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연인들
김대성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책 제목과는 다르게 내용은 정말 거칠면서도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최신 시설로 포경을 했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작살 한 자루로 고래를 잡았던 백장우와 그의 아들 백광수.

 이미 패인이 다 되어버린 백장우 영감과는 달리 아직 혈기 왕성한 청년인 백광수라는 인물을 통해 고래잡이의 예전 모습을 복원해내는 작가의 의도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인생 전체를 걸어도 좋을만한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무엇이라면 외경스러운 존재인 고래를 잡기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 또한 그 사랑의 원형이 아닐까하는 암시를 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의 사랑은 너무도 편하고 안이하게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하기도 하고 혹은 편리하기도 한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생활을 하고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가끔은 먼 타지에서 아련히 떠오르는 지극히 감상적이면서도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바칠 만큼 격정적이며 인간의 모든 감정을 뛰어넘는 것 또한 사랑의 한 모습이며 원형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의 원형은 바로 백씨 부자가 고래에 대해 느끼는 그 감정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평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내던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사랑이 인스턴트 음식처럼 언제든지 금방 꺼내먹었다가 바로 버리기도 하는 필요에 따라 선택되어지는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요즘같이 사랑이라는 말이 흔해지는 시대에 진정 순수한 형태의 사랑 본래 그 모습은 어떨까하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현은 다소 투박하고 사회에 반하는 공격적인 모습까지 있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지는 글이 꽤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