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 조명디자이너의 도시 관찰기,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백지혜 지음 / 아트로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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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청계광장에서 '루미나리에(루체비스타)'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연말연시에 광장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찬란한 빛의 축제.

그 빛을 보면서 새해 소원을 빌기도 하고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죠.

저는 그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금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연말이라는 시기와 아름다운 빛에 취해 많은 분들이 후원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한 달 남짓 열렸던 빛의 축제를 통해 정말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이토록 빛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안정감을 주며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루미나리에처럼 특별한 빛의 공간이 있는 반면 공원이나 산책로를 은은하게 비춰주는 조명도 있고

광장이나 관광지의 시설물에 설치되어 있는 특별한 조명들도 있습니다.

또한 가로등, 네온사인, 전광판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조명들도 있죠.

요즘에는 미디어 파사드도 많이 보입니다.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는 조명디자이너인 백지혜 대표가 바라보는 도시의 빛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도시조명(가로등)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현재 서울의 밤을 비추는 조명들의 단상들.

그리고 스마트 조명과 경관조명 등 사회적 조명에 대한 생각들과 예술작품이 된 조명들까지 그야말로 도시의 조명이 어떻게 발전해야할지를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도 관광지에서 맥락없는 무지개빛 조명들을 볼 때마다 상상력의 빈곤을 떠올리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주변 경관과의 조화, 그리고 장소의 역사성 등 지역 공동체와의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원 등의 조명이 무조건 밝다고만해서 좋은게 아니라는 점,

미디어 파사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공공성과 작품성이 있어야 된다는 점 등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조명이 밝아지고 화려해질수록 빛공해 역시 더 커지는 점들도 간과해선 안될 점이죠.

야경이 참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과 다른 나라의 모습들을 비교해보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야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아직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위한 작가의 고찰이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조명이 원래의 목적을 넘어 예술성이 빛을 발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속에 조명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도시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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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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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광활한 사막, 동물들이 뛰어노는 사파리 그리고 전통의상을 입은 원시 부족들.

아마도 대부분이 이런 것들이 먼저 생각나실 것 같네요.

저도 처음엔 아프리카에 가면 이런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곳에 직접 가보니 생각지 못한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높게 솟은 고층 빌딩과 그 앞을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들, 겨울이면 추워서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하는 상황은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대도시에 한정된 모습이고,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열악한 환경과 극심한 기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저는 여행이 아니라 출장으로 여러 번 갔었기에 관광지가 아닌 정말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었고 그들의 속살을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사파리는 정작 현지인들도 평생에 한번 가보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의 '사람'들이 참으로 순박하고 마음 따뜻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저자 역시 그런 아프리카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260일간이나 아프리카를 여행했겠죠?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이 책을 보면 놀랄만한 포인트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우선 저자의 나이에 깜짝 놀랍니다.

65세가 되던 해 2년 동안 49개 나라를 유랑하며 여행을 하였으나 아프리카를 제대로 가보지 못하여 70세에 다시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백신 후유증으로 사랑하는 아내도 세상을 떠나는 등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260일간 11개의 아프리카 나라를 여행하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저자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70세 할아버지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만큼 열정적이고 열린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고 사막에서 샌드 보딩, 쿼드바이크 심지어 스카이 다이빙까지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해나가는 걸 볼 때마다 나이란 숫자는 별 의미가 없구나라는 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연륜과 장기 여행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여유로움입니다.

'나는 가진게 시간밖에 없는 여행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모든 일에 여유가 생기고, 공항에서 당황스런 상황에서나 불법 감금을 당했을 때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배짱도 보여주네요.

역시 긍정적인 마음과 여유가 있으면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나 봅니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같이 여행하는 청년들과의 끈끈함이라든지 현지 교민들과의 관계,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소통방식이 맘에 들었습니다.

역시 여행을 오래하면 넓은 마음과 시야가 생기나 봅니다.

단순히 한 여행가의 경험담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문화와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관광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해 주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 같네요.

여행기와 함께 아름다운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눈도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덧. 저자는 아프리카 여행 이후 6개월 반 동안 15개 나라를 더 여행하고 2023년 4월에 한국으로 돌아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3년 6월에 다시 한국을 떠나 몽골로 갔습니다.

지금은 어디 나라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까요?

노마드 인생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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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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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속에 한 권의 책을 품고 산다'고들 하죠.

저마다의 삶의 궤적이 있고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걸 끄집어 내는 사람도 있고 그냥 가슴 속에만 넣어두는 사람이 있죠.

그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글로 표현해 내는 사람을 작가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글들이 자신을 향한 글이라면 일기가 될 것이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글이라면 에세이가 되는것 이겠죠.

이 책은 에세이를 쓰고 싶고, 쓰고 있는 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왕 쓰기로 한거 제대로 쓰고 싶어서 어떻게 쓰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읽었는데요,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크게 여섯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으며

1부 글쓰기를 시작할 때

2부 삶의 문학, 에세이

3부 에세이를 쓰는 자세 (에.쓰.자!)

4부 실전, 에세이라는 하나의 흐름

5부 애프터 에세이, 퇴고

6부 슬기로운 쓰기 생활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여타의 다른 글쓰기 책과 다른점이 있다면 에세이라는 문학을 이해하고 에세이만이 가지는 특징을 정리하고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에세이 쓰기)

저자는 에세이는 '나의 삶의 자리로 독자를 초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라는 명확한 대상에게 내가 바라본 곳으로 독자의 시선이 향할 수 있도록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 문장을 읽고 지금까지 제가 써온 글들을 다시 봤습니다.

내 글은 과연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글감 고르는 법, 최적의 작업 시간과 환경 찾기, 시선을 사로잡는 문장 쓰는 법 등 아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가장 공감하고 저의 고민을 해결해 준 부분은 퇴고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이 글이 나만의 일기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어필할만한 글일까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입장에서와 독자의 입장에서 두 번의 탐독을 하라는 부분은 저에게 딱 맞는 조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초고를 쓴 뒤 얼마간의 '휴지기'를 가지고, 낮밤의 전환과 공간, 매체의 분리를 통해 글을 다시 읽을 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글을 마주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또한 권태기나 슬럼프에 대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슬럼프가 능력의 한계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환기를 위한 신호'라는 부분은 완전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슬럼프 기간이었거든요.

회사에서 업무가 많기도 했지만 계속 글을 써 나가는데 지치기도 해서 좀 쉬는 중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다시 글을 쓸 힘이 생기네요 ^^

각 챕터마다 '스스로 사유하기', '쓰기를 위한 마인드 체크', '적용하기' 등 실제로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분들, 실제로 에세이를 쓰고 계신 분들 등 에세이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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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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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일상을 매일 살다보면 마음이 무뎌져 소중한 것들도 그냥 지나칠때가 많죠.

항상 집과 일터만 오가는 직장인들에게는 그 마음이 더할테구요.

이럴때 일수록 오히려 더 여행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마음의 스트레칭이라고 부릅니다.

...

그럴 때는 평소 생활 반경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혼의 환기를 위해서요.'

오~ 뭔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다니 반갑네요 ^^

저자는 '도쿄에 사는 사람들은 주말에 어디에 갈까'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지난 수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도쿄 근교를 찾았다고 하네요.

도쿄 근교를 산책하며 발견한 낯선 나라의 이야기들을 더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도시 말고 근교의 둘러볼 곳을 찾아보며 그곳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요,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첫 번째 장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두 번째 장에서는 인상깊게 감상한 일본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등 미디어 콘텐츠를,

세 번째 장에서는 일본에 살면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된 문화 관련 키워드를 주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과 더불어 작가의 감상이 더해져 풍성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네요.

참치에 관한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마보코와 해군카레, 그리고 우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과 그 음식에 서려있는 역사와 이야기들이 참 군침돋게 만들어 주네요.

꼭 한번쯤은 그곳에 가서 먹어봐야 할 것만 같습니다.

'설국'과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장면들을 찾아가는 두 번째장 역시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에요.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K-드라마에 밀려 실사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가 별로 없지만 한때 일본영화들을 즐겨봤던 한사람으로써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이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각 도시마다 산책tip과 가볼만한 곳의 주소와 문의처를 제시하고 있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근교를 소개하는 안내서의 역할도 좋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보는 시선과 느끼는 감정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들이 참 좋았습니다.

마치 작가가 옆에서 '내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하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일본 특유의 조용함과 소박함이 더해져 특별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근교를 산책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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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사라진다 - OTT에서 영화제까지, 산업의 눈으로 본 한국영화 이야기
이승연 지음 / 바틀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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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극장은 여러모로 추억이 서려있는 공간입니다.

어릴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84 태권브이]를 처음 보았고, [어른들은 몰라요]는 부모님 없이 친구들과 함께 본 첫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극장이 하나밖에 없던 시골동네라 좋은 영화가 개봉되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그마저도 없어졌을 땐 멀리 다른 동네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었죠.

그때는 2편 동시상영에 좌석도 지정좌석이 아니어서 하루종일 극장에서 몇번이고 다시 본 적도 있었네요.

지금도 극장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불이 꺼졌을 떄 환호성을 지르던 꼬마들의 목소리와 시끄럽게 하면 영화를 안 틀어준다고 으름장을 놓던 아저씨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

<한국영화가 사라진다>

참 아찔하고도 무서운 제목입니다.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이 전세계를 휩쓸고 OTT에서 발표하기만 해도 1위를 차지하는 이 시기에 위기라니요.

무슨 말일까 궁금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저자는 팬데믹으로 인해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영화 제작이 안되고, 영화 제작이 안되니 스크린에 걸 영화가 없어지고 급기야 극장이 망하게 되는 악순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OTT의 등장도 한 몫하고 있지요.

단순하게 볼만한 영화가 없다 내지는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극장을 안 간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 못한 여러 이유들이 한국영화의 위기상황을 드러내고 있었네요.

* 사실 코로나 이후 멀티플렉스의 대면 직원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휑한 키오스크가 자리잡고 있는 현실도 이해는 가지만 극장이 주는 설램을 없애버린 것 같아서 아쉬워요.

마치 놀이동산에서 입장권을 끊고 기대감을 가지고 입장하던 흥분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랄까요.

이러니 더 극장을 안가게 되기도 합니다.

** 천만영화의 이면에는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가 있습니다.

흥행이 잘 되는 영화만 모든 상영관을 독점하다시피 하니 더 잘될 수 밖에요.

관객들은 더 다양하고 의미있는 작품들도 보고 싶다구요.



여러 진단들을 뒤로하고 저자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란 무엇인가'

저처럼 어린시절 극장에서의 경험을 하신 분들은 당연히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하는 것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요즘 현실은 지하철이건 방안이건 손안에 휴대폰만 있다면 그곳이 극장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로지 극장에서 보는 것만이 영화가 아니라 창작자가 펼쳐놓은 이야기를 어디서건 자유롭게 보는 것도 영화라는 새로운 정의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이 책은 한국영화가 사라진다는 극명한 명제로부터 출발해 OTT 시장과 제작 구조, 망사용료와 투자에 관한 내용과 함께 국가 영화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영진위의 '영화발전기금'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티켓가격의 3%를 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금의 고갈 위험이 있고 극장과 OTT의 차별의 문제도 있어서 깊이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의 문제가 다시 화두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문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나타내는 하나의 중요한 표지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역시 그 문화 중 하나구요, 우리는 가장 화려하고도 찬란한 문화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문화의 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나 여러면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겠죠.

극장에서 큰 화면과 공간감이 주는 울림있는 사운드를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 매니아로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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