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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된 책이지만 정가제 실시전 세일에 질렀는데..
표지와 인쇄체가 딱 20세기 버젼이다.
지금은 21세기인데...

그래도 제레드 다이몬드 이름만 들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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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를 위한 변명 - 20세기 가장 뜨거웠던 경제학자에 대한 경의
피터 클라크 지음, 이주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케인스 평전의 발췌본같은 느낌...
책의 편집 의도가 케인스 개인사인지 아니면 그의 이론인지 좀 모호한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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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1
김은국 지음, 도정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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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우선 역자가 밝혔듯이 우리 인간의 고통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6.25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평범한 인간들이 받는 고통이 기독교에서 말하듯이 원죄의식의 필요 불가결한 원인이자 결과인지 근본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다. 무신론자 또는 비기독교인들 예를 들면 박 군, 또는 장대령, 좀 더 확대하면 이 대위까지 에게 신에 대한 집착으로 광신도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했던 박 목사와 신 목사는 인간의 이유 없는 고통과 죽음 앞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과 원망을 품게 된다.

 

북한 공산당들에게 최후를 맞기 전 다른 목사들이 자신들의 영혼과 종교적 용기와 구원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자 박목사는 기도를 거부하며 말한다.

 

난 당신들을 위해 기도할 수 없어 나를 위해서 조차도 기도할 수 없으니까…… (중간생략)…… 정의롭지 못한 하나님에게는 나는 기도하고 싶지 않아!” (p214)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이 소설이 우리에게 던지는 두 번째 질문은 신의 대리인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의 목사의 양심에 눈을 감고 절망에 빠진 신도들의 종교적 구원과 영혼의 위로를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로 사회적 진실과 종교적 신앙이 충돌할 때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반드시 옳은 일인가 하는 고민이다. “젊은 친구, 그들이 진실을 원치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소?” 라는 신목사에게 원칙주의자 이 대위는 진실은 진영의 논리를 떠나 진실 그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목사의 궁극적인 고백은 신의 존재 자체가 설사 의심이 가고 신이 인간의 고통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극심한 고통에 내몰린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삶의 희망과 행복의 약속을 위해서는 “Fact”가 아닌 “Truth”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목사는 처음에는 12명의 순교자들과 같이 있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였으나 사실의 전모가 밝혀지자 나중에는 자신이 목사들의 처형 현장에 있었고 자신이 배신자라는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다. 신 목사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아래의 말에 그의 진실이 담겨 있다.

 

그들은 십자가를 질 수 없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그리스도가 필요한 사람들이고 우린 그들에게 그들의 그리스도와 그들의 유다를 주어야 한다”. P256

 

나는 미리 말하자면 무신론자다. 하지만 종교를 맹목적인 믿음의 대상이 아닌 존재론적이고 목적론적인 철학의 관점에서 신의 존재와 종교적 구원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썩 마음에 들었다. 물론 신 목사의 신앙적 양심과

진실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결정과 행동을 존중한다. 특히 초반의 추리소설 형식에 기댄 사건의 스피드 있는 전개는 가독성과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는 보너스였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김빠지는 사건 전개와 비약은 이 소설의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소설 [순교자] 1964년에 첫 출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 읽어도 전혀 낡거나 고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유는 이 소설이 형이상학적, 철학적 소설이라 시대의 유행이나 조류를 타지 않는다는 점과 동시에 역자의 유려한 번역에 기댄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주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다 읽고 나서 느낀 소회를 몇 자 적고 싶다.

 

1.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부채춤, 발레 공연 등을 한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강력히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과연 이런 신도들의 영혼과 구원을 위해 [순교자]의 신목사가 진실을 왜곡하려고 했던 것일까? 신 목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싶을 뿐이다.

 

2.     나는 자의식이 강하지도 않지만 절대적인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다. 어린 시절 교회, 사찰, 성당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성직자들의 설교를 듣는 즉시 나도 모르게 스물 스물 올라오는 거북함과 거부감은 좀 체 숨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종교에 갖는 최소한의 예의는 종교적 자유와 관용이다. 종교도 무신론자들에게 이 정도 예의는 차려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3.     신문에서 읽었는데 우리나라 같이 여러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드물다고 한다. 사실 종교라는 탈을 쓰고 죽으라고 서로 싸우는 다른 나라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종교적 갈등은 초등학생 골목 싸움 수준인 것 같긴 하다. 전세계에서 종교라는 미명하에 온갖 비인도적인 행위를 일삼는 집단들은 사실 종교를 모욕하고 종교라는 방패 뒤에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비겁자요 위선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신목사를 북녘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는 탈북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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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오! 분명히 옮긴이가 있는데 한국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작가가 한국인이기 때문일까?
거기다 종교와 신과 인간의 양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추리 소설 형식으로 풀어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아직 절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간만에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몰입하게 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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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꺼울줄은 몰랐다. ㅠㅠ
사전인줄 알았다. ㅎㅎ
포스에 기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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