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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차이나의 미래 - 중국이 말하지 않는 12가지 진실
윤재웅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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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의 중국 관련 출판물은 어학 방면 아니면 고전물과 관련된 자기개발서에 집중되어 있는 감이 없지 않았다. 이는 분명 나날이 성장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과 그런 중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파급력에 대해 한국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일반인들은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반면, 각계 전문가나 학계에서는 중국에 대한 연구가 10~20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해서 중국을 제대로 분석한 책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분석서가 출판되어 있는 일본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잠자고 있는 거인의 옆에서 무사태평하게 지내다가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자 깜짝 놀라 우와좌왕하기만 할 뿐 거인이 도대체 얼마나 크며 얼마나 강하지 그 실체를 확인해 보려고는 하지 않는 난장이의 모습이요, 마치 무섭다고 두 눈을 꼭 감아버리는 어린 아이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런 실망감 속에서 최근 상당히 의미있는 책 한권을 발견했다.

 

김광수연구소 소속의 연구원인 윤재웅이 <슈퍼차이나의 미래: 중국이 말하지 않는 12가지 진실>이라는 책을 올 2월 출간한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중국에 대해서 가장 적확하게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새로운 각도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분명 다른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은 '중국이 말하지 않은 12가지 진실'이라는 부제처럼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정치, 사회와 경제 각 분야에 걸쳐 12가지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전체 네 파트 중, 첫번째 파트에서는 중국의 대외외교노선의 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1978년 개혁개방 당시 중국의 대외외교 노선 '도광양회(韜光養晦: 실력을 과시하지 않고 내공을 쌓는다)'였다. 8,90년대에 중국의 지도자들은 철저하게 이 노선을 견지했다. 비록,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두자리 수를 기록하면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구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 군사적으로는 철저하게 몸을 낮추어 충돌을 피해왔다.

 

 

이와 같은 중국이 21세기에 접어들면서-정확하게는 2002년- '도광양회'대신 소위 '유소작위(有所作爲: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고 싶은 대로 한다)'를 기본 전략으로 채택하게 된다.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내는가 하면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 시도로도 읽혀지는 일련의 외교 분쟁을 일으킨 것 역시 우발적인 개별 사안이라기보다는 도광양회에서 유소작위로 바뀐 중국의 외교전략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

 

 

현재 명실상부한 G2로 거듭난 중국은 과거 입버릇처럼 '패권을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발전하겠다(不谋霸权和平崛起)'라고 강조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이런 겸손한(?) 표현은 찾아볼 수도 없고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다. 오히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등 중국이 드러내놓고 패권을 추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 연말이면 중국의 5세대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시진핑과 리커창은 집단지도체계라는 중국 공산당의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선출된 아니 공인된 지도자들이다. 이 밖에 상무위원으로 새로 이름을 올릴 여섯 명의 지도자들에게 미래의 중국 아니 더 나아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미래가 걸려 있다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서양의 학자들은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의 정치 제도 역시 '민주화'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서구화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예측은 틀린 것 같다. 최소한 향후 10년 안에 중국 사회에서 격변이나 민주화가 일어날 공산은 크지 않다. 아니 일어나더라도 중국 지도층에 의해 신속하게 진압될 확률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나 역시 그동안 중국의 정치 민주화를 필연적으로 받아 들여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중국의 정치 민주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중국의 민주화가 한국에게 '득(得)'이 될지 아니면 '실(失)'이 될지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적이 없다.

 

중국의 정치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것은 반대로 중국의 정치적 독재가 한국에게 도움이 되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과연 중국의 정치적 독재가 우리에게 '실'이기만 한 것일까?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정치 민주화가 반드시 우리에게 '득'만을 가져다 줄것인가? 이와 같은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재로서는 단 한명도 없어 보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현재 전세계가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중국발 자스민 혁명은 심각한 혼란만을 야기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은 지금과 같은 대외수출전략이 아니라 내수시장확대에 달려 있으며, 내수시장을 확대시키려면 필연적으로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상승시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향후 중국은 값싼 인건비에 의존하는 수출전초기지로서가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수출과 소비의 종착지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지난 90년대 중국은 국영기업의 민영화(國退民進)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지금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영기업을 앞세워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다국적기업 매입(國進民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엄청난 달러 보유고로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마저 위협하고 있다. 과연 중국이 꿈꾸는 것처럼 중국 위안화에 의해 '팍스 달러리움'시대가 몰락할지 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지만 중국에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13억 거대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의 인구구조변화는 전세계에 핵폭탄과도 같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다. 만약, 상당히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난관에 직면하거나 심지어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면 그 시작은 인구구조의 변화일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의 '하우스푸어'에 해당되는 '房奴(집노예)'라든가 '蚂蚁族(중국판 88만원세대)'등의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국의 주택가격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조장했으며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이와 같은 지방정부의 부동산 분야의 난개발과 중복투자에 힘입은 바 크다.

 

 

'蚂蚁族'란 2001년 100만명에 불과하던 중국의 4년제 대졸자 수가 2009년도에는 500만명으로 불어나 '고학력청년실업자'가 양산되면서 나타난 신조어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처럼 고학력 청년실업자는 많은 반면 저학력 젊은 노동자(15세~35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기업들이 만성적인 '인력난'에 처해 있는 반면, 대도시에서는 젊은 청년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일명, 중국사회는 '미부선로(未富先老: 부자가 되기도 전에 늙는다)'라는 기현상에 직면해 있다. 고령층의 증가로 사회보장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저임금 노동자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중국 사회는 고령화에 따른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책의 세번째 파트는 이처럼 현재 중국 사회가 직면해 있는 어려움을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 등을 통해 열거하고 있다. 마지막 네번째 파트는 중국의 성장 혹은 변화를 한국은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로 요약된다. 조선(造船)을 포함한 일부 제조업 분야는 이미 중국에게 추월당했고 태양광이나 전지차량 등 신소재 분야는 중국이 우리를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의 발전과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미래 발전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 외교적으로는 철저한 실용주의 외교 일명 등거리 외교를 구사하되, 경제적으로는 과감하게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북 관계를 지렛대로 역이용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북한이 미국와 일본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동북아시아에서 '무게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경제력뿐만 아니라 유능한 외교가 및 각 분야에서 중국 전문가를 발굴 양성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넘쳐 날뿐만 아니라 재중교포의 수 또한 많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단순히 중국어를 구사하는 데에 그쳐서는 결코 안된다. 중국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추지 않는다면 떠오르는 중국과 함께 성장의 과실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본의 아니게 서평을 쓰다보니 책의 내용과 나의 생각들이 혼합되어 버렸다.

그만큼 이 책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그저 단순히 생각을 던져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읽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을 확대 발전시켜 전체적으로 중국 사회를 조망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슈퍼코리아의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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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마인드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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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백만장자 마인드1,2>는 미국 조지어대에서 마케팅을 강의하고 있는 토머스 스탠리 교수가 2000년도에 출판한 책이다. 저자는 <백만장자가 되는 법: The Millionaire Next Door>을 집필하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갖고 있었지만 백만장자의 진짜 마인드를 알기 위해서 지리인구통계학과 복잡한 수리적 모델의 힘을 빌린다. 이 수리적 모델을 통해 백만장자 마인드를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일부 동네에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한 후, 이들 중 임의로 선정된 백만장자 가정게 질문지를 발송하여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백만장자의 마인드를 분석 도출해냈다.

 

한국의 부자학 박사로 잘 알려진 한동철교수가 스탠리박사처럼 수리적 모델과 엄청난 질문지를 통한 데이터 베이스 분석을 통해 한국의 부자들을 연구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설문지를 통한 방식보다는 1:1 대면 면담 위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는데, 만약 그렇다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학문적 영역으로서 인정받을 만한 부자학은 태동조차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어쨌던 학설로 인정받으려면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실험자료들과 증거들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한동철 교수가 최근 야심차게(?) 출간한 <부자학 교수가 제안하는 신한국의 부자들>이라는 책 역시 스탠리 박사의 <백만장자 마인드>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정확한 데이터나 자료 분석 및 검증 과정 없이 저자가 그동안 접해왔던 부자들과의 면담 및 그에 따른 경험담 위주여서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한국과 미국 부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비교 분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째서 우리나라에는 부자들에 대한 심층적 연구 자료 하나 변변한 것이 없는 걸까?

 

백만장자의 마인드: 자기관리, 인내, 용기

 

스탠리 박사의 <백만장자 마인드>를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름 아닌 백만장자들의 학창시절에 관한 부분이었다. 백만장자들 대부분은 학창시절 뛰어난 학생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기업에 채용될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채용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악전고투 끝에 마침내 부의 최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럼, 부자가 되는 것과 공부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걸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부자가 되는 데 직접적인 연관은 없단다. 학교에서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지는 않기때문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공부를 아주 잘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백만장자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의 여부는 성적이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시도에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즉, 학창시절 공부를 얼마나 잘 했느냐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해보았느냐인 것이다. 이점이 바로 핵심이다. 백만장자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켰던 것이다.

 

백만장자는 학창시절에 사람을 정확하게 보는 법을 배운다.

 

부자들은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를 해 본 경험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그 성적으론 법대나 의대에 진학하여 변호사나 의사가 되지 못한다는 걸 일찌감치 간파했다. 그래서 공부 아닌 다른 길을 남들보다 일찍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또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학창시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두배 세배는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다. 분석적 지능(IQ)이 뛰어나다고 해서 실질적인 지성까지 높은 건 아니다. 백만장자들은 실질적인 지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 백만장자들이 타고난 것이 있다면 그건 높은 지능지수도 좋은 운도 아닌, 비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성격이 아닐까.

 

 

백만장자란 자신의 아이디어와 상품을 팔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백만장자 마인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수익을 올리는 직종으로 사업주, 전문직 종사자, 회사중역 그리고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인 판매전문가를 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거나 의사 변호사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디어와 전문 지식을 파는 사람들이다. 기업체 임직원 역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뇌노동자라는 점에서 전자에 속하는 부류이다. 반면, 판매전문가는 아이디어나 지식이 아닌 말 그대로 상품을 판다. 그것도 주로 남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품이건 볼 수 없는 보험이건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뭔가를 판매한다는 것. 즉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전박대를 당해야 함은 기본이고 수입 또한 일정하지 않으며 항상 고개를 숙이고 누구에게나 자세를 낮추는 '을의 입장'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장래의 직업으로 전문판매원을 선택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판매원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 남들과 다른 사람들이다. 내면으로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창피함과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고객앞에서 솟구치는 분노를 눌러내야만 한다. 이런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면 누가 돈을 번단 말인가?

 

순자산의 기대치=나이*0.112*수입

 

한동철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부자를 선행부자와 후행부자로 구분했다면, 스탠리 박사는 대차대조표부자(BA)와 소득신고서부자(IA)로 나누었다. 선행부자란 부를 물려받은 부자이고 후행부자는 흔히 말하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스탠리박사의 대차대조표부자란 부채보다 순자산이 많은 부자를 가리키는 반면, 소득신고서부자란 순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허울뿐인 부자를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BA부자는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는 반면, IA부자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이 두가지 유형의 부자 중 누가 더 오랫동안 부자로 남을 수 있을까?

 

백만장자는 배우자를 고를 때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토머스 스탠리 교수는 미국의 대다수 백만장자들은 한 명의 배우자와 해로할 확률이 90%이상이라고 한다. 백만장자들의 이혼율이 평균 이혼율보다 훨씬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가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로 경제적인 문제를 들 수 있는데 백만장자들은 일단 '돈문제'로 싸울 일이 없다.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이룬 부부들은 서로 전적으로 신뢰하며 헌신적이다. 그리고 부자가 될 유전자를 갖고 있는 이들은 자기관리에도 뛰어나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행여 실수로 부정을 저질렀더라도 오랜 부부생활 속에서 쌓아온 상호 신뢰감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혼에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백만장자들 중에 이혼한 사람이 적은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이혼을 하면 재산을 분할해야 하기 때문에 이혼 전에는 백만장자였을지 모르지만 이혼 후에는 더 이상 백만장자라고 불리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백만장자 혹은 백만장자가 될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과 외모를 결혼 조건의 하나로 생각할 뿐 유일한 조건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자가 젊음을 잃어버리고 더 이상 과거처럼 매력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실망하거나 배우자를 탓하고 싫어하는 일 따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재테크만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 쓴 책인데 그 당시 정말 광풍이라고 할만큼 이 책의 인기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이 책을 2010년도에나 읽게 되었는데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고 팔고 다시 사고 그리고 또 팔고...... 이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하면 누구나(?)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이책을 뒤늦게 읽고 나서 너무 늦게(?)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10년이 흐른 지금.

그 당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부자아빠가 되겠다면서 부자아빠를 따라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다 부자가 됐을까?

그들이 만약 '그책' 대신, 2000년 8월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스탠리 교수의 <백만장자 마인드>라는 책을 읽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백만장자란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의 직업을 선택한 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정직한 태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한달 두달 일년 이년...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았을까.

 

부자란 누구이며 부자의 마인드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알게 해준 아주 훌륭한 책이다. 내가 만약 부자의 반열에 오른다면 바로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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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국의 부자들 - 부자학 교수가 제안하는
한동철 지음 / 북오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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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철 교수는 현직 경영학교수로 한국에서 부자학이라는 분야를 처음으로 체계화 시킨 인물이다. 2년 전 그가 쓴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 개론>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자학교수가 제안하는 新한국의 부자들>은 최근에 나온 신간으로 전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전작에 비해 뭔가 부족하고 신선함이나 체계성도 다소 떨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에 '톈엔톈'등의 재테크 카페가 등장하면서 한때 크게 유행했던 '부자되는 방법 소개' 정도에 머물러 있는 듯하여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한동철 교수의 '부자학 이론'에 어느 정도 통달(?)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것일 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특히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저자인 '한동철교수 역시 부자일 것이다'라는 점이다. 일단, 교수라는 그의 신분과 80년대에 미국에 유학하여 학위를 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그는 부자가 되는데에 필요한 생활 태도 즉 인내심, 열정, 목표에 대한 집념 등을 고루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가까이에서 부자들을 만나고 연구했다는 것 자체가 부자에 대한 그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말해준다.

 

 

사람이란 무릇 관심 있는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경험을 쌓게 되면서 부와 명예를 얻게 되는 법이지 않는가.

저자가 지금까지 낸 책 목록을 살펴보면 전공쪽으로 5권 부자학 방면으로 11권의 책을 냈음을 알 수 있다. 대학 교수이니 전공 서적이든 부자학 관련 서적이든 일단 교재나 참고서적 등의 명목으로 책을 사는 고정 고객이 있으니 책 집필에 따른 인세 수입도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건물을 관리해 본 경험을 언급한 점 역시 저자가 부자일 거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예전에 읽은 저자의 저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부자란 더 이상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갖고 있는 부를 유지하고 지키려는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번 신간에선 "부자란 정신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물질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가 있고, 사회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인정을 받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둘 다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정의가 아닐 수 없다.

 

 

금융기관에서는 30억 현금자산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 1700만가구 중 50만 가구 이하가 부잣집에 해당된다고 정의하고 있단다. 전체 인구로는 고작 3% 미만만이 부자라고 한다.

이들 부자들은 선행부자 즉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과 후행부자 즉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으로 구분되는데, 우리가 모델로 삼아야 하는 건 TV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잘 나오는 선행부자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속에 티 하나 안내고 숨어(?)있는 후행부자들이다.

 

후행부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지구를 탈출할 정도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좋은 습관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부자들로부터 배워야 할 첫번째 습관은 바로 남탓을 하지 않는 것이다.

빈자는 실패의 이유를 자신이 아닌 남탓으로 돌린다. 일명, '귀인이론(Attribution Theoyt)'으로 성공한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반면 실패한 사람들은 주로 외부 환경탓으로 돌린단다.

 

 

둘째,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한다.

돈을 잘 벌고 근사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직업일지라도 그 속에 혼을 남아 낸다면 그 분야에서 일인자가 되고 결국 부와 명예까지 얻게 된다는 걸 우린 주위에서 혹은 매스컴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을 못 할 뿐.

 

 

셋째,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처럼'이란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 한편, 체면을 중시여기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수전노'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사람'이라고 수근거리며 손가락질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가락질 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그 사람을 눈여겨 봐야 한다. 한동철 교수의 지적처럼 부자는 '처음에는 악하나 후에 착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의 길에 들어서는 길은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도 불편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 있고 좋은 평판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부자 흉내를 내는 빈자이거나 아니면 이미 빈자에서 부자의 반열에 올라 덕을 행하고 있는 부자이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를 손가락질 하면서 겉으로 부자 흉내만 내다가 죽는다.

 

 

저자는 부자가 되려면 일단 부자의 행동과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자의 행동과 습관을 배우려면 우선 부자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행동과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렇다면 부자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럼, 분명 주위에 부자가 한 두명 쯤은 반드시 있다. 친척들로부터 욕을 얻어 먹는 친척일수도 있고, 매일 걸어다니는 동네 어귀나 회사 앞 대로변에서도 부자를 만날 수 있다.

 

 

내 경험을 예로 들자면, 일단 우리 회사 오너와 이사님은 부자가 틀림없다. 수수하고 소박하지만 분명 엄청난 현금매출로 돈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물론, 나 역시 그 갈퀴 중 하나로 오너와 지분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온몸을 땅에 던져가며 돈을 벌어주고 있다.

 

 

그리고 또 내 주위에 누가 부자일까?

아 맞다!

내가 종종 잘가는 노점상 도너츠집 주인아줌마도 부자임에 틀림없다.

새벽 5시반에 나와 밀가루 반죽을 하고 7시경부터 도너츠를 만들어 튀겨낸단다. 무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도너츠를 만들어 팔아서 지금은 흑석동에 재개발된 중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단다. 이처럼 부자는 성실하고 절약하고 소박하다.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것.

이것이 바로 부자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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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육일약국갑시다>는 메가스터디 엠베시트 김성오 대표의 성공담을 기록한 자전적 수필로 2007년 출간되자마자 대기업들의 필독도서로 선정될 만큼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썸네일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1983년에 마산의 변두리에 600만원을 빌려 4.5평 약국을 개업한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던 '육일약국'을 마산시 택시운전사 절반이 알게 되는 택시 포인트로 만들고 매달 20여만원의 전기세가 나올만큼 천장에 많은 형광등을 달아 캄캄한 한밤중에도 약국이 별처럼 빛나게 하고, 마산시에서 두번째로 자동문을 설치하여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성오는 좁은 약국에 약사를 한명 더 고용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시간을 쪼개 전국의 소문난 약국을 직접 찾아 다니며 성공 노하우를 배운다. 또한, 한약을 조제하기 한달전부터 소위 '향기마케팅'을 전개하고 이도 모자라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는 '감성마케팅'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지역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여 부모가 자녀에게 '너도 이 다음에 육일약국 아저씨같은 사람이 되라'라는 말을 하게 만들기까지...


썸네일그의 창의력과 실천력은 끝이 없었다.

지금이야 널리 알리진 경영 비법들이지만 인터넷도 없고 관련 서적도 많지 않았을 30여년 전에 이와 같은 방법을 생각해내고 또 꾸준히 행동에 옮겼다는 점이 놀랍고 또 놀라울 따름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지칠줄 모르는 강철사나이로 만들었을까. 도대체 그 어떤 놀라운 힘이 그를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것을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삶으로 인도한 것일까. 바로 좀 더 나은 자신, 좀 더 나은 미래, 좀 더 나은 세상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사실, 꿈이 없어서 혹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리라.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한 가지씩은 담겨 있을 것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극소수의 사람만이 꿈을 이루는 건 굳은 의지와 실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신용과 사람을 중시 여기며 무엇보다도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자기 확신이자 신념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아인슈타인은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곧 성공이요, 그런 사람이 곧 성공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성오는 진정 성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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