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재킷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요트 탈래?"

광활한 바다를 향한 여섯명의 아이들...

호기롭게 항해를 시작했지만 더 이상 바다는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하지 않았다.

조난을 당한 이후부터는 바다는 더 이상 친숙한 푸른 물결이 아님을 느꼈다.

그것이 현실이었고 우리의 인생이었다.

바다를 한없이 사랑하는 이현 작가의 스토리는 밝은 결말을 만들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순간순간이 험난한 과정이며 그마저도 이겨내야 하는 필연적인 것임을 라이프재킷을 통해 고백하고 있다.

겨우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쩔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라고 위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향한 외침을 전하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럼에도 파도에 삼켜지지 않은 일이다".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2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공감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었다.

서두에 나왔던 타인이 슬퍼하면 슬퍼해주고 기쁘면 같이 기뻐해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느껴왔던 이런 공감의 이면을 보고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공감이라는 좋은 표현을 포장하며 무분별한 집단주의를 양산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극단적으로 내가 소속되어 있는 집단을 선호할 수록 우리의 인지적 공감능력을 떨어트려 외집단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된다.

우리의 편견없는 폭넓은 사회활동이 극단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감능력을 발현시켜 인지적인 공감이 가능케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토록 인간의 감정은 지구 반대편의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아픔에 신음하며 그들을 돕기 위해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정서적 공감을 통해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성적 도덕적 판단은 우리를 사회속의 규범을 지킬 수 있게 해 준다.

말 그대로 옳고 그른 판단에는 적합하게 반응할 수는 있으나 내가 가진 내집단의 편향된 생각과 사고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나와 성향이 비슷하거나 그들과 함께 모여있다는 상황만으로 결집이라는 에너지가 생기고 그 안에 있는 내집단에서는 잘못된 도덕적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이의 행동과 모습을 가진 외집단을 터부시하고 "무조건 그들은 틀리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릇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성적 도덕판단보다는 인지적 공감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산업현장과 가정에서도 AI로봇이 현실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기계와 공감형성 하는 것을 막기란 참으로 어렵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움직이는 건 지금까지 동물과 사람이었을 뿐 기계가 그렇다는 것을 학습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의 패턴이 불러오는 잘못된 의인화가 우리의 감정선을 깨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런 잘못된 학습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깊게 들어와 사람과 동물에게 대하듯 그들을 하나의 감정을 가진 개체로 조종당할 수 있다.

더더군다나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매우 위험하게 자리잡을 수 있으며 우리는 서서히 그들에 의해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도록 지배당할 수 있다.

기계의 편리함에 빠져 잠식당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인 인지적 사고를 통해 명확한 구별을 하고 도구로서 활용할 때 비로소 인간의 존재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 이 서적은 그믐 도서 증정 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정희원.전현우 지음 / 김영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이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이동수단이 생겨나고 우리는 그것들을 이용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과거에는 거의 반나절 가까이 걸리는 서울-부산간 거리도 KTX나 여객기를 이용해 2시간에서 2시간 반 남짓이면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편의를 위해 만든 다양한 이동수단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교통망속에서 우리를 서로 얽매고 있다.

우리가 편하자고 만든 것들인데 오히려 다양한 신호체계와 교통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점점 늙어간다.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라고 해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생태계에서 미래에 어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우리를 맞이할지 모른다.

정희원 박사님이 언급하신 은행 오프라인 점포의 폐지나 여러 상점들의 키오스크 주문방식들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책에서 1994년~2014년 OECD 26개국의 평균 통근시간 도표가 나오는데 우리나라(58분, 2016년 통계자료 기준)가 월등하게 높았다.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이렇게 오래 걸린다는게 의아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작은 이 나라에서 인구밀도가 가득찬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노년의학자와 이동철학자의 편지형식으로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거에 쓰여진 글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저자의 양방향 토론을 라이브로 접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로의 글에 대한 본인의 생각까지 더해져서 실감나게 신선한 방식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교통과 그에 수반된 도시생활자의 건강, 삶의 질,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대한 거시적 측면까지 안내한다.

원래 난 환경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잠시 잊고 살았던 내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더이상 우리의 미래세대가 겪을 생존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수하게 뿜어내는 탄소배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우리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따뜻한 대구에서 수확되던 사과가 과거 영하 20도 까지 내려가서 고생하던 군시절에 지냈던 강원도 지역에서 수확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나 혼자 바뀐다고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우리에게 직면한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는 않은가...

이제는 서울에 갈 때마다 기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하게 느껴졌다.

수 많은 차량들에 휩싸여 정체된 도로에 묶여있는 그 고통을 경험한 이유에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앞으로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더욱 더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 가시적인 성과에 눈이 멀어 눈 앞에 있는 당면과제들만 해결해 나갈 것이 아니라 진취적으로 우리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지구 환경에 대한 정책들이 쏟아지기를 바라본다.

* 이 서적은 그믐 도서 증정 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책서평 #왜우리는매일거대도시로향하는가 #정희원 #전현우 #노년의학자 #이동철학자 #김영사 #기후위기 #지구가끓는시대 #그뭄 #북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대로 살아도 좋아
용수.박산호 지음 / 선스토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영화보는 것을 참 좋아해서 극장에 자주 가곤 했었다.
근데 마냥 영화를 보다보니 지나고 나면 그 내용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영화 후기를 써보자"하고 해서 약 15여년 전부터 싸이월드 게시판에 작성하기 시작했다.
일기와 같지 않고 내가 느낀 그대로 적다보니 나중에 다시 찾아봐도 당시 감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영화를 볼 때마다 꼭 후기를 올려야한다는 강박감에 빠져 숙제처럼 밀려드는 부담감이 생겼다.
어느 순간 쓰기가 싫어졌다. 아니 지쳤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았다.
온전히 그 영화를 즐기는데에만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내 마음은 평온한 상태로 돌아왔고 다시 2019년 9월 중순부터 인스타그램으로 옮겨서 작성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나의 생각더미들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막중한 부담감에 빠지지는 않고 있다.
책임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에서 나의 놀이라는 영역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1장에서 용수 스님이 말씀하신 현재의 내 자신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회상하면서 느끼는 생각은 내가 뭘 어떻게 하기 위해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 어느 위치에 올라 권위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 등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로 인해 To-Do 리스트를 만들고 실행여부를 체크하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변화하기 위한 활동을 했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점점 나를 바쁘고 고단하게 만들었다.

온전히 내 자신을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시간보다 오히려 나를 억압하고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인간은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다.
또는 언제나 불행만 하지 않는다.

인생의 흐름속에 나를 맡기는 과정으로 용수 스님이 말씀하신 '그려러니'하면서 유연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한다.

더 나은 내 자신을 위해 부단히 자기 자신을 채찍질해왔다면 잠시 멈추고 이 책을 보길 권한다.

목표달성을 이뤄도 해소되지 않는 건 인간의 욕망때문인것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연습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길 바라고 있다.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행복은 다 가짜입니다. 행복은 그냥 마음의 결정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지에 달렸습니다. 어떤 조건이 아닙니다" - 이대로 살아도 좋아 p35 중에서

* 이 서적은 도서 증정 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스키 바이블 - 인류를 매혹시킨 생명의 물, 위스키의 모든 것
시릴 말드 지음, 김수영 옮김, 성중용 감수 / BOOKERS(북커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스키의 기본 개념과 증류 과정은 물론 각 나라와 지역별로 위치한 증류소를 지도와 함께 나열하여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방대한 470여 페이지에 걸맞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이 한 권만으로 위스키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각 항목별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 시안성이 좋은 편이다.

다만 책의 크기가 크고 무거운 편이라 휴대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집에 있는 백과사전을 들고 나오지 않듯이 이 책은 위스키 마스터북으로서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