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 그러나 다른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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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빛 사진이네요..
버스럭 거리는 소리마져 반짝이는듯..^.^..
사진에 빛이 어우러지니 변신을 합니다!~
빛의 변장술이 현란하죠.
그런데 가을의 속성을 빛과는 반대로 사멸의 울림이 담겼으니,
그래서 사진은 시간의 역설이자 풍경의 페르소나 ...ㅎ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6-11-17 17:41   좋아요 1 | URL
어제는 날씨가 흐렸고 오늘은 해가 좋았는데.. 완전 다른 느낌..
물에 반사된 빛으로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어버렸어요..
제 사진보면서 저도 좋아서 보고 또 보고 그러고 있어요.. 팔불출인듯요 ㅠㅠ
사진은 우연의 산물이기도 한듯해요~ ㅎㅎ
 

호퍼를 처음 만난 때는 제법 오래전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 안에서 였다.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던 책이면서 동시에 익히 알고 있는 작가나 화가등 예술가등을 통해 여행하는 방법을 알게 해 주었던 책이었다.
지금도 나를 움직이게 만든 몇 안 되는 책중 하나이다.

여행이든 그림이든 그 본질은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떠나서 유명관광지를 가든 한적한 시골길을 가든 또는 침대에 뒤집어 누워서 사물을 거꾸로 보든 그 광경에 공감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림역시 해설가가 작가가 이렇다 저렇다 설명을 해도 그림을 보는 청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 한다면 그림을 세상에 내 놓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넷상에 일기는 일기장에 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만의 작품세계를 고집한다면 혼자 그리고 집에서 혼자서 보기를.. (요즘 그림은 하도 난해한 작품들이 많아서)

여행이나 그림의 본질 두번째는 낯설게 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상성을 벗어 나는것.
익숙한 집을 떠나고 모르는 곳에서 잠도 자고
사실 여행은 말이 휴식이지 사서 고생하러 가는 것이다.
집나가면 개고생. 이불밖의 세상은 위험해.등등 이런 표현들도 있는 걸 보니..
또 그러기 위해 시선도 낮춰보기도 하고 올려보기도 하고 뒤집어 보기도 하는 것이다
낯설게 보기라는 아니 낯설게 보이기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이 호퍼가 아닐까?

그림에 하나도 관심없는 사람한테 호퍼의 그림을 보여 줬더니 예전같으면 이발소에나 걸릴 그림이네. 잠깐이라도 생각도 안 해보고 하는 말 이었다.
밥 로스라는 화가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호퍼의 그림이 이발소용이라니..

좋은 말 칭찬으로 이해했었다, 내 맘대로.
사람들이 불변해 하지 않을 그림이라고 생각해야지.
익숙한 느낌의 그림. 일상적인 그림.
하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어떤것이 서걱서걱 느껴지는 그림. 어색하고 낯설고 진공상태로 멈춰버린 느낌을 주는 그림이 호퍼의 그림이 아닐까?

빈방의 빛
시인이 보는 호퍼는 어떤 느낌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나에게 호퍼의 그림은 낯설게 보이기. 거리두게 만들기. 였으니까..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일상적인 관계, 일상적인 장소, 시간 그리고 생활..
어느덧 문득 고개를 들어 함께 누워있는 배우자를 봤을 때 느껴지는 느낌.. 꼭 남같은.. 이질감..
일상적인 일요일 오후 4시쯤..
낮잠자고 일어나 보니 집안은 텅 비어있고
불 꺼진 방에 햇빛이 반 쯤 뉘엇뉘엇 들어오고
어둡지도 환하지도 않은 그때 느끼는 내가 있는 공간에 대한 묘한 불안감과 함께 느껴지는 어색함.
낯선 그 느낌..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후 네다섯시..
호퍼의 그림을 보면서 그 때의 그 느낌을 떠 올리면서
쓸쓸해지기도 하고 사는게 다 그렇지 뭐 하기도 하고
머리를 가로지르며 애써 떨쳐버리려 하기도 한다.
가을이 깊어 질수록 겨울이 다가 올수록
더 그런 느낌을 가지는 횟수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시인이 본 호퍼는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이었고 설명적이었다. 그림 하나 하나 구도와 기하학 그리고 빛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공감이 가기도 하고 다른 느낌을 받은 그림도 있고..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알게 해주기도 하고 ..
그런게 아닐까 이런 책은..
호퍼를 느끼는 다른 방법을 안내해주는...
그림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내가 타던 교통수단이 아니라 다른 그러면서 좀 낯선..그래서 불편할 수도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빛과 기하학의 도형으로 만난 호퍼
인상적이다.





- 호퍼의 그림은 짧고 고립된 순간의 표현이다... 호퍼의 그림은 암시로 가득 차 있다. 그림이 연극적일수로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지고 그림이 현실에 가까울수록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나게 된다.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 그림은 우리를 더욱 끌어당긴다.... 호퍼의 그링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사건들로 채워질 장소로서의 빈 공간이 아니다. 즉 실제의 삶을 그린 것이 아닌, 삶의 전과 후의 시간을 그린 빈 공간이다. 그 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그 어두움은 우리가 그림을 보며 생각해낸 이야기들이 지나치겨 감상적인거나 요점을 벗어나 있다고 말해준다 (50p)

시간을 둘러싼 질문들- 우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는가? -은 호퍼가 그의 그림에 어두움을 얼마나 가두어 놓는지 또는 적어도 제한하고 있는지의 문제 안에 존재하는 것 같다. 호퍼의 그림에서는 기다림이 흔하고 사람들은 아무런 할 일도 없는것처럼 보인다. 배역을 상실한 등장인물처럼 이제 기다림의 공간 속에 홀로 갇힌 존재들이다. 그들에겐 특별히 가야할 곳도 미래도 없다 (51p)

호퍼의 그림은 즉흥적이라기보다는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계획된 것이고 그의 빛은 축하의 빛이라기보다는 기념의 빛이다. 그의 빛이 기하하적인 견고성을 갖추게 된 것은 빛이 흩어지지 않도록 빛에 어떤 생명을 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빛은 오히려 빛이 저항하고 있는 대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 빛은 결코 어둠이라는 더욱 강한 세력의 휴지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 ..... 호퍼의 빛은 시간의영향을 받지 않는다 (59p)

호퍼의 방들은 욕망의 침울한 안식처다. 우리는 그곳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지만 물론 알 수가 없다. 본다는 행위에 수반되는 침묵은 커져만 가고 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고독만큼의 무게로 우리를 짓누른다 (105p)


그의 그림들은 황량함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황량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보는 사람이 자신의 슬픔의 메아리를 목격하게 함으로써 그 슬픔으로 인한 괴로움과 중압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준다. 어쩌면 우리가 슬플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해야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른다 (여행의 기술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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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1-17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 식당 그림을 음식문화사 책에서 봤어요. 그 책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1-17 21:06   좋아요 0 | URL
음식문화사 책 제목이 음식문화사 인거죠? 꼭 찾아 보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11-17 21:29   좋아요 0 | URL
http://m.aladin.co.kr/m/mproduct.aspx?ISBN=8959132691&partner=bookpleAnd
이 책입니다.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지금행복하자 2016-11-17 22:21   좋아요 0 | URL
ㆍ절판이군요.. 도서관으로 가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samadhi(眞我) 2016-11-17 22:22   좋아요 0 | URL
운좋게 헌책을 샀거든요.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는 좋은 중고책이 꽤 많이 나왔었죠.
 

어제 은행나무를 보면서 가을이 지나감을 아쉬워 했다면
오늘은 가을이 깊어감을 절실히 느낀다
울긋불긋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가을도 좋지만
빛을 바래가는 깊어지는 가을을 더 좋아한다
약간 추운 날씨. 코트정도로 충분한 정도의 쌀쌀한 날씨.
바람이 불어주면 더 좋다

같은 담양이지만
동서의 차이인지 남북의 차이인지
어제의 담양은 단풍이었고
오늘의 담양은 단풍과 낙엽이 공존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더 많다
일부러 낙엽을 밝으면서 걷다가
쭉 미끄러질뻔 하고는....

낙엽을 피해서 걷고 있다 ...

걸어도 보고 발로 차 보기도 하고
발에 걸리적 거리는 낙엽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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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는 사진 ~^^.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12   좋아요 0 | URL
느낌이 온다면 성공한 겁니다 ^^

오거서 2016-11-1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진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12   좋아요 0 | URL
ㅎㅎ 청각이 지원되는 사진인가요?

cyrus 2016-11-1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가을은 짧을 거라고 장담한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04   좋아요 0 | URL
예측을 어긋나 더 좋습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6-11-1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자신을 많이 낮춰야할 것 같네요..눈높이를 맞춰야 다른 세계가 열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03   좋아요 1 | URL
거의 눕다시피? 땅에 최대한 몸을 낯추고 찍은 사진들이 있긴해요~ 사진찍으면서 알게 된 것중 좋은 것이 시선을 다르게 두면 사물이 달라진다는 거에요.. 보통은 눈높이만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책읽는나무 2016-11-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낙엽소리,낙엽냄새가 나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01   좋아요 0 | URL
사각사각~ ㅎㅎ 데크위의 나뭇잎이 미끄러워서 그랬지 포근포근 바스락 좋았답니다^^

가을벚꽃 2016-11-1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사진들이 너무 이뻐요. 손대면 바스락 소리가 날 것 같네요. 가을향기가 물씬 뭍어나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55   좋아요 0 | URL
손대면 톡 하교 터져야 하는데요 ㅎㅎ 감사합니다^^

매너나린 2016-11-1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엽의 사진을 보는것 만으로 이리 쓸쓸할수도 있군요..머지않아 흰 눈으로 뒤덮이면 이 낙엽마져도 또 그리워 지겠지요..^^

지금행복하자 2016-11-16 23:55   좋아요 1 | URL
쓸쓸한것은 쓸쓸한데로 좋고 눈오면 눈와서 좋고.. 지나가면 그리워하고.. 겨울에는 파릇파릇한 봄을 예상하고.. 자연은 그래서 좋아요. 사람을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고 왔다.
오롯이 사진찍으러 나간적이 얼마만 인지..
맘으로는 동네 주변 예쁜곳이 많은데 잠깐 다녀오면 되는데..
가까운 곳이 제일 멀었다..
오늘은 가까운 동네가 아닌 좀 더 먼 이웃 담양을 다녀왔다
수북에 멋진 은행나무길이 있다고 해서 낙엽길도 걸을겸 갔는데 오!!! 마이!!!!! 갓!!!!!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남아있는 길이라니 ....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오기로 기약하고
여기 저기 셔텨를 누르고 돌아왔다.
시간에 맞춰 멋진곳을 다니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때를 놓치는 나이다 보니 ㅋㅋ


사진과 그림에 관심이 많다보니 구도와 빛에 관심은 당연하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이라도 어떤 구도로 어떤 빛을 담느냐에 따라 다른 작품이 나오니 말이다.
같이 가신 분이 계속 물어본다
이 색감 어떠냐고 괜찮냐고 잘 나온 것 같냐고..
각자의 기준마다 다르다고 선생님이 말을 해도 자꾸 물어보신다
무슨 말인지 아는데 그 기준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물어보고 싶다고..
예술이든 삶이든 그게 무엇이든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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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1-15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햐 행복하자님 사진이 예술이네요
멋집니다~뭔가 많이 다르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11-16 00: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금은 막 이것저것 찍어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ㅎㅎ

yureka01 2016-11-15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히 아래에서 위로 3번째 사진.^^.

때로는 카메라의 적정노출에 의존하지 않고..
과잉이거나 부족이거나 에 따른
자신의 주제에 부합되는 빛조절과 구도가 요구되는 것이 사진이죠...

사진에서 보는 대로 시선이 아니라
의미하는 바에 따른 의도를 넣은 시선....

이게 자신의 자신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니까요....

가을 빛은 눈이 멀어져가는 시간의 아득함에 빠진다..

뭐 이런 느낌처럼 이야기를 만들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6-11-16 00:16   좋아요 0 | URL
사진수업 받는것 같아요~^^ 의미하는 바에 따른 의도를 넣은 시선.. 그게 참 어려운 일이에요. ㆍ 연습열심히 해야죠~^^

낭만인생 2016-11-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1-16 00: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6-11-16 0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6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지면 시든다네

박 남준

늦게 깍은 곶감
조금 위태위태하기는 했으나
그나마 며칠 날이 춥고 햇볕이 나서 겨우겨우 말라간다
남들은 깍은 곶감이 다 내려앉아버리기도 하고
태반이 푸른 곰팡이가 나고 색이 검게 변해버려서
다 내다 버렸다고 한다
때깔 곱고 곰팡이 피지 말라고
곶감 건조장 문 닫아걸고 황산 피우는 사람들 많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 내다 버리면 버렸지 그런 짓 당최 안 한다
감식초로 만들지 그랬느냐고 조언을 했는데
식초도 만들어본 사람이 해야하는데 경험도 없고
항아리를 또 사야 하지 않느냐고
이래저래 그 친구들의 경제가 빠듯해졌을 것이다
나야 뭐, 인테리어 개념의 곶감깍기라서
쪼물락 쪼물락
단단하던 감들이 만지면 만져줄수록
쪼글쪼글 시들어간다
축축 늘어진다
사람의 모난 마음도 쓰다듬고 어루만져주면
둥글게 두리동동 동그래질것 이다
감을 깍다가 익거나 으깨져서 물러진 부분들
서걱 베어낸 곶감이 있다
그 베어진 상처 쪼물락 쭈물럭 조심스럽게 만져주었더니
그러니까 상처가 씻기고 치유되어서
동글동글~

햐-
만져줄수록 때깔도 곱다
아닌게 아니라
주홍빛 알전구를 켜놓은 것 같네
아침에 일어나서 몇 개 만졌더니 금세 손가락이 시려서
오후 햇살에 다시 시작 쪼몰락 쭈물럭~
한 보름쯤 후면 곶감도 맛 볼 수 있겠다
곶감 딱 한 개만
맛보러 오셨다는데 내가 뭐 어쩌겠는가
있는 것 알고 달라는데
걸려 있는 것 빤히 보고 입맛 다시는데 우짜든동


시인의 밥상에 담겨진 시중 하나
감 사진은 있는데 곶감 사진은 없는것이 아쉽다

버들치 시인은 여러번 들었지만 그 시까지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산문 속에 들어 있으니 글과 시가 그리고 사진이 하나가 되어 더 깊이 들어오는듯 하다

아직 시를 이해하기에는 많이 멀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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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4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시감상법은 비논리적인 느낌으로 읽기 입니다...낭송하다보면 운율이 나오고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간의 행간의 빈 여백에 눈길도 넣고..그러다보면 그랬구나.라고 꺼덕꺼덕... 사실 요즘 현대시는 외계어수준이라서 뭔 말인지도 모르겠더군요..ㅎㅎㅎ아니 읽기의 가독성 조차 무시하는 경향이라서 ..ㄷㄷㄷ

지금행복하자 2016-11-15 07:25   좋아요 2 | URL
낭송하기.. 글쿤요~ 그것도 방법이겠어요. 일리아스 읽을때도 그랬던것 같아요. 소리내서 읽으면 더 잘 읽힌다고.. 눈으로 읽는데 익숙해서 눈으로는 여러번 읽는데 낭송은 쉽지 않아요 ㅎㅎㅎㅎ

너무 난해한 시나 예술작품들을 보면 이해하라고 만든거야 아님 그러든지 말든지야? 할때가 있어요;; 공개한다는건 누군가에게 보여주는걸 전제로 하는 걸텐데요 ㅎㅎㅎ

오거서 2016-11-15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인의 밥상>을 읽고 있어요… 저자가 존경하는 버들치 시인이 주인공 같아요… 버들치 박남준 시인의 시를 찾는 중에 이 글을 보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지금행복하자 님은 저보다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하시는군요. 북플 이웃분들의 내공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11-15 07:26   좋아요 0 | URL
아내에게 선물로 주셨다는 글 읽었어요~ 행복한 책 읽기를 하신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cyrus 2016-11-1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에 따온 지 얼마 안 된 감을 오래 놔두면 맛이 식초처럼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따온 감을 집에 보관하면서 하루에 많아야 두 개씩 먹습니다. 어렸을 때는 감이 맛있는 과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도 나이 들면서 감에 감 잡았는지 감의 단맛을 좋아하게 됐어요. 이러다가 감을 자주 먹어서 당 높아질까봐 걱정입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11-15 16:26   좋아요 0 | URL
단감이 말랑해지면 맛 없어지는건 알았는데 식초처럼 변하는건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감식초가 만들어진걸까요? 단감 맛있어요.. 포만감도 좋고 달달하고요 ㅎㅎ
질리는 단맛이 아니라 적당히 먹을 수가 없는 매력의 단맛이에요~

cyrus 2016-11-15 16:29   좋아요 0 | URL
제가 표현을 잘못했군요. 감 맛이 식초처럼 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잘 익은 홍시는 냉동실에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는데, 냉동실이 비좁아서 창고 안에 보관하고 있어요. 이대로 놔두면 맛이 변해요.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6-11-15 17:01   좋아요 1 | URL
아~~^^ 홍시 이상한 맛 알아요 ㅋ 상한건지 아닌지 모르는 묘한 시큼한 맛ㅋㅋ

samadhi(眞我) 2016-11-1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시를 잘 읽지 않지만 요즘 같은 때는 겁나서 시를 못 고르겠어요. 여기저기 범죄자들 작품이 많아서...

지금행복하자 2016-11-16 00:1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선듯 책 고르기가 그게 무서워요.. 속까지 알수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