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이과나님의 서재 (이과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69019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5 Sep 2026 18:39:03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이과나</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569019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이과나</description></image><item><author>이과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자기만의 삶을 읽고 생각한 나만의 삶에 대해 - [자기만의 삶 - 여성 작가 아홉 명의 자유롭고 고유한 삶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690190/17487379</link><pubDate>Tue, 01 Sep 2026 2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690190/174873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132&TPaperId=174873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6/coveroff/k3621301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132&TPaperId=174873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기만의 삶 - 여성 작가 아홉 명의 자유롭고 고유한 삶에 관하여</a><br/>조애너 빅스 지음, 이미애 옮김 / 사람in / 2026년 08월<br/></td></tr></table><br/>최근에는 소설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오디오북으로 들은 뒤, 책장에 오래전부터 꽂혀 있던 [자기만의 방]도 다시 펼쳐보았다. 하지만 몇 장 읽지 못하고 덮었다. 이런 책은 마음이 깊이 잠잠할 때 읽어야 할 것 같았다.<br>그러던 중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조애너 빅스의 [자기만의 삶]을 읽게 되었다. 나 역시 크게 소리치지는 않지만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기에 제목부터 마음이 갔다.<br>책은 저자의 이혼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결혼생활이 끝난 뒤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조애너 빅스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토니 모리슨 등 여덟 명의 여성 작가에게서 답을 찾는다. 원서의 부제에는 아홉 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머지 한 명은 작가들의 삶을 따라가며 자신을 다시 세우는 저자 자신이었다.<br>처음에는 책이 꽤 무겁게 느껴졌다. 등장하는 작가들을 잘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나 역시 한 사람씩 검색해가며 읽었다. 그들의 삶을 알고 다시 책으로 돌아오니 문장들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br>다만 자기만의 삶을 찾는 과정이 관계의 붕괴와 깊은 상처를 지나야만 완성되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 아쉬웠다. 결혼 안에서도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도 함께 있었다면 어땠을까.<br>나는 여덟 명 가운데 토니 모리슨의 마음이 가장 좋았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내가 네 아기를 봐줄게”라고 말하는 마음.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도 혼자 자유로워지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이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br>모든 작가의 선택에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오래 생각했다. 자기만의 삶이란 결혼을 떠나거나 혼자 사는 특정한 모양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도 함께 존중하며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6/cover150/k3621301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37620</link></image></item><item><author>이과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위대한 경영의 12가지 조건을 읽으며 20년 전의 나를 만나다. - [위대한 경영의 12가지 조건 -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690190/17447520</link><pubDate>Wed, 12 Aug 2026 23: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690190/174475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215163&TPaperId=174475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6/8/coveroff/8935215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215163&TPaperId=174475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대한 경영의 12가지 조건 -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a><br/>갤럽 외 지음, 김광수 옮김 / 청림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했었던 직장생활이 떠올라서 참 좋았다.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다.​그때 서울에 있었던 우리 회사는 '위대한 경영의 12가지 조건'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금처럼 직원의 성장과 몰입을 이야기하는 문화도 전혀 아니었고 철저히 갑과 을이 존재하던 시절이었다.​내가 졸업한 부산에서는 아직도 여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시각 디자인과 졸업을 앞두고 몇 군데 면접을 보았지만, 정작 홍보실이라는 곳에서도 내가 해야할 일은 다른 직원들을 보조하는 일들이었다. 그러니 나는 부산에서는 취업을 하고 싶지가 않았었다. ​나는 서울의 한 게임회사에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게임회사는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고, 새로운 문화 사업을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앞선 산업에 있었다고 해서 조직문화까지 앞선 것은 아니었다.​나는 삼수를 하고 입사한 덕분에 다른 신입사원들보다 나이가 조금 많았다. 성격도 무뚝뚝한 편이었다. 다른 직원들처럼 상사에게 살갑게 다가가거나 분위기를 맞추는 데 서툴렀다. 그러다 보니 직속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느꼈다.​그 당시에는 많이 억울했다. 실력보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친밀함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불평한다고 달라질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실력으로 보여주자.'​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책에서 말하는 세 번째 조건은 '매일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할 기회가 있다'이다. 나는 말솜씨가 좋은 사람도 아니었고, 아부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대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었다. 결국 나의 강점에 집중하기로 했다.​그러면서 한 가지 더 노력한 것이 있었다. 직속 상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다.​그는 소아마비를 가진 30대 가장이었다. 기술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스카우트된 실력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좋게 보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지만, 그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나 역시 먼저 배려하려고 했다. 그것은 아부가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한 진심이었다.​책의 다섯 번째 조건인 '상사나 동료가 나를 한 인간으로 배려한다'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려는 먼저 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건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비록 내가 부하직원이었지만.​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는 조금씩 달라졌다. 입사한 지 1년쯤 되었을 때 직속 상사는 나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그 인정은 칭찬 한마디보다 더 큰 힘이 있었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다.​책에서는 성장과 몰입을 이야기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회사에 오래 남기 위해 일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목표는 분명했다.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회사도, 회사분위기도, 경영 마인드도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3년 동안 열심히 해서 나라는 사람의 인정을 받자. 그리고 미련 없이 떠나자.'​결국 3년이 되었을 때 나는 회사에서 놓치기 아까운 필요한 사람이 되었지만 당당히 퇴사했다. 그리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벤처회사를 시작했다.​지금 생각하면 그 선택은 책의 열두 번째 조건인 '지난 1년간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있었다'와도 닿아 있다. 좋은 회사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2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었다. 직원이었던 내가 이제는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경영자의 자리에 서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다.​예전에는 '왜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는가?', '나는 그들의 강점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를 먼저 돌아보게 된다.​완벽한 회사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완벽한 경영자는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좋은 경영은 빈틈없이 세우는 전략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위대한 경영의 12가지 조건]은 기업을 위한 경영서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함께 일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20년 전 신입사원이었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지금의 나에게는 올바른 경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각 조건마다 갤럽의 오랜 연구 결과와 실제 기업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특히 부록에 실린 참고 문헌들은 나를 너무 놀라게 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단순한 경영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경영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직원이 회사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가.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기회를 얻고 있는가.인정받고 있는가.성장하고 있는가.​이 질문들은 직장인뿐 아니라 경영자에게도 똑같이 던져진다. 좋은 조직은 뛰어난 사람 몇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이 책이 일관되게 말하는 메시지였다.​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책이 워낙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보니 읽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풍부한 연구와 사례는 분명 이 책의 강점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압축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두께에 놀랐고 너무 많은 참고 문헌에 또 놀랐다. 정말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으로 만들어진 책인 것 같다. 마치 한 권의 경영 백과 사전같은 느낌이다.​내용으로는 너무 훌륭한 책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분량이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 책의 핵심을 정리해보았다.​'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이 결국 오래간다는 것.''좋은 경영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아마 앞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이 책을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필요한 순간마다 다시 펼쳐 보게 될 것 같다. 가끔 내가 옳은 길로 가고 있는지 뒤돌아보고 싶을 때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6/8/cover150/8935215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60829</link></image></item><item><author>이과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히스토리아 비테이 - [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5690190/17340229</link><pubDate>Wed, 17 Jun 2026 16: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5690190/173402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8333&TPaperId=173402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0/coveroff/k2821383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8333&TPaperId=173402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a><br/>최재천 지음 / 지식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난 아무래도 인류의 진화 과정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복잡한 것은 싫어하고 어려운 책은 끝까지 읽기 힘들어하는 편인데도, 유발 하라리의 책들은 모두 재미있게 읽었고 『이기적 유전자』 역시 꽤 흥미롭게 읽었다.그래서인지 이 책도 손에 잡자마자 단번에 읽어 내려갔다.특히 DNA라는 존재가 종의 보존을 위해 생명체를 하나의 매개체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관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매우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거대한 생명의 역사 속에서 보면 인간 역시 하나의 과정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또 지구 생태계의 진정한 강자는 인간이 아니라 식물일 수 있다는 주장도 흥미로웠다. 식물과 곤충이 오랜 시간 공생하며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해 왔다는 설명을 읽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생각해 보면 인간은 그리 강한 존재가 아니었다. 날카로운 이빨도 없고, 빠르게 달릴 수도 없으며,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공동체를 이루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능력 때문이었다. 같은 믿음을 나누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함께 상상하며 협력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문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렇게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인간은 어느 순간 자신이 자연 위에 존재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선 존재처럼 행동해 왔다. 자연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고, 끝없는 성장과 발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앞으로 지구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학자들이 예측과 가설을 내놓고 있지만 미래는 늘 우리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다윈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솔직히 그동안의 나에게 다윈은 학교 교과서 속 진화론을 만든 학자 정도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작은 새들의 부리 모양 차이에 호기심을 품고 끈질기게 관찰하고 연구했던 그의 모습을 보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재능보다도 질문하는 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끝까지 탐구했던 한 사람의 호기심이 결국 인류의 세계관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최재천 박사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이 마음 아파 의사의 길을 포기했다는 대목에서는 깊이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해부는 물론이고 피부에 바늘을 찌르는 일조차 두렵게 느껴져 의사나 간호사라는 직업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성적도 문제였지만 말이다.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평생 연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심이 들었다.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진화와 생명의 역사를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주었다는 점이다.우리는 대부분 눈앞의 일상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미용실을 운영하고 글을 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다.그런데 이 책은 미생물에서 시작된 아주 긴 생명의 역사 속에 인간을 다시 놓고 바라보게 만든다.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로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다.동시에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생각도 조금은 내려놓게 된다. 우리는 분명 특별한 존재이지만, 자연과 분리된 존재는 아니다. 생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하나의 구성원일 뿐이다.어쩌면 진화를 공부한다는 것은 인간의 위대함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진정한 지혜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이 책은 나에게 인간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기보다, 인간이 얼마나 거대한 생명의 역사 속 작은 일부인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난 뒤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넓어졌고, 자연과 생명 앞에서 한층 겸손해질 수 있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0/cover150/k2821383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1009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