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가 돌아온다 파랑새 사과문고 89
이규희 글, 백대승 그림 / 파랑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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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라는 긴 시간
청나라 볼모 생활 중에서도
새로운 조선을 준비했던 왕세자 소현!'

우리가 아는 소현세자는 왕족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신분인 세자의 삶을 살고도 끝내 왕이 되지 못했으며, 청나라에 끌려가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볼모생활을 한 '비운의 왕세자'로만 알고 있다.

그런 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줄 역사동화가 나왔으니 이규희의 역사동화 <왕세자가 돌아온다>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현세자에 대한 이야기와 인조반정,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등의 역사적 사건 등에 대해 다양한 삽화를 삽입하여 설명하면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표지 속 소현세자는 어디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의 중국 여행 중 '심양'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난생 처음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았던 이름이기에 생각해보니 삼백 여년전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항복한 후, 청과의 약조로 인해 조선의 왕세자인 소현세자와 그의 아우인 봉림대군 과 수백 여명의 신하들이 볼모로 잡혀 지냈던 곳임을 알게 되고,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선 관련자료들을 찾아보고 그의 애통한 마음과 그가 꿈꾸었던 세상을 동화로 되살려보고 싶은 마음에 집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조반정을 통해 왕위를 찬탈한 왕과 세자로서의 궁궐생활의 답답함, 그리고 그의 동무이자 이후 그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달궁, 장수, 흑두 그리고 담이 이들에 대한 이야기, 바람단의 결성, 도르곤과의 대결,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청나라에서의 볼모 생활 등 200페이지가 넘는 이 동화 속에는 조선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고 우리가 몰랐던 소현세자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볼모생활 중에 만난 아담샬을 통해 청의 선진문물을 배우는 모습과 이를 바탕으로 힘이 있는 새로운 조선의 새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 등에서 지도자로서의 리더쉽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내가 한 일이다. 하지만 내 나라 백성을 구하는게 어찌 잘못된 일인가?
한 사람의 포로라도 내 나라 내 땅에서 살게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니라!"
- 170p

" 아우야 너와 나는 조선의 왕자이다!
비록 지금은 볼모로 끌려가는 신세이지만 우리는 꼭 조선으로 돌아올 것이다. 부디 그때까지 오늘의 치욕을 잊지 말자. 그리고 저 수많은 포로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저들이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 171p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뼈아픈 과거일 수록 그것을 잊지말고 또 다시 반복되는 없도록 거울삼아 공부하고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전란을 겪으면서 고통 속에 울부짖는 백성들의 모습과 오랑캐의 나라라고 얇보던 청에 무릎꿇은 왕의 모습, 그리고 포로로 잡혀가던 중 도망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이며, 살려달라고 고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울부짖는 백성들의 소리에 눈물짓는 소현세자의 모습에서는 읽는 내내 먹먹함 마저 들게했다.

조선에 치욕을 안겨준 나라인 청나라이지만 그들의 나라의 강인함이 군사력과 선진문물의 수용임을 느끼면서 이를 배워서 조선으로 돌아가서 적용하여 강인함을 지닌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소현세자의 모습에서는 그의 지도자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 지난 여덟 해 동안의 볼모 생활을 결코 잊지 않을걸세.
나는 이제 조선으로 돌아가면, 청나라에 끌려왔던 불운한 왕세자가 아닌, 새롭고 강한 조선을 만드는 새로운 왕세자로 거듭날 것일세."
- 212p


<왕세자가 돌아온다> 를 통해 소현세자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았으며, 치욕스러운 조선의 역사이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의 한 장면이기도 했기에 울분에 읽으면서 다소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힘이 있는 나라, 민을 사랑할 줄 아는 지도자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알게 해 준 작품이였으며, 어린이 역사동화라지만 누구나가 한번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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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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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프트'는 옮김 또는 방향. 위치를 바꿈이라는 의미가 있다.

표지 속에 담긴 겹쳐진 두손...상처입은 한손과 다른 한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웠으나 마지막장을 덮고 다시 제목과 표지를 보니 작품의 핵심을 담아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외국작가가 쓴 스릴러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 작품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예은이란 한국작가의 소설이였다.

그의 바람대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인적이 드문 해변의 폐건물에서 발견된 한 구의 변사체
형사 이창은 이 변사체에 남겨진 상처와 일치하지 않는 혈액 등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고는 조사에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변사자의 신원이 자신 그토록 찾고 있던 이였던 한승목목사

이는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충격적인 진실이 담긴 사건임을 예상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소설에 재미를 더해주고 궁금함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이창, 한승목, 한승태, 찬과 란...
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서로 얽히고 설힌 것인지...

한승목은 '천령교'라는 사이비종교단체를 만들어 희귀병이나 교통사고로 다리가 마비된 이, 각종 병으로 고통 받는 이 등 다양한 이유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의  간절함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리를 추구하였다.
그 중심에는 다른 사람의 병을 옮기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찬'이란 아이가 있었는데....

'천령교'를 중심으로 자행되는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일과 아동납치감금,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는 인물의 이야기 등 한번 손에 잡으면 궁금해서도 놓치못하고 술술 읽어나게 되는

'병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거예요. 옮기기만 할 뿐, 없앨 수는 없어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해요.
아무도 살리지 못해요. 누군가를 살리려면 누군가가 죽어야만 해요. 그래서 저는 제 능력이 저주스러워요."
- 85p


그렇다. 그의 그런 신기한 능력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저주였다.
현실 속에서 이 같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작품속에는 인간의 욕심과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다른 이의 희생쯤은 아무렇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의 잔혹함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잔인한 행위를 서슴치않고 행한 이를 처단한 용의자에 대한 연민과 이해와 아픈 조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려는 형사 이창의 인간미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소재의 특이성과 작가의 필력으로 앉은 자리에서 끝을 보게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스릴러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독성좋은 <시프트>를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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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 - 초4부터 중3까지, 사춘기가 끝나기 전 꼭 읽어야 할 책
유하영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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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늘 느낀다.
부모도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고....
아는 것이 약이 되기도 하고 때론 독이 될 때도 있으나 모르고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는 알아서 아이가 보내는 몸과 마음이 신호를 읽고 조금이나마 아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하기에...

'초4, 중2병'이라는 용어로 불리면서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으면서 십대의 아이들 뿐 아니라 가족구성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질풍노동의 시기인 '사춘기'

'사춘기 애들은 원래 다 그런 법'이라고?
사춘기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를 쓴 유하영작가이다.

저자는 세 자녀를 키우며 쌓은 자녀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학을 공부하고 부모와 자녀교육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상담을 통해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역할과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바탕이 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이야기도 가정내에서 부모가 사랑과 믿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가 보내는 몸과 마음의 신호를 부모가 알아차리면서 그들의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한 감정기복을 이해해주고 감싸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 속에는 저자 역시도 세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각기 다른 사춘기 현상과 특히 어릴 때부터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했던 둘째딸아이의 심한 변화와 '사춘기현상'으로 겪은 마음고생과 그 아이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사례로 들어서 아이도 부모도 힘든 시기인 '사춘기'를 조금은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반항에는 이유가 있다. 잘 들여다보면 반항하는 계기와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부모는 그 시점을 잘 찾아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만약 찾지 못해 불안하다면 더욱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얼마동안 지켜보면 아이가 몸짓으로라도 자신의 속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 역시도 사춘기를 심하게 겪어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려 노력하였지만 도리어 "왠 관심?"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적개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울기도 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결핍이 있는 아이의 경우는 더욱 그 반응이 크게 나타나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주변의 지인의 경우가 생각났다.
지인의 딸아이도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데 어릴 적부터 사랑과 관심보다는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로 힘들어하던 것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터지고 말았는데 그 지인이 말하기를 "어릴 적부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자신은 그러지 못해서 지금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라고....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사춘기'
글을 읽으면서도 나 역시도 점점 자라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면서 괜시리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이 생겼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아이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좀 더 아이를 존중해주게 되었고, 그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만약 아이가 방황하고 있다면 부모는 독서나 영화, 여행 등으로 아이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한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며 선택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32p

사춘기는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가 겪는 성장통과 같은 것으로 이전과 다른 변화로 인한 혼란으로 힘들어하고 예민해하는 아이의 변화를 부모 역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지나가는 손님처럼 자연스럽게 인정해주고 아이를 늘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의 어려움으로 힘들 때 좋은 방법으로
'포스트 잇 사랑법 전하기'
를 이야기하고 있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경우 손편지나 메모를 통해 이야기하면 진심이 전해져서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하는 것처럼 포스트 잇에 아이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메모를 적어서 아이의 가방이나 필통 등에 넘어준다면 비록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자신도 사랑받는 존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4부터 중3까지, 사춘기가 끝나기 전 꼭 읽어야 할 책인 <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

다가올 아이의 사춘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며, 저자의 자신의 경험담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춘기가 아이 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지혜롭게 잘 넘긴다면 아이와 부모가 한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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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세요! 만만한수학 2
김성화.권수진 지음, 한성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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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책방에서 수학을 왜 배우고 누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을 만들었으니 이름하야 「만만한 수학 2 주세요!」

가끔 초등학교다니는 큰아이는 수학을 하다 막히거나 하면
"수학이 어렵고 하기 싫어요. 이건 왜 배워야 하나요?"
라고 물을 때마다 그냥 배워야하는 거니까라고 말하면서 명확한 답변을 못해줄 때가 많았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수학은  수학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렇게 하자'라고 정한 하나의 약속과도 같은 것임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았다.

" 수학자의 머릿 속에 뭐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만만한 수학 2 주세요」

 


이건 아주 특별한 둘 이야기야.
네가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2 이야기라고!

그랬다. 나 역시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숫자라든지 수학기호의 생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보단 그냥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개념과 원리의 이해보다는 구구단이나 공식 등을 암기하기 급급했다.

「만만한 수학 2 주세요」에서는
맨 처음에는 없던, 아무도 몰랐던 둘에 대해 2에 대해

모양도 크기도 달라도 둘이라는 위대한 생각으로 지구에 수가 생겼어, 2가 생겼어.

 

 

 


2수학을 할 때만 너랑 놀아!
네가 수학을 할 때 머릿속에 전구가 커져!

수에 수를 더하면 수가 나와!
"수랑 콩이랑 더하면 안돼?"
안돼!

2+2=4
둘에 둘을 더하면 넷이 돼!
절대로 절대로 변하지 않아.


지구의 수학자는 하나를 1이라 하고
둘을 2라 하고
더하기를 +라고 하고
같다를 =이라고 써.
숫자와 기호야
'이건 이런 뜻이에요' 수학자가 약속했어.

이처럼 수학자들이 정한 약속에 의해 숫자와 기호가 하나씩 하나씩 생겨나면서 지금의 우리가 배우는 수학이 만들어지고 일상에서나 우주에서나 수학법칙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에 나오는 책들을 보면 수학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면 수학이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만한 수학 2 주세요」는 아이들의 눈높이 맞게 그림과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기에 수학을 막 시작하면서 어렵고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에게 수학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재미있는 수학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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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와 시바견 1
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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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의 매력은 스토리전개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읽으면 마음이 심쿵해진다는거....

오랜만에 로맨스소설을 읽었다.
한참 로맨스소설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으면서 내가 여자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남자주인공과의 알콩달콩한 관계를 보며 대리만족 하기도 했다.

그러다 다른 장르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간간히 로맨스소설을 읽게 되다가 만난 「태권브이와 시바견」

제목부터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무슨 스토리가 담긴 소설일까 궁금했다.
제목의 의미는 소설 속에 담겨 있었다.

케이스릴러로 유명한 고스넉이엔티의 로맨스소설인 「태권브이와 시바견」

모태솔로로 태권도밖에 모르고 살아온 국가대표 은퇴선수 권브이
그런 그녀와 연을 맺게 되는 상대는 음주운전로 이미지가 실추된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있는 톱스타 배우이며, 연예계의 악동으로 '씨바 박연' 'C박연'이라 불리는 박연

촬영차 인도에 갔던 두 사람,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인도에서 생긴 사건으로 인해 인연을 맺고 '계약연애'를 하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소속사 대표에 의해 강제로 연애계약서를 쓰고는 서로 연인인 척 행사하며, 티격태격하다 진짜 연인이 되지만 소속사에는 비밀로 한다.
브이로 인해 실추되었던 이미지를 서서히 회복하면서 연예계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 박연
그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예계 생활 만 20년차. 그런 그에겐 불우했던 어린시절이 있었으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것도 사과하는 것도 모든 것이 서툴었다.
그런 그가 브이에게 향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였으나 자신의 마음과 달리 표현하게 되면서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기고 그로인해 상처내기를 하는 등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싸움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로맨스소설이기에 서로의 심리전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그려지고 있으며,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그 방해요소들에 대한 숨겨졌던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진심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는 마지막은 역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분명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랑의 사랑이야기 속에 담긴 연예계생활을 보면서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일명 '찌라시'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이런 부분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2권 합쳐 거의 10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책이였음에도 무거운 내용이 아닌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감정싸움을 담고 있기에 술술 읽어지면서 한편에서는 조금은 내용을 축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뻔한 스토리일거야 하면서도 읽게 되는 로맨스소설이지만 「태권브이와 시바견」은 소설 속에 담긴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되어가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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