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산문
김상욱.심채경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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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 시리즈를 무지막지하게 애정하는 사람이다. 우리 가족은 아직도 가끔 치킨을 시켜 먹을 때면 티브이 앞에 앉아 알쓸을 튼다. 여기서 고민은 하나. 어떤 알쓸 시리즈를 볼 것인가? 여전히 가장 선호하는 시리즈는 알쓸신잡 1/3이다. 공통점이 있다. 김영하 작가와 유시민 작가가 나온다는 것.

김상욱 박사는 3에 출현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알쓸의 최다 출현자이다. 다정한 물리학자. 독서광인데 미술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강연을 다니시는 분. 다만 양자역학을 전공하시기에 내가 교수님의 책을 다 읽기엔 너무도 힘이 드는… (그래도 이 책까지 5권은 읽었어요.)

심채경 박사님은 <선을 넘는 녀석들>에 나오셨을 때부터 팬이다. 그런데 알쓸에 나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혼자 호들갑 백 번. 알쓸인잡엔 김상욱, 김영하, 심채경 모두 출현하셨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도 끼었으면 아마도 녹화가 끝나지 않을 것을 염려했을 수도 있겠다. 🤭)
선을 넘는 프로에서 박사님의 말 하는 톤에 반한 나는 박사님의 책을 읽고 완전 빠져버렸다. 너무 멋진 사람이잖아!!! (내 딸을 이렇게 키워야겠다!라는 생각. 모델링을 만난 기분) 내 주변 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에게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추천했었다.

복복서가 만듦. (김영하 작가님 관련 / 책 만듦새 좋기로 유명한 출판사)
김상욱 심채경의 서간문이라니!

알쓸 시리즈를 글로 보는 느낌!
하나의 소재에서 일파만파 퍼지는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과학 산문을~
다정한 과학자들이시라 초등부터 성인까지 읽을 수 있는 난이도로 기록하셨음.

두 박사님 모두 요즘 시대가 말하는 이문과 통합형 인재이시지만, 김상욱 박사의 글은 작은 단초에서 알파만파 퍼지는데 이게 이렇게 튄다고? 예상하지 못하는 엉뚱함에 철저한 이과생의 글이었다면, 심채경 박사의 글은 이런 공상을 즐기신다고? 이렇게 단정하신 분이?로 출발했지만 곧 단정하고 차분한 진행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인데 이문과가 아주 딱 반반인 느낌이었다. 이러한 나의 느낌을 책을 덮고 읽은 김영하 작가의 글에서 만나니 작가 님과 비슷하게 느껴서 다시 즐거움을 더할 수 있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다정한과학자들의편지 #신간도서추천 #북토크 #과학교양서인가인문교양서인가 #이문과통합형인재의글 #사랑스러움과지식을함께 #알쓸시리즈

😮😮😮 한 사람이 이렇게 넓은 지식을 가질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영하의 날씨. 물을 기준점으로 온도를 말하기에 생긴 - 온도.
그런데 연도에는 영하가 없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세상에나)

총의 발전
15세기 화승총 - 화약에 직접 불을 붙여 사용
뒤마의 <삼총사>에서 총사가 바로 화승총 사수

17세기 수발총 - 방아쇠를 당기면 부싯돌이 금속과 충돌하여 불이 일어나 화약을 점화하는 총

19세기 남북 전쟁 - 후미 장전식 뇌관형 소총 등장
총알을 총구가 아닌 후미에 넣고, 뇌관형이란 것은 총알 내부에 화약이 들어 있어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치기가 총알의 뇌관을 때려 총알 내부 화약이 폭발하며 발사. / 총알을 후미에 넣으려면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밀봉하는 기술 필요.

9월 25일
대전 독립서점 #바베트의만찬 에서 뵙겠습니다. 두 박사님들~
독립서점 만세~
두근두근 콩콩

+ 심채경 박사님이 물건을 잘 잃어버리신다고요??? 결점이라고는 1도 보이지 않는 박사님께 이런 인간미가 있어서 좋음이 플러스 알파되었습니다. 😍
+ 책을 아무리 찾아봐도 일러스트 작가 이름이 없다.
Ai를 사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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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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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그녀들의도시
#곽아람
#아트북스

<357p><별점 : 4>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기자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 저요~

저자는 <조선 일보> 문화부 출판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고미술사학과 전공자에 문학을 사랑하고 어릴 때부터 독서가 기본값이 삶을 산 사람이다. 부모님 또한 독서가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빠가 엄마에게 보낸 러브 레터의 일부로 그 추측이 가능하다. 엄마랑 독서 여행을 떠나는 사이라고 하니.. 뿌리 깊은 독서가 집안에서 성장한 사람이다.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었던 저자에게 안식년으로 미국 연수의 혜택이 주어진다.
그녀의 안식년 미국 연수는 우리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나에게 금전적인 지원이 바탕이 된 안식년이 주어진다고 해도, 이런 문학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어려울 테니.. 구석구석 작품 속을 찾아다니는 그녀의 여행을 이렇게 책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쁨이라니~ 🧡 (사실 금전적 안식년으로 미국 보내주면 저도 잘 놀 수는 있습니다만..)

내가 읽은 책의 장소를 따라가는 재미는 짜릿했고,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을 읽고 싶은 욕망에 불을 붙였다.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 에반젤린 (나는 요거 모르는데..)
너새니얼 호손 / 영 굿맨 브라운, 주홍 글씨 (지금까지 영국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멍충)
루이자 메이 울컷 / 작은 아씨들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오 헨리 / 마지막 잎새
마거릿 미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진짜 길어요 ㅠ 딱 절반 읽음)
월트 디즈니 / 디즈니 그림 명작
마크 트웨인 / 톰소여 모험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애거사 크리스티 / 카리브해의 미스터리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책 속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즐거움(친절하게 원문과 번역을 함께)

+ 빙점 / 에필로그 작가님이 엄마와 함께

지금 읽고 있는 <모나의 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과학 산문>이 겹쳐서 좋았다. 최근 읽은 누구 종의 헤밍웨이는 4번의 결혼에서 부인이 바뀔 때마다 대작이 하나씩 나왔네? 피카소와 헤밍웨이는 부인 바꾸기로 작품 전환을 하는 요상한 공통점이 있다고…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 #문학여행 #문학과여행을한번에 #문학에세이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그림과사진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의 서사시 <에반젤린>은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다. 전쟁 때문에 헤어진 남녀 주인공이 평생 서로를 찾아 헤매다가 노인이 되어서야 결국 재회하는 순애보다. 작품의 배경 아카디아는 캐나다 최동단 노바스코샤 주의 옛 이름. 프랑스 유민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서글픈 땅이지만 나는 항상 ‘아카디아’라는 이름에서 일종의 이상향을 떠올렸는데, 그 이름이 17세기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의 그림 <나도 한때 아르카디아에 있었네>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푸생의 작품은 낙원에도 죽음이 있다는 내용으로, 그림에서 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의 이상향이다.
에반젤린은 내가 사랑하는 다른 소설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나오는 천사 같은 소녀의 이름 ‘에바‘는 ’에바젤린‘의 애칭이다. 56p

디즈니를 일컬어 여자아이들에게 남성의 구원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공주’ 이미지를 주입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디 그 공주들이 나약하기만 했던가. 디즈니가 택한 이야기들은 대개 엄마 품을 벗어나 어엿한 어른이 되는 소녀들의 성장담이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자란 어린이들은 성인이 되어 험한 세상을 버텨낼 힘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231p


📘 책 만듦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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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을 읽는 아침
이원재 지음 / 정미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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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친구가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 줬다. 다정함과 애정을 담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야기라고 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생각한다. 내 아이 한 둘을 돌보는 것도 종종 힘이 들고 감정이 요동치는데 여러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내 아이의 다정하지 않은 말과 행동에도 크게 상처를 받는데 타인으로 만나 애정을 쏟고 돌아오는 말이 차갑고 매정할 때 느끼는 감정의 상처는 얼마나 클 것인가?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선생님들을 뵐 때마다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아마도 선생님들의 학교 발령 거리가 가장 큰 지역이 강원도가 아닐까?
강원도 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원재 선생님의 에세이다. 체육 교사 아니다. 국어 교사다. 나의 편견엔 이 제목을 보고 당연하게도 체육 교사라고 생각했다. 이 국어 교사는 왜 체육복을 읽을까? 선도 부장인가? 아이들 생활 지도를 위해서인가?

우리집 소속의 고딩은 어릴 때부터 편함! 을 1순위로 생각하는 아이라 학교에서 허락한 복장에서 가장 편한 체육복을 선호한다. (애미 유전;;;;; 편한 게 최고) 그런 상황에서 편한 체육복을 마다하고 교복을 선택하는 학생?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꽤 많은 아이들이 교복 입는 것을 선택한다고 한다. 맵시, 태도 등 다양한 이유로.. 단정한 복장은 자세를 바르게 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니까.(오! 멋지네)

이런 교복과 체육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돌봄이 받침이 되는 경우라야 가능하다고 한다. 고등학생 스스로 교복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음에 체육복이 선택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

유달리 ‘인문계’가 아닌 ‘특수 목적’ 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이원재 선생님은 경력이 10년을 갓 넘겼지만, 생활 지도 경력은 그 어떤 선생님들보다 다양하게 쌓은 것으로 여겨진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교육의 목표가 흐릿한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방향을 잡아주려 노력하는 선생님. 그런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으려는 선생님의 애씀이 너무도 감사했다. 그런 애씀이 무력하고 다치게 되는 일들과 엄청난 행정 업무 처리에 짬을 내기 어려운 상황들에 화가 날 지경이랄까…

공무원은 나라의 돈으로 일을 처리하기에 생각보다 과도한 서류 작업들이 따른다. 그런 명확한 자료 증빙과 처리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공간이 바로 학교라는 곳.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그 업무는 엄청나게 늘었음이 짐작되고도 남으니.. ㅠ 업무를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학생들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한 업무에 회계 처리 잘못으로 징계?를 받는 조직이 아니라 칭찬의 상을 주는 조직이 되면 좋겠다. 제발!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다정한책 #교육부직원들필독서 #현장파악하고제도바꾸자 #무엇이우선인가 #주객전도교육현장 #힘내라교육자들

교사의 말엔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있다. 48p

우리는 흔히 더 나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 많은 것이 더 필요할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중략) 하지만 우리는 그런 기자재와 수단이 없어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다. 그것은 할 수 있다는 마음,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꼭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상상한 것을 이루었을 때 그들의 웃음이라는 보상을 받아 본 선생님들은, 아마도 교실에서, 상담실에서, 운동장에서 매일 만나는 삶의 어려움 앞에 두려움과 절망을 겪는 아이들에게 오늘도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된다고 말할게. ❞ 154p

바로 전 리뷰에 올렸던 책에서 김민섭 작가 님의 글 중에 이런 팁이 있었다. 가정에서 학교에 전달할 말을 기록하는 란에

❛가정은 학교를 믿습니다. ❜
(제 기억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뭐 이런 비슷한 😂)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가 모두 함께해야 하기에 서로 믿고 의지하는 존재가 되기를.. 잘못을 탓하기 보다 잘못함의 이유를 파악하고 상처를 치유하게 하고, 바른 방향으로 고치는 일을 함께하는 사회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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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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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거기내가가면안돼요? 는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아버지의 빚 때문에 팔려간 한 주인공의 기구한 삶에 관한 이야기. 위안부 문제 등)
2020 #알로하나의엄마들 하와이에 사진으로 본 남자와 결혼하러 떠난 사진 신부들의 하와이 삶에 대한 이야기.
2025년에 출간된 슬픔의 틈새는 여러 경로로(강제 징용이 가장 많았지만) 모여 사할린에서 살아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청소년 아동 도서를 주로 쓰시는 작가는 3작품 모두 묵직한 소재를 다루지만,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 농도로 기록하셨다. 전 연령대가 함께 과거의 슬픔과 역사의 과오를 소설을 통해서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말로 속여 많은 사람들이 척박한 환경에 보내지던 시절이었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었던 때. 그저 한 끼니라도 먹을 수 있을 수 있다면! 이었던 시절 여기 한 집의 가장이 사할린으로 보내진다. 다행스럽게도 가족을 초청할 수 있었기에 함께 살 수 있었지만, 일제는 그리 편하게 놔두지 않았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본토로 보내지기도 했고, 일구고 살던 땅을 빼앗기기도 러시아 내 다른 곳으로 강제로 보내지기도 했다.

조국으로 다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어떤 국적도 갖지 못하고 조선인의 신분으로 살아가야만 했다. 자신이 일본, 러시아 국적을 갖게 되면 혹여나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하는 불안 때문에 많은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조선인의 신분을 지키고자 했다. 그런 그들에게 러시아, 한국, 일본은 책임을 미루기만 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살아가려 애쓰면서도 조선인이라는 신분을 버리지 않았던 그들은 끝내 이방인이었다.

사할린 한인 1세대들은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원망했고, 미워하면서 절절히 사랑했다. 그들이 조국이, 가족과 헤어진 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자신들의 고통받은 세월을 치유해 줄 낙원이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한국은 반드시 돌아가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 바람이 절실할수록 배신감과 고통도 커졌다. 부모의 고통을 보고 자란 2세대들은 끝없이 상처만 주는 조국을 잊지 못하는 부모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신 지금 살고 있는 땅에 뿌리내리려고 애썼다. 342p

조국에서의 삶을 아는 이들과 달리 사할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 3세대들은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들이 마음이 조국을 향했을 때 따스한 손길 한 번 내어주지 않는 조국을 내내 품고 살았던 부모들의 마음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었을까?

닥쳐온 고난을 걷어내기도 전에 또 닥치는 고난. 애써 힘을 내면 또 던져지는 고난 속에서 버텨낸 사람들. 그 틈에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내며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 #한국문학 #장편소설 #전연령함께읽는책 #초등부터성인까지 #디아스포라3부작 #사할린이야기 #일제강점기 #역사기반소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의 기구한 운명과 불행, 고통, 슬픔을 듣고 그 이야기를 세상에 전했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사할린 한인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고, 우리도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의 정책들도 나은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오. 앞으로는 사할린 한인들의 삶을 전할 때 우리가 모진 운명 속에서도 사람다움을 잃지 않고, 슬픔의 틈새에서 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찾아내고자 애쓰며 살았다는 것 또한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소. ❞

개인적으로 3 작품 중 요번 작품이 감정적으로 덜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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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 어른 홍세화를 추모하며
홍세화.이원재 지음, 김민섭 엮음 / 정미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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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거 다 읽으세요.

홍세화 선생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을 쓰신 이 시대 어른으로 불리는 분과
국어 교사이신 이원재 선생님 <체육복을 읽는 아침>의 저자 / 체육복을 왜 읽을까요? 생활 부장이라 아이들의 복장 점검을 하는 선도부 선생님이라서?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는 이유는 다양한데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교복은 누군가의 보살핌이 있어야 입을 수 있는 복장이라고 함. 즉, 아이들의 상황과 불편함 마음까지 읽어주려는 노력을 하는 선생님이라는 뜻.
이 책을 엮은 김민섭 작가는 작가이기도 출판사 대표이기도 서점을 운영하는 분이시기도 하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외 다수

세 분의 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이 사회에 다정함이 퍼지기를, 괜찮은 어른이기를 끝없이 노력하는 분이시라는 공통점이 있는 분들이다. 따스한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인가? 홍세화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친분이 생긴 김민섭 작가는 돌아가시기 3일 전 병원을 방문하게 됐고, 마지막 남긴 한마디를 받았다.

❛겸손 ❜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에 대한 대답으로 주신 말씀.


남들 모두가 그렇지 않은데 왜 나만 배려하고 양보하고 살아야 하는가?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라 서서히 나도 동화되어 간다면,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할 뿐.

우린 김민섭 작가의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다정함의 나비 효과를 보았다.
// 내가 쓰지 못하게 된 비행기표를 누군가가 사용하면 좋겠다. 내가 못 가니 이 표를 사용할 수 있는 동명이인 중 누군가라도 다녀오면 좋겠다.에서 출발한 일은 다정함이 모이는 일이 됐다. 그런 다정함을 경험한 한 청년이 아주 멋진 어른으로 성장한 일화. (유퀴즈 김민섭 편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정함도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
한 사람의 훌륭한 삶이 많은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 훌륭한 어른 홍세화 님의 삶을 보고 따라 살아가는 이원재, 김민섭 님이 대표적으로 있으니, 그들이 말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가? 특히, 아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아이들이 처한 교육 환경과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선생님들의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어떤 이들은 요즘 아이들의 예의 없음. 윤리 도덕의 상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되었으며,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것을 가린 채로..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개인 한 명 한 명이 건강해야 한다.
그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생각과 제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같은 목소리를 내어야 할 시기다. 그러한 이유로 이 책은 전 연령이 읽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이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내 주변엔 이런 어른 없음에 절망할 수도 ㅠ), 아이를 키우고 있던지 그렇지 않던지 사회의 건강함을 위해 모든 어른들이 다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강력추천도서 #어떻게살것인가 #어떤어른 #멋진어른 #바른어른 #이해 #관용 #겸손 #북스타그램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살피고 외출하듯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거울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 그런 자세가 참된 어른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5p

실제로 세상은 갈수록 비관적입니다.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어느 동물이 전쟁을 벌이나요? 지금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간은 언제 전쟁 행위를 멈출까요? 기후정의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전쟁을 하는 인간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비관적 전망 앞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냉소하지 않으며 모색하고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과제일 것입니다. 110p

구구절절절절 다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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