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선장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I. W. 테이버 그림, 박중서 옮김 / 찰리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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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부모님의 울타리 속에 오만하고 나약하게 자라 온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내용으로, 책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지듯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위험과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주인공의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하비가 아버지와 여행하던 도중 실수로 바다에 빠지고 마는데, 고기잡이 배 위아히어호에 의해 구조된다. 하비는 자신의 부유함과 지위를 내세우며 즉시 뱃머리를 돌려 부모님께 보내달라 요구하지만, 선원들은 그의 요에 무덤덤하고 오히려 그를 정신이 온전치 못한 소년으로 치부한다. 하비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어떻게든 버텨보려했지만 곧 바다 위에서의 고된 노동과 죽음을 넘나드는 위험을 넘기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위아히어호 선장은 겉은 투박하면서 거칠지만 정의로운 인물로 선원들에게 평등하게 대하고, 나약한 하비가 점점 굳센 의지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선장의 아들인 댄은 하비의 또래 친구로 등장하여 하비와 함께 마음을 나누며 힘듦을 같이 해결해나가는 진정한 우정을 갖게도 한다. 뿐만아니라 각 선원들과 바다에서 스쳐지나간 많은 선원들과의 관계에서 그간의 하비는 비로소 오만에서 벗어나며 고된 노동과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어가며 요즘 기사화 되었던 재벌 2세, 3세 들의 오만들이 연결되었다. 또 여기 책 속 하비의 아버지와 댄의 아버지(선장)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기꺼이 힘듦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하비와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이 힘듦을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해보면 어떨까한다.
한편 다소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지루함도 살짝 느낄 수 있었으나, 키플링 특유의 섬세한 표현으로 머릿속은 어느새 바다 위 위아히어호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도 한다.
주인공 하비를 비롯하여 바다 위 힘든 여정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삶의 지혜로 이겨내고, 각자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채워나가는 위아히어호의 모든이들이 곧 용감한 선장들이아닐까한다. 우리 사회에도 역경과 고난을 뚫고 함께 가치있는 삶을 개척해나가는 용감한 선장들이 가득하기를 기도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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