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더 들고는 진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재하는 것들에 대해 쓰려고 했다. 세상을 묘사하고 싶었다, 묘사되지 않은 세상에 사는 것은 너무 외로웠기에. - P16
때때로 나는 내 책의 마지막 페이지와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하나이며 똑같다고 믿었다. 책이 끝나면 나도 끝날 거라고, 큰 바람이 방을 휩쓸어 원고를 모두 날려버릴 거라고, 허공에 펄럭이던 흰 종잇장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방이 고요해질 거라고, 내가 앉아 있던 의자가 텅 빌 거라고. - P19
모든 상실한 것들에서 받는 타격은 췌장이 전담한다. 상실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비해 그 장기는 너무 작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아낼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거다, (...) 어제 한 남자가 개를 발로 차는 것을 봤을 때는 그것을 눈 뒤편에서 느꼈다. 그 부위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눈물 바로 앞자리. (...) 외로움: 온전히 감당할 장기 없음. 매일 아침, 조금씩 더. - P21
어딘가에 말하고 싶다, 용서하려고 노력해왔다고. 그렇긴 하지만. 살면서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던 때가, 아니 여러 해가 있었다. 추함이 나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원한을 품을 때 느끼는 어떤 만족감이 있었다. 원한을 자초했다. 바깥에 서 있는 그것을 안으로 불러들였다. 세상을 향해 인상을 썼다. 그러자 세상도 내게 인상을 썼다. 우리는 서로를 향한 혐오의 시선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 나는 암적인 인간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 더는 그렇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에 분노를 어딘가에 두고 왔다. 공원 벤치에 내려놓고 걸어나왔다. 그렇긴 하지만. 너무 오래 그렇게 살아와서 다른 존재 방식을 알지 못했다. 어느 날 나는 잠에서 깨어나 혼잣말을 했다, 아직 너무 늦진 않았어. 처음 며칠은 이상했다. 거울 앞에서 미소를 연습해야 했다. 하지만 되돌아왔다. 마치 묵직한 추를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내가 내려놓았더니 무언가가 나를 내려놓았다. - P34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둘이 처음 만났던 여름만큼 생생하게 유지했다. 그러기 위해 인생을 외면했다. 때로 엄마는 물과 공기만으로 며칠을 버티기도 했다. (...)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머리 하나를 그리기 위해 때로는 몸 전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뭇잎을 그리기 위해서는 전체 풍경을 희생해야 한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한계를 지우는 것 같을지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하늘 전체를 다루는 척할 때보다 무언가의 4분의 1인치 정도밖에 안 되는 부분을 다룰 때, 우주에 대한 어떤 느낌을 붙잡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엄마는 나뭇잎이나 머리를 택하지 않았다. 엄마는 아빠를 택했고, 어떤 느낌을 붙잡기 위해 세상을 희생했다. - P72
삶은 아룸다워.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그런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것이 삶을 표현하는 말인지도 모르지. 문 반대편에서 브루노가 숨쉬는 소리가 들렸다. 연필을 찾았다. 거기에 갈겨썼다. 영원한 농담이기도 하고. 문 아래로 쪽지를 밀어냈다. 그가 쪽지를 읽는 동안 잠깐의 멈춤. 그런 다음, 이제 됐다 생각했는지 그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울었을 수도 있다. 무슨 차이가 있나. - P122
그로첸스키의 입술에서 한 단어가 흘러나왔다. 파리. 조용히 그는 페이지를 넘겼고, 조용히 나는 그것을 봤다. 광택 나는 사진에 우리의 입김이 서렸다. 어쩌면 그로첸스키는 내게, 잔잔한 긍지를 느끼며, 자신이 가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일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침내 그가 잡지를 덮고 다시 종이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이브가 사과를 먹은 것은 세상에 수많은 그로첸스키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누군가 말했다면, 나는 그 말을 믿었을 것이다. - P128
나는 세상이 날 맞을 준비를 못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어쩌면 내가 세상을 맞을 준비를 못했다는 게 진실일 것이다. 나는 인생의 현장에 항상 너무 늦게 도착했다. - P130
"넌 어떤데? 넌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하고, 또 가장 슬프니?" "물론 그렇지." "왜?" "그 무엇도 나를 더 행복하게, 더 슬프게 하지는 못하니까, 너 말고는." - P142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아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행복한 기분이 심장을 살짝 찔렀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뜨거운 찻잔에 손을 덥힐 수 있다는 것이.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브루노가 날 잊지 않았다는 것이. - P143
아무리 긴 끈이라 해도 말해져야 하는 것들을 말하기에 충분히 길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끈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어떤 형태의 끈이든, 사람의 침묵을 전달하는 것이다. - P172
그들은 아예 다른 종種이었다. 명백히 그렇다, 리트비노프는 생각했다. 같은 주제에 각자 얼마나 다르게 접근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종이에 적힌 단어들을 보았지만, 같은 곳에서 친구는 망설임을, 블랙홀을, 말과 말 사이의 가능성이 펼쳐진 들판을 보았다. 친구는 어룽거리는 빛, 비상의 희열, 중력의 슬픔을 보았지만, 같은 곳에서 그는 평범한 참새의 구체적인 형태를 보았다. 리트비노프의 삶은 실재하는 것들의 무게를 느끼며 기뻐하는 것이었으나, 친구의 삶은 지척거리는 무거운 사실들로 무장한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캄캄한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리트비노프는 자신에게서 무언가 벗겨져나가며 진실이 드러났다고 믿었다. 즉, 그는 평균적인 인간이었다.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이며, 그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독창성을 발휘할만한 잠재력이 부족한 인간. 비록 이런 생각은 모든 면에서 틀린 것이었지만 그날 밤 이후 그 무엇도 그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 P178
죽음의 공포는 일 년 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누가 유리잔을 떨어뜨리거나 접시를 깨뜨릴 때마다 나는 울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 남았다. 새로운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나쁜 경우였다. 내가 몰랐을 뿐 언제나 곁에 있었던 무언가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새로운 인식을 발목에 매단 돌처럼 끌고 다녔다. 그것은 내가 어디를 가든 따라왔다. 나는 머릿속에서 슬픈 노래를 지어내곤 했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추도사를 바쳤다. 나의 죽음을 수백 가지 다른 방식으로 상상했으나 장례식만은 언제나 똑같아서, 상상 속 어딘가에서 붉은 카펫이 펼쳐졌다. 어떤 비밀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든 언제나 내 위대함은 결국 밝혀졌으니까. 그런 식으로 계속 흘러갈 수도 있었다. - P193
도서관을 나왔다. 도로를 건너며 무자비한 외로움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어둡고 공허한 느낌이었다. 버려진 채, 간과된 채, 잊힌 채, 보도에 서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먼지만 모으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서둘러 지나쳐 갔다.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나보다 행복했다. 해묵은 부러움을 느꼈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바쳤을 것이다. - P199
그는 진실을 견디며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법. 그것은 코끼리와 함께 사는 것과 같았다. 그의 방은 비좁아서 아침마다 욕실에 가려면 진실 주위를 비집고 돌아가야 했다. 속옷을 한 벌 꺼내러 옷장에 가려면 진실 아래로 기어가면서 그것이 바로 그 순간 얼굴 위에 주저앉지 않기를 기도해야 했다. 밤에 눈을 감으면 진실이 그의 위로 덮칠 듯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P239
넌 물을 사랑했어. 왜요? 왜라니, 무슨 말이야? 내가 왜 물을 사랑했어요? 그게 네 생명이었으니까! 그리고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애가 손가락을 하나씩 담그게 했을 테고,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내가 잡아주지 않아도 물에 뜨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나는 생각했다, 아마도 아버지가 된다는 건 그런 것일 테지―아이가 나 없이도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그렇다면, 나보다 더 훌륭한 아버지는 없었다. - P251
사랑하고 싶었던 유일한 여인을 잃었어요. 세월을 잃었어요. 책들을 잃었어요. 제가 태어난 집을 잃었어요. 그리고 아이작을 잃었어요. 그러니 제가 그사이 언제인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마저 잃지 않았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요? 내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에 나의 흔적은, 나 자신을 제외하면, 전혀 없었다. - P258
엄마를 다시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는 일은 그로써 끝이 났다. 내가 무슨 일을 하건, 혹은 어떤 사람을 찾아내건, 나는―그는―우리 중 누구도―엄마가 간직한 아빠의 기억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마침내 이해했다. 엄마를 슬프게 하면서도 위안을 주는 그 기억으로 엄마는 세상을 만들어냈고, 다른 사람은 불가능해도 엄마는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았다. - P277
즈비는 읽고 있던 중국 시가집 어딘가를 펼쳐 그 작품이 나를 위한 시라고 말했다. 제목은 ‘배를 띄우지 마세요’였다. 매우 짧은 시인데,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배를 띄우지 마세요/내일이면 바람은 잦아들 테니/그때 가셔도 돼요/그러면 나도 당신을 걱정하지 않겠어요," 그이가 죽던 날 아침에는 밤새 정원에 몰아치던 엄청난 돌풍과 폭풍우가 그쳤고 창문을 여니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바람 한줄기 불지 않았다. 나는 돌아서서 그이를 불렀다. "여보, 바람이 잦아들었어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럼 나는 가도 되겠군요. 당신도 날 걱정하지 않겠지요?" 나는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맞는 말이었다. 바로 그렇게 되었다. - P287
해가 갈수록 아빠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고 불명확하고 멀어진다. 처음에는 생생하고 정확했다가 점점 사진처럼 바뀌더니 이제는 사진을 찍은 사진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흔치 않은 어떤 순간에는 아빠의 기억이 너무도 갑작스럽고 명료하게 떠올라서 몇 년간 눌러놓았던 모든 감정이 상자 속 스프링 인형처럼 튀어나온다. 그런 순간에는 엄마가 바로 이런 느낌으로 살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 P293
이따금 나는 세상이 나와 같은 일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잊는다. 모든 것이 죽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 혹은 죽어가더라도 해가 조금 비치고 일상적인 격려만 해주면 다시 살아날 거라는 것.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난 이 나무보다 나이가 많고, 이 벤치보다 나이가 많고, 비보다 나이가 많다. 그렇긴 하지만. 난 비보다 나이가 많지는 않다. 비는 오랜 세월 동안 내렸고 내가 간 뒤에도 계속 내릴 것이다. - P336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때가 있었고,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한 때도 있었다. 최소한 삶을 꾸리기는 했다. 어떤 종류의 삶? 그냥 삶. 나는 살았다. 쉽지는 않았다. 그렇긴 하지만. 절대로 견딜 수 없는 것이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 P340
수백 가지 일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편지를 받은 때부터 누가 됐든 그것을 보낸 사람을 만나러 갈 때까지 그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 - P351
그렇다고 내 삶이 거의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 관해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그 변화 능력이다. 어느 날 우리는 사람이었는데 다음날 그들은 우리가 개라고 한다.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지만, 한참 지나면 그것을 상실로 여기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심지어 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깨닫는 때도 있다.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들이 아무리 적어도 우리는, 달리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 ‘인간으로 살기’라고 칭하는 노력을 여간해서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 P354
군인 남편을 기다리는 데 지친 그 아내 때문에 나는 살아남았다. 남자가 건초 밑에 아무것도 없다고 결론짓기 위해 한 일이라고는 건초를 쿡쿡 쑤셔보는 것뿐이었다. 그의 머릿속이 그렇게 꽉 차 있지 않았다면 나는 발각되었을 것이다. 이따금 그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여자가 그 미지의 남자에게 키스하려고 처음으로 다가선 순간 그녀는 그를 향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혹은 그저 외로움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고, 그것은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 세상 건너편에서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은 재앙의 정반대였다는 것, 그녀가 생각 없이 베푼 은혜가 우연히 내 생명을 구했는데 그녀는 그것을 알지 못했으며 그 또한 사랑의 역사의 일부라는 것, 나는 그런 상상을 즐겨 한다. - P358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녀를 보았다. 가슴이 지시를 내릴 때 머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참 신기하다. 그녀는 내 기억과 달라 보였다. 그렇긴 하지만. 같았다. 눈, 그 눈을 보고 그녀를 알아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천사는 바로 이렇게 오는구나. 그녀가 나를 가장 사랑했던 나이에 멈춰진 모습으로. 이게 무슨 일이람, 나는 말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인데. 나는 말했다. "제 이름은 『사랑의 역사』라는 책에 나오는 모든 소녀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 P360
나는 세상에서 가장 늙은 할아버지의 눈을 들여다보며 열 살 때 사랑에 빠진 소년을 찾아보았다. 나는 말했다, "이름이 앨마인 소녀를 사랑한 적이 있나요?" 할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그의 입술이 떨렸다. 나는 그가 이해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시 물었다. "이름이 앨마 메러민스키인 소녀를 사랑한 적이 있나요?" 할아버지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 팔을 두 번 두드렸다. 할아버지가 내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말했다, "이름이 앨마 메러민스키이고 미국으로 떠난 소녀를 사랑한 적이 있나요?"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는 내 팔을 두 번 두드리더니 다시 두 번을 두드렸다. 나는 말했다, "아버지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그 아들, 그 사람 이름이 아이작 모리츠인가요?" - P370
심장이 부풀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생각했다, 난 이렇게 오래 살아왔어. 제발. 조금 더 산다고 큰일이 나지는 않잖아. 아이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보고 싶었다, 내 사랑이 어떤 소소한 방식으로 그애에게 이름을 주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은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잘못된 문장을 고르게 될까봐 두려웠다. 아이가 말했다, 아버지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그 아들―나는 아이를 두 번 두드렸다. 그러고 나서 두 번 더 두드렸다. 아이가 내 손을 잡았다. 다른 쪽 손으로 두 번 두드렸다. 아이가 내 손가락을 꽉 쥐었다. 두 번 두드렸다. 아이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댔다. 두 번 두드렸다. 아이가 한쪽 팔로 나를 감쌌다. 두 번 두드렸다. 아이가 양팔로 나를 감싸안았다. 나는 두드리기를 멈췄다. 앨마, 나는 말했다. 아이가 말했다, 네. 앨마, 나는 다시 말했다. 아이가 말했다, 네. 앨마, 나는 말했다. 아이가 나를 두 번 두드렸다. - P372
그는 혼자 죽었다, 누구에게든 전화를 걸기가 너무 창피해서. 혹은 앨마를 생각하다가 죽었다. 혹은 생각하지 않으려 하다가. 정말이지, 별로 말할 것은 없다. 그는 위대한 작가였다. 그는 사랑에 빠졌다. 그것이 그의 삶의 전부였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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