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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평점 :

[책속한줄]
‘나의 진짜 감정’을 깨닫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상처 입히기보다 ‘자신의 뜻에 따른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며, 나아가 참지 않기 위해 자신이 참으려 하는 순간을 알아차려야 한다. 어떤 순간에 내가 참으려하고 참아왔는지를 깨닫게 되면, 그 순간이 왔을 때 ‘사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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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권의 나라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우리는 내 감정에 솔직한 것을 가끔 무례하다고 판단하곤 한다. 특히 그 감정이 부정적 감정인 경우에 더 도드라지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분노나 슬픔은 숨기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감정표현에 박한 편인데, 특히나 일본의 경우 주변에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감정표현에 더 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늘 숨기거나 조절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는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게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참고 참다가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일침을 던지는 이 책은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진솔하게 보듬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감정에 대한 태도라 말한다. 화는 곧 내가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며 화의 크기만큼 내가 나 스스로를 방치한 크기라고 말한다. '화'라는 감정은 다른 감정보다 조절이 쉽지 않은데, 이 말을 듣고보니 내가 조절할 수 없을만큼 이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일본도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에 있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 여기는 사회적 배경이 있어서 그런지 유달리 감정의 시작을 '나'가 아닌 '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그리고 우리가 감정을 숨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그 원인이 '타자승인욕구'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남들에게 잘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아이러니하게도 나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마음을 바꾸어 가야할까.
나 스스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내 감정을 누군가가 알아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감정의 가시는 나를 향해 박힌다. 지금의 나를 깊이 바라보고 내 감정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더 행복한 삶이 가능해진다. 감정조절은 나 스스로에게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덧붙여 재미있는 심리테스트! 나의 감정과 성향에 대한 테스트. 가볍게 해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