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대이동 - 세계사를 움직이는 부와 힘의 방정식
김대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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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우리가 패권 형성과 쇠락의 역사를 살펴볼 때 눈여겨볼 문제는 패권의 바탕이 되는 경제 체제의 속성과 그것에 기대고 있는 재정 체제의 효율성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문제를 조금 좁혀놓으면 근대 초 스페인부터 오늘날 미국에 이르는 패권 국가의 역사를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한 국가가 등장해 성장하고 쇠락하는 그 비밀스러운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면,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경쟁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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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왜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될 수 없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정말 빠른 속도로 전세계의 삶과 패턴을 바꿔놨다. 이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을 살며 새로운 패권을 가질 나라는 어디일까. 패권, 즉 헤게모니는 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특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네개의 국가가 어떻게 이 세계를 움직이는 패권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약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떠나지 않았다면 지구의 역사는 새로이 쓰여졌을까. 콜럼버스를 기점으로 대항해의 시기가 시작되면서 패권을 가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패권을 가진 스페인은 결혼과 정복, 재산의 상속을 통해 힘을 키워갔다. 특히 막강한 군대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가져왔고,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아메리카에서 금과 은을 조달해 더 부강한 국가로 성장한다.



승승장구하던 스페인의 권력을 빼앗아 간 나라는 네덜란드다. 작은 유럽의 국가 네덜란드가 어떻게 스페인을 이어 차기 패권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스페인에 긴 시간 맞서 쟁취한 독립 이후 이들은 전세계에 동인도회사를 세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도 접했던 동인도회사를 바탕으로 상업 기반의 부강국가가 된다. 18세기 초반까지 네덜란드는 세계의 가장 부유한 나라였으나 영국과의 지속된 전쟁으로 그 영위를 빼앗기게 된다.



영국은 일방적인 식민지화와 지배가 아닌 독특한 공존의 식민지를 유지했고 무엇보다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대량생산의 실현화와 자유무역을 통한 산업의 발전으로 나라를 키웠고, 제1차세계대전의 승전으로 자신들의 힘을 유지했다. 사실상 식민지 쟁탈 싸움이었던 세계대전의 승패로 세계의 패권이 바뀌었고, 그 중심엔 영국이 있었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난다 했던가, 욕심을 내기 시작한 영국과 유럽의 국가들로 인해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이 전쟁으로 또 세상을 움직이는 패권은 미국으로 향했다. 전쟁은 다양한 부작용을 만들어냈지만, 미국만큼은 이 시기에 과학 기술분야의 비약적인 발전과 전쟁무기와 물자 생산으로 부자국가로 설 수 있었다.



이제 세상은 4차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고, 세계는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 속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부강국이 일어나게 될까. 세상을 바꾸는 힘은 한가지의 의지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커다란 태풍을 불러 일으키듯 새로운 시대에 패권을 쥐고 일어설 나라는 어디일까. 그리고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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