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싸운 바다 한려수도 - 개정 증보판
이봉수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성이 이씨여서 그런지, 늘 이순신 장군은 어릴적 부터, 나의 멘토같은 분이셨다.

그러나 그 분에 대한 것을 말하라고 한다면,  우물거릴것이다.

작가님도 역시나 이가이시다. 이봉수님의 이순신 사랑과, 나라 사랑, 그리고 임진왜란때

혼신에 힘을 다해 지킨 우리 나라 남쪽 바다에 대한 애착,

모든 것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통영 앞바다 오곡도에 마련한 토담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지난 8년 동안

주말마다 남쪽바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답사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학교 다녔던 시절, 단편적으로 암기했던 전투에 대해, 흥미롭고

자세하게 알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제 3부에 나오는 목동 김천손의 이야기이다.

 

 

김천손이 견내량에 왜선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것은 오후 2시경, 적정을

살핀 김천손은 험난한 산야와 복잡한 해안 포구를 달려 현재의 통영대교 아래인

판데목을 건너 삼덕리 당포마을 까지 한달음에 내달린다.

그 거리가 약 20킬로미터, 달린 시간만도 3~4시간은 되었을 테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김천손 덕분에 한산도의 해전은

정보전에서 이미 승리르 하고 들어갔던 셈이다.

-p121

 

 

이순신이 싸운 바다에는 이순신만이 싸운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힘이 합쳐진 전투였던 것이다. 전화가 없었던 그 시절, 봉화를 하여

소식을 알리는 방법과, 뛰어가서 직접 알릴수 밖에 없던 그 열약한

상황에서, 우리 선조들의 정신력과 지혜가 더 빛을 발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천손을 기리기 위해 통영시에는 해마다

10월 3일 개천절,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고 한다.

 

또 다른 흥미롭게 읽었던 일화는 일본에서 파견된 스파이가 우리나라

지형도를 그려서 품속에 품고 다니다가, 주막에 들렸는데,

그때 술을 따르던 기생이, 술에 취해 쓰러진 스파이의 지도를 다르게

고쳐 그려놓아서 왜군들이 바닷길을 헤매게 만들었던 이야기를

읽고, 임진왜란때의 국민들의 시름과, 노력에 내 마음또한 숙연해

졌다.

이 책을 읽다보니, 지은이가, 그 고장에 답사를 하며, 고장주민들에게

질문을 해보아도, 자기의 고장이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것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만큼 우리는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같다.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뿌리를 모르고, 현재의 우리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더 관심을 갖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곳을 답사해보는 것도 좋은 남쪽바다

여행기가 될것같다. 나도 올 여름에 이순신장군님을 만나뵈러

여수쪽이나 통영쪽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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