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필수적으로 비치해두어야 할 책!

빨간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초등학교땐가 중학교땐가.. 빨간머리앤을 읽으면서 공상에 빠지던 시절이 있었다. 풍부한 상상력과 묘사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나도 시를 쓰고 소설을 쓰며 앤을 닮아가려고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에 읽었던 책은 완역본이 아니라, 어린이용으로 앞부분, 그러니까 에어번리와 레드먼드 부분이 빠진 only '빨간머리앤' 만을 읽었는데, 이제 완역본이 나와서 완전한 글을 읽고 나니 기쁨이 더욱 크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은, 몽고메리 여사의 표현력이 너무나 좋고, 사용된 어휘들이 참 맑고 예쁘다는 것이었다. 어휘력을 키울 나이에 있는 아이들이 보아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듯 하였다. 특히, 초등학생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상상력도 키우고, 새로운 단어들도 배우고, 자연에 대한 관심도 커지지 않을까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모서리 끝부분이 너무 날카롭게 마무리되어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 아들놈이 책 위로 콰당 넘어지면서 눈을 다칠뻔 하기도 하였다. 살짝 찍힌 정도로 그치긴 했지만.. 나는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다시 찾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읽으려고 한다. 그만큼,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며, 부담스러운 책값에 살까말까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망설임없이 구입하셔도 후회가 없으실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과함께한시간이길어질수록,뜨거운가슴이부풀어오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이 책에는, 속독이나 간단한 시간때우기를 위해서는 읽을 수 없는 깊이가 있다.구구절절 아름다운 어휘..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신영복님의 경험들.. 땀과 피로 얼룩진 편지들.. 참 지식인의 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처음엔, 유교적인 사상들 일색의 고상한 어구들에 책 읽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에 깊이 빠져들수록, 부담감은 마음의 가벼움으로 바뀌었고, 뜨거운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자신의 사상과 생각을 이토록 오랜 기간동안 변함없이 지켜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웠고, 가족과의 깊은 연대와 신뢰가 부러웠다. 특히, 신영복님의 어머님의 모습에서 내 어머님의 모습을 느끼게 되었다. 책이 끝을 향할수록, 어머님의 노환이 깊어지심에 가슴이 아파오며 '제발 출소할 때까지 건강하셔야 할텐데..'하는 걱정까지 하게되었으니.. ^^ 책에 깊이 빠지긴 빠졌었나보다. 기다림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 것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한다고 저자가 쓴 바 있다. 어두컴컴한 감옥을 벗어나 자유를 찾는 그 날을 기다림, 그 기다림이 저자의 힘이 되었으리라..조그마한 어려움에도 무너져버리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색다른 도전을 주는 책이라 생각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과 함께 한 번쯤은 깊은 사색에 빠져보길 원한다.

예배와 찬양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예배와 찬양 - 찬양과 경배 학교 1단계 교재
다드림선교단 엮음 / 생명의말씀사 / 1989년 9월

중등부 교사인 남편.. 아이들에게 예배와 찬양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을만한 성경공부교재를 찾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7차에 걸쳐 '예배 1~3, 찬양, 경배, 기쁨, 섬김' 에 대해 공부할 수 있게 되어있고, 예배의 원어적 의미를 시작으로, 예배의 목적, 구약시대의 예배, 예배 원리, 과정, 결과 등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 이유, 바른 예배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찬양, 경배, 기쁨, 섬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각각의 의미를 짚어주고, 실천과제들을 주어서 생활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삶속에서 예배를 생활화하고, 찬양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여 온전히 '주님으로' 몸과 마음을 채우기를 원하신다면, 이 성경공부 교재를 통하여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중-고-청년부 성경공부 교재로서도 귀하게 쓰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덮으며..

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기는 하나.. 책의 내용은 가물가물하던차에, MBC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소개된 '백범일지'를 보고 다시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김구 선생으로 하여금 이토록 나라를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과 같은, 조금은 편안한 생활속에서는 가지기 힘든 애국심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내 목숨바쳐 나라의 독립을 이루고자 하는 많은 순국선열들의 일화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월드컵으로 '나라사랑'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된 지금.. 그냥, 유행처럼 흘려지는 '애국심'이 아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참된 사랑의 마음'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백범일지'를 꼭 읽어보고, 그 마음을 깊이깊이 새기길 바란다.

역사라면 끔찍해하는 나임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나이가 어리건 많건, 역사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독서에 취미가 있건 없건.. 어떠한 사람이라도 손에 잡고 쉼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이번 가을, 머리와 가슴을 채우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백범일지'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귀한 정보들이 가득!!

곤지곤지잼잼 크리스천 육아 베이직
데이비드 쉬럼 지음, 이혜진.이영진 옮김 / 요단출판사 / 2002년 6월

첫아이가 돌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일찍 알았더라면.. 일년간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웠던 순간이나 고민의 기로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을텐데.. 지금이라도 이런 귀한 책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 책은, 첫 아이를 기다리는 임신부나, 첫 아이를 키우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육아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어머니들 뿐만 아니라 아버지들에게도요.. 육아에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 남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 절실히 느꼈는데, 정작 남자들은 그걸 잘 모르는 모양이더라구요.. (우리 신랑은 빼고.. ^^)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