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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우정 -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9월
평점 :
이 작가는 무조건!
나에게 이런 작가님들이 몇 분 계시다.
그 대표 작가 중 한 분이 김달님 작가.
저자의 글을 읽으면 언제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온갖 불평불만을 쏙 들어가게 만든다. 너는 네가 갖은 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라는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느낌?
나는 작가님의 사랑을 본받고 싶다. 작가는 주어진 환경에서 사랑만 쏙 골라 담아내는 능력을 갖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저자만이 쓸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한다.
조부모에게 자랐던 저자는 나이 든 분들과 소통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잘 살피는 탁월함이 있는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 거다.
아픔이 없다면 노년을 누가 두려워할까?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 아픔을 동시에 겪어내야 하는 시기이기에 노년이 두려운 게 사실이다.
신체적으로 기능이 떨어지고 고통이 생기는 질병들이 동반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을 겪는 일이 일어나는 시기.
그런 시기를 지나가는 이 노년에도 찬란함을 발견하고, 다정함을 이야기며, 여전히 쓸모를 기록한 이 책이 너무도 감사했다. 더구나 이 책은 그런 우정의 마음을 담은 사람으로부터 선물 받아서 더더욱..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읽었던 페이지들이 많았지만, 가슴이 내내 훈훈하게 데워지는 이 감동적인 느낌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가난도, 아픔도, 슬픔도, 상처도 누군가는 다 이기고 여전히 따스하다고, 다정하다고 말하고 보여주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해 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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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내내 재수 없을 거란 말만 듣던 인생이었는데, 내 힘으로 내가 원하는 걸 이뤘잖아요. 결국엔 잘 살았다고 축하받는 사람이 됐잖아요. 그러니 내 인생에 보란 듯이 복수를 한 거죠. 이보다 더 좋ㅇ느 복수가 어디 있나요. 26p
그는 삶의 고비마다, 슬픔과 좌절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울게 했던 좋은 이야기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 믿을 수 있었다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은 결국 희미한 빛을 보여주리라. 내가 희망하는 일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그는 내게 당부하듯 말했다. 너도 좋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라. 그런 다음 좋은 이야기를 쓰거라. 61p
붕어빵을 팔던 한 겨울, 꽁꽁 언 두 발을 애써 녹여주던 남편의 따스한 손. 처음 건물 청소를 시작한 자신이 걱정됐는지 근무 시간에 불쑥 찾아왔던 오랜 친구의 얼굴. 성당 바자회에서 500원을 주고 산 겨울 모자가 머리에 꼭 맞았을 때의 소박한 기쁨. 출근하던 길, 머리 위로 후드득 은행잎이 떨어지던 순간의 아름다움. 그러니까 윤자 님에게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은, 끝내 삶을 희망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다.
안정함에 이르기를 소망하는 60대에 극심한 고난이 닥쳐 처음으로 노상에서 붕어빵을 팔고 건물 청소를 하게 된 윤자 님은 감사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영혼을 가장 예뻤다고 말하는 윤자 님의 감사 일기는 눈물은 자동.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고, 아름다워서 흐르는 눈물.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자세가 가득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님.
이런 따스한 이야기를 선물해 줘서 고마운 나의 뜻밖의 우정.
이 책에서 우리들을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