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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그림책들

 

2017.3.10

글이 없다. 그림만 있다.

글이 아주 조금 있기는 하나 없는 거와 비슷하다.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가지 유형이 있는 거 같다,

첫 번째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책

두 번째는 글이 없어도 충분히 그림으로 전달하려는 서사가 있는 책

세 번째는 서사보다는 그림을 화가의 작품처럼 만들어진 책

 

지금은 첫 번째 유형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생각하는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두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유형이기도 하고 글없는 그림책이라 하면 보통은 2번째 유형들에 많이 속한다. 데이비드 위즈너와 같은 대표작가를 떠올리고 있다. 세 번째는 안노 미쓰바사 책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17.3.15.

글이 없어도 서사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그림으로 그것을 충분히 표현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림을 정말 집중해서 읽어보아야 한다.

그림의 크기, 프레임을 얼마나 잘게 자르고 있는지, 프레임의 방향은 어디인지..

예를 들어 데이비드 위즈너의 이상한 화요일이나 시간상자의 프레임들의 크기가 다양하다. 이상한 화요일에서 개구리들이 연잎을 타고 날아가기 전에 세단계의 프레임으로 순차적으로 개구리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무일없는 1, 한 마리 개구리가 올라가려는 2, 세 마리 모두 올라가는 그림으로 나뉘었다.

순간 순간 사진처럼 나눠 그리면서 진행하고 있다는 감정적인 속도감이 느껴진다. 실제 시간은 찰나일것이나 감정적인 놀라는 속도가 느껴진다.

시간상자에서 주인공이 사진을 맡기고 사진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있다.

아주 세세하게 프레임을 나눠 그렸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단지 기다리고 있다. 하나의 프레임이 아닌 조각조각으로 나뉨으로서 그 아이가 일초 일초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시간상자는 전체 테두리 없이 가면서 그 안에서 프레임을 만들기도 한다. 감정적인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테두리 없는 그림이기도 하며 지금 현재 그 소년의 시간으로 몰입할 수 있는 표현같다.

그에 반해 수중카메라가 찍은 사진들에 검정 테두리가 있는 것. 지나간 시간? 들에 대해 화석화되었다라고 말해도 될까? 아니 고정된 어떤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생생해서 믿어지지 않는 그렇지만 사진으로 찍어서 믿어야 하는 그런 장면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두 겹으로 테두리해서 넣었다. 사진들은 어떤 시간이나 공간을 그렇게 고정화시켜 전달하는 역할도 있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다른 작품 <자유낙하> 는 프레임이나 방향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꿈에서의 위험할 수 있거나 두려움같은 것들에 대한 보호장치처럼 프레임이 위와 아래로 하얗게 테두리를 넣었다. 대신 그 그림책은 앞장과 뒷장을 연결했을 경우 전부 이어지게 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권을 구비해서 꼭 연결된 그림을 보고 싶다. 재미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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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오지 않는데 책은 읽히지 않고 그렇다고 멍 때리자니 오락만 하고 싶어서.

티브이에 대한 이야기.

7월달에 티비가 고장이 나서 버렸다. 흑. 나의 별명은 '테순이' 텔레비젼을 사랑한다해서.

몇년전부터 아이들 교육을 위해!!! 티브이를 버리고 싶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고장. 좋다. 기회가 왔다 싶었다.  버리고 나서 크리스마스에 산다라고 선언했다.

그랬더니 친한 언니. "너가 한달을 버티면 맛있는거 사준다' 고 무시. 흥~~ 맛있는거 얻어먹었다.

그런데 할일이 없다. 그 빈 시간에 정리정돈에 힘 썼더니 집이 좀 깨끗해졌다.

아들왈~ '티비가 없어도 괜찮을거 같아. 엄마가 좀 부지런해졌어'

그렇다 해도 저녁에 오락을 하면 여전히 아침밥 차리는 거 힘들다.

암튼..티비 없이 지내면서 내가 그 동안 보았던 미드. 가 떠올라서.

 

제일 좋아한 NCSI - 깁스, 토니, 맥기, 에비,..(흑..그녀의 이름이 사라졌다.-나이가..)

내 보기엔 정말 미국식의 드라마. 지구는 내가 지킨다는 식의 미국해군수사대다.

법에 따라 범인이 죄를 받는 다기 보다 깁스의 유죄와 무죄판결에 따라서 범인은 잡힐수도 있고 놓아줄수도 있다

증거조작. 가능하다. 깁스의 판결에 따라. 범인은닉도 가능하다.

범죄를 묻는거? 그것도 가능하다. 유죄가 분명한데 증거가 불충분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처벌한다? 가능하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 온갖 방법이 가능하다.

시간떼우기같은 것은 장난이다. 그 팀에는 해커가 드글드글하다. 툭하면 컴퓨터상의 자료들을 훔쳐본다

물론 깁스의 눈짓으로 모든 것이 지령되기 때문에 혹..나중에 문제 삼는 자가 생기면

그 사람은 눈치코치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혀서 비웃음만 산다.

나오는 인물들. 하나같이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보인다.

온갖 비아냥에 사기. 거짓말. 왕따. 도둑질이 사무실에서 비일비재한데..톱니바퀴가 잘 맞아 떨어져서

너무 웃긴다.

현실감이 떨어진 인물들이 하나같이 능력들은 출중하다. 깁스의 귀신같은 직감.

토니의 허방같은 반전. 맥기의 정확성. 에비의 능력은 말로 할수 없다.(나이가 40이 넘었다하니..쓰러진다)

그리고 그녀..(여적 이름이 기억안난다..흑)의 살상능력.

해부하시는 샘도 장난아니게 정확하다. 

보고 보고 또 보고. 지금은 몇시즌일까를 떠올린다.

암튼 이 드라마는 미국식으로 지구를 지킨다를 표방한다. 그래서 위험하다.

미국이 결정한대로 , 깁스가 결정한대로... 지구를 지킨다. 범인을 잡는다.

드라마에 가장 눈에 띄는 점- 이 수사대는 범인이 잡히면 기분이 좋다.

정말 나쁜놈이 잡힌 느낌을 준다. 깔끔하게. 세상이 깨끗해졌다는 듯이..

 

다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스트앤크라임 - 아..부부가 환상의 듀엣이다.

나 전달법이 정말 잘 되어있는 남편. 막가파의 아내.

능력출중한 딸들.  

특히 둘째딸의 몸매. 너무 귀엽다. 자연스럽고 그 뚱~ 한 표정이라니

내가 본 티비에 나오는 인물중에 가장 현실적으로 뚱뚱하다.

주인공인 그녀의 점점 늘어가는 살도 참 반갑긴 하다. 

정말 연기자가 옷을 입을적에도 살이 찐 사람들이 입을법하게 입는다.

멋스럽지 않게 평범하게..불룩한 배와 잘 잠기지 않는 단추들.. 

뚱뚱하면 자연스레 보여지는 그 어눌한 몸놀림. 둘째딸도 여주인공도.

둘다 실제로 뚱뚱하거나 아니면 뚱뚱연기를 기막히게 영재수준으로 잘하는거다.

(여주인공은 후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리고 가장 미련하고 눈치없는 형사와 검사. 그만큼 수사를 같이 했으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어줘야 한다. 근데 그들은 수사할적마다 거진..의심의 눈초리다.

참 드라마 쉽게 쓴다. 내가 수사극을 좋아라하고 약간 고스트..나오면 더 좋아라 하지만

인물들 입체감..없다. 물론 그 없는 입체감부분에 별 이상스런 사건들 나오고 귀신들이 나와서

참지만..아쉬운 부분이다.

그들이 나이들어가고 딸들이 커가는 모습이 보여서 괜히 정감가는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

너무 착하려고 애쓰는 드라마.

그러나 여자주인공이 파티에 입을 법한 옷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입고 다녀서 볼거리 있는 드라마.

유령을 보는 골동품점 주인. 유령이 많이 모여드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이 드라마에서도 환상적인 남편 나온다.

이런 공식이 - 유령을 보는 아내+ 이해심많고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멋진 남편.

(그럼 나도 유령을 볼? 음...그냥 아무 능력도 없는 것이 좋다. 능력자들은 피곤하다. 멋진남편? 관리 힘들어 안된다)

좀 가볍다. 사건도 착한게 많다. 사건이라기 보다 하지 못한 말들을 하기 위해

그녀에게 온다. 

같은 유령을 매개로 하지만 고스트앤크라임에 나오는 범죄는 음울하고끔찍한것들이 많다.

위스퍼러는 감성적이고 눈물을 자극하는 주제들이 많다. 좀 지루한면도 많다.

 

CSI  라스베가스, 뉴욕, 마이애미.

마이애미는 허리손, 선글라스 반장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는 식. 싫다. 몸매로 해결하는 듯하게 옷입는 수사대들.싫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갱'들이 나오는. 의미없는 죽음들은 관심없다.

개인대 개인의 범죄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뭐..묻지마범죄도 흥미진진하지만 그건 감정이 섞여있다.

비즈니스식의 죽음들..재미없다.(죽음을 재미로 구분하냐는 도덕적인 말은 잠시 접자. 헛소리에 이성가지고 오지 말자.)

뉴욕. 왠지 맥 풀린다. 맥반장때문인가? 매력적인 인물들이 적다.

라스베가스. 입맛에 맞는 수사대.

우리의 그리썸반장. 타협이란 없다. 범인잡기? 잡으면 좋고 놓치면 다른 사건으로 넘어간다. 오로지 증거만 쫓는다 

최선을 다해 증거를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증명한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문제를 풀기위해 증거를 해석하는 듯한 그리섬.

그 옹고집이 답답하거나 비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새라를 따라 떠나는 9시즌.

오호...이런 반전이. 했다.(풍문에 그리섬이 그 역활에 진저리를 냈다고 한다.)

난 그들이 쓰레기통 뒤진다고 할때가 제일 좋았다.

대로변에 놓인 쓰레기통은 사유물이 아니기때문에 영장이 필요없다.

그래서 증거물 채취에 필요한 영장도 없이 막가파로 다 뒤집어 엎고 코 박는 모습 보는게 좋았다.

그 널려진 줄줄이 놓여진 쓰레기통이라니...(변태..기미 있다.나는)

근데  아..이름들이 기억이 안나.

멋진 흑인오빠. 네모난오빠. 약간 깨는 소년같은 .

( 티비를 너무 오래동안 안봤더니 기억력이 떨어진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서린은 기억나면서 왜 그들은 기억이 안날까.

그들의 잔 근육도 다 기억나면서..이름은 멀다.

가위바위보해서 쓰레기통 뒤지기.내기하기등..과학수사대의 명예가 여기에 있다.^^

이 드라마의 특징. 안타까운 범인들 은근 많다.

생각보다 범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정말 나쁜넘이 죽을때가 왕왕 있고

어쩔수 없어서 일어난 범죄도 많고 순간적인 실수도 많이 나온다.

운이 지지리 없는 사람도 꽤 있었다. 그들을 두둔한다기 보다 보고 나서 개운하지 않은 기분이랄까.

세상이 깨끗해졌다가 아니라 삶은 불공평하다를 보여주는 기분이다.

 

크리미널마인드.

NCSI는 즐겁게 보고 기운이 돋아서 좋아했다하면 크리미널마인드는 빠져서 보고 뒤끝이 찝찝한

증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과학수사는 저리 가라. 우리는 현장에 남아있는 상황으로

범인의 배경을 찾는다. 연쇄적으로 일어나거나  의미없는 살인. 떼거리 살인. 등

복잡하고 잔인하고 있을수없는 사건들이 모여있다. 그래서 빠져든다.

실제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들이 모여있기에 옛날 엑스파일에 끌렸던 인간들 이런거 좋아할것이다.

범인의 심리를 추측하여 자료를 만든다.

다른 수사대에 없는 능력자 한명. 정신분열증세가 의심스러운 천재 한명. 사회성은 제로지만 보거나듣거나

모두 암기하고 있다. 호오..피곤하겠다.

컴퓨터로 만능인 박사. 그녀의 주렁주렁 주얼리들..크..갖고 싶다.

그 현란한 색깔들. 크기로 따라갈 자 없다.

그녀의 왕국에서 일어나는 잔인함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그녀 특유의 에너지로 채우고 있다.

매서운 눈동자로 모든 것을 지휘하고 조합시키는 잭. - 이름 맞나?

그 통솔력과 순발력이 적절해서 리더로서 합리적이면서 완벽에 가깝다.

머리보다는 힘에 점수가 높은 ?...에이..이름이,,

 

..이름들이 갈수록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만 쓸란다.

닥터 하우스. 앨리맥빌, 섹스앤시티.등등. 미드만 봤다. 미드미드..하길래 누가 미국드라마를 저리볼까 했다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몽땅 미드라는 것을 모르는 둔함이라니.뜨뜨..

우리집에 티비는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온다.

선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데...어쩌자고 크리스마스에 산다는 말을 했을까 후회하면서 밤늦게 할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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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눈빛이다.
'아련한' 눈빛
지금 보고 있는 그 너머의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눈빛.
그 눈빛은 걸오 문재신이 갖고 있는 '상처'를 말하고 있다. 과거에 형을 잃어버린 일에 대한 상처.
아버지보다는 형을 믿고 의지하고 따랐던 그로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죽음으로 몰아넣은 죄책감이 너무 크다.  죄책감이 그를 과거속으로만 밀어 넣고 있다.
현재를 살지 못하고 미래를 꿈꾸지 않고 자신을 상처내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상처는 곪아 터져야 한다.
덮어놓기만 하면 언젠가는 그 상처가 안으로 파고 들어가 많은 것을 망가뜨린다. 

 
걸오앓이에 빠진 이들이 아줌마들이 많단다.
아마도 그 눈빛이 아니었을까
과거를 돌아다보면 누군가에게나 '첫사랑'이 있을거다.
첫사랑에 빠졌던 그 시절에 감성들을 다시 기억나게 하는 아련함.
되돌아갈수도 없고 지금 다시 새로운 사랑을 꿈꿀수 있는 여자가 아닌 엄마나 아내로만 존재해야 하는 사람.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되면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낀다.  '사랑' 자체를 꿈꾸어서도 안된다는 현실이 과거를 더 아련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첫사랑을 생각할때 '저 사람이야' 했던 세포하나 하나 털 한올한올까지 갈망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 않았을까

그 아련함에 무조건 '내편'을 갖고 싶은 거.
선준처럼 따박따박 논리적으로 따지고 묻고 하는 거 말고 앞뒤 재지 않고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
냉정하게 머리속에 재는 거 싫어한다. 비록 후회할지라도 나를 위해 결투도 신청할거 같은 다혈질에 설렌다.
피를 끓어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낭만을 꿈꾸게 한다.
현대극이 아니라 사극이라는 공간이 환타지의 느낌을 더 많이 주고 있다.
그렇기에 일어나서도 안되고 일어나자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일탈'과 같은 낭만을 꿈꾸게 하는 거 같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보호받고 싶은 자잘한 행동들에 감동받는다.
위험한 상황에서 눈을 가려주는거, 다칠까봐 팔안으로 휘감아 보호해주는거...아 진짜 --;
거기에 걸오 재신의 어법은 가끔 여성스럽다 대물 윤식에게
"그런.거  있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달래지지 않는거..뭐..그런거. 달래지진 않아도 잊어버릴 순 있어'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쉼표와 같은 작은 느낌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그녀를 보며 자신의 아픔보다 그녀 아픔을 먼저 들여다보고 있다. 가슴 아프게.
지금 내 옆에 남편은? 꿈꾸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없다는 현실 잘 알고 있다.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기에 꿈꾸고 싶다. 맘껏.
무조건 내편을 들어주는 이. 한때 꿈꾸던 존재들..  

 
머리를 풀었을때와 단정한 옷차림을 했을때 너무 다르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확연히 보여주는 그 다름이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거칠지만 오직 한사람에게는 친절한.
나를 위해서라면 나무위에 누워있는 모습처럼 자유롭게 어딘가로 떠날수 있을거 같고 그러다가도 가정을 위해서는 단정하게 옷입고 다시 출근하는 . 나쁜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들의 심리와 딱 맞아 떨어진다. 나만은 특별한!!  나만은 길들일 수 있는 남자!! 라는 거와 맞다.

가끔 보여주는 걸오의 손이 참 남자답고 따뜻해 보인다.
손이 이쁜 남자를 난 좋아한다.  손깎지를 끼워줄때도, 공치는 법을 가르쳐줄때도 그의 손은 따뜻해 보인다.
참고로 여림의 손은 엄지손가락이 망치로 맞은거처럼 뭉툭하다. 그런 손은 재주가 참 많은 손인데 이쁜거와는 거리가 꽤 멀다. 여림하고도 물론 참 부조화이긴 하다. 가랑선준의 손놀림은이 꽤 여성스럽다. 혼자 방안에 술을 마시면서 술잔을 기울일적에 새끼 손가락이 뜬다. 연기인지 무심결인지 아무튼 그런 손놀림은 매력이 없다. 여자가방 들어주는 남자 별로 좋아하지 않은 거처럼 말이다.

본방을 못 보면서 인터넷으로 돌려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알았다.
유아인이 연기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목소리가 진짜 매력있다는 것을.
걸오 재신의 역을 정말 많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나하나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입술 깨물며 웃는 모습같은 장면들, 당황스런 표정들의 섬세함,
큰소리쳤다가 다시 미안해하며  장면, 꼭 필요한 멍한 표정들, 말을 살짝 더듬으며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  아주 미세하게 웃는 표정들은 정말 볼수록 말려들게 한다. 걸오 재신의 역할은 누가 해도 어느 정도  멋있는 부분들이 참 많다 그렇지만 '걸오앓이'라는 용어가 나올만큼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배우가 정말 연기를 진지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고 설렌다.

이런 설레임이 올해 가을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행복했다가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한다.
아무것도 아닌거보단 낫다 하면서 ...
어딘가로 한번은 떠나야 할지 싶다. 

아련한 눈빛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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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이 나온다.
주름져서 늘어지고 있는 눈꺼풀이 나온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녀의 엉덩이는 결국 보이지 않았고 뚱뚱하게 나온 알렉 볼드윈의 옆모습은 그대로 나온다.
좋다.

중간에 이런 대사가 있다.
메릴 스트립이 전남편과 바람을 피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 이제 보니 나 은근히 헤퍼 "
파..재미있네 하면서 예고편에서 넘어갔다.
실제 영화를 보면서는 이런 대사가 있다
새로 만난 남자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 당신의 매력은 나이입니다 "
그렇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름이 지고 몸매가 조금씩 흐트러지는 게 전체적으로 참 매력있다.
'맘마미아'에서 젊고 활기차게 보이는 멜빵바지는 정말 아니었지만
은발의 패션리더로 나온 '프라다'(?) 에선 정말 카리스마 있는 멋진 일하는 여자였다. 
일하는 여자. 생각하는 여자. 강단있는 여자. 아무튼 그녀 안에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는 여자로 많이 나왔다.
그 에너지가 무언가 뜨겁게 태울기세로도 나오고 잔잔하게 힘있게 나오기도 하고 모든 것을 걸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의지. 그녀가 해 왔던 많은 역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
결혼생활을 포기해버린 자기 탓도 있다는 말을 하는 그녀를 보고 싶은 거다. 불평하지 않는 모습의 '아웃오브아프리카'의 그녀가 보고 싶다.
배우를 보러 영화를 보는 내겐 그녀가 오래도록 영화배우로 남는 것이 행복하다.

영화 이야기도 할까
결혼은 그런거
좋을때나 기쁠때나 슬플때나 힘들때나.
그 모든 때를 같이 해야 하는 거.
전남편이 돌아온 이유는 지금 부인과의 문제를 잊어버릴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돌아오면 다시 새로운 문제는 생긴다.
하지만 그 남편은 돌아가지만 이제는 안다.
자신이 무엇을 망쳐버렸는지 무엇을 놓쳤는지를. 그 잘못의 대부분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물러난다.
알렉 볼드윈. 나이 들수록 그는 조금씩 나아진다.
능글맞는데 장난꾸러기 라는 말로 그를 말할때 누군가는 이렇게 한마디로 말한다. 익살맞아. 그래.딱이다.
왜 난 그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을까 하면서 보았다. 장난끼 있어 보여서 그는 나이 들수록 조금씩 이미지가 나아진다.
탄력 떨어져 보이는 허벅지 살하며 툭 나온 뱃살 턱살이 그를 귀엽게 만든다. 나이든 남자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영화보고 나오는데 김남길의 영화포스터가 있다.
짧지만 강렬한...
난 길고 지루하고 끈적끈적거리는 징글징글한 사랑이야기가 좋다.
늙어 죽으면서도 '미워~' 하면서 돌아누울수 있는 한지붕아래 사는 노부부 같은 사랑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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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로 이 영화 보고 왔는데, 사람 사는 거 다들 비슷한거 같아요.^^
백만년만에 영화 본다는 이웃 아줌마가 자기 취향에 딱 맞다며 좋아했지요.
메릴 스트립 눈가의 주름이 어찌나 자글거리는지... 하긴 나이가 60이 넘었으니...

파란 2010-03-15 15:53   좋아요 0 | URL
60이 넘었지요. 제 취향에도 딱 맞아서 좋았어요. 심야를 보고 팠는데 기운들이 지고 있어서인지 조금 앞에거 보고 차 한잔 마시니 1시가 넘어가네요. 이렇게 심야로 보는 즐거움이 큰데 영화보고 차 할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일터에 다들 뺐겨 버렸어여 --+ 아무튼 그렇게 나이 먹는 사람이 부럽다 하고 왔습니다.
 

영화 완성도가 무슨 상관이냐 주인공만 마음에 드면 된다.
- 내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분명하다.

전우치.
만화처럼 강동원 날아다녔다.
정말로 길고 얍상한 기럭지의 몸이 바바리코트자락을 날리며
머리카락 날리며 모자 밑에서 삐긋 웃으며 날아다니드라
옷 맵시 . 환상이다.
뭔가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제몸에 붙이처럼 잘 어울리는 맵시가 환상이다.
옷 걸치고 있는 뒤태도, 앞태도, 옆태도, 얍실한 죽죽 늘어진 강동원
-끝난다.

방방뜨는 초랭이의 박해진 엉터리 도사 세명 김윤석
특히 엉터리 도사들..혼자 웃었다.
난 오늘 웃으러 왔어 하면서 웃었다. 옆에 사람들이 쪽이 팔렸다고 나중에 말하드라.

그러면서 생각했다. 돈이 조금 들었겠는데
세트장 짓고 어느정도 돈 드는 배우들 나오고 은근 들었겠어.
하면서 세트장 부서지는 재미..뽀그작 거리며 먼지 휠휠 날리며
판대기들 무진장 부서지고 무너지고 망가지고 좋았다.
이왕 같은 값이면 CG 로 만든 가상의 세계보다 누군가 몸으로 손으로 만들어 놓은 세트장 지은거 부서지는 게 더 확 풀린다.
컴으로 또드락 거린 CG 돈은 들어도 갠 소리도 안나고 먼지도 안날리고 누군가 부스러기에 맞아서 상처받을 일 없이 혼자 사라지는 거 입맛에 안 맞는다.
2012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들의 아슬아슬함보다 둔턱한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벽이 뽀그작내려앉는게 좋다.
스턴트맨이 했겠지 하면서 이 시원함이 CG이루어진건 아니겠지?
실제 촬영은 어찌 이루어지는지 내게 배신을 안 때렸으면 좋겠다

하지원과 무사에서 눈에 들어온 강동원이 오늘 또 들어온다.
그땐 눈발 날리면서 칼 휘두르는 슬픈 눈의 강동원때문에 눈물 흘리며 감동에 도가니에 빠졌었는데.
이젠 내가 이뻐하는 후보들에서 한등급 올려줘도 될듯하다.

순위 : 조니뎁, 본 조비, 정우성, 케빈 베이컨
후보 : 강동원, 크리스챤 슬레이터, 맷 데이먼
--> 조정 들어간다.
순위 : 조니뎁, 본 조비, 정우성, 강동원
후보 : 케빈 베이컨, 맷 데이먼
---> 결정한다.

누군가는 정우성보다 훨씬 낫다라고 하지만 20년 애정을 하루아침에 바꿀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정우성이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장면은 섹시한 남자가 날아가지만 강동원이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건 순정만화에 미소년이 날아가는 것 같지 않느냐 말이다

조금은 슬픈감이 드는 눈빛이지만 장난기 있어 보이는 웃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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