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잘 지내니? -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보석보다 빛나는 사람들
조용우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얘들아잘지내니 #조용우 #달꽃

[책속한줄]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눈을 맞으면 꺾이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사소해 보이더라도 조금 더 헤아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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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의 시간이 다듬은 선생님의 긴 기록. 선생님이란 자리가 가장 커다란 시기일지 모를 10대 후반의 아이들과 그 옆에서 아이들의 색을 지켜주려 노력해온 선생님의 추억담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조금은 동떨어져 보이는 과목인 수학선생님 사이의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이 담긴 이야기들. 아이들은 각자의 인원만큼 저마다의 색을 내뽐낸다. 그 색을 발견하고 각자의 색으로 칠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어쩌면 선생님의 역할이 아닐까.

 

나의 학창시절은 어땟던가, 학년이 오르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 만큼이나 설렜던 것이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 나이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때는 얼마나 크고 멀게만 느껴졌던지. 그들도 사회에선 짧은 경력의 서툰 이들이었을텐데, 아이들 앞에서 어른의 삶으로 바르게 인도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설게 느껴졌을까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선생님으로서 36번의 계절이 바뀌고, 36번의 학생들을 만나는 동안 함께 성장해 온 이 어른은 여전히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래, 성장이란 건, 서로를 향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의 크기만큼 아니 그 이상의 크기만큼 아이들과 함께하며 성장하는 것은 서로 같을 테니까.

 

모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한편 즐기고 나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이제는 연락도 닿지 않을 나의 은사님에게 한 편의 편지가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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