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의 개 -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후지와라 신야 지음,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다.

난 단순히 여행에세이인줄 알았다.

이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반은 일치하고..반은 틀리다.

이런류(?) 의 책은 처음접해봐서..좀 당혹스러웠다.

내가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책들은 나를 동기부여한다. 내게 자극을 주고 어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대리만족과 간접경험을 할때의 카타르시스란...

나를 흥분하게 해서 나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한다.

그런데...이책은..

참...오묘하다고 해야할까?

난 저자의 말투가 상당히 거슬렸다.

왠지 당신은 해탈의 경지에 오른냥..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나는 bar에서 일하는데...간혹..지식인들중에 겸손하면 좋을텐데..라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이런느낌과 비슷했다고 해야하나...

사실..난 깊은 사고의 소유자는 아니다.

난 철학자가 되느니 차라리 바보가 되겠어! (좀 오바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니까..

이런 나에겐...그냥 할아버지의 훈계조로 들린것도 어느정도는 있었다.

단순히 내 머리를 식혀줄 가벼운 인도 여행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를 생각하게해준 밉지만 미워할수 없는 책이였다.

그리고 사실..몰랐던 부분을 알때의 만족감이란..큰 기쁨중 하나이다.

내가 몰랐던 부분을 대화형식을 통해 알려주어서 참 쉽게 잘이해할수 있었다.

저자는살아있다는 존재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어 극한의 땅 인도로 떠났다. ‘

황천의 개’는 전작 ‘동양기행’ ‘인도방랑’에서 미처 이야기 하지 못했던 인도여행에서 겪었던 독특한 경험담들이다.

저자가 1970년대에 인도로 무작정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 그곳에서 겪은 독특한 삶과 죽음의 경험을 풀어놓는다. 베일에 싸인 옴진리교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은 스릴이 넘친다. 들개에게 뜯어 먹힐 뻔했던 저자의 활극 같은 경험, 환각과 사기로 점철된 1970년대 인도 명상 순례의 비극적 종착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히말라야에서 마약에 중독된 명상 순례자를 추적하고 대치하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그를 다시 현실세계로 이끌면서 정작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것은 저자 자신이었다.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독특한 인도의 풍광들과 어우러져 책에 담겨 있다.
여러종류의 여행에세이를 접하는것도 나름 참 기분 좋은 선택이였던것같다.

 

책속내용-

무의식적으로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재를 손가락으로 집었어. 그리고 살며시 내 혓바닥 위에 올려놓았지.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으면서도 생소한 느낌이었어. 색도 없고 형태도 없었지. 냄새도, 맛도 없었어. 3차원인 이 세상에서 스스로의 ‘무無’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어. 시체의 재를 혀에 올려놓았을 때 나라는 존재가 희미하게 떠올랐어. ‘무’를 증명하는 불변의 존재가 내 몸의 일부에 닿았을 때 ‘유有’라는 나의 존재가 환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야. 그 보편적인 환영에 불과한 인간의 육체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불가사의하기만 했던 거야……. --- p.179, 「2장 황천의 개」 중에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시체에서 떨어졌지. 그런데 개들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 다가오는 것이었어. 개들은 시체가 확보된 후에도 시체를 지나쳐 계속 다가오는 것이었어. 개들이 시체를 무시하고 내게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자 소름이 돋더군. 녀석들은 인간이 어떤 맛인지를 알고 있었던 거야. 신선한 물고기가 맛있는 것처럼 당연히 살아 있는 인간이 더 맛있었겠지. 태어나 처음으로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된 거야. 기묘하고 한심스러운 기분이었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인간은 동물이나 벌레와 다를 게 없다는 걸 깨닫고 혼자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굶주린 아귀 같은 개들에게 한낱 사료에 불과한 존재로까지 전락해버린 거야. --- p.150, 「2장 황천의 개」 중에서



 

 

자신의 경험을..그때그때마다 바로 깨달음으로 갈수 있는 그의 경지가 놀랍다.

사실..읽으면서 2~3번 반복해야 이해할수 있는 문장도 더러있었고..

관심있는것을 끝까지 파고드는 그의 진념이 약간은 부럽기도 했다..

어찌되어든 나랑은 전혀 다른류의 사람의 철학이야기를 들으니..좋았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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