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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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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도쿄 하이드어웨이
| 저자 : 후루우치 가즈에
| 번역 : 민경욱⠀
| 출판 : 인플루엔셜 · 2025.05.07
전쟁터 같은 도시에서의 직장생활. 그 곳에서 자신만의 은신처(隱身處, hideaway)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보이지 않는 괴롭힘이나 압박감에 지친 직장인들이 보면 위로받을 소설. 맞아... 이런 사람들 꼭 있지... 흠... 화가 나는데... 아고... 이 친구 정말 안스럽다... 이 사람 왜 말을 이렇게 하는거지? 하면서 읽게 될 듯^^
인터넷 종합 쇼핑몰 운영 전자 상거래 기업 "파라웨이(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를 배경으로 연결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아픔, 갈등, 어려움 그리고 위로와 치유.
별하늘의 캐치볼, 야하기 기리토, 점심시간 20분 플라네타륨, 오직 진정성에 기댄 성실한 마케터. 불면증. 남에겐 관대하지만 가족에게는 냉정했던 아버지.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숲의 방주, 요네카와 에리코, 쓰레기 매립지 공원에서 발견한 수소폭탄에 피폭된 오래된 대형 목선, 엄마, 아내, 대기업 중견 관리자. 여성 노동과 세대 간의 갈등
몸,기술,마음, 오모리 게이타, 체육장 복싱 클럽. 학교 폭력, 괴롭힘에 고통스러운 고등학생. 복싱 클럽에서 손을 내밀어준 판타지 노벨 주인공을 닮은 여자코치.
전망 좋은 방, 우에다 히사노, 미술관 전망 좋은 방, 전좌석 흡연 가능 콘셉트 카페 점장. '에이로맨틱','에이섹슈얼'. 그냥 이성에 관심없는 타입. 40대 싱글녀의 삶을 불안해 하는 엄마. 그런 엄마와 함께 거닌 미술관 그리고 전망 좋은 방.
해파리는 거스르지 않는다, 세나 미스히코, 수족관의 해파리방. 영화계에서 총무과에서 일을 하다 PD로 오랫동안 일했던 경험. 주어진 일을 하다 흘러 흘러 파라웨이에 왔다. 자신이 해파리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해파리는 먹이를 향해 헤엄치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닿은 먹이를 먹을 뿐. 어느 날 알게된다. 해파리는 몸 전체가 뇌이고 심장! 각성! 이제 헤엄친다.
혹성, 간바야시 리코, 플라네타륨. 어린 시절 유괴될뻔했던 기억. 트라우마. 플라네타륨에서 만난 직장동료 기리토가 말해준다. 우리는 항성이 아닌 혹성, 그러니까 늘 흔들리는 혹성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 완벽할 수 없다고. 한없이 우는 리코.
책 속으로 쭈욱 빨려들어갔다 천천히 헤어나왔다. 여섯편의 이야기가 다루는 소재의 스펙트럼이 넓다. 직장 내 부조리, 성희롱, 왕따, 여성근로자 문제, 기혼/미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학교폭력, 어린이 유괴, 트라우마, 개인의 직장관, 가치관. 경제 성장 시대와 침체 시대를 겪어오며 가지는 세대간의 갈등 등등.
1966년 출생인 작가의 다양한 경험이 이 작은 소설에 많은 소재들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라면 이 책의 제목을 "도망치라구요? 어디로 말입니까!"라고 정했을 듯^^ 소설 내내 이 뉘앙스의 문장이 반복되더라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코로나 엔데믹 배경이었는데도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