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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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의 신작 소설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을 읽었습니다.

'결혼을 일곱번이나 한건가?'

우선 이런 호기심이 강하게 들만한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과연 어떤 매력이 넘치길래 일곱번이나 결혼을 한걸까요?

더군다나 뉴욕 타임즈 1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39개국 출간 300만부 판매, 넷플릭스 영화 제작 예정이라니 이러면 안 읽어볼수가 없죠.

에블린 휴고는 영화계의 전설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발 미인인 헐리우드 스타입니다.

오스카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도 인정받았지만,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기도 했죠.

그녀의 패션은 모든 사람들이 열광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건 단연 일곱번이나 결혼한 사실입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인터뷰할 사람으로 잡지사 무명기자인 모니크 그랜트를 지목합니다.

일흔아홉으로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에블린은 왜 모니크를 꼭 집어 인터뷰를 시작했을까요?

모니크는 이런 의문을 품은채 에블린과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소설은 에블린의 어린시절부터 일곱명의 남편을 기준으로 챕터를 나누고 있습니다.

가엾은 어니 디아즈, 빌어먹을 돈 아들러, 멍청한 믹 리바, 영악한 렉스 노스, 멋지고 자상한 그러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해리 캐머런, 실망스러운 맥스 지라드, 다정한 로버트 제이미슨... 이렇게 말이죠.

처음 책의 구성을 봤을 땐 단순히 한 여성의 연애사와 남성편력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했었는데요, 그 이상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일곱명의 남편중 해리 캐머런이 제일 맘에 드네요.

하지만 그것도 반전이 있다는거...

그녀의 결혼생활과 헐리우드 영화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저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네요.



가난했던 과거와 허름한 집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선택해야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헐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상대방을 어떻게 이용해야 했는지 회고록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곱번의 결혼을 통해 진짜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사랑이 누구였는지도.

또한 왜 모니크를 선택했는지도 마지막에 밝힙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세계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들은 깜짝 놀랄때가 있는데요, 이 소설을 읽고 나니 현실의 스타들도 그런 이유들로 서로 비즈니스적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비밀이 밝혀지기까지 독자들을 끌고가는 소설적 재미가 엄청나네요.

두꺼운 분량이지만 페이지 터너로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장면처럼 하나 하나가 영상으로 그려지네요.

빨리 영화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소설의 주제인 사랑에 관한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듯 하네요.

7명의 남편을 둔 여성의 이야기로만 읽기엔 그녀는 너무나 치열하게 살았고, 안간힘을 쓰며 버텨냈네요.

그녀가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했던게 과연 무엇이었을지 함께 추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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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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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명의 남편을 둔 한 여성의 단순 연애사라고 하기엔 이 책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반전에 반전까지. 그녀의 진짜 사랑이 누구일지 추리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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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러 가실까요? - ‘구인’하는 집과 ‘구집’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공인중개사 일하는 사람 13
양정아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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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집이라는게 단순히 잠자고 쉬는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따뜻한 정이 있고,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입니다.

그런 집을 찾아주고 사람에게 연결시켜주는 직업을 '공인중개사'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이때까지 복덕방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갈 따뜻한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을 이어준다는 관점에서 보니 공인중개사가 달리 보이더라구요.

이 책 <집 보러 가실까요?>는 그런 따스한 시선을 가진 공인중개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세상 직업 중에 가장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공인중개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집이란 그만큼 그 사람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런 집들과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직업이니 얼마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을 만났을까요.

작가는 중개사로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배꼽빠지게 웃긴 이야기도 있는 반면 가슴 먹먹해 지는 사연들도 있네요.



양정아 작가는 잡지사 기자, 방송국 작가, 문화센터 논술강사 등 글쓰는 일을 하다가 육아로 '경단녀'가 되고 어느 순간 공인중개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력이 있다보니 문장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단순히 공인중개사로서의 에피소드를 열거해 놓은 일기가 아니라 술술 읽히며 글맛이 느껴지는 문장 덕분에 술술 잘 읽혔습니다.

하지만 휙휙 넘어가는 이야기들 속에 생각해봐야 할 묵직한 주제들도 던지는터라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난 중개사는 그저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고 끝내려는 분위기로 사람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그 속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굳건한 신뢰와 약속으로 서로의 사정을 봐주며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에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P.116 이상한 나라의 임대인과 임차인)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임차인을 위해 필사적으로 임대인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P.67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오지랖때문에 엉뚱한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P.95 배가 너무 고프다는 말)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마지막 에피소드로 넣으면서 결국은 감사하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P.213 선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선한 영향력)

이 책을 통해 집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진짜 중개사를 만난 기분이네요.

저도 같이 따뜻한 집 보러 가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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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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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일생 중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입니다.

종교적인 이유보다 왜 이 길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800Km를 40여일간 한 길을 걷다보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요.

아직까지는 돈보다도 이렇게 긴 시간을 뺄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실행을 못하고 있네요.

아마 선뜻 나서기가 겁나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도...

손미나 작가는 첫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부터 여행작가, 여행 팟캐스트, 인생학교 교장,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도 작가님의 행보를 계속 예의 주시하면서 응원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네요.

특히 [엘 카미노]라는 영화까지 개봉하여 감독이라는 직업까지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작가님의 스펙트럼은 대단한것 같아요.

사실 산티아고를 가기 전 작가님의 유튜브에서 함께 갈 동행을 선발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이번 책이 더더욱 애정이 가는 느낌이었어요.

이 책은 순례길의 정보나 알베르게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은 아닙니다.

그런 정보보다는 길을 걸으며 느꼈던 소소한 감정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산티아고는 혼자 걷는 길이긴 하지만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친구가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길을 걷는 사람들, 길이 너무 좋아서 다시 걷는 사람들,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걷는 사람들 등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걷는 길이죠.

이들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가슴 뭉클해지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비록 책 속의 이야기지만 그 길 위에서 함께 걷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직접 걸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

물론 또 엄청나게 힘들기도 하겠죠?



작가님의 이야기와 함께 시원한 배경을 전해주는 레이나의 사진 또한 너무 아름답네요.

QR코드로 볼 수 있는 영상 또한 산티아고로 오라고 손짓합니다.

근래 읽었던 에세이 중 가장 멋진 사진과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네요.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 길을 다 걷고 나서도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구요.

손미나 작가 역시 이 길을 다 걷고 나서 무시무시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치지는 않았지만, 마음 가득 차오른 평온함과 당당함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이미 내 마음 안에 있었다구요.

하지만 그 길을 걸었기에 이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겠죠.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는 손미나 작가가 우리들에게 주는 위로이자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저도 매번 꿈만 꾸지 말고 곧 순례자로 그 길 위에 서보겠습니다.

그 때까지 이 책을 여러번 읽게 될 것 같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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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어 뮤지컬 This is a Musical - 99개 작품, 350개 넘버로 만나는 뮤지컬의 재발견
최지이 지음 / 라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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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뮤지컬을 참 좋아합니다.

스크린 위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무대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가 너무 아름답거든요.

여기에 뮤지컬 넘버도 한 몫 합니다.

뮤지컬 넘버는 일반 팝과는 다르게 가사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죠.

멜로디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컬을 좋아하나 봅니다.

요즘은 딸 아이도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서 함께 공연을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딸과 함께 뮤지컬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좀 더 많은 작품을 알려 주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책이 나와서 바로 읽게 되었습니다.

최지이 배우는 아시아 최대 뮤지컬 극단 시키(四季)에서 아름다운 음색으로 단번에 <오페라의 유령> 주연 배우 크리스틴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뮤지컬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최연소 명성황후와 <로미오 앤 줄리엣>의 줄리엣,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등 대극장 주연을 연이어 맡으며 실력파 배우로 호평받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백석대학교, 국제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유튜브 '지이소리'에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뮤지컬과 보컬 트레이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직 배우가 들려주는 뮤지컬이야기여서 왠지 모를 믿음과 전문성이 느껴졌어요.

이 책에는 99개의 작품, 350개의 넘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가나다 순으로 여러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뮤지컬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작품들을 만나 보실 수 있을거에요.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캣츠> 뿐만아니라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온 킹>, <맘마미아!>, <아이다> 등 유명한 작품과 <넥스트 투 노멀>, <더 프롬>, <디어 에반 핸슨>, <애비뉴 Q>, <해밀턴> 등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날들>, <레드북>, <빨래>, <서편제>,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 등 국내 창작 뮤지컬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네요.



이 책에선 주로 넘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곡의 가사를 소개하고 어떤 장면에서 이 넘버가 나오게 되는지 알려주죠.

하지만 저는 넘버 소개 보다도 더 재미있었던게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저자가 작품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더 흥미진진하더라구요.

신인시절 <로미오 앤 줄리엣>을 할 당시 드레스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신경 쓰느라 노래와 연기가 엉망이 되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와 뮤지컬 배우들이 알 수 있는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여기 소개된 작품들을 보니 역시 대표적인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과 '스티븐 손드하임'을 빼놓을 수가 없겠네요.

영국에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있다면 미국엔 이 두 명의 거장이 있죠.

대표작품으로는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프랭크 와일드혼)와 <스위니 토드>, <숲속으로> (스티븐 손드하임) 등이 있죠.

각각의 특징이 명확하기에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축복이네요.

정말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제가 좋아하는 <스칼렛 핌퍼넬>이나 <마타하리>, <썸씽 로튼> 같은 작품들이 빠져 있다는게 아쉽네요.

여기 수록되지 못한 작품들을 모아서 2권도 내주시면 좋겠어요. ^^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을 통해 꿈과 환상의 세계인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에 빠져 보시길 바래요.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이제 막 뮤지컬의 세계에 입문하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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