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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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열심히 살 필요, 열심히 살아 있을 필요. 선율은 세 음절을 빼고 더하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단번에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병원은 흔적으로만 보았지만 병에 걸리는게 어떤 일인지는 잘 알았다. 폐벙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이모가 끝내 죽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낫지도, 죽지도 못하고 숨만 붙여 놓은 채로 4년을 보냈다면 그저 살아있는 것조차도 열심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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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떤 식으로든 끔찍한 것이었지만 어떻게든 계속되는 것이기도 했고, 둘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모든 걸 끝내 버릴 것처럼 진저리를 내다가도 결국에 내일을 마주하는 균형이. 거기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희망이든 타성이든 이제는 아무 상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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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시작을 찾아 헤매곤 한다. 나무의 밑동을 자르면 가지도 말라 죽듯이, 그것 하나만 쳐내면 다른 아픔은 한순간에 사라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니 스물일곱의 경엔게 자신은 낙원 한복판에 앉아 투덜거리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정작 삼 년간의 기억은 수호에게나 부모님에게나 악몽이었는데도.
완전히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이더라도 계속되는 고통이 있다. 새로 생겨나거나, 기억 속에서 선명해지거나. 둘은 완전히 나뉘는 대신 서로 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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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잠긴 서울, 아니 지구에 남겨진 이들이 지워진 이들을 추억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랬기에 수호는 그들의 기억을 부르는 매개체인 동시에 고통이고 아픔이며 또한 희망이 된다. 삶을 바라는 사람과 삶을 바라지 않는 사람의 대립, 죽음에 대한 마음의 차이는 계속된 갈등을 만들고 또 삶은 그 갈등을 풀게한다.

죽음이 지배한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모두 삶을 꿈꾼다. 각자의 아픔을 숨기고 살지만 또 그 안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다.

정말 쉽게 스르륵 읽히는데, 마지막엔 조금 문장구조가 반복되서 맞게 이해한건지 헤깔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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