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
최이아 지음 / 허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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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5(43 of 2024y) 독서기간: 241202~1203

1. 디자인

▫️밝은 형광 연두색이 전체적으로 시선을 잡아 끈다. 액체가 흘러 모여있는 듯한 무늬가 비정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프리즘 효과를 주어 SF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의 영문 제목이 상단부터 하단으로 이어져 있는데 내려갈수록 점차 희미하게 표현된 부분이 감각적이다.

2. 리뷰

이 책은 짧게는 11페이지의 <인구감소정책 추진에 대해>부터 길게는 93페이지의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까지 중단편 6편이 구성되어 있다.

<갈아드려요>

▫️피부과 상담사인 수진은 젊은 사람의 인공 혈액을 수혈 받기 위해 그 어떤 것도 할 기세다. 그녀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이너스 한도까지 탈탈 털어 넣는 상황까지 치닫는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뭘 갈아드린다는 거지?
도저히 줄거리가 전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미에 대한 욕망을 낱낱이 비판하고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에 마주한 우리의 자화상을 비춘다. 성공가도를 달리고자 하는 현대인의 모습속에 상실된 윤리적 가치관을 들여보게 한다.



▫️뭔가 반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장의 남은 글이 얼마 없는 것을 알고는 그 짧은 글속에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

▫️언어를 통해 잠복된 바이러스가 발생된다면...
말을 하지 않고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I형이라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만 오래 가지는 못 할 것 같다. 일명 '로지먼트 프리퀀시' 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중추신경에 잠복되어 있다가 파동을 일으키는 큰 음향에 영향을 받아 발현된다는 내용으로 우리가 쓰는 언어가 서로 소통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쓰이지만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힘든 과정을 겪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주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마치 아진이 선린에게 "말이 없어서 좋아요" 라는 쪽지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제니의 역>

▫️다문화 가정에 시범으로 공급된 마인드베이스 기능을 갖춘 지능형 로봇 제니.
이 로봇들은 이주 여성들의 생활 전반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군청에서 지급되었다. 어느 날 첫번째 집 할머니의 사망 신고서를 쓰는 이주 여성인 며느리의 상황을 지켜보는데 할머니의 시신과 그의 아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이주여성의 문제와 이들을 돕는 로봇 그리고 그것을 불편하게 보는 마을 이장의 관계를 통해 우리 삶속에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현주소를 밝혀낸다.



▫️이미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5%를 넘어선 외국인의 비율로 다문화 사회로 보고 있는 현재 우리가 진정으로 갖춰야 할 소양과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3. 전체평

▫️전체 작품속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메세지는
인과응보 즉,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폐혜로 나타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더라고 하면 할 수록 자신의 뜻과는 반대의 행동으로 치닫는 모습에 인간의 특성을 교묘하게 묘사한다. 소설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는 편이고 이를 통해 사회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 이 책은 그믐 북클럽 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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