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속독이나 간단한 시간때우기를 위해서는 읽을 수 없는 깊이가 있다.구구절절 아름다운 어휘..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신영복님의 경험들.. 땀과 피로 얼룩진 편지들.. 참 지식인의 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처음엔, 유교적인 사상들 일색의 고상한 어구들에 책 읽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에 깊이 빠져들수록, 부담감은 마음의 가벼움으로 바뀌었고, 뜨거운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자신의 사상과 생각을 이토록 오랜 기간동안 변함없이 지켜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웠고, 가족과의 깊은 연대와 신뢰가 부러웠다. 특히, 신영복님의 어머님의 모습에서 내 어머님의 모습을 느끼게 되었다. 책이 끝을 향할수록, 어머님의 노환이 깊어지심에 가슴이 아파오며 '제발 출소할 때까지 건강하셔야 할텐데..'하는 걱정까지 하게되었으니.. ^^ 책에 깊이 빠지긴 빠졌었나보다. 기다림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고, 더 먼 것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한다고 저자가 쓴 바 있다. 어두컴컴한 감옥을 벗어나 자유를 찾는 그 날을 기다림, 그 기다림이 저자의 힘이 되었으리라..조그마한 어려움에도 무너져버리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색다른 도전을 주는 책이라 생각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과 함께 한 번쯤은 깊은 사색에 빠져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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