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거미집 짓기
정재민 지음 / 마음서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이 거미집을 볼 때
줄을 보는 것 같지만
동시에 줄과 줄이 만드는 공간도 보는거야"

보통 표지와 제목을 보면 소설 속이야기가 어떠할 지 예상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내가 읽은 정재민 작가의 「거미집 짓기」의 경우는 그 예상이 어려웠다.

표지 속 아이의 표정과 얼굴에 드리워진 나무들과 그 위의 거미줄이 음산한 분위기와 범죄스릴러물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주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장르의 구분이 어려웠으면 이야기가 계속 진행될 것 같은 여운을 주었다.

「거미집 짓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서로 다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두 이야기는 별개의 이야기같지만 과거시점에 이야기되어지는 일들이 결국 현재시점과 연결이 되면서 한 인물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볼 수 있었다.

2012년 12월 서울과 1963년 삼척 도계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처음 글을 읽어나갈 때는 두가지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분명 작가가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면서 이야기하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내가 놓치는 부분이 없나하면서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그러던 중 이야기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 중반이상을 지나는 시점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연결이 됨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현재시점에서는 범죄 스릴러 소설을 쓰는 이재영작가, 얼굴에 화상 흉터가 두드러진 김정인이라는 사회복지사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연하게 만난 두 사람, 재영은 정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 그를 자극하는 질문을 하게되고 이에 정인은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갑작스런 폭행을 당한 재영은 그날부터 그에 대한 복수심과 그에 대해 알고싶다는 소설가적 호기심으로 정인이 숨기는 진실을 캐려하고....

과거시점에서는 삼척도계 탄광촌에 사는 서희연이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녀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상처와 무기력함을 보이는 엄마를 보면서 원망과 분노를 안고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이 후 간호학교를 다니며 꿈을 키워가던 중 고향집에 가는 길에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아이를 임신하여 결혼을 하게 되는데...

나는 그 남자의 뒤를 캐지 말았어야 했다!

이 소설은 읽을수록 몰입도가 높았으며, 폭력에 얼룩진 삶을 살아가면서도 폭력에 대항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희연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먹먹함과 분노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작가의 지나친 정인에 대한 호기심부분에서는 밝히고 싶지 않다는 진실을 파헤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씁쓸함마저 들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예상치못한 반전과 스릴감에 단숨에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었다.

피를 흘리거나 누군가를 죽이거나 하는 살인은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작가인 재영과 사회복지사인 정인 사이의 신경전만으로도 긴박함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거미줄같이 뻗어나가는 이야기 속에 숨은 놀라운 비밀을 알고 싶다면 정재민작가의 <거미집 짓기> 를 끝까지 읽어보길 권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에덴동산에 대한 신화'를 떠올렸다.

뱀의 교묘한 유혹에 넘어가서 '선악의 나무'에 있는 열매를 먹지 말라는 경고를 이브는 어기고 금단의 열매를 입에 넣었으며, 아담에게도 건네주어 그 역시도 그 열매를 먹게 된다. 이 후 이들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고 이들을 유혹하여 금단의 열매를 먹게 한 뱀은 모든 동물 중 가장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이런 에덴동산에 대한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거짓말을 먹는 나무」

'바람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언덕 위의 고택'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에 영향을 받아 6세 때부터 기묘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썼다는 작가 프랜시스 하딩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영혼을 파괴하는 금단의 식물인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편견에서 벗어나 여성자연과학자가 꿈인 페이스가 목사이자 과학자인 아버지 선더리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기이한 현상과 충격적인 진실에 관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저명한 박물학자인 에라스무스 선더리 목사와 그의 가족은 새로운 화석발굴을 위해 고향을 떠나 외딴섬인 '베인'으로 떠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사실은 <인텔리전서>에 실린 의문의 스캔들로 인해 학계에서 신뢰를 잃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한 야반도주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들을 반기던 마을 사람들이 의문의 스캔들에 대한 소문을 알게 되면서 페이스가족들을 멸시하고 피하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페이스 아버지인 선더리목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었으며, 페이스는 아버지의 죽음에 의혹을 갖고 죽음의 진실을 밝혀 아버지 뿐 아니라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

단서를 찾아가던 중 아버지가 남긴 유품 인 편지와 서류, 일기장등을 통해 아버지가 숨기려했던 비밀과 거짓말을 먹으면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먹으면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알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을 알기 위해 거짓말을 속삭이던 것이 점차 거짓말의 유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페이스는 아버지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가는 거짓말의 유혹에서 잘 빠져나올 수 있을지...
결론이 궁금해서 한번 책을 잡으니 놓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왜 배를 타고 갔을 때 자정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을까?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그 신비로운 식물을 감추려고 했을까?
- 193p

"난 착하지 않아. 내가 느끼는 감정을 착한 사람들은 느낄 수 없어. 난 사악하고 거짓말쟁이이고 분노로 가득 차 있어. 난 구원 받을 수 없어."
페이스는 더 이상 무력하지도, 온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도 않았다.
- 219p

그 나무는 덩굴식물처럼 생겼지만, 아주 놀라운 특성을 지닌 감귤류 같은 열매가 맺힌다고 했다. 그 나무는 어두운 곳이나 빛을 가린 곳에서 잘 자라며, 거짓말을 먹일 때만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힌다고 했다.
- 223p

이 소설 속에는 <종의 기원>발표 이후 영국이 과학적 혼란을 겪는 모습, 성차별적 발언 등을 통한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부분들과 순수한 페이스의 모습과 분노와 증오와 복수심에 불탄 페이스의 모습과 같은 인간의 이중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많다. 그런 경우 나는 읽으면서 메모장에 이름으로 적는데 이 소설의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친절하게도 시작 전에 등장인물이름과 간단한 소개가 되어 있기에 필요시에 앞으로 돌아와 찾아보면 되었기에...

사실 첫 시작부터 소설이 흥미롭고 진행이 빨라 가독성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외딴섬인 베인에 정착하고 소문이 퍼지면서 반전의 분위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중반으로 가면서 재미와 미스터리함과 긴장감으로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페이스의 내면의 소리에 대한 묘사부분에서는 심리스릴러다운 면모도 볼 수 있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도 읽기 시작하면 그 페이지의 수는 느끼지 못하고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거짓말의 유혹과 그 파장을 보면서는 '거짓말은 불과 같다.'라는 작품 속 이야기처럼 진실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 거짓말의 무서움을, 강력한 힘을 지닌 금단의 식물을 갖기위해 온갖 일도 벌일 수 있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남성위주의 사회에 맞서 여성자연과학자가 되려는 열망이 강한 14세 소녀 페이스의 의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느끼며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먹고 자란 나무의 열매를 먹은 사람은 가장 비밀스러운 지식, 그 사람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지식을 알게 된다는 유혹앞에서 과연 나 자신도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외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중해의 반도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이탈리아'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한 이탈리아에 대해 알고 싶었다.

오랜 역사로 인해 남아 있는 문화유산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아 매년 오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외식문화의 다양성의 증가로 인해 이탈리아 음식이나 커피 등을 접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제 물건이나 오페라 등 이탈리아 문화가 많이 유입이 되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물론 본국을 방문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문화교류를 통해 가지 않아도 그 곳의 문화를 접함으로써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이 책은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학제간 그리고 다학문적 접근으로 작성되었으며, 각 분아별 학자들이 모여 각자의 분야에서의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탈리아를 소개하는 일명 '논문'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명의 저자가 각각의 주제를 정해 심도있게 접근하여 설명하고 있기에 대학강의실에서 교양과목으로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라는 강좌를 듣는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사회학, 문학, 언어학, 박물관학 그리고 영화학을 전공한 5명의 학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서술하고 있어서인지 이탈리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이탈리아문학, 이탈리아 영화, 정치 경제 사회 등 이탈리아 역사와 현재의 모습까지의 전반적인 양상을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한 분야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기술이 되어 있어서인지 가볍게 읽기보다는 교양서라 여기고 이탈리아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책이였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서처럼 미술품들이 유리상자 속에 맥없이 보관되기보다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란다. 과거의 문화유산에 새로운 가치를 접목하여 과거를 현재 속에 구현하는 것이 이탈리아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다.
- 23p

특히 이탈리아 문학에 대한 부분의 경우 우리가 알고 있거나 쉽게 들어보지 못한 이탈리아의 문학작가에 대한 삶과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설명에 있어 등장하는 용어인 '네오리얼리즘'에 대한 이야기와 내게 생소한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역사와 작품의 소개에 대한 부분 등은 유익한 정보이기도 했다.

네오리얼리즘은 1924년부터 10여년간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자"는 리얼리즘을 지향하는 이탈리아 영화 운동이었다.
네오리얼리즘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정치, 심리, 미학적 측면에서 고려해보아도 그 정의를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층적이고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 167p

사실 다양한 사진과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된 책은 아니지만 교양서적으로서 한번쯤 읽어본다면 이탈리아 전반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프트'는 옮김 또는 방향. 위치를 바꿈이라는 의미가 있다.

표지 속에 담긴 겹쳐진 두손...상처입은 한손과 다른 한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웠으나 마지막장을 덮고 다시 제목과 표지를 보니 작품의 핵심을 담아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외국작가가 쓴 스릴러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 작품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예은이란 한국작가의 소설이였다.

그의 바람대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인적이 드문 해변의 폐건물에서 발견된 한 구의 변사체
형사 이창은 이 변사체에 남겨진 상처와 일치하지 않는 혈액 등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고는 조사에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변사자의 신원이 자신 그토록 찾고 있던 이였던 한승목목사

이는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충격적인 진실이 담긴 사건임을 예상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소설에 재미를 더해주고 궁금함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이창, 한승목, 한승태, 찬과 란...
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서로 얽히고 설힌 것인지...

한승목은 '천령교'라는 사이비종교단체를 만들어 희귀병이나 교통사고로 다리가 마비된 이, 각종 병으로 고통 받는 이 등 다양한 이유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의  간절함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리를 추구하였다.
그 중심에는 다른 사람의 병을 옮기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찬'이란 아이가 있었는데....

'천령교'를 중심으로 자행되는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일과 아동납치감금,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는 인물의 이야기 등 한번 손에 잡으면 궁금해서도 놓치못하고 술술 읽어나게 되는

'병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거예요. 옮기기만 할 뿐, 없앨 수는 없어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해요.
아무도 살리지 못해요. 누군가를 살리려면 누군가가 죽어야만 해요. 그래서 저는 제 능력이 저주스러워요."
- 85p


그렇다. 그의 그런 신기한 능력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저주였다.
현실 속에서 이 같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작품속에는 인간의 욕심과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다른 이의 희생쯤은 아무렇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의 잔혹함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잔인한 행위를 서슴치않고 행한 이를 처단한 용의자에 대한 연민과 이해와 아픈 조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려는 형사 이창의 인간미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소재의 특이성과 작가의 필력으로 앉은 자리에서 끝을 보게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스릴러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독성좋은 <시프트>를 읽어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 - 초4부터 중3까지, 사춘기가 끝나기 전 꼭 읽어야 할 책
유하영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늘 느낀다.
부모도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고....
아는 것이 약이 되기도 하고 때론 독이 될 때도 있으나 모르고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는 알아서 아이가 보내는 몸과 마음이 신호를 읽고 조금이나마 아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하기에...

'초4, 중2병'이라는 용어로 불리면서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으면서 십대의 아이들 뿐 아니라 가족구성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질풍노동의 시기인 '사춘기'

'사춘기 애들은 원래 다 그런 법'이라고?
사춘기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를 쓴 유하영작가이다.

저자는 세 자녀를 키우며 쌓은 자녀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학을 공부하고 부모와 자녀교육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상담을 통해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역할과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바탕이 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이야기도 가정내에서 부모가 사랑과 믿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가 보내는 몸과 마음의 신호를 부모가 알아차리면서 그들의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한 감정기복을 이해해주고 감싸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 속에는 저자 역시도 세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각기 다른 사춘기 현상과 특히 어릴 때부터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했던 둘째딸아이의 심한 변화와 '사춘기현상'으로 겪은 마음고생과 그 아이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사례로 들어서 아이도 부모도 힘든 시기인 '사춘기'를 조금은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반항에는 이유가 있다. 잘 들여다보면 반항하는 계기와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부모는 그 시점을 잘 찾아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만약 찾지 못해 불안하다면 더욱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얼마동안 지켜보면 아이가 몸짓으로라도 자신의 속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 역시도 사춘기를 심하게 겪어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려 노력하였지만 도리어 "왠 관심?"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적개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울기도 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결핍이 있는 아이의 경우는 더욱 그 반응이 크게 나타나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주변의 지인의 경우가 생각났다.
지인의 딸아이도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데 어릴 적부터 사랑과 관심보다는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로 힘들어하던 것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터지고 말았는데 그 지인이 말하기를 "어릴 적부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자신은 그러지 못해서 지금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라고....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사춘기'
글을 읽으면서도 나 역시도 점점 자라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면서 괜시리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이 생겼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아이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좀 더 아이를 존중해주게 되었고, 그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만약 아이가 방황하고 있다면 부모는 독서나 영화, 여행 등으로 아이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한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며 선택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32p

사춘기는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가 겪는 성장통과 같은 것으로 이전과 다른 변화로 인한 혼란으로 힘들어하고 예민해하는 아이의 변화를 부모 역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지나가는 손님처럼 자연스럽게 인정해주고 아이를 늘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의 어려움으로 힘들 때 좋은 방법으로
'포스트 잇 사랑법 전하기'
를 이야기하고 있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경우 손편지나 메모를 통해 이야기하면 진심이 전해져서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하는 것처럼 포스트 잇에 아이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메모를 적어서 아이의 가방이나 필통 등에 넘어준다면 비록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자신도 사랑받는 존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4부터 중3까지, 사춘기가 끝나기 전 꼭 읽어야 할 책인 <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

다가올 아이의 사춘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며, 저자의 자신의 경험담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춘기가 아이 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지혜롭게 잘 넘긴다면 아이와 부모가 한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