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니까 왔잖아. 그게 좋더라고." - P226

여행지는 어느새 아는 동네가 된 것 같았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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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이 버펄로를 무지막지하게 죽인 이유는 첫째, 버펄로를사냥하며 사는 인디언을 수하에 두기 위해서였다. 사냥감이멸종하면 인디언의 삶은 말라 비틀어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둘째, 그 넓은 땅에서 긴뿔소나 다른 육우를 사육하기 위해서였인디언의 땅은 이렇게 점유되었다.
사냥꾼과 모피상은 버펄로를 닥치는 대로 사냥했다. 심지어철도회사는 움직이는 기차 위에서 총을 쏘아 버펄로를 죽이는여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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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보편적 가치로 인정한다면, 인권을 사회적 합의에 맡길것이 아니라 인권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당연하기 때문이다. "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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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청년 정치 - 페미니스트 정치를 말하다, 허스토리 인터뷰집
류소연 외 지음 / 허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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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에게 정치란 '無'였다. 이 정치인이나 저 정치인이나, 이 대통령이나 저 대통령이나, 이 정부나 저 정부나. 다 거기서 거기였고, 더하든 덜하든 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특히나, 최근 권력형 성폭력 사건들을 접하고 <김지은입니다>를 읽은 후, 나는 더이상 민주주의나 소수자 인권 등의 대의명분으로 명예와 권위를 등에 업은 자들을 믿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의 '개인 서사'가 다른 누군가의 이익에 이용되는 것이 '정치'라면, 정치는 '없음'이라고 치부하는 게 나았다.   


그런 가운데, 류호정, 장혜영, 용혜인, 신지예 등의 여성 청년 정치인들의 이름을 뉴스로 간간히 들었다. 50대 중년 남성들이 대다수인 국회에 20-30대 여성 정치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니. 내심 반가웠고 그들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서 여성 정치인 관련 도서를 찾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익히 이름만 들어왔던 젊은 여성 정치인들에 대해서 더 알고 이해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지향하는 정책이나 가치관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개인적인 체험 혹은 경험 이야기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들 모두 정치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각자 개인 서사였다. 예컨데, 류호정 의원은 게임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성차별과 페미니즘 사상 검증을 겪으면서 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장하나 전 의원은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겪은 차별을 계기로 정치를 시작하였다. 이 젋은 여성 정치인들의 개인 서사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던 것은 전혀 새롭지도 낯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진부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 개인 서사도 그들과 아주 똑같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정치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낼 수도, 들을 수도 있어야 하며, 당사자들이 해야한다는 장하나의 전 국회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 있었다. 결국, 개인적인 체험이, 개인 서사는 그들이 정치의 길로 나아가는 문이었다.  


이 인터뷰집에 나오는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연대를 강조한다. 이가현 페미니스트 활동가의 말대로 여성청년 정치인들이 '양적으로' 더 늘어나려면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늘어나야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르는" 순간은 개개인의 서사들이 서로 엮여나갈 때가 아닐까(+). 각자의 개인 서사에서 우리는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연대는 바로 거기에서 비롯된다. 용혜인 의원이 말했듯이, 서로가 가진 삶의 조건과 정체성은 다르지만 함께 터놓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 가까워질 거라 믿는다. 


전체적으로 알찬 인터뷰집이었다. 인터뷰이들의 진솔한 얘기들도 매우 좋았지만, 그게 가능했던 건 인터뷰어들 (허스토리)들이 인터뷰에 앞서 꼼꼼히 많이 조사하여 심도있는 질문들을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덕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운을 얻었다. 


잊지말자,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추적단불꽃의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의 제목을 인용하였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삶은 좋은 것 같다. 그러니까 설명이 필요없는 삶이 필요하다.‘
누가 어떻게 살든지 설명을 요구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면 누구도 설명하지 않고 피곤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획일적인 것을 요구하죠. 그리고 그 기준이라는 것이 너무 편견이 가득하죠. (p. 70 - 류호정 인터뷰 중)

다양한 정체성과 다양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잖아요. 저는 정치가 이 다양한 조건과 정체성을 그냥 수평적으로 나열하는 걸로 끝나선 안된다고 생각해요.그러다보면 위계화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 그런데 그냥 차이들만을 쭉 나열하면 ‘너와 나는 달라. 대화 끝‘ 여기에서 그치게 돼요. 이 지점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어요. 거기서 끝나서는 안되고,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합의할 수 있을 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치세력을 그것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p. 107 - 용혜인 인터뷰 중)

우리는 각자 목소리가 있는데 소거돼서 살잖아요. 우리가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것도, 목소리를 되찾고자 하는 거죠. 목소리를 갖고자 정치세력화하고 조직화하는 거거든요. (p. 162 - 장하나 인터뷰 중)

정치가 결국엔 자기 지지기반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혐오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고 그 사람들의 힘까지 이용해서 정치를 하고 싶으니까 정치인들이 자꾸 그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되는 건데, 포기해버려야 돼요. ‘저 사람들 힘은 이용하지 않을 거야‘하고 포기해야죠. 그런 마음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p. 227 - 이가현 인터뷰 중)

2,30대 여성들은 그 주체가 될 가능성과 에너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쉽지는 않겠죠. 돈의 문제도 있고 사람의 문제도 있는데, 지금의 여성들에게는 정치를 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내 삶을 바꾸고 싶은 열망과 바꿔내야만 하는 현실 속 분노가 그것이죠. (p. 281 - 신지예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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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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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생운동사를 알아야지만 등장인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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