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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시선 - 합본개정판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월
평점 :
주로 가족 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밀과 갈등 상황을 그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 할런 토벤의 `단 한 번의 시선`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출간되었다. 고맙게도 합본이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유독 좋아하는 나에게 그의 책은 일단 몰입과 가독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일단 책을 손에 들면 그 끝을 봐야지만 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는데...
가족, 비밀, 행방불명... 이 세
가지 키워드가 그의 소설에서 중요한 자릴 차지하는 것 같다.
그의 책을 다 읽은 건 아니기에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제껏 읽은 그의 책은
볼리타 시리즈를 제외하고 다 이 키워드에서 예외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할런코벤은 전형적인 미국인 스타일의 글을 쓰는 것
같다.
가족과의 화합과 행복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의 의식을 꿰뚫어보고 그 가족 내부에서의 비밀과 갈등 상황을 주로
그려내는 걸 보면...
많은 사람을 죽인 죄로 감옥에 수감된 전직 킬러가 스콧 덩컨 한 사람을 지목하여 면담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가 밝히는 놀라운 사실..
오래전에 화재로 죽은 누이가 사고사가 아닌 누군가의 지시로 자신이 한 짓임을 밝히면서 스콧은 그가 알든 모든
세상이 무너져내린다.
사랑하는 남편 잭과 딸아이 그리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고 큰 근심 없는 단란한 생활을 하던 그레이스... 그녀가 필름
현상소에 맡긴 사진을 찾던 날 그녀의 가정은 엄청난 규모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지 그녀가 찍은 사진 속의 어떤 사진 한 장
때문에...
그 사진을 보자마자 남편 잭은 한밤중에 아무 말 없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연이어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요즘은 남편이나 혹은 아내가 죽으면 맨 먼저 그 배우자가 의심된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늘 상 피의자를 보고 그가 혹은
그녀가 그럴 줄은 전혀 몰랐다는 말을 하고 그들 부부 사이는 너무 좋아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는 말을 하는 걸 듣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남들 보기에 평범하거나 행복해 보이는 부부나 가정생활도 사실 들여다보면 의외로 서로 간에 반목하거나 비밀을 가진 채 윈도
부부처럼 사는 집들이 많다.
이 책에서도 너무나 행복하고 단란해 보이던 잭과 그레이스 로슨의 가족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단박에 그들을
균열하게 만든다. 어쩌면 견고해 보이던 행복의 성이 이렇듯 허무하게 무너진다는 것이 슬플 정도로 단숨에...
왜 그는 아내를 못
믿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가 가진 비밀의 무게가 컸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그 비밀이 자신의 가족을 쓰나미처럼 덮쳤을 때 피하지 말고
자신의 아내를 믿고 털어놨더라면 결과는 많이 달랐을 거라 생각하면 그의 선택이 못내 안타깝다.
젊은 시절 치기 어린 마음에서 저지른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참으로 많은 게 달라지고 변화된 것을 보면... 운명이란 얼마나 가차없고 잔인한지...
그리고 책 속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나오는 보스턴 대학살 사건
그 사고로 많은 가족들이 자식을 잃고 오랜 세월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간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오버랩이 되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엄청난 가독성과 아슬아슬함을 정말 끝까지
유지하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책...할런코벤이 왜 범죄 스릴러의 제왕인지 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