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같이 시작하는 소설의 형태가 기이함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집의 도면을 펼쳐놓고 함께 무엇이 이상한지 들여다보게 되는 설정도 기발하다. 시작도 좋고 또 그 이야기가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다.
어쩌면 어린 시절 함께했던 만화를 다시 읽는다는 건,그 시절의 울고 있는 꼬마에게 말을 건네는 일일지 모른다. 힘을 내. 지금은 모든 게 엉망일 것 같지만 넌 꽤괜찮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테니까. - P120
특히 1980~1990년대 우리 앞에 도착했던 그 엄청난작품들은 그때까지 어느 장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창성이 넘쳤고, 고정관념을 뒤엎는 세계관이 깃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