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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인 - 우울을 행복으로 반전시켜라
유한익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나라보다도 더욱 눈부신 발전을 거쳐 온 결과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선진국 대열에 빠르게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성과나 실적, 결과 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서 1등만이 최고라는 가치를 사회적 미덕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올림픽이나 각종 스포츠에서 1등하는 사람이 찬양받지만 2등은 기억조차 잘못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경제성장 그 이면에 있는 많은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한 반면 기부문화, 사회 공헌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가진 자들이 존경받기는커녕 질시와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또 너무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몸을 혹사하다시피 사용하여 결국 많은 신체적, 정신적 질환들이 발생하고 그러한 요인들이 사회전반적인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우리 사회에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인 질병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들을 짚어주며 또 그러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그 해결방안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생기게 되는 한 원인으로서 1등 지상주의를 지적하며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1등만 기억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패배자 내지 루저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 많은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결과물에만 목을 매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심한 자괴감과 자학에 빠지게 되며 결국에는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글귀는 우울증을 무조건 정신적인 병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일종의 정신적 감기라고 설명한 부분입니다. 내가 마음을 잘못 써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뇌 속의 특정한 물질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이 분비되어 오히려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이 우울증을 정신병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누구나 겪을 수도 있고 너무 집착하지 않고 치료만 잘한다면 충분히 완치가능하다는 인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과도한 경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피로와 압박을 받게 되어 우울증이나 심한 경우 정신병으로까지 확대될 여지가 많지만 이러한 정신적인 괴로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리 예방해나가고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