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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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이란 어정쩡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예쁜 빨간색 표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목때문에 저의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큰아이가 읽어보고 싶다기에 사주게 되었습니다.

 

읽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요거 요거 물건이더라구요.  TBS 정은길 아나운서의 알뜰살뜰 나만의 인생 공략기라고 불러주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어학연수를 가서 악바리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알바해서 가져갔던 돈 만큼 다시 벌어온 이야기와 스물 아홉에 1억을 모은 이야기 등 재미난 이야기가 한가득입니다.

 

그녀는 정말 잘살고 있더라구요. 왜냐하면 누구보다도 뚜렷한 인생의 목표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세우고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재미나게 야무지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고민하고 살아보아야만 알아지는, 정말 소소한, 그렇지만 무지 무지 중요한 삶의 지혜 - 아끼는데 장사없다. 꿈은 크게 가져라. 기타등등등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더군요.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저는 읽는 사람의 생각을 바꿔주면 제법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읽는 사람의 행동도 바꿔주는 책이라면 정말 괜찮은 책이구요.  책을 읽은 고딩에겐 열심히 저축해야 겠다는 동기부여를, 중년의 저에게도 구체적인 행동변화를 주었으니 제목은 후지지만 내용은 튼실하다 하겠습니다.

 

그녀가 차기 프로젝트인 세계일주를 하고 난 후 여행기를 쓴다면 물론, 사보게 되겠지요. 얼마나 야무지게 알뜰살뜰 잘 놀다왔는가 또 들어줘야 하니까요^^  뭐 여전히 읽다보면 배는 아프겠지만 말입니다.

 

나두 분발해야지... 이 나이에 나는 뭘해놨다냐.. 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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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 회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상식적인 일에 대처하는 86가지 대처법
앨버트 번스타인 지음, 전미옥 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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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생활을 꽤 오래했어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고, 우울할 때가 있습니다.  (무심해질때도 되었건만!)

 

마음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균형을 잃는 경우, 자신감이 급 저하되어 충전이 필요한 경우, 서점으로 달려가서 쓸만한 책을 골라봅니다.

 

새로 출간된 이름조차 난해한 그런 애들 말고, 어설픈 위로 따위를 건내는 그런 어줍잖은 책 말고,  오,륙, 칠팔년전쯤에 출간된, 30프로 세일 아님 반값세일 하는 도서 중에 나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책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눈크게 뜨고 잘 찾아보는거에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멍청이, 아부쟁이, 자아도취증 환자와 일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대응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조목 조목 알켜주는 책, 회식에 임하는 자세라던가, 구조 조정이나 혹은 실직, 구직 때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인지 합리적인 어조로 조곤조곤 일러주는 책을 말입니다.  할렐루야!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 책, 얼른 읽고 내다 팔아야 하는 책이 저의 키보다도 높이 쌓여있습니다만 무튼, 경건한 마음으로 최우선적으루다 이책을 일단 5번 정독해주고 정신차리고 또 빡시게 살아볼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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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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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숫자를 제목으로 가진 책 2권을 연달아 독파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리뷰를 숫자 위주로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28

  • 집필기간 2년3개월
  • 28일간 벌어지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
  • 485쪽
  • 나의 독서 기간 1박 2일

64

  • 집필기간 10년
  • 14년전 미제사건에 관한 이야기
  • 689쪽
  • 나의 독서기간 2박 3일

 

 

이전에 요코야마 히데오란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28에 이어 64가 눈에 들어오길래 호주 와인 빈 555 쉬라즈나 칠레와인 1865 처럼 책 제목도 숫자로 붙이는 게 유행인가?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소개글에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요코야마 히데오의 10년에 걸친 대작'이라느니, 일본 독자 반응이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며 '문장, 대사 하나하나에 숨이 멎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 는 둥, '두말할 것 없이 올해 최고의 책'등 극찬이 쏟아진다길래 마음 한편에서는 로저 로젠블라트의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에서 경고했던 ** 47. 문화생활을 위한 규칙에 위배된다는 경고가 울렸지만 무시하고 읽어봤습니다.

 

'14년 전에 일어났던 소녀 유괴 살해 사건 '64'를 둘러싸고 새로 취임한 경찰 청장이 시효 만료 1년을 앞둔 지금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나서지만 주위 동료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그러던 중 '64'를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난다'길래 뭔가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쳐주기를 기대하면서요.

 

여기까지 읽어본 당신도 음... 그럴 듯 한데?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중요한 단서가 하나 빠졌습니다. '경찰 홍보실'에 근무하게 된 주인공이 사실은 사건이자 줄거리이자 결론이라는 거!  689쪽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아니지.. 형사였다 홍보실로 발령나 버린 주인공이 딸이 가출해서 행방불명되어 버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매일 출근을 하며, 반쯤 정신이 나가버린 아내를 걱정하며,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진심으로 노력하는 그 '현장' 에 대한 보고서였다는 거.

 

그 현장이란 다름아닌 우리네 삶의 현장이더라구요.

삶이 발 밑에서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 들 때,

매일 매일 버텨오던 인생의 무게가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무겁게 가슴을 누를 때,

그래서 잠이 영 안오는 밤 그때 이 책을 들었다면 제대로 책을 고른겁니다.

 

'64'의 실체는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고, 이 책은 흔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인간극장'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누가 이 책이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재미 없다'고 말해줄 겁니다. 누가 이 책이 '볼 만 하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대답할 거구요.

 

만약 당신이 중년의 직장인이고 실직의 두려움, 현실의 암담함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저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할 겁니다. 최소한 곧 잠을 청하게 되거나.. (거봐.. 내가 재미없다고 했잖아요^^) 아니라면 적어도 당신처럼 고단하고, 외롭고, 힘든 또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그랬듯이요.....

 

끈기읽게 열심히 읽다보면 '전직'형사가 '홍보과' 직원으로 의식의 전환을 이루는 대목에서는 저처럼 설득 당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인적으론, 28보다 2.3배쯤 낫다고 봅니다만... (눈치챘나요? 그렇습니다.. 64를 28로 나눠봤습니다)

 

28은 그야말로 사건들이 주인공이지요. 등장인물들, 개들은 사건을 설명하기 위한 소모품이구요. 64는 사건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은 한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그의 모습 속에 고단한 내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또다른 불면의 밤이 오면 저는 64를 다시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책장을 덮을 때 쯤 들었습니다.

 

**47번 규칙이 궁금한 분을 위한 사족:

문화생활을 위한 규칙들

가. '최대의 제작비, 해외 올로케이션, 호화 캐스팅'을 내세우는 영화는 보지 말라.

나. 제목만 그럴싸한 소설은 읽지 말라.

다. 길어도 가볼 만하다고 소개된 콘서트에는 가지 말라.

라. 독일어 남성 정관사 'Der'로 시작되는 제목의 오페라는 보지 말라.

마. 다른 오페라도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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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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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이면 즐겨시청하는 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이있습니다. 종종 학대받는 동물이나 유기견에대한 내용이 방송 될 때면 마음이 불편해지곤 합니다. 얼마전 또다른 한 프로그램에서는 개썰매에 미쳐 알래스카에 가서 살아볼까 한다는 남자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도입부에 개썰매경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름?친숙함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개썰매 경주 중 죽을 고비를 넘긴 주인공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수의사가 되어 아프고 다친 동물을 돌보다 무자비한 매질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대형견을 구하게 됩니다.

다시 원주인에게 돌려 보내면 주인의 아들에게 또 다시 학대를 받을까 우려하여 시간을 벌어보자고 벌였던 청구비 논란과 과거 개썰매 경주 중 벌어졌던 일이 기사화 되면서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번엔 인수공통전염을 일으키는 전염병이 불러온 비극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참혹한 비극이 자신 주변에 또 다가와 있었던 것입니다.

수의사, 여기자, 소방대원, 간호사, 간호사의 아버지, 감염내과 과장, 동물학대를 일삼는 과장의 극악한 아들...누구하나 이 비극 속에 처참하게 망가지지 않는 이 없고 상황은 공황상태로 치달으며 전염병이 어떻게 인간의 일상과 사회를 박살내는지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이 소설이 불러 일으키는 진짜 공포는 불가항력의 전염병을 마주한 사회와 군중의 모습을 너무나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것입니다. 전염병이 개와 인간을 죽이고, 인간이 개를 죽이고, 개가 인간을 죽이고,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군대가 시민을 죽이고, 다시 전염병이 군인들을 죽이고....

사람을 살리기위해 개를 말려보다 함께 죽는것을 선택한 수의사에게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수의사를 좋아하게 된 여기자는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 속의 여주인공만큼이나 불행해보였습니다.

전작인 네 심장을 쏴라에서 작가가 정신병원 입원 환자 개인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면 7년의 밤에서는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을 통해 삶이 얼마나 비극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할 것 입니다 . 이번에는 그 확장판인 사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들을 돌보다 심신이 피폐해져 집으로 돌아와 하염없이 연락이 끊어진 아버지를 기다리는 간호사...그녀를 따라 집으로 들이닥친 불가항력의 범죄 상황...정신마저 놓아버리고 결국 군중속에서 죽음을 맞는 그녀의 모습에 내 마음도 같이 절망스러워졌습니다.

개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더이상 어찌할 수없는 비극적인 상황들의 모자이크로 완성된 한편의 소설이 올 여름 내게 두려움을 가르쳐줍니다. 아아 어찌해야할까요 이 절망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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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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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라는 당돌한 제목을 가진 책에서 부터였습니다. 고미숙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는 모릅니다. 다만 예쁜 책표지를 가진 당돌한 제목의 책을 별 고민없이 집어들었는데 '얼래... 이거 좀 어렵네'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녀가 언급한 다른 책들을 사들이던 중 신간이 또 나왔다는 겁니다. 흠... 어째... 고민 좀하다 사봤지요. 요건 좀 덜 어렵더라구요.

 

사회현상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해석해서 일러주는 이런 목소리 좋아합니다. 물론, 그녀가 주장하는 '가족'의 부작용에 대한 부분은 저와는 견해가 다르므로 4장 몸과 가족을 읽을 때엔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거침없는 주장은 저를 생각하게 만들고, 도전을 받게 하더라구요.

 

연초에 사주팔자 명리학, 관상학에 관해 인터뷰를 한 TV 내용을 우연히 보다 한귀로 흘려지지 않던 역술인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팔자를 바꾸는 방법 중 하나는 책을 많이 읽는 거라고.

 

늘 책좀 부지런히 읽어봐야지, 북리뷰도 열심히 써봐야지 하지만 어디 그게 쉽던가요...자고 일어나고 아침먹고 찍어바르고 버스타고 전철타고 회사가기 바쁜 일상 속에서 매번 일주일에 책 두권은 읽어주고 한 해 백권 리뷰정도는 해봐야지 벼르지만 그러다 끝나기 일쑤입니다. (핑계인건가~ 핑계인건가~~아)

 

그런데 저자는 독자에게 자기수련을 위해 글을 쓰라고 충고합니다... 워미...공부 좀 하랍니다...

삶의 주인이 되는 비법이 있다면서 말입니다요.

 

출퇴근 길에 몇 번 펼쳐보는 것 만으로도 금방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고, 거침없는 그녀의 말빨에 살짜쿵 감동받았음을 고백하며 아울러 책이 내게 전하는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털어놓습니다.

 

다시 봄이네요.

작년부터 찔끔 찔끔 하고 있던 묵은짐 버리기를 아직 다 마무리 못했는데 논어의 쇄소응대를 알려주며 자자~ 일어나서 청소부터 좀 하지~ 하는 책을 만나버렸습니다. 올 한해 공부 좀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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