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 광화문글방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No.48(50 of 2024y) 독서기간: 241224~250103

1. 디자인

▫️동화책을 연상케 하는 색채가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우주인이 미싱을 하는 그림은 이 책이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라는 것을 투영한다. 기존 수림문학상 수상자들의 빈티지스러운 디자인에 비교하면 세련된 느낌까지 들게 한다.

2. 리뷰

▫️외계인 호리하이코키야는 행성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구에 보내진다. 때는 1978년 서울의 의류공장에 잠입하게 되고 니나라는 이름의 여공으로서의 삶으로 살아가게 된다.


▫️모든 것이 낮설었다. 하지만 한 번 보고 배운 것은 척척 잘 해나가는 특수능력 덕분에 시다에서 제단사까지 올라가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잘 풀릴 것처럼 보였던 니나의 생활은 오래지 않아 순탄치 않게 된다.


▫️외계인의 시선에서 당시 근로자의 척박한 환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나올 때면 SF소설이 맞나 할 정도로 정체를 가늠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보편적인 경계를 자연스레 넘나드는 구조가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아픔과 슬픔이 공존했던 지구는 살기가 벅찼다. 하지만 이것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니나의 생활력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무엇보다 컸다. 이 모든 것도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하고 사랑으로 고백하는 장면에는 어느새 지구인이 되어 있었다.


▫️전쟁을 겪은 나라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경제 부흥을 통해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한 유일한 나라임을 다시금 인식하게 한다. 이런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전 노동자들의 숱한 눈물과 고통이 수반되었음을 상기하는 내용에서는 내 몸이 아리는 듯한 기분까지 들게 했다.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이 우연히 이루어진게 아니라는 것을...



3. 전체평

▫️지금까지 국가의 험난한 과정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뭉친 국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 지내올 수 있었다. 지금 어수선한 시국에 서로 싸우며 헐 뜯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조가 그러했듯이 하나됨을 보여야 할 때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시대를 뛰어넘어 난세를 이겨낼 힘이 있는 작품이다. 우리의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민족운동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두 개의 감정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느낌들이 토핑되어 있다. 오죽하면 시원섭섭하다, 웃프다, 애증, 달콤쌉싸름 같은 단어들이 있겠나. 훗날 니나는 부모들이 자식을 두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내 인생의 구원자'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복잡한 감정의 연장선이라고 증언한다. P.147

* 이 책은 그믐 북클럽 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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