵 하나를 쥔 채로. 알바생은 빵을  고미정에게 건내주면서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주었다. 철저하게 평가당하고 완벽하게 잘 해내야만 했던 고미정이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미정은 알바생인 백영만과 그날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는데....<br/><br/><br/> 내가 소개한 내용에는 고미정의 이야기만 나와 있다. 이는 챕터1까지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챕터부터는 고미정과 백영만의 본격적인 성장담이 펼쳐진다. 그러니 꼭 도서를 읽어보길 바란다.<br/>바로 다음 챕터에서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백영만은 고미정과 정반대의 가정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다. 작품에서 내 마음을 울린 부분은 해당 부분이다. 대치키즈, 부잣집 딸인 고미정과 아동급식카드로 끼니를 채우며 살았던 백영만이 서로의 밥친구가 되어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성장 소설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변화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br/><br/><br/>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은 공감이 잘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전해지는 위로가 너무도 따뜻했다. 책에 인덱스를 꾹꾹 붙이면서 읽으니까 다 읽고 나서, 인덱스가 훅 줄어 있었다. 많은 인덱스 사이에서, 내가 공유하고픈 문장을 소개하도록 하겠다.<br/><br/>"그럼. 엄청 장한 거야. 망했다는 건 뭔가 해 봤다는 거니까."  127p<br/><br/>'망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이다. 시험을 망쳐도 망했다고 하고 물건을 잊어버리거나 뭐 아무튼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망했다고들 한다. 어째서 우리는 실수를 실패로 치부하며 자신을 깎아먹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해당 문장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첫번째이긴 하겠지만, 도저히 그 외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내가 정말 망한 것 같다면. 이 문장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br/> 그러면서 긍정적인 생각도 하길 바란다. '나는 장하다. 나는 뭔갈 도전해 본 사람이고 망해본 사람이므로 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고, 한다면 도전하는 사람'이라고.<br/><br/><br/>책 속 주 소재였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적어보겠다.<br/>나는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바뀌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1등급부터 9등급(현재는 5등급)으로 인간의 급을 나누는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 인간은 존재 자체로 귀중하고 존엄하다고들 말하면서 평가하고 등급을 나누고 있다. <br/>2025년 기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이다.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것의 첫째는 이런 제도들 때문이다. 급을 나누고 편협한 잣대를 들이대며 남을 재단하는 제도가 진정 청소년을 위한 제도인지 고민해보길 바란다.<br/><br/><br/>『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은 청소년이라면 또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150/k1521374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23712</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운명을 거스르고자 한 주인공의 아릿한 성장담 - [부디 안녕하기를 - 나의 깃든 이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29173</link><pubDate>Tue, 21 Apr 2026 0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291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959&TPaperId=172291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15/coveroff/k91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959&TPaperId=172291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디 안녕하기를 - 나의 깃든 이에게</a><br/>남유하 지음 / 책폴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부디 안녕하기를』은 깃든 이와 함께 순리를 거스르려는 주인공, 소로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깃든 이는 영혼을 말한다. 소로의 부족은 열일곱 살 전후로 빙의되어 함께 살아가는데, 이때 빙의되는 영혼은 조상부터 해서 일면식도 없는 자나 흉악범,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인간만 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그 외 동물이나 식물도 깃든 이가 될 수 있다.<br/><br/><br/>소로의 몸에 들어 온 깃든 이는 자신을 지구에서 왔다고 말했다. 깃든 이, 영인과 함께하게 된 소로는 외롭지 않은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소로의 언니가 집에 들렀다. 무당의 영혼을 받아서 신당에 가 있는 언니는 소로와 달갑지 않은 사이였다. 언니는 소로가 지구에서 온 영혼을 깃든 이로 받았다는 사실에 얼굴이 창백해진다. 얼마 후 언니는 소로에게 절대 신당 주위로 오지 말라며 신신당부하고서 다시 돌아갔다.<br/><br/>평소와 같은 시간을 보내던 소로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머니와 정겨운 사이가 아닌 언니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감정을 느낀다. 어머니께 가서 독립하겠다 말하자 어머니는 소로의 손에 편지 하나를 쥐여주었다. 소로는 작은 배낭을 꼭꼭 눌러 담아 여정에 발걸음을 올렸다.<br/><br/>여정을 시작한 날, 소로는 편지를 열어보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동안의 진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소로에게 무관심했던 이유와 예언에 대해 말이다. 소로는 편지 속 예언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검은 무당을 찾아가게 되는데...<br/><br/><br/>줄거리에서부터 느껴졌겠지만, 『부디 안녕하기를』은 그 소재가 참신하다. 독특하다는 말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띈 포인트는 성장과 공존이었다. <br/>첫째로 성장이다. 초반부 소로는 아직 가족이라는 틀 속에 귀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br/> 물론 모든 청소년은 그러하다. 자신이 아직 무엇이 되고 싶은지, 혼자 잘 해낼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은 특정 계기만 있다면 쉬이 변할 수 있는 존재다. 어떤 것이든 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간에 가능하다. 소로는 예언이라는 계기를 통해 자신의 길을 깨닫게 된다.<br/><br/>내가 적어놓은 부분은 검은 무당을 만나기 전까지의 내용이니만큼, 소로의 여행의 한 부분도 다 적지 못했다. 소로의 성장담은 그 후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므로 책을 읽으면서 그 여정에 함께하기를 권하고 싶다.<br/><br/>둘째는 공존이다. 그러나 공존은 책을 완독하지 않아도 바로 와닿는 주제였을 것이다. 주 된 소재만 하여도 하나의 몸에서 여러 영혼이 사는, 즉 공존이기 때문이다.<br/><br/>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동물이 아니다. 요즘 같은 혐오의 시대에서는 특히 더 공존이 중요하다. 서로가 돕는다면 극복할 수 있는 일임에도 질책하고 탓하는 것에 정신 팔려 하나도 이뤄내지 못하는 이때, 우리는 공존이 도움임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책 속에서도 영인과 소로의 협력과 배려로써 공존을 드러낸다.<br/><br/>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상하는 공존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는 것도 추천한다. 또 후반부에 가면 영인, 소로와 반대되는 공존을 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도 많이 보이기 때문에 그런 면도 고민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br/><br/><br/>『부디 안녕하기를』은 높은 몰입감을 가진 책이다. 숨어 있는 주제와 소로의 성장담 역시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 하여, 『부디 안녕하기를』를 읽어볼 수 있다면 좋겠다.<br/><br/><br/>*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15/cover150/k91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1587</link></image></item><item><author>0108345680tuy</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포기가 꼭 패배를 의미하지 않기에 -모파가 파도를 견딜 수 있게된 이야기 - [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18036</link><pubDate>Wed, 15 Apr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867281/172180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2180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off/89364574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70&TPaperId=172180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파란 파란』은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인 모파뿐 아니라, 등장인물 대다수가 다음 단계를 향해 발을 디딜 수 있게 된다. 진정한 성장소설은 이처럼 다 함께 성장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br/> 처음 책장을 펼치고 눈에 들어온 포인트는 '심해종'과 '고산종'이었다. 심해종과 고산종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각 바다로 내려가는 것과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택한 인간들이다. 환경에 맞게 진화하여, 같은 인간임에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ex.심해종과 고산종의 아가미 유무) 진화를 사용한 해당 소재가 흥미롭게 다가온 까닭은, 우리는 언제나 고난과 재난 속에서도 발전해왔기 때문이리라.<br/><br/>독특한 소재도 소재지만, 내가 『파란 파란』을 높이 평가하고픈 이유는 청소년소설로써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이다.<br/>나는 지금껏 많은 청소년 소설을 읽어왔지만 대게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치하게만 느껴진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파란 파란』은 공감이 많이 되었다.<br/><br/>'무슨 인생에 정답이 없냐. 막막한 일만 가득이고.' (77p)<br/><br/> 내가 겪은 바에 따르면 청소년은 방황하는 시기이다. 고등학교를 부모님이 가라 해서 간 친구, 특성화고는 어른들 시선이 안 좋으니, 인문계를 간 친구, 학교 선생님이 '네 성적에 왜 특성화고를 가냐' 해서 인문계로 간 친구와 취업만을 목적으로 하여 학교를 택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내 의지와 내 꿈을 가지고 확신하여 미래를 선택한 친구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러 간 친구는 좀 달랐을까? 방황하지 않았을까?<br/>정답은 '아니'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간만큼 배로 고생하는 듯 보였다. 이는 현실이라는 벽을 넘을 수 있는 발판이 재능이지 좋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br/><br/>하지만 만약 내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심해수영을 할 정도의 재능을 가진 게 아니라면 나는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 (49p)<br/><br/>분명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한 게 맞는데 어느 순간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심해수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재미를 느끼는 일이 줄어들었다. (81p)<br/><br/>또, 꿈은 있지만 성적이 부족해 원하는 학과에 못 들어간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이 친구들은 '왜 우리학교를 왔냐' 는 선생님의 물음에 'ㅇㅇ과 떨어져서 여기 왔어요.'라고 답한다. 얼마나 안타까운가. 하고 싶은 게 없는 친구들은 남에게 휘둘려 선택을 강요받고 하고 싶은 게 있는 친구들은 현실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으니.<br/> <br/> 어쨌든, 이런 고민과 방황을 볼 때 나는 꼭 생각하곤 했다. 아, 그냥 인생에 정답이 있으면 좋을 것을. 학교 시험을 치는 것처럼 오답을 쓴 사람들은 탈락시키고 정답을 쓴 사람들은 잘 살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편할까. 하고. 그래, 발췌한 문장과 비슷한 생각이다. 한 번쯤이라도 방황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생각을 했으리라 믿는다.<br/>그래서 소설 속 내용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br/><br/>책이 전해주는 메세지 역시 인상 깊었다. 나는 사실 포기는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은 다 잘 버티고 있는데 나만 포기하면 나는 패배자가 되는 것 아닐까. 나만 바보가 되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런데 『파란 파란』을 읽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br/> 포기는 포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를 끝내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A를 포기하고 B를 선택했지만, 도전한 B도 못할까봐 걱정일 수 있다. 그런데 뭐 어떤가, 사람이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br/><br/>그렇기에 방황하는 당신이, 부디 도전하고 포기하며 결국 진심으로 원하는 결말에 다다를 수 있기를.<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21/cover150/89364574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214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