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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ㅣ 어뉴 클래식 2
유영소 엮음, 변우재 그림, 김종욱 감수, 빅토르 위고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1월
평점 :
어뉴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레미제라블을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사실 저는 초등학생 시절에도 레미제라블을 읽었지만,
그땐 “장발장은 빵을 훔쳐 감옥에 간 사람” 정도만 기억에 남았어요.
이후 영화로 다시 이 작품을 만나면서
그 깊이와 울림이 얼마나 큰 작품인지 새삼 깨달았죠.
그래서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넬 때
조금은 걱정도 되었어요.
“혹시 어렵다고 느끼면 어쩌지?” 하고요.
그런데 어뉴 클래식 레미제라블은 확실히 달랐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문장,
페이지마다 배치된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리고 김종욱 교수님의 해설이
읽는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이해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했어요.
책을 읽던 2호는 첫 장을 넘기며 묻기 시작했어요.
“빵 하나 훔쳤다고 19년 동안 감옥에 있는 게 진짜야?”
그 질문에서 이 책은 이미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생각의 확장이 되고 있었어요.
미리엘 주교와 은촛대 이야기를 읽고 난 2호는
오랫동안 말없이 책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미리엘 주교님은 장발장을 잘 모르는데도 왜 믿어줬을까?”
반대로, 자베르에게는 답답함을 느꼈고요.
“왜 놓아주지 않아? 사람은 변할 수 있잖아!”
레미제라블은 아이에게
선과 악을 나누는 대신
사람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선을 배우게 해주었어요.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은 뒤,
2호가 말했어요.
“엄마, 장발장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었어.
사람은 한 면만 보면 안 되는 것 같아.”
레미제라블은 단순히 감동적인 고전이 아니라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책이에요.
혹시 이 책을 어렵게 느끼셨다면
이번 어뉴 클래식판으로 다시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장발장처럼 상처와 억울함 속에서도
사랑과 선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