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필사 - 나를 다시 꿈꾸게 하는 명시 따라 쓰기 손으로 생각하기 1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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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환해지는 필사 책

 

마음필사

고두현 지, 토트, 2015

지난주에 나흘 동안 백두산과 연길을 여행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환하게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천지에 가서도 천지를 못보고 돌아서는 천치꼴은 면할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 모처럼 책상 앞에 앉아 나를 다시 꿈꾸게 하는 명시 따라 쓰기라는 부제가 붙은 마음필사를 펼친다. 오호라! 필사 책이구나! 좋은 글 따라 쓰는 손으로 생각하기시리즈의 첫 책이라고 한다. 그렇지 필사는 손으로 생각하기가 맞지. 표지의 만년필 사진의 서늘한 펜촉에서 몸호강을 한 백두산 천지의 청량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듯해서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렀다.

 

고두현 시인이 저자다. 전에 그의 시집 <늦게 온 소포><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읽고, ‘그러면 그렇지 풍광이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남해 금산에서 나고 자랐으니 천생 시인일 수밖에 없겠지했던 적이 있었다. 더구나 초등학교 어린 시절 중에 1년을 보리암 아래 작은 절에서 청설모처럼 쪼르르 쪼르르 뛰어 놀았다고 했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좋은 인연으로 시인을 겪어보니 사람이 시를 쓰는 것이지 어찌 태어난 고장의 인연만으로 시가 나올까 하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시에 대해서 과문한 내게도 고시인의 시를 가리켜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정조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것이 들렸는데, 그게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먼 바다를 백지 삼아 책갈피 속의 명문장들을 옮겨 쓰고, 아름다운 시를 베껴 적으며, 자연으로부터 문학수업을 받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펜촉의 둥근 질감과 종이의 미끄러움 사이를 반듯하면서도 늘씬하게 왕복하는 세련미와 편안함이 겹쳐진 느낌이 책에서 묻어나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첫 장을 넘기니 만년필을 쥔 굳고 단단한 손을 찍은 흑백의 단아한 사진이 버티고 서있다. 그 곁에 쓰여 있는 말이 이렇다. “온 몸으로 좋은 시와 명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새 우리 몸과 마음도 함께 맑아진다.” 환해지고 불끈해지는 글귀다. 백두산 길목에서 살까말까 망설이다 그만 둔 장뇌삼 뿌리보다 몇 배나 더 기운을 북돋우는 말이다. 수많은 문호들이 고전을 필사하며 습작기를 보냈듯이, 우리도 필사적으로 필사하며 인생의 비수기를 견디어 내면 된다. 이른바 필사필사必死筆寫! 세상에 무엇인가를 매일하는 것처럼 무섭고 힘센 것은 없다. 실천은 늘 간단하고 명료하다. Just do it! 이게 전부다. 그러나 늘 어렵다. 매일하지 않기 때문이고, 하다가 그만두기 때문이다. 의지는 약하고 습관은 강하기 때문에 매일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저자가 매일 한 시간씩 쓰는 것을 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냥 필사가 아니고 마음필사. 마음에 방점을 찍은 책이다. 그러니까 읽는 책만이 아니고 읽고 쓰는 책이다. 청춘, 진짜 나이, 햇살에게, , 낙화, 귀천 같은 저자가 공들여 뽑아낸 동서양 명시를 비롯한 보석 같은 총 91편의 명문장이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준다. 오른쪽은 우리 손목이 행복하게 머물 수 있도록 적어도 42일간의 여백을 남겨 놓았다. 한양대 유영만 교수의 추천대로라면 필사는 애무다. 그러니 처음에는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시작하자.

 

나는 고두현 시인의 시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한 여름을 가장 먼저 따라 썼다. (원래는 늦게 온 소포를 먼저 좋아했는데, 언젠가 문학다방 <봄봄>에서 가수 김현성 형이 곡을 붙여 부르는 노래를 듣고 마음을 바꿨다.)

 

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 계시지----

 

내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는데 장맛비인지도 모르겠다. 저녁에 북코러스 낭독 모임 가는 길에 문방구에 들러 잉크부터 사야지. 한동안 쓰지 않았던 만년필에 잉크 가득 채우고 매일 매일 한 장씩 마음을 눌러야겠다. 그리고 메르스 때문에 걱정하실까봐 백두산 여행도 말씀 못 드리고 다녀왔는데 시골에 계신 엄니한테 전화부터 드려야겠다. 그러고 보니 마음필사는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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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 -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18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길(도서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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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아니고 사회다

 

거대한 전환

칼 폴라니 지, 홍기빈 옮김, 도서출판 길, 2009

 

지난 4,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의 아시아 지부가 서울에 문을 열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사회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칼 폴라니(1886-1964)는 생전에 비주류에 머물렀지만 사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21세기 신자유주의 경제가 위기에 몰리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2012년 내로라하는 세계의 경제 엘리트들이 모인 다보스 포럼에서는 폴라니의 유령이 떠돌았다고 할 정도로 회의 내내 그의 사상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폴라니의 대표작인 거대한 전환(원제, The Great Transfomation)의 부제는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이다. 유럽 문명이 산업혁명 이전의 세계로부터 산업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거대한 전환, 그리고 그에 따르는 여러 사회적·경제적 정책들의 변화를 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한 해 전인 1944년에 출간된 이 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와 제3부는 제1차 세계대전, 세계 대공황, 유럽 대륙에서의 파시즘 발흥 등 당시의 세계정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2부에서는 1815년에서 1914년까지 100년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유럽이 왜 갑자기 세계대전에 빠져들고, 경제적 쇠퇴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책에서 폴라니는 자유시장의 신화를 폭로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평화의 붕괴와 대공황으로 이어진 경제 질서의 몰락 모두가 지구적 경제를 시장 자유주의의 기초에서 조직하려 들었던 것의 직접적 결과라고 말한다. 시장경제를 목적 그 자체로 보지 않으며 훨씬 근본적인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폴라니의 시각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자기조정 시장경제란 역사상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으며, 전혀 도달할 수 없는 황당한 유토피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640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통해 폴라니가 주장하려는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이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아이디어는 한마디로 완전히 유토피아이다. 그런 제도는 아주 잠시도 존재할 수가 없으며, 만에 하나 실현될 경우 사회를 이루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내용물은 아예 씨를 말라버리게 되어 있다. 인간은 그야말로 신체적으로 파괴당할 것이며 삶의 환경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94) 그는 토지(자연노동(인간화폐(사회계약)를 허구 상품이라고 정의 했다. 그런데 이를 상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맡겨둔다면, 결국 인간의 자유와 이상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비극만 낳고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역시 이 책의 발문에서 오늘날 자기조정 시장경제라는 신화가 실질적으로 사망했다”(21)고 말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 역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자유시장이라는 것은 환상이라는 이야기이다. 자유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이는 단지 그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규제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다.”(장하준,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2010, 22)

 

폴라니는 독일에서 나치가 집권하자 영국으로 망명하여 노동자들과 사귀면서 시장 자본주의가 인간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경제적 착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간이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인간을 단순히 시장에서 상품 취급하며 인간을 파괴하는 모습에 대한 분노였다. 그렇다고 이 책의 핵심논지를 단지 시장경제의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과 이를 막기 위한 적절한 국가 개입과 규제의 필연성을 설파하는 것으로 오독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의 주장은 시장경제라는 제도가 도덕적 차원의 비판 대상이 아니라 애초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폴라니를 국가에 의한 시장개입을 적극 옹호한 케인지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시장 자유주의에 대한 케인스의 비판에 많이 동의하긴 했지만, 그가 주목한 것은 국가나 시장이 아니다. 폴라니가 남기는 마지막 단어는 바로 사회. 그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제 우리가 사회라는 실체를 발견했다는 것이며, 국가도 시장도 이 사회라는 실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제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토지·노동·화폐는 상품이 아니고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것이 폴라니의 기본 전제다. 이렇게 경제가 사회의 구성 요소에 불과한데도 사회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로 말미암아 마치 사회가 경제에 예속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 속에 경제가 묻혀 있어야 마땅함에도 오히려 사회가 경제에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제와 사회를 구성해야 할까. 인간이 철저하게 이기적 동기로만 움직인다는 틀에서 벗어나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가 삶을 풍요하게 하는 것이 곧 경제라는 폴라니식 사고가 대답이 될 것이다. 또 폴라니를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같은 줄에 세우려는 것도 무리한 시도 중 하나다. 폴라니는 일생 동안 모종의 사회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22세 이후로는 주류 마르크스주의를 포함하여 모든 종류의 경제 결정론의 여러 교조들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다. 마르크스주의의 사적 유물론이나 노동 가치론을 비판했고, 공산주의적 중앙계획경제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거대한 전환70여년 전에 쓰였지만 21세기의 시점에서 지구적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딜레마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 적실성과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져가고 있다. 자유주의, 집단주의, 개인주의를 뛰어넘어 모든 지적인 이들에게 현재적인 메시지와 함께 깊은 통찰과 자극을 준다. 게다가 지극히 수사학적이며 능숙한 메타포를 구사하는 폴라니의 역동적이고 유려한 문체는 때때로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책은 전통적인 경제학에 몇 백년째 절어 있는 기존의 경제학과 경제 사상을 근본적으로 흔들 만한 거대한 명제들을 품고 있다. 그러니 이토록 복잡하고 정교하면서도 난해한 책의 내용을 단선적으로 요약하거나 정리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폴라니의 전모를 알고 싶다면 하이에크의 가장 유명한 책 노예의 길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연의 일치로 거대한 전환과 같은 해에 출판된 이 책은 폴라니의 정반대 쪽에 위치하고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폴라니가 신자유주의의 원조 저격수라면 하이에크는 자유주의의 전투적 수호자쯤이 될 수 있겠다. 또 이참에 폴라니를 두루 알고 싶은 독자라면 최근에 나온 다호메이 왕국과 노예 교역칼 폴라니, 새로운 문명을 말하다를 함께 읽어도 좋을 것이다.

-- (기획회의 393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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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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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으니 이젠 써야 할 차례다

 

서평 글쓰기 특강

김민영·황선애 지, 북바이북, 2015

 

나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동네 도서관으로 향한다. 주말판 신문에 실리는 북섹션을 읽기 위해서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을 비롯해서 서평을 읽고 쓰는 지면이 많지만, 처음 서평에 관심을 가졌던 10여 년 전만 해도 서평을 접할 수 있는 지면은 신문 잡지가 고작이었다. 당시서평을 싣던 주말판 북섹션은 지금과 다르게 지면이 알찼다. 마치 맥도널드에서 두툼한 햄패티를 두른 스페셜 빅버거를 받은 포만감과 비슷했다. 그런데 남들이 쓴 서평을 읽다가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같은 책을 소개하는데도 글쓴이에 따라 글맛과 느낌이 달랐다. 책을 쥐게 하는 서평이 있는가 하면 책을 밀쳐내게 만드는 서평도 있었다. 서평도 비평처럼 글쓰기의 한 장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9년 무렵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의 서평강좌를 알게 되어 1기반에 등록하고, 저녁 술 약속을 작파하면서 열심히 다녔다. 그 무렵, 중앙일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평을 공모한다는 기사를 읽고 그때 읽고 있던 조경란 소설 <>로 응모를 했다. 그 서평이 운 좋게 뽑히는 바람에 신문에 인터뷰 기사와 당선 글이 이틀 연속으로 나갔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한동안 회사원 서평가로 살았다. 그 서평반 강사였던 김민영 선생의 신간 서평 글쓰기 특강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사서 읽었다. 저자는 방송작가, 영화평론가, 출판기자를 거쳐 서평 쓰기 커리큘럼을 만들어 8년째 강의하고 있다. 공동저자인 황선애 박사 역시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서평 입문을 가르치고 있다.

 

첫 장을 펼치니서평은 책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서문이 맨 먼저 눈에 와 닿는다. 어쩌면 독서의 끝은 책을 덮을 때가 아니라 서평을 쓴 다음이 아닐까. 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휘발되는 독서와 남는 독서, 그 사이에 서평의 존재 이유가 있는지 모른다. 보다 자유롭고 감상적인 글이 독후감이라면 추천을 염두에 둔 서평은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글이다.서평 글쓰기 특강은 서평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비평과 서평의 구분, 서평 쓰는 법, 퇴고법 등 서평 글쓰기의 핵심을 6개의 장에 나누어 담았다. 마지막에는 기성 서평가를 비롯해 이제 막 서평에 입문한 6명의 인터뷰를 통해 생동감을 더했다. 단순히 이론적·형식적인 강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수강생들이 썼던 서평을 예시로 들어 비교하는 등 구체적인 글쓰기 팁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글쓰기 실전기술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서평을 쓰려면 독서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잘 읽어야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인문 공부의 첫걸음이자 종착지이고, 서평은 정독 중의 정독이다.

 

읽었으니 이젠 써야 할 차례다. 책읽기가 춤이 되는 삶, 서평을 쓰며 책과 아름다운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렇다고 저자의 말대로 서평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짧은 서평으로 시작해서 긴 서평으로 나아가면 된다. 글쓰기가 습관이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글쓰기의 두려움 때문이고, 그 두려움이란 처음부터 잘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권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앞세운 이유도 학교에서 글쓰기를 전공하지 않아도 누구나 서평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인터뷰이interviewee로 등장하는 몇몇 역시 처음에는 취미로 서평쓰기를 시작했다가 잡지에서 서평 의뢰를 받는 필자가 된 사람들이다. 더구나 요즘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숭례문학당처럼 서평을 비롯해 다양한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다. 치맥과 함께 하는 불금의 달콤함을 조그만 접으면 더 큰 달콤함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서평 글쓰기 특강은 한마디로 서평 쓰기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우리도 이제 이런 책을 가질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 저자에게 이미 서평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지라 보충수업을 듣는다는 기분으로 읽었다. 책을 덮으면서 보니 여기 저기 접거나 밑줄 그은 곳이 많다. 좋은 책을 입소문 내는 것으로 보충 수업료를 대신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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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흥준 지음 / 더퀘스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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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노하우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흥준 지, 더퀘스트, 2015

 

우리나라가 닮고 싶은 모델로 떠올리는 나라가 스위스다. 스위스는 유엔이 158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2015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와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와 지하자원이 부족함에도 경제 강국을 이룬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근세까지도 스위스는 공업 기반이 거의 없었던 삼류 농업 국가에 지나지 않는 유럽의 최빈국이었다. 부존자원이 척박했고, 가진 것이라고는 산과 호전적인 기질만 다분한 사람들뿐이었다. 요들송을 부르며 밀크초콜릿이나 만들어 먹던 나라였다. 그런 스위스가 일류국가가 된 역사적 배경에는 스위스 용병이 자리 잡고 있다. 스위스 용병 부대가 유럽 역사의 중앙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투력 못지않게 그들이 보여준 철저한 계약정신의 역할이 컸다. 1527년에 교황 클레멘트 7세가 기거하던 교황청이 신성 로마군에게 점령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2만 명의 로마군의 공격으로 교황청의 수비가 뚫리고, 189명의 스위스 용병으로 구성된 근위대만이 교황을 지키게 되었다. 이미 전세가 기울었고 저항해봤자 죽을게 불 보듯 뻔한 위기상황이었다. 근위대는 선택을 해야 했다. 교황은 자신들을 고용한 고용주였고 고용주를 버리고 도망치면 목숨은 건지겠지만 용병으로서의 불명예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스위스 근위대는 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위하여 도망대신 전멸을 택했다. 근위대가 성베드로 성당으로 통하는 길목을 막고 2만 병력을 상대하며 시간을 버는 동안 교황은 간신히 피신하는 데 성공했다. 대신 근위대는 147명이 전사하는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 사건은 전 유럽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일에 감동한 교황청은 이탈리아인이 아닌 스위스 용병들로만 근위대를 구성하는 전통을 만들었고, 이 전통은 이후로도 무려 500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대가를 받고 그 계약 관계에 따라 움직이며 고용주를 위해 싸웠던 용병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비즈니스맨들이었던 셈이다. 세계역사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비결을 담은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에 나오는 일화 중 하나다.

 

이 책은 미니 프린터 세계 2위 글로벌 기업인 빅솔론의 해외영업부장인 저자가 세계역사에서 배운 비즈니스 노하우를 담고 있다. 빅솔론은 국내 최초로 미니 프린터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기에서 20031월에 분사한 기업이다. 미니 프린터는 가게나 식당에서 영수증을 인쇄하거나 바코드를 찍는데 사용되는 작은 사이즈의 프린터를 말한다. 빅솔론이 뒤늦게 동종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에는 이미 엡손, 시티즌, 스타 같은 유명한 일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분사 10년 만인 2013년에 빅솔론은 매출 84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달성하며 세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지구를 50번 일주할 만큼의 거리를 비행했고 전 세계 60개국 이상을 발로 밟았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처음부터 프로 비즈니스맨의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은행원으로 잠시 일했을 뿐 영업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 안정적이지만 보수적인 은행을 박차고 나온 것은 순전히 그의 내면에 꿈틀거리고 있던 해외영업에 대한 도전의식이었다. 그가 새로 들어간 삼성전기가 미니프린터를 생산판매하는 팀을 분사하면서 저자에게는 또다시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삼성이라는 커다란 조직에 계속 머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회사와 함께 모험해 볼 것인가. 그는 후자를 택했다. 그러나 영업 경험이 없는 초짜 비즈니스맨이었던 저자에게는 도움을 받을 선배나 그럴듯한 매뉴얼은 물론 찾아갈 거래처도 없었다. 아침저녁으로 영어 학원과 중국어 학원을 동시에 다니면서 어학 실력을 쌓는 것과, 구할 수 있는 모든 미니 프린터를 직접 분해조립해보면서 제품의 작동 원리를 하나씩 깨우쳐 나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어있을 때 불현 듯 대학 시절 교수님의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경영학의 많은 용어들이 군사 용어에서 유래됐다. 전략·캠페인·게릴라 마케팅 등이다. 비즈니스도 전쟁도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기계적인 인과관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업자에게 성공은 신기루에 불과한 법이다. ‘영업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이 섬광처럼 찾아온 것이다. 그때부터 저자는 역사서, 특히 전쟁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비즈니스는 결국 인간을 다루는 일이므로 역사에서 성공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은 정확했다. 역사 공부는 그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며 당당히 업계의 거물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는 세상과 미래를 읽는 더없이 좋은 도구다. 그럼에도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한가하게 역사지식이나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활용하는 일은 언뜻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는 책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을 비즈니스 현장에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가 체험한 비즈니스 사례를 세계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과 짝을 이루어 소개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일화가 그 중 하나다. 새로운 거래선을 찾아 유럽을 종횡무진 하던 저자는 발칸반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 출장을 앞두고 고민이 되었다. 준전시나 다름없는 곳에 목숨을 내놓고 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앞에서 언급한 스위스 용병을 떠올리고, 다른 업체는 모두 취소한 출장약속을 지킴으로써 파트너와 확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또 경쟁업체와 특허분쟁에 휘말렸을 때는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던 나무사자 전술을 응용하여 이를 슬기롭게 해결한 이야기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그밖에도 칭기즈칸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발상,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사단의 팀워크, 2차 세계대전 당시 단번에 전황을 뒤집은 둘리틀 공습 작전 같은 동서양의 역사를 넘나들며 비즈니스 감각을 일깨워주는 흥미롭고 유용한 다양한 사례들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서가 아니고 신화 창조류의 성공 스토리도 아니다. 대신 방대한 인문학적 역사 지식과 실전 비즈니스 노하우가 생동감 있게 오롯하게 담겨 있다. 역사 속 사건과 인물이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겪었던 생생한 경험들과 기가 막히게 버무려져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비즈니스의 주옥같은 비법을 이렇게 책으로 내놓기 아까웠을 것" 이라는 누군가의 추천사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기획회의 3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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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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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본질은 모험이다

 

경영의 모험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쌤앤파커스, 2015

 

 

매달 쓰는 이 지면의 고민은 늘 리뷰 대상 도서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달은 걱정을 덜었다. 세계 부자 순위 1(빌 게이츠)3(워런 버핏)인 이들의 낙점을 받은 책이라고 떠들썩했던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으로 일치감치 점찍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빌 게이츠에게 추천했고, 빌 게이츠가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며 이를 세상에 알렸다. 이쯤 되면 대체 어떤 내용 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다. 경제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존 브룩스John Brooks(19201993)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했던 12편의 기업 경영 사례를 묶은 책이다. 195060년대의 기업과 증권가를 배경으로 성장·혁신·소통·금융 등 경영을 둘러싼 첨예한 주제를 파고들었다. 그 과정에서 끈질기게 핵심가치를 찾는 모험을 멈추지 않은 이들의 도전기가 담겨 있다. 책에 얽힌 드라마틱한 사연도 화젯거리다. 1969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가 1971년 이후 절판된 책을 빌 게이츠가 팀까지 만들어 재출간을 도왔고 결국 존 브룩스의 아들을 찾아내 40여 년 만에 책을 살려냈다.(사람은 죽으면 그만이지만 책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하나로 모아진다.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위한 규칙은 시대가 달라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에 기반 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의 내용은 오래됐음에도 유효한 게 아니라 오래됐기 때문에 유효하다. 존 브룩스의 책은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고, 바로 그래서 시간을 초월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월스트리트와 기업 세계를 상세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로서 명성을 쌓았다. 뉴욕타임스그는 단순명쾌한 이야기나 문장으로 인물을 압축해서 설명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자 매우 비상한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는데, 책을 읽어보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도 포함된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손’‘파운드화 구출 작전, 1960년대 월스트리트의 투기 거품을 다룬 호시절로 비즈니스와 금융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자에게 수여하는 제럴드 롭 상을 받았다.

 

경영의 모험에는 600여 쪽에 걸쳐 12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차례랑 상관없이 아무 장에서부터 읽어도 된다. 기자 신분으로 쓴 글이지만 뉴스라기 보다 굵직굵직한 경제 분야 사건들에 역사적·사회심리학적 의미를 부여한 시나리오형 심층분석에 가깝다. 치열한 취재를 통해 길어 올린 방대한 정보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뷰를 담기 위해 수시로 비행기를 탔고, 9장에 등장하는 데이비드 엘리 릴리엔셀을 취재할 때는 그의 집 지하실까지 들어가 예전에 그가 쓴 일기까지 꼼꼼하게 훑었다. 잘 나가는 혹은 잘 나갔던 많은 기업들이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마주친 희로애락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눈앞에 보여준다. 이를 위해 문학작품에서 통찰과 인용을 빌려오기도 했다. 경영은 살아 있는 인문학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MBA 과정에 소설, 역사, 철학, 과학 등 인문학 책들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이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인 기존 비즈니스 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그러고 보니 브룩스는 직업으로 기자 외에 소설가도 겸했다). 첫 장에서는 자동차 회사 포드가 벌인 신차개발 프로젝트를 다뤘다. 포드는 1955년부터 준중형 세단인 에드셀Edsel’을 개발하는데 투자·디자인·홍보 등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에드셀은 투자를 덜한 다른 모델보다도 판매가 부진했다. 2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판매는 겨우 10만대에 불과했다. 에드셀의 추락은 이름을 짓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에드셀은 포드 창립자인 헨리 포드의 유일한 아들이자 헨리 2세의 아버지인 에드셀 포드의 이름에서 따왔다. 3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에드셀의 실패에 대한 당시 업계의 통상적인 설명은 포드측이 과도한 소비자 행태 분석을 했다는 것이었다. 전문 컨설팅팀을 따로 운영하면서까지 자동차로부터 받는 성적性的 매력을 분석하는 등 불필요한 조사로 정작 실질적인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브룩스의 시각은 다르다. 포드 경영진이 과학적인 소비자 분석 기법을 도입하는 시늉만 하고 정작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은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한다. 5장에는 특히 빌 게이츠가 저널리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고 치켜세운 제록스의 탄생기가 나온다. 무명 발명가의 아이디어를 붙잡고, 결국 복사기 제록스를 만들기까지의 성공 드라마가 담겨 있다. 복사기를 처음 출시한 1959년 제록스의 매출은 3,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66년에는 미국 내 순이익률 9, 시가총액 15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록스의 창세기는 구글과 애플이 태어나던 실리콘밸리의 초창기와 비슷하게 닮아 있다. 혁신기업의 상징으로 우뚝 선 제록스의 신화는 20세기 기업의 전범이 되었다. 거대한 성공으로 제록스는 복사하다to xerox’라는 고유명사가 되었는데, 직원들이 공유하는 철학과 비전이 그 바탕이 되었다고 브룩스는 강조한다. 그밖에도 월가의 내부자 거래와 주가조작 등 주식시장의 생생한 민낯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소득세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는 주장들과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를 둘러싸고 벌어진 국제적 공조를 다룬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이슈와도 맞닿아 있어 실감나게 읽힌다.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 자체는 이미 50년 전의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기업이 처한 상황이나 개인의 관심에 따라 바짝 당겨 읽어야 할 대목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8, 10, 12장 등 절반 정도를 그렇게 읽었는데, 얼추 300쪽 분량이니 웬만한 책 한 권에 해당한다. 독서의 모험치고는 안전한 모험이다. 혹시 빌 게이츠가 극찬한 책이라서 샀다면 빌한테 낚인(?) 것이다. 요란했던 광고 때문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가졌을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그것은 단순히 경영의 성공법칙을 요약해서 말해주는 여는 경영서와 달리 제목처럼 비즈니스라는 광대한 영역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의 모험을 실감나게 보여준다는 데 있다. 기업의 리더는 물론, 기업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가치가 있다. 일반 독자들 역시 가독성 높은 비즈니스 책의 훌륭한 전범典範을 맛볼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

(기획회의 389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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