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병신같지만 멋지게
저스틴 핼펀 지음, 호란 옮김, 이크종(임익종)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말 그대로 유쾌하다.

내가 이거에 절반만이라도 욕을 하는 맛을 낼수 있다면

어쩜 내 편두통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될것이며

살은 10키로는 저절로 빠질것이다.

쿨~ 한거처럼 살아도 애정은 팔팔 살아숨쉬는 아빠가 있다.

그리고 수도 없이 많은 욕을 어릴적부터 먹어서

전라도남자들이 만나자마자

"야..이새끼 오랫만이다." 하면 반가움이 앞서는 아들이 있다.

물론 욕만 잘하믄 이야기가 안된다.

그안에 이 아빠가 주장하는 일관된 철학.

가정의 중심은 부부가 있으며 그 사람들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랄맞게도 우리들은 자식들한테 커다란 환상을 갖고 있다.

나는 아이들 수학을 가르키는 일을 한다.

내가 제일 편한 아이들. 고등 1,2학년.

공부가 편해서? 아니다.

부모들이 어느정도 자식파악을 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등생. 싫다. 하늘에 떠 있는 자식들이라 말이 많다.

중등생. 아직까지도 어깨즘에 떠 있기도 하고 사춘기라 말이 많다.

고등생. 부모들. 같은 땅바닥에 아이들과 나란히 서 있어서 편하다.

 

상처받을까봐 돌려말하거나 우아한척 교양있게 말하지 않는다.

뒤북치면서 1절 2절 까지 늘어지게 설교도 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바로 반응을 보여준다. 머리속에서 단어 고르지 않는 빠르기.

 

내가 우리 아들에게 이리 말했다.

뚱뚱한 아들이 살쪘다고 친구들이 놀린다고 울고 있길래.

" 엄마는 뚱뚱하지만 남들이 뭐라 해도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살을 빼지 않아도 되. 엄마는 너가 살이 쪄도 이쁘고 안쪄도 이쁘다. 

근데 너는 그게 싫고 기분 나쁘면 빼야지.

그렇지? 이렇게 울고 화나면 살을 빼야하지 않을까? "

그리고 돌아서서 걱정한다. 저넘아 살이 너무 쪄서 옷 사입히기도 힘들고

키가 안 클까봐 걱정하고 할아버지가 손주녀석 살 쪘다고 잔소리 하는 것도 싫고

다른 애들이 내 아들 놀리는것도 싫다.

그러니까 내가 살찌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저넘아는 건강을 위해서나 내가 편할려면

살을 빼기를 원한다. 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말은 아닌척한다. 돌려서 빙빙.

 

빙빙 돌리지 말고 마음에 우러난대로 말하면서 살자고 한다.

물론 이렇게 욕을 제대로 맛을 보여주는 말투로 하자는 건 아니다.

그가 말하는 건.

자식새끼들이랑 거래하듯이 하늘에 떠받치면서 살지 말자고 한다.

 

호란이 번역했다.

가시내..잘 했다.

그린이 이크종. 머시마..잘그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집이 좋아 -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이 고친 10~20평대 집을 엿보다 좋아 시리즈
신경옥 지음 / 포북(for book)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사진과 글이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그녀의 인테리어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감도 있지만 규칙성을 벗어나서

심플하게 만들어가는 방식 마음에 든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그 공간이 바뀌었는지 알고 싶은

지질함과 근사함의 차이를 알수 있는 사진같은거 보고 싶어하는데..그거 없다.

 

거기에 그녀는 거의 입식으로 생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녀가 만든 공간에는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또 작은 집이라는 공간을 알차게 꾸며나가긴 하나

딱 맞게 떨어진 공간배치를 하기 보다 거의 베란다를 넓혀 사용하고 있다.

물론 쓰고 있지 않는 자투리 공간이 베란다일수는 있으나

작은 공간을 사랑하고 그 안을 '이렇게 바뀌었어요' 라고 하려면

거의 모든 공간을 베란다확장공사로 이어지는 거가 조금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렇게 문을 떼어버리고 있는 부분도 많은데 보온기능과 같은 소음과 같은

그런 중요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눈에 멋진 공간에 생활하기에도 쓸만한지가 조금은 궁금하다.

 

이런 면에도 불구하고 간결한 맛이 난다.

다른 인테리어책에 비해 월등히 볼맛이 나는 책이다.

규칙성에서 벗어나 새롭게 보라는 그녀의 시선도 괜찮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융 심리학적 그림해석 - 분석심리학 역서 시리즈
테오도르 압트 지음, 이유경 옮김 / 분석심리학연구소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은 어렵다. 조금은 좋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참 괜찮은 책이다.

그림의 색감도 정말 좋다.

28000원의 값어치만큼의 색감이 훌륭한책.

미술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한번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그림을 보고 '이렇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조심성.

그림을 그리는 도구및 색에 대한 해석 숫자에 대한 해석.

아직까지 이렇게 자세하게 나온 책을 본적이 없어서 와우..하면서 읽었다.

 

아는 사람들끼리 '세밀화' 모임을 하고 있다.

처음에 연필로 시작해서 색연필 물감으로 넘어가고 있다.

나와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도 뒤늦게 시작한 사람들도..

모두 물감으로 넘어가는데 나는 여전 색연필에서 머문다.

수채화로 넘어가면서 그림 그리는데  시간내기가 어렵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더 깊게는 물감으로 여러 색을 만드는 것이 힘들고 물감으로

그렸을때 번지거나 다시 수정이 어려워서도 손대고 싶지 않다.

색연필은 시간을 훨씬 많이 필요로 함에도 수정하는게 조금은 가능하고

색을 만들 필요가 없어서 좋다.

'통제'에 대한 욕구.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 부분이 확 와 닿는다.

아...내가 물감은 통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구나.

통제에 대한 욕구가 많은데 그 욕구에 비해 생활이나 이런 주변에 것들을

그냥 놓아두고 있어서 이런 망설임이 있구나.

라는 나의 한부분을 알수 있었다.

 

그림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들은 조금은 어렵더라고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그러면서 내 자신의 숨어있는 욕구를 알아차리면 오케이^^ 하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꾸밈이 많다.

별 다섯개 클릭을 하면 내가 읽고 참 많이 좋았다라는 걸 알수 있는데

이리저리 무어무어 좋았다라고 하는 글이 꾸밈이 어찌 이리 많은지.

주변에 사람들에게 좋아. 읽어봐. 좋아 읽어봐

라고 주절 주절 떠들었다.

여전히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와 닿는 그래서 더 빨리 알았더라면

상실이라는 감정에서 엇나가 행동했던 그 시간들이 조금 달라졌을까?

이십대와 삼십대를 욕구에 가득차서 어이없게 지나가게 나두었다.

 

'델마와 루이스'를 보았던 26살 마지막 12월 31일.

밤 늦게 혼자 영화보고 나오면서 내 감정을 곱씹으면서 괜찮은척.

할 일이 아니었다.

좋아한다는 고백도 못해봤는데.. 너무 어리다는 완곡한 거절의 표현도 다른 이를

통해서 하는 사람에 대해 얼굴보고 뭔가를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 이후의 어리석은 행동들이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지난 간 후회..하고 늘어지는 이 시간도 그 시간에 대한 애도의 한 표현인가.

참..그때. 난 ..그냥 그렇게 흘려 보냈다.

 

그냥 사람을 만나게 하고 감정을 속이고 후회하고 다시 후회하고.

버리면서 살고.

지금은?  누군가 떠남에 있어 서운해하고 화를 내고 정리하고 있는 듯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갑자기 비겁했어. 치사해. 라는 말하고선 뜨끔 한다.

이렇게 뒤에서 헐뜯게 하는 구나. 괜찮은 척..서운해도 말은 가려서 하려고

했던 모습들 뒤에 이런 모습도 있구나.

 

이만큼인줄 알았는데 항상 더 많이 깊게 남아 있는 숨어 있는 모습들.

나이 먹으면서 더 많이 보고 있다.

그러면서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정영문 옮김 / 해나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소개글을 제대로 보지 않고 산 책.

개에 관해서 관찰하고 쓴 '개'들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읽으려고 펼쳤을때서야 알았다.

의인화 시켜 개의 시각으로 인간들을 관찰한 우화정도로 생각했었다.

뭔가 쿨하면서 통찰이 있을 법한 이야기.

재미있어서 머리속 비울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다.

조금은 불편한 번역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있었다.

개들이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말이야 하면서.

 

어릴적에 개를 키운 경험을 떠올리면서 우리집에서 10여년을 살다 다른 집으로

간 '바둑이' . 너무 영리해보여서 슬퍼보이는 뭔가 알거 같은 표정을 갖게 된 바둑이

조금 섬뜩해진다고 다른 집으로 보냈지만 우리 집 마당에서 나를 쳐다보던 눈빛은

기억에 잘 남아 있다. 자기 밥 주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서 밥그릇 앞에 서 있던.

그리고 크지도 못하고 추위에 죽어버린 강아지들. 그네들이 죽고서 다시는

아무것도 키우지 않았던 거 같다.

어릴적 내가 이름 붙여주었던 강아지 이름을 내 비밀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거보다 조금은 큰 자리에 그네들이 있었나보다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하고 있다.

과학적인 조사가 아니라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들이다.

그네들의 입장에서 어쩔수 없이 '선택'을 해야 했던 코키의 선택이 인상적이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어쩔수 없어서 슬픈 감정을 보여주는 코키를 보면서.

그러나 단호하게.

 

슬프지만 단호하게.

 

그렇게 인간보다는 자신들끼리 더불어 기대어 살아가고픈 개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