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 바로 알기 1 : 서부유럽.중부유럽 세계도시 바로 알기 1
권용우 지음 / 박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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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여행은 그저 꿈만 꾸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 다니던 시절이 그립네요.

언젠간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날들을 기대하며 미리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 <세계도시 바로알기>

제주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니 더욱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서 설렜답니다.

많은 국가들이 있지만 1권에서는 가장 유명한 서부유럽과 중부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권용우는 중고등학교 시절 세계도시 답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도시지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87년부터 세계도시 답사를 시작해 34년간 60여개국 수백개 도시를 답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도시지리학과 역사를 답사 형태로 꼼꼼히 진행하다보니 도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도시 바로알기 1>은 6개의 국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부유럽 -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와 중부유럽 -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차례대로 보여줍니다.

먼저 각 국가들의 전개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 위주로 쫘악 설명해 줍니다.

그 뒤 그 나라의 수도를 소개하고, 그 외 주요 도시들을 소개하는 순으로 이어집니다.

단순히 국가 소개와 도시 소개의 나열이 아니라 각 나라의 역사를 조명하고 문화의 특징, 유명 관광지와 쉽게 가 볼 수 없는 지방 도시의 모습까지 쉽고 재미있게 서술해서 참 유익했습니다.

마치 책을 통해 유럽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올 컬러에 지도와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여행을 못가는 시대에 대리만족을 하면서 볼 수 있었네요.

중간중간 내가 가봤던 곳이 나오면 반가운 마음으로 더 자세히 보게 되더라구요.^^

이 책이 진작 나왔으면 좀 더 깊이있게 유럽을 보고 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국가들의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역사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위스 바젤의 3국 꼭지점(독일, 스위스, 프랑스)도 흥미로웠고, 베네룩스 3국의 역사를 이해하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학창시절엔 그냥 외우던 것도 이렇게 커서 역사를 이해하고 보면 다 보이는게 참 신기한 일이네요 ^^

2권인 북부유럽을 비롯하여 중동, 북미, 남미, 대양주, 서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완전 기대가 됩니다.

이 시리즈로 책장을 가득 채워서 나중에 아이들과 세계역사와 지리 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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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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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하나도 안 본사람은 없을듯 합니다.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요, 저도 지브리의 서정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밝은 느낌 때문에 이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3D 풀 애니메이션이 대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D의 아날로그 느낌으로 디즈니, 픽사와는 또 다른 감성으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 많아서 좋습니다.

<지브리의 천재들>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하기까지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작품마다 탄생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미야)와 다카하타 이사오(파쿠), 이 두 명의 천재 감독과 이 책의 저자이자 지브리의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를 축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지브리의 모든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전부 만든 줄 알았는데 또 한명의 천재 감독이 있었더라구요.

책에서 자세하게 나오긴 하지만 미야와 파쿠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견제와 우정이 공존하는 애증의 관계더라구요.

서로 질투하면서도 서로에게 도전을 주고 받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지독한 꼼꼼함은 천재들의 특징일까요?

미야 감독도 너무나 철저하고 꼼꼼해서 같이 일하는 스텝들이 못 견딜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에선 스티브 잡스도 떠올랐습니다.

그런 두 거장 사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눈물겹게 잘 조율하는 스즈키의 내공도 엄청나다고 느꼈네요.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의 지브리가 없었겠죠.

실제로 스토리 기획부터 영화의 홍보, 개봉일을 맞추기 위해 러닝타임을 조절하는 일 등 영화 전반에 관한 일 뿐만 아니라 두 거장을 어르고 달래는 일까지 다 했는데요, 읽는 독자들은 재미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선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듯 해요.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각각의 작품들 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천공의 성 라퓨타]까지는 한편씩 제작하다가 [이웃집 토토로]와 [반딧불이의 묘]부터는 미야와 파쿠 또는 다른 감독들이 각각 한편씩 제작을 맡아 서로 겹치지 않게 개봉을 하게 됩니다.

이때 부터가 본격적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네요.



아직 못 본 작품들도 많이 있기에 책을 보면서 작품을 상상하게 되고, 하나 하나 다시 찾아보게 되는 그런 재미가 있네요.

몇번의 은퇴를 선언했지만, 2022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 듯해서 꼭 보러가야겠습니다.

두 거장의 상상력과 일하는 방식, 열정, 협업 등을 볼 수 있는 책이었구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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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모종린 지음 / 알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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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골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었고, 싱싱한 해산물을 제외하곤 특별한 먹거리가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우연히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지만, 옛 이름은 사라지고 지금은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지는 곳이지요.

어렸을 땐 우리 지역이 좀 더 유명해지지 않은것이 마냥 아쉽고 속상하기만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몇년전부터 지역개발이 되어서 관광상품도 많이 생기고 인프라도 생겨서 타지에서 고향을 볼 때마다 흐믓한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고향에서 로컬여행과 로컬 콘텐츠를 개발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고향과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저도 어떻게 하면 내 고향, 우리 지역의 문화를 비즈니스와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은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책입니다.

흔히들 '~리단길'로 불리는 새로 뜨는 골목 상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C-READI'라는 6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문화성(Culture)이 준비(Ready)돼야 한다'는 뜻인데요,

문화자원(Culture)이 풍부하고, 임대료(Rent)가 싼 지역에 한 가게, 즉 '첫 가게(Entrepreneurship)'가 들어가며 골목상권이 시작됩니다.

이 가게가 잘 되는 것을 보고 다른 가게가 따라가 상권을 형성하구요.

이 상권이 상권 경쟁력에 중요한 접근성(Access), 공간 디자인(Design), 정체성(Identity)을 잘 유지하고 보완하면 경쟁력을 가진 성공한 골목길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가져야 할 정체성과 세계관을 살펴보는 한편, 창업 가이드와 국내외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로컬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도시도 살릴 수 있는 '마을호텔'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얼른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네요.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라고 할 만큼 풍부한 내용과 쉬운 설명으로 저 같이 지역 문화를 개발하고픈 사람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번 더 꼼꼼히 읽어보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겠네요.

참, 제 고향은 삼천포 입니다.

삼천포로 많이 놀러 오세요 ^^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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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 아이언맨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함께 만나는 필름 속 인문학
라이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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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유튜브를 몇개 구독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깊이있는 해석과 시각으로 영화를 분석하는 '라이너의 컬처쇼크' 채널입니다.

처음에는 목소리에 끌려서 보게 됐다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와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저와 비슷한 성향으로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번에 책을 냈다고 해서 또 비슷한 영화이야기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다른 영화 관련 책과는 다른 컨셉이어서 놀랐습니다.

이전에 몇권의 소설책을 출간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책일지 궁금하네요.

<철학 시사회>는 영화와 철학을 접목한 독특한 책입니다.

라이너님이 문학을 전공하고 시와 소설, 철학에 빠져 청년 시절을 보낸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난 라이너님만이 쓸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11명의 철학자와 함께 11편의 영화(+1 드라마, +1영화)를 함께 보는듯한 놀라운 경험!

아이언맨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나고, 매트릭스의 세계관과 데카르트가 만나는 독특한 시각이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책에 소개된 11편의 영화 중 [12인의 성난 사람들]과 [조커]를 빼곤 다 봤는데, 각각의 영화에 철학자들의 사상이 더해지니 더 깊고 풍성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철학이라는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영화의 장면과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인간 대 복제 인간인 리플리컨트와의 대결을 통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개념으로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초월적인 실재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복제품이 가득한 이 시대에 '당신은 원본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크 나이트]를 통해서는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산다는 융의 페르소나라는 개념을 배우고,

[설국열차]에서는 마르크스가 꿈꾸던 혁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송강호 배우의 남궁민수가 꿈꾸던 열차 안의 문이 아니라 열차 밖을 향하는 문을 부수고 나가는, 틀을 깨는 상상력을 좋아합니다.

영화를 단지 오락적인 요소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독의 의도와 철학적인 베이스들을 알게 된다면 더 깊고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철학 시사회] 2권도 내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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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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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끝낸 고3 겨울이었습니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 면접을 보러가는 날이었죠.

멀리 대구까지 가는 나와 친구들을 위해 아버지는 손수 차를 운전해 학교까지 바래다 주기로 하셨습니다.

전날 도착해 학교 근처 여관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두군데 학교를 왔다갔다 하던 분주한 아침이었죠.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두꺼운 지도책과 표지판만 보며 길을 떠나던 그때의 여행아닌 여행과,

묘한 설렘에 잠못들던 전날밤, 그리고 뽀얗게 내리던 그 새벽 첫눈의 공기를 아직 기억합니다.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던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전작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엄마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신경숙 작가가 이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엄마에 관한 책을 쓰셨으니 아빠에 관한 책도 나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건 아니었더군요. ^^

신경숙 작가는 이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요?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보는데 이 얘기가 나와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시자 고향에 홀로 남게 된 아버지를 위해 딸 헌이가 아버지에게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어버린 헌이는 그동안 무심했던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는데요,

아버지의 과거를 돌아보며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는지 생각해 봅니다.

특히 첫째 오빠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바라는 거시 업따

하늘 아래 니 몸 건강한 거 그거면 된다'

항상 이렇게 끝나는 아버지의 편지.

소설 속 아버지는 특정한 개인이 아닌 우리의 모든 아버지들의 이야기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보다 먼저 가족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내는' 아버지의 모습 말이죠.

'나는 아버지를 한번도 개별적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제야 깨달았다. 아버지를 농부로, 전쟁을 겪은 세대로, 소를 기르는 사람으로 뭉뚱그려서 생각하는 버릇이 들어서 아버지 개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게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p.197

돌아보면 나도 아버지 개인에 대해 정확히 아는것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아들과의 편지에 이어 주변사람들을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돌아보는 '그에 대해서 말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다각도로 조명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보지 못한 부분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랄까?

우리 가족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면 좋겠네요.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의 삶에 대해 이렇게도 묵직하게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요.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탁하고 박히네요.

'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라고.'

코로나때문에 고향에 못 간지도 오래되었네요.

할머니와 부모님 뵈러 내려가야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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