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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세번의 요란한 자축 파티를 보낸 후,

서른 네번째 생일부턴 생일날을 더이상 '날 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서른 네번째 생일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떠올랐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엄마는, 지금 나와 같은 나이에 바로 오늘 나를 낳음으로써 그렇게 엄마가 되었구나...'



 

만약 생일날.

'엄마는 왜 날 낳았을까?' 혹은 '나는 어째서 태어났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어린 것이다.

젊은 것도 아닌, 한참이나 덜 자란...



 

인간이 존재하는 데에는 그 어떤 설명도, 그 누구의 인정도 필요치 않다. 설령, 그 주체가 신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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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어제 알아버린 이야기에 이쪽이 구멍 뚫리고...

오늘 알아버린 이야기에 저쪽이 구멍 뚫리고...

내일 알아버릴 이야기에 또 하나 구멍 뚫리고...

 


 

산다는 건...


이곳저곳 구멍난 마음 한복판으로,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간다.

 

산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는 것이므로...


+



 







 


삶이란,

내가 원하는 걸 근원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걸 인지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삶이란,

'그래서'로 연결되는 과학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이어지는 윤리적 철학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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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기로 했고 잊었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잊지 못했다.』

.

.

.

잊는다는 건,

잊었다 싶으면, 어느순간 불연듯 떠오르고... 

진짜 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또 다시 떠오르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바라는 마음에서 바라보는 마음으로 변해있는 거...

그제서야 진짜 이별했음을 인정하게 되는 거...



 


 


 



 

 

 

 


 

그녀의 웃음소리뿐 - 박완규 & 전인권 & 윤도현 & JK김동욱


 

나의 마음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길가에 빗소리

하늘은 맑아있고 햇살은 따스한데

담배연기는 한숨되어


하루를 너의 생각 하면서 걷다가 바라본 하늘엔

흰구름은 말이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걸

 


어느 지나간날에 오늘이 생각날까 그대 웃으며

큰소리로 내게물었지 그날은 지나가고

아무 기억도 없이 그저 그녀의 웃음소리뿐


하루를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라본 하늘엔

흰구름은 말이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걸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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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전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면,

마흔 이후엔 유혹당하는 것도 능력이고 안목이다.

 

 

단,

마흔의 유혹은 덧셈이나 곱셈이 아닌 뺄셈과 나눗셈이어야 한다.

 

 

이별을 전제로 한 만남과...

욕망을 걷어낸 열정과...

의무를 지워낸 약속이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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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목적을 지닌 자는 타인과 교류하는 것을 성가셔 한다.

투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가 생긴 순간, 시간이 귀중해져 인간관계를 꼭 필요한 범위로 좁힌다.

고독하고 암담한 쪽은 이들이 아니라, 타인과 맺은 끈끈한 관계를 끊지 못하는 목적 없는 인간들이다. 타인과 불필요하게 교제하면서 유난히 밝은 척하거나 오기를 부리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인간들이다.


                              -마루야마 겐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中-



우리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건, 기쁨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슬픔이기도 하다.

나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너로 하여금 듣게 하고... 반대로 너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나로 하여금 듣게 만드는 이 과정은 '소통'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추구'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 비춰 볼때, 타인과의 '소통'은 어쩌면 헛된 욕망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열어둔 마음의 집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추위와 더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처럼, 연약한 실존 속에서 어쩔수 없이 상처입고 길을 잃을 수밖에 없는 건가 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때론, 웃는 얼굴로...

때론, 우는 얼굴로...

때론, 화난 얼굴로...


헤매인다.






이처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다르고 낯선 타인들에게 어쩔 수 없이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건가 보다.


그저,

각자 자신의 상처에 초연해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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