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두번째 고미숙을 만난다.
처음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독후감을 썼을거야 하고 찾았는데 없다. 음 토론은 했는데 안 썼구나.
그책에 줄 그은 곳을 다시 한번 쓰윽 읽어보았다.
줄 그은 보람을 적절하게 사용하기는 처음이다.
아무도 기획하지 ..책이 시기적으로 먼저 나온 책이다.
두 책이 약간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같다.

( 열심히 모여서 공부하자. )

수유+너머를 만드는 과정의 세세함을 여기에는 담았다.
그렇게 굴러다니는 자잘한 사실들에 밑줄들이 그어진다. 나중에 이렇게 굴러가는 공부방을 해보고 싶어서^^!
유머가 있어야 한다. 가 가장 와 닿는다.
유머를 제대로 구사해서 한방 날리지 못하는 냉각기동대^^라면 잘 웃기라도 해야 한다고.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난 많이 웃지 않았다. 그래도 웃을때는 잘 웃으려고 한다. 모임을 하면서 유달리 자주 웃는 아낙들을 옆에 두다 보니 조금씩 중독되었다. 옆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며 웃는데 그렇게 웃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저절로 웃어진다.
그 휴유증 - 다른 사람들은 안 웃는데 혼자 극장에서 메아리 소리돌아오게 웃기도 한다. 옆에 친구가 챙피해하는 것도 모른다.

공동체가 건강하게 잘 굴러가려면 잘 웃어야 하고 잘 먹어야 하고 그리고 몸을 건강하게 해야 한단다. 몸이 건강해야  배려도 할수 있다. 잘 먹어야 서로 몸이 섞어져서 통할수 있고 뭔가 짜임을 만들어 낼만큼의 친숙함이 쌓인단다. 그렇다. 같이 먹고 같이 치우고 하면서 정이 든다. 
 

중요하게 흔적 없이 하는 것.

시간에 대해 단호하게 말하는 부분을 밀줄 좌악 긋는다.
평생 지각대장으로 살아갈지도 모를 내가 정말 단호해지고 싶다.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
시간에 늦게 오는 것은 여러 이유를 들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기적이어서 그렇다. 남의 시간은 아까운줄 모르면서 내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억울하다. 이렇게 금쪽같은 내 시간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쓰다니..하면서 말이다. 절대 기다리기 싫다.
그런 이기심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한다.

-시간을 지키지 않는 건 타인의 시간을 무상으로 점유하는 것일 뿐 아니라, 활동 전반을 침체시키는 주범이 된다. 

(주범.에 무진장 걸린다.)
밤늦게 활동하는 것을 '올빼미과'라고만 했는데 그녀는 '흡혈귀 드라큘라' 라고 . 빵~하고 터졌다.그렇지 드라큘라도 있었는데 올빼미는 너무 약한데 하면서 말이다.

뒤적거리면서 맞아. 이거였어한다.
'{일상을 조직하는 법}
같이 음식을 준비하고 뒤처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그러면서 강의도 하고 강의도 듣고 하는 모든 일상의 일들을 같이 한다.
몸을 바꾸고 머리를 굴리고 마음을 비우고 .

일상을 조직하는 법.
퇴근하고 돌아온 신랑에게 말했다.
우리 서로가 어떤 일이 있었고 규칙은 이렇게 만들자 같은 자잘한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번씩 해보자 했다. 신랑은 그래볼까 뜨뜻미지근하지만 반대는 안한다. 속으로 게을뱅 마눌이 진짜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 그럴만하다. --;

일상을 조직하고 싶다. 그 일상이 내게 힘이 되어줄만하게 만들고 싶다. 가족회의를 하고 작은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꼭 지키는 일상.

잠이 쏟아진다.

이틀날 잠을 뒤척였다. 열이 온몸에 끓는 아들넘때문에. 수두가 심하게 왔다. 그래도 학교 안가니 좋단다. 둘째 아들도 너무 부러워한다. 다시 수두에 걸리고 싶단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수두에 제일 많이 걸린 사람이 몇번이야? "묻는다. 

무언가 크게 시작하지 말고 지금 옆에서부터 할수 있는 짜실하게 시작해서 그 상황에 맞게 적응하라고 한다.

서울에 가서 수유+너머를 갔었다.
정말 누군가 보여주기 위한 공간은 거의 없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것들이 보잘것없지만 잘 사용하게 보였다.
카페-그 공간이 주는 '외부성'
우리가 그곳에 갔을때 아무곳에나 얼굴 들이밀수 없지만 카페는 앉아 차를 마실수 있었다. 외부와 연결하는 통로로서 잘 만들어져 있었다. 한쪽에 늘 글로 보던 LP판이 무진장 쌓여있고 또 한편엔 만화책들이 벽을 메우고 있었다. 노는 토요일이라 그날만큼은 만화책이 문을 닫는 날이란다. 한달에 두번. 아이들 토요서당이 있어서 그러기로 약속했단다. 다른 날에는 무한정이라면서.. 널찍한 공간에 테이블 몇개 없이 시원하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욕망- 우리집 베란다를 쬐려보게 만들고 있다.

중간중간에 들뢰즈, 가타리 뭐라뭐라 하는데 그런건 그냥 지나친다.머리보다는 그네들을 보면서 일상을 조직하는 법이나 습관처럼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는 내 몸을 만드는데 자극을 받고 싶다.
멍 때리는 시간을 줄여보고 싶다는 거^^
깨닫지 못하고 늘상 행동했던 일들을 '들여다봐' 하고 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점을 알아가게 하고 색다르게 섞어보라고 하고 있다. 재미있게 책을 보고 있다.

꼬리 : 책돌이 도서관이 우리 모임이 갖고 있는 '외부성' 이 아닐까
         누군가 왔을때 소개할때 쉽게 자랑스럽게 말할수 있고 들여다볼수 있는 곳.
         기부금 낼때도 후원할때도 별 생각 없었는데 돌아보니 그렇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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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3-30 17:48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지음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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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천난다. 말들이
초치듯이 말하는 그 태도들 참 맘에 든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제목도 무척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생각이 있네 하는 이가 두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요즘 이네들 음악을 듣습니다. 사는 맛이 조금 납니다.
하,, 재밌네 했다. 그러더니 어느날 배철수에 장기하가 나오드라
김창완아저씨와 닮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 노래하는 이로
장기하가 나왔다.
그 사람이 속해있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사람들과 그들만의 수다를 보여주고 있다.  그 주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와 사람들이 들어있다. 글씨쓰는 사람 음향하는 사람등등
누가 썼는지 궁금해서 이리 저리 둘러보았는데 짐작이 가는 사람이 없다. 내가 소소하게 안 읽어서 그런가 싶다가 모르면 어쩌겄어. 라는 말로 닫는다.
 

그네들 뺀질뺀질하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등 비비면서 한다. 그래서 등 두드려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등 두드려주는 거 별로 반가워 하지 않을거다. 좋으면 좋은거지 등까지 두드려주면 부담스럽다고 한발 물러날 태세다.
짜식들..하면서 잘 놀아라 하는 맘이다

말이 하도 시큼해서 밑줄 그은 곳 옮긴다.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무조건 낫다."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어 멍 때리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기어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느 순간 하고 싶은게 다시 생겼을 때 그걸 붙들고 해보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생계 문제를 제외하고는 잃을 게 아무것도 없던 붕가붕가 레코드였다. 그리고 소심했던 탓에 먼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소심했으되, 적극적으로 소심했던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다음에 두 걸음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 그렇다면 한 걸음만 나가도 충분하게 반 걸음만 후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면 된다.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만든 노래를 주말에 녹음해서 한 달 남짓한 시간에 음반 하나를 만드는 식으로 생업과 병행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전진을 위한 반보 후퇴. 

-내가 능력이 없으면 능력 있는 사람하고 일하면 된다 (젤 맘에 드는 문장이다. 죽인다. 이 사람이 붕가붕가의 혓바닥으로 불리는 곰사장이다.)

-꼬드기는 일이 쉽지는 않다. 특히 괜찮은 사람일수록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왜 내가 굳이 너랑?' 이런 생각이 들면 끝장이다. 인생사 기븐 앤 테이크. 제대로 꼬드기려면 줄 게 있어야 한다.

-물론 말은 말일 뿐이다. 말 자체가 불타오르는 연탄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말도 불을 붙이는 번개탄 정도는 될 수 있다. 그냥 내버려두면 묻혀서 잊히고 말 꿈을 말로 만들어 붙들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단 이름을 지어 붙이는 순간, 꿈은 기록이 되고 이뤄질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제 내용을 채워나가면 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시작이 그랬듯이 말이다

-"가늘고 길게 가더라도 굵게 가야 할 때도 언젠가는 생기는 법"

음악은 하고 싶으나 능력이 없고 작곡도 안되고 춤도 안되는 아무것도 없는 곰사장이 다른 이들을 꼬드기는 요령!으로 이들은 잡는다.
꿈을 꾸게 만드는 요령으로. 그러면서 안되면 말고의 양발걸치기로.
너무 힘을 주어 진지해지지 말고 내 능력 밖이면 다른데 가서 하셔요 하면서 한장한장 수공업으로 음반을 만든다.
그 작업이 작은 사진으로 짠짠히 놓여있는데 참..신기했다. 무언가 공장에 가서 그렇게 만들어야 될것만 같은 규칙을 깨고 있었다.
별거 아니네.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해. 그걸로 밥 먹기 힘들거 같으면 다른 일로 밥벌이 하면서 짬짬히 놓치지 말고 가늘게 가자.

내가 늘 추구하는 가늘고 길게 같이 가 이 안에 들어있다.
가늘게를 아주 길게 하면서 같이 가고 싶어 꼬드기는 능력을 활용하면서 말이다.

몰입할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갖기를 바랜다.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렵다. 진지한 회의에 가면 눈감고 딴 생각하라고 핏속에 유전자들이 설친다. 그렇다고 놀이공원에 가면 정신없이 즐기냐? 것도 아니야. 노는 가운데 짜실한 철학나부랭이 같은거 발견하라고 설치는 유전자도 있다. 별거 아닌데 그 사람만의 개성일수도 있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 어쩌구 하는. 허술하게 시간 버리며 산다고 죄책감 들었다. 몰입할수 있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믄 될것을..결론 내린다.

 그러면서도 애네들 허퉁으로만 하는 건 아니다.
소심하게 그러나 꾸준히 자신이 할수 있는 많은 방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고 한다. 밥벌이와 음악을 병행해야 하는 사람들과 음악만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재미있다.
그네들의 시큼하고 침 튀튀거리는 듯한 글이 재미있다.

꼬리
붕가붕가의  의미: 애완동물의 자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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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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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뒤통수 한대 맞은 느낌으로 읽었다.  
답답해져서 피하고 싶다

밑줄 그은곳을 찾아서 그 중 몇개만 적어본다.
63. 앞 세대가 뒷 세대의 자산을 지나치게 사용했다.
     자연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서 빌려온 것이다.
64. 배고픈 민중들이 외치는 '조국'이라는 구호처럼 서글픈것은 없다
189. 이전 세대가 물려준 '고향 사람'이라는 미덕이 진짜로 우리나라에서 폭팔한 것은 바로 이 유 신 세대이다.....중략...이들에게도 시장의 경쟁은 대단히 낯선 일이다. 경쟁보다는 협력에 익숙하고, 결탁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학교가 같거나 고향이 같거나 하여간 뭐라도 하나가 같으면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 주요 행동전략인 셈인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거대한 이념이나 가치 같은 것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작은 소집단을 만들고, 그 소집단을 하나의 그룹으로 만드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세대가 바로 이 유신 세대이다. 물론 이들도 경쟁을 하기는 하지만, 개별적인 경쟁보다는 그룹과 그룹 사이의 경쟁을 보다 익숙하게 생각하고, 그룹 내에서의 경쟁을 매우 이질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룹이 바로 지금 20대의 부모 세대인 유신 세대의 특징이다.
 

198.승자독식 게임은 '패자부활전'의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를테면 '개미지옥 게임'이라 이름 붙일 수 있다...중략.."누가 가장 먼저 잡아먹힐지"를 결정하는 문제다. 이 게임에서 운 좋게 이긴다 해도 개미지옥에서 빠진 이상, 잡아먹히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289. 스웨덴은 '생애 첫 자금 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20세가 되면 약 2,000만원 정도의 자금을 은행 창구를 통해서 지원을 하게 된다. 이 돈을 받은 사람은 등록금에 보태거나, 주거권에 사용할 수도 있다. ...중략...현실적으로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바리케이드가 20대에게도 제공된 경우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303. 중요한 건 성장률 자체가 아니라 성장 패턴이고,

304. 한국 자본주의, 급하게 달려오느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법을 배우지를 못했다.

이 책이 나올 시기에 한국 시간당 최저임금은 '3.480'원이다. 지금 2009년은 4000원이란다. 그리고 올해 4100원으로 올랐다. 그렇다 해도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은 더 어둡다. 정치적인 분위기를 아무리 무시하고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가지만 한두마디 들여오는 폼새가 정말 기운 빠지게 한다. 누군가가 나타나서 확~ 바꿔줬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 가끔 들고..책임감없이 살아왔던 시간이 앞으로도 죽 갔으면 싶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그냥저냥 살아지기'가 가능했으면 한다.

대학졸업때 학원강사 첫 월급이 25만원이었다. 수습기간인 3개월. 그땐 몰랐다. 그게 내 본업이 아니라 대타로 2개월만 해야지 하는 생각이 25만원이 적다는 생각 안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상황 어려워지고 월급에 문제가 생기고 사장과 문제가 생겨 모든 강사들이 나갔을때도 혼자 남았다. 나마저 나가면 일어서기 힘들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근데 그것만일까 아니면 내가 했던 지역이 노른자위여서 다른 이들만큼 힘들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같이 동참하고 싶을 만큼의 힘든것도 아니고 그 일이 본업이 아니라 여겨서 혼자 뒤로 쉬운 자리에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었다.   

가장 황금기를 보낸 시기에 있는 세대가 바로 내가 속해 있는 세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 다시 새긴다. 무엇을 해야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그냥 다 몰랐으면 싶다가 누군가 그러고 있으면 약오르고.. 개인적으로 딱 내가 감당하고 싶은 만큼만 신경쓰고 살고 싶다.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하는 일 없었으면 싶고 내가 감당할수 있는 범위가 넓다면 그것을 다 포용할만큼의 경제적 정신적 능력 되었으면 싶다. 그게 안되면 신경 딱 끊고 고만큼만 개인적으로 살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도움 안되는 말 하고 있나..
그래도 내가 속하고 있는 세대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 특징들이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내 주변에 사는 인간들한테 도덕적으로 내가 높은 수준이라는 으스댐을 줄일수 있어 다행이다.

서점에서 제 값 주고 5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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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sy Wall and Piece 뱅크시 월 앤 피스 - 거리로 뛰쳐나간 예술가, 벽을 통해 세상에 말을 건네다
뱅크시 지음, 리경 옮김, 이태호 해제, 임진평 기획 / 위즈덤피플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낙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이야기들을 하면서 손으로 끄적끄적 거리는 것을 낙서라고 생각한다. 그 낙서들은 아무 의미가 없을까하고 보면 늘 비슷한 것을 그린다. 무심결에 여자의 옆 얼굴에 머리카락 날리는 곡선을 그리기도 하고 하트모양을 그리기도 하고 .
깨어진 하트모양을 잘 그렸는데 문득 이게 내가 갖고 있는 무의식속에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거라고 날 만드는 게 아닐까?  그 다음부터 의식적으로 잘 여물은  하트를 그렸다. 그렇긴 했지만 선 봐서 결혼했다. 사랑을 알콩달콩 만들거나 데이트를 즐겼던 기억이 없는 걸 봐서 깨진 하트를 너무 많이 그린 탓 한다. 

그래피티. 라고 말한다.
주로 벽과 같은 공공의 건물이나 길거리의 집벽등에 그리는 예술?
외국영화에서 지하철이나 건물 외벽에 알록달록 무언가 덧칠되어진 그림들을 말한다.

'모든 공공미술이 관에서 제공하는 공적자금에 의해 관주도적 체재로 실현된다면 그 작품들은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관주도일 경우 공공미술은 사회적/제도적으로 이미 '온건하다'고 검증된 방식과 내용 안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공공미술은 다만 '아름다운' 장식미술에 그치거나, 우리의 실제 삶에서 유리된, 이미 화석화된 '물건'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피티는 그 화석화됨을 반대한다.
바스키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십여년 전에 그의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수 많은 알록이 그림들을 보았다. 와..이쁘네. 난 색의 현란함을 좋아한다. 꽃무늬가 있거나 여러 색들이 무리지어 있는 거 참 좋아한다. 그런면에서 바스키아는 볼만했다. 그래서 그가 일찍 죽었다 했을때 안타까웠다. 그에 관한 영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되고 이용만 되고 버려진 기분인 듯한 바스키아의 걸어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여기에 뱅크시와 바스키아는 같은 길거리 작가이면서 많이 다르다.
바스키아는 자신을 드러내고 감정을 쏟아내는 작가였다. 그래서 그가 상처받을때 같이 슬퍼지게 만든다. 뱅크시는 세상의 정의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환경에 대해서 전쟁에 대해서 평화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그가 좌절한다면 슬프기 보다 씁쓸할 거 같다. 그렇게 만든 이유들에 대해서.

커다란 분홍색 리본을 단 전투용헬기(우리 아들이 웃드라)  방독면을 쓴 모나리자, 폐허속에 있는 아이들, 소변보는 경찰, 장벽에 그려진 그림들

어떤 틀에 잡힌 이미지에 대해서 그가 해석하는 방법이 난 맘에 든다. 약간 틀어보자. 비틀어 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인물이나 모습들이 전혀 다른 뜻을 가질 수 있다는 거다. 평화로운 전원집이 있는데 그 앞에 경찰들이 친 줄이 있다. 사건 현장이다. 평화가 어느새 인적이 전혀 없어 범죄를 저지르기에 좋은 그런 괴괴한 집이 되어버린다. 줄 하나에 의미가 뒤통수를 치는거.
그 뒤통수가 우리가 눈 닫고,귀 막고,소리내지 않은 그런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이 건축한 팔레스타인의 장벽은 몇 미터인지 ..
서울에서 부산가는 거리보다 240킬로미터가 더 멀다.서울에서 일본 내륙에 다다르는 길이란다. 그 길이를 베를린 장벽보다 3배 높게 쌓았단다.
팔레스타인을 거대한 감옥으로 만드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무섭다고 쓰고 보니 우리가 뭐 다른게 있나. 우리도 삼팔선이 철책이 있는데.있어온지 벌써 몇년이냐. 늘 있던거라 실감이 안나나.
아니면 철책은 그 너머가 보이는 거라 느낌이 다른가.
그 장벽은 시멘트로 꽉 메워진 어떤 거대한 벽같다. 도저히 통할거 같지 않은 무겁게 느껴지는 벽이다.
그곳에 뱅크시는 여러 그림을 그렸다. 뚫어져 있는 풍경 유리창너머처럼 그리기도 하고. 그런 그림을 그릴때 팔레스타인 할아버지가 그랬단다.

'우리는 이 담 벽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것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돌아가라 집으로.'

그럴수도 있겠다. 장벽이 갖는 무게를 무시하면서 넘어가려고 하는 이와 그것을 아픔으로 절절하게 느끼는 사람간에 차이가 있겠다.
뱅크시에게는 하나의 시도이면서 다른이에게 깨워주기 위한 실천이라면 그 할아버지에게는 삶이라는 것이 다르겠다.

그가 틀어보는 것을 유머로 받아들이면 세상이 무슨 걱정이겠는가
천안문 사태에 탱크가 진격할때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그 사람이 여기에서는 '골프세일'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허..하면서 쓸쓸해진다.
탱크를 몰고 있었을 군인이나 그 앞에 서 있게 된 그 사람이 느꼈을 감정들이 골프세일'과 같이 한없이 가벼울 수 있는,바뀔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싶다.

짧은 글과 수 많은 뱅크시의 그림들이 채워져 있다. 약간의 글이 그림들을 잘 전달해준다. 뭔가 답답할때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어갈 여유를 주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는 이에게 문제를 던져줄 수도 있다.

내가 제일 맘에 드는 페이지들
대영박물관이며 미술관에 그가 만든 액자를 걸고 있는 사진들.
참 좋다. 햐..나도 해보까. 하는 충동 느낀다.
맘에 든다.
아픔이나 고민보다 유머가 빠르다.

-거리로 뛰쳐나간 예술가, 벽을 통해 세상에 말을 건네다.  

부제가 이렇다. 말을 건네는 방법이 맘에 든다. 그가 자기의 방법을 좋아하는 거 같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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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람이 경쟁력이다
신봉호.조우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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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장을 넘기는 힘은 학점때문이다.

레포트를 쓰기 위한 밑바닥작업을 하기 위해서 손에 들고 그 힘으로 페이지를 넘어갔다. 그러나. 점 콕 찍고 싶었다.
지난 번 선거에 내가 누구를 찍었드라?
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국현이었던가 아님 여즉 미련을 못 버리고 누구?  그 후보 이름 기억도 안난다. 가물거려서 정동영은 아니었겠지? 누구였더라. 하 .. 이렇게도 기억이 안나다니 정동영인가? 어지간히 양에 안차는 후보였었나 보다. 손학규가 후보에서 떨어진 다음부터 뜻뜻 거렸나보다. 

실용서로 분류가 되거나 돈을 벌어준다는 사탕발림이거나 짜집기하는 책으로 냄새가 나면 안 읽는다.  난 어느정도 문학적인 수준을 원해. 이렇게 감수성도 부족하고 문학적소양이 부족한 책들은 저급한 독서력이라고 취급하는  오만방자함이 있었다. 있다? 있다!

2장을 넘기고 나서 20장이 넘어가니 꽤 재미가 난다.
아하.. 그렇구나 그런 면이 있구나. 읽을만 하네. 무언가 해보고 싶은 욕구를 만들게 한다.

-지식은 자본과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자본 설비와 달리 지식은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식은 여러 경제주체가 공유하면 할수록 생산성이 더욱 증거하는 집단재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목적을 갖고 같이 나아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단다. 몸에 밴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의식구조가 배우고 성장하고 나아가야 목적을 수월하게 이룰수 있단다. 그것을 국가에서 기업에서 개인에서 효율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말하고 있다.

 
-지식정보화 시대의 경쟁은 기업간 경쟁이 아니다. 협력사 혹은 고객과 연계한 공급망간 경쟁이다.
-혁신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혁신은 학습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학습투자 기대수익률이 낮은 이유를 들었다.

1.기본적으로 학습 인프라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데 누구한테 강의를 들어야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을까? 이 다음은 어떤 단계가 좋을까, 등등 내가 배우고 싶거나 배워나야 하는 것이나 필요한것들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딱 내 입맛에 맞는 강의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다.

2. 근로자의 기회주의적 행동 가능성 때문이다.
이것도 맞다. 기껏 교육시켜났더니 남 좋은 일 한꼴이 많다. 그만큼 신뢰도 없고 의리도 없다는 거다.난 의리없는게 꽤 싫다.

 -현대 기업이 갖는 첫번째 패러독스는 조직은 대규모이며 동시에 소규모이어야 한다는 패러독스이다.

 이말에도 동의한다. 난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다. 전국조직이면서 내가 활동하는 곳은 내가 사는 작은 서구에 들어간다.
대규모라기 보다 전국구이면서 작은 모둠의 소규모인 점.
너무 숨막히게 조이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아 편하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자극과 반응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조금 더 많이 와 닿는 문장

사람의 능력은 손과 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에도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사람의 손과 발만 이용할 경우에는 보통 2.30% 만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머리와 가슴까지 움직이면 사람의 능력을 8.90% 심지어 흔히 하는 말로 '십이분'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경영이 바로 인간존중경영입니다.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이 그랬단다.
가끔은 저렇게까지 모든 사람들의 활동이 경제적인 결과물과 연관맺는게 참 싫었다. (돈이 날 피해갈만했다 --+)
돈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 돈을 위해 살 필요는 없지만 밀어낼 필요까지 없다. (난 이것을 알아야 해 --+)
그의 지금까지 행보가 신뢰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
그의 나이가 어림을 기대한다. 어깨 힘 빼고 조금 회색을 넣어서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기를..
사탕발림같은 혁신이나 이용하기 위한 교육을 주장한게 아니었음을 그가 실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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