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 그리고 48시간 낮은산 키큰나무 17
유은실 지음 / 낮은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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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몸과 자꾸 작아지는 마음을 혼자서 달래가며 외로움과 싸워가는 주인공. 읽는 내내 주인공이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기 까지 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거리 2미터와 짧은 48시간이 주인공에게는 얼마나 길게 멀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고운 성심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메르스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서도 나 하나쯤이면 어때? 하는 안전불감증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도 했다.

 또한 나는 어떤 부모인가? 자식을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고 내 아이의 마음의 깊이와 아픔, 고민들에 대한 나는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나? 또,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에게 달려갈까? 아니면 말로만 위로를 보낼까?

그러나 주인공이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용감히 맞서 나가는 이야기 속에, 나약한 지금의 우리 아이들을 기꺼이 초대하고 싶다. 단순히 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에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홀로 외로이 그 무엇이든 간에 이겨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은 꼬마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숙한 소녀로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함께 울림을 느끼며 성장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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