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에를렌뒤르 형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기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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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라는 우리에게 낯선 나라에서 온 이 형사 시리즈는 기존의 스릴러나 형사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뭔가 다른 것에 영혼을 뺏긴 듯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고 산만한듯한데 결정적인 순간에 이제까지 자신이 봤고 들었던 모든 걸 조합해 단숨에 마치 스위치가 딸깍하고 켜진 듯 범행의 전 모를 밝혀내는 데 이게 또 억지스러운 부분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하나 없이 자연스럽다.

마치 진짜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요즘의 최첨단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에 익숙한 형사가 아니라 발로 뛰고 주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아날로그 방식의 형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 목소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불과 며칠 앞두고 여행객으로 가득 찬 호텔 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피살자는 호텔에서 도어맨으로 일한 지 수십 년이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조차 없었기에 그런 그를 누가 살해했는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깊은 원한이나 원망이 없는 마치 무해한 사람 같은 도어맨을 죽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걸 알기 위해선 우선 그가 근무하는 호텔 내에서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을 찾거나 죽기 직전 그와 같이 있었던 사람을 수소문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단지 피살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그가 어린 시절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명했으며 음반까지 녹음한 전력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 그 호텔 안에서는 희귀 음반 그중에서도 특히 소년 성가대의 음반만 수집하는 사람이 투숙 중이었다는 무시하기 힘든 절묘한 우연이 겹친다는 걸 깨달으면서 사건은 단숨에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어린이 스타로 반짝이던 그가 왜 이렇게 초라한 곳에서 슬픈 최후를 맞게 된 걸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가운데 중간중간 형사 에들렌두르의 개인적인 불행한 이야기가 섞여있다.

형사 에들렌두르는 결혼생활이 이혼으로 끝난지 오래지만 자식들마저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한 채 딸아이는 마약에 중독된 채 거리의 여자가 되었고 아들마저 알코올중독에 빠져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가족이 있지만 홀로 수십 년을 호텔의 지하방 한편에 가두듯이 살아가던 피해자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스릴러로서도 흥미롭지만 가슴에 큰 슬픔을 지닌 채 무기력하게 보이지만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에들렌두르가 과연 가족과의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형사 에들렌두르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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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사냥 스토리콜렉터 108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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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설이나 영화에서 연쇄살인마들이 잡히는 경우는 대부분 자신만의 루틴이나 시그니처에 집착하고 수많은 살인행위를 성공한데 도취되어 마침내 실수를 했을 때다.

자신의 충동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때가 정점이었고 이후 그를 기다리는 건 그의 흔적을 쫓아 발끝까지 따라온 형사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에서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완벽한 살인마의 승리고 경찰이나 그를 뒤쫓는 사람들은 언제나 제대로 된 단서 하나조차 찾지 못하고 매번 허탕을 치기 마련인데 그러다 한 하나의 단서를 찾게 되면 더 이후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마침내 그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한 기틀이 마련되고 긴박감 넘치는 추적 끝에 범인과 마주한 순간... 작품은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연쇄살인마와 전혀 다른 유형이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 예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오래전 큰 충격을 준 작품 양들의 침묵 속 그 유명한 한니발이었다면 이제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최강의 빌런 루시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남들보다 빠른 두뇌회전, 누가 봐도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똑똑한 남자였던 루시엔은 그가 검거되기 전까지 수많은 살인을 했음에도 그 누구도 그를 의심한 적 없었고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없었던 인물이다.

더 무서운 건 그가 누구로도 변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 사람의 심리를 속속들이 파악해서 그걸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는 대목에선 숨이 턱턱 막혔다.

전편인 악의 심장에서 그의 잔인하기 그지없는 악행에 몸서리가 처졌다면 이번 편에선 살인을 하는 데 있어 가히 악마적인 재능을 가진 그가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절대로 잡히지 않을 것 같던 루시엔이 검거된 지 3년...

하지만 그가 온갖 감시장치로 철저하게 관리된 감옥에서 탈출한 건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탈옥하면서부터 수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기 시작했고 그가 가는 길에는 피로 물든 시체가 가득하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감옥에 가둔 헌터에게 피의 복수를 다짐한다.

그런 그와 또 한 번의 대결을 해야만 했던 헌터에게 연민이 느껴질 정도로 더욱 강력하고 사악해져서 돌아온 루시엔

둘의 피 말리는 대결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루시엔의 일방적인 승리로 가득하다.

헌터를 비롯해 특수강역범죄 수사대와 FBI, LA 경찰국까지 힘을 합쳐서 대응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고 몇 수 앞까지 철저하게 계산해서 움직이는 그를 잡기는 밤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기만 할 뿐이고 이제 모든 걸 마무리하면 완벽하게 사라질 계획을 가지고 있는 루시엔을 과연 잡을 수 있을까

범행의 순간부터 범죄가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정교하기 그지없는 시계처럼 딱 맞물려 돌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그런 루시엔을 막기 위해 그가 낸 수수께끼의 정답을 찾아가는 헌터와 일행들의 팀워크를 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였다.

과연 이 사냥의 끝은 어떻게 될지...잔인하기 그지없지만 스릴러로선 아주 매력있는 작품이었다.

얼른 로버트 헌터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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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맨을 찾아서
리처드 치즈마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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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이 실존했었나 아니었나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 인물이 상징하는 공포만이 기억될 뿐인데 우리나라에는 사람보다 실체가 없는 귀신이 많은가 하면 서양에서는 실체가 있는 인물처럼 느껴지는 부기맨을 비롯한 각종 맨들이 있다.

벽장이나 창문을 통해 들어와 아이들을 잡아가거나 악몽 속에 등장하는 존재인 부기맨

그런 부기맨을 소재로 한 공포소설이나 영화가 많은 걸 보면 아마도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의 공포를 자극하는 데 깊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특이하게도 작가이면서 장르소설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독립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 유명한 스티븐 킹과의 공조 소설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그의 위치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

소설 부기맨을 찾아서는 마치 르포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실화 같은 느낌을 준다.

소설 속 주인공이 작가와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도 그렇고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의 현장에 직접 있는 듯한 형식은 소개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실제 있었던 일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다.

특히 사건 피해자의 사진을 비롯해 그 가족이 살았던 집과 사건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책 속에 삽입 시킨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나 온 동네 사람들을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분노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마의 첫 등장은 집안에 있는 소녀를 바깥에서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이어 눈 깜짝할 새 소녀들을 끌고 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잔인하게 성폭행 후 살해하는 살인마

사람들은 그를 차츰 부기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소설 속 배경인 에지 우드란 곳은 적은 인구수에 별다를 것 없었던 조용한 마을이었지만 미정부가 군사 단지로 크게 키우면서 분위기와 모든 것이 달라진 곳이었다.

그러다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마을의 입지도 좁아지고 서서히 쇠락해가는 곳이었기에 사람들 사이에 감도는 분위기나 이런 모든 것에 갈등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었고 이런 어수선함 속에 등장한 부기맨은 모든 것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자 서로를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사람들조차 서로를 의심할 뿐 아니라 근거 없는 소문과 비밀은 온 마을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시선에서 볼 때 명문대를 나왔으면서 올바른 곳에 취직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소설을 쓴다며 빈둥대는 것처럼 보이는 작가가 충분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주인공이 작가와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주인공을 가장 의심했을 것 같다.

시간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어린 소녀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센 젊은 남자이며 연쇄살인마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백인이라는 점도 그렇고... 소설 속에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끝끝내 그를 용의자의 범위에 뒀던 이유를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피해자나 그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공포 그리고 분노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진짜 현실 속 미제 사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한 것일까?

결국 뒷이야기를 통해 의외의 인물인 진범의 정체를 밝혀 또 한 번 독자를 놀라게 했다.

소설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형식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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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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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상태로 있다 생명 연장 장치를 떼기로 결정된 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봉사한 의사로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좀처럼 알 수 없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파견되어 내려온 열혈 형사 정연우는 시신을 처음 발견한 목격자의 진술에서 수상한 점을 파악하게 되고 이내 목격자는 용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받게 되지만 조서를 받던 중 결정적인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변호사의 훼방을 받아 무산된다.

더욱 이상한 점은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를 특정하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이미 변호사가 선정되어 있었다는 점인데 놀라운 건 변호사가 이 사건의 피해자의 아들이라는 점이었다.

게다가 변호사는 자신이 어떤 사건을 변호하기 위해 이곳 선양으로 내려오게 된 건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고 당연히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건데 이 사실을 깨달은 변호사는 이내 자리를 피해버린다.

과연 누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사람을 굳이 살해했을 정도로 깊은 원한을 가졌을까?

더군다나 피해자는 이 지역에서 오랜 세월을 병원을 운영하며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좀처럼 용의자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다 비록 협박 때문이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죽도록 오기 싫었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변호사 차도진의 행동 역시 뭔가 석연치 않다..

그렇게 오기 싫었던 고향으로 돌아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변호를 맡을 수밖에 없는 차도진의 비밀은 뭘까?

이 모든 게 얽히게 된 걸 알려면 15년 전의 선양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이야기는 그렇게 현재의 사건을 수사하는 연우와 과거에 발목이 잡혀있는 차도진의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점으로 그리고 있다.

고교생 도진에게는 친한 친구 4명이 있었고 이 다섯 명은 언제나 함께 하며 한창 반항하던 시기를 같이 보냈지만 현재 남은 사람은 도진을 포함해 셋

그렇다면 남은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과거 그 들과 도진 사이에 뭔가 있었음이 분명하고 누군가 그 들만 아는 사실로 도진을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협박범은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조차 몰랐던 목격자가 용의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걸로 봐서 살해 사건과 절대로 무관할 수 없는 인물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은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도진에게 협박을 가한 걸까? 아니면 누구도 몰랐던 제3의 인물이 있는 걸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15년 전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잔인함 그리고 순수함은 얼마나 쉽게 오염되고 더럽혀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죽은 거나 마찬가지 상태에서 또다시 누군가에 의해 죽음을 당할 정도로 깊은 원한을 가지게 한 원장의 악행을 눈치챈 사람은 과연 아무도 없었던 걸까? 하는 의문은 이내 그가 가진 위치를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주변 사람들의 묵인과 동조 없이는 철저하게 위장하는 건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그들 모두는 공범이나 다를 바 없다.

과연 차도진이 그토록 숨기고자 했던 비밀은 뭘까? 그날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범인의 정체는 비교적 쉽게 눈치챌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독성이 좋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갈 정도의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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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의 남자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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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같은 시각에 열차를 타서 출근하는 남자가 있다.

겉으로 봐선 여느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지만 그는 미국의 특수부대를 전전해온 전력을 가지고 있다.

군에서 빛나는 업적과 많은 훈장을 받았지만 동료의 의문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스스로 군에서 나온 그의 이름은 트래비스 디바인

우리에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시리즈인 데커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캐릭터다.

일단 그가 군에서 특별한 훈련을 받은 전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히어로의 재질을 가지고 있고 군에서 나와 MBA를 거쳐 금융회사에 취업할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는 점에서 지능과 체력 모두 갖춘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과거가 있고 그 일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며 스스로를 벌하는 양심을 지닌 인간적인 면모도 있어 흠집 하나 없는 완전무결한 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모기남과는 조금 결이 다른 이 남자 디바인은 현재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6시 20분발 기차를 타고 일찍 출근해서 하루 종일 회사에 메여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주는 일 같은 것...

여느 직장인의 모습과 같지만 그런 그에게서 자신의 또다른 능력을 자각하는 계기가 된 것은 생각지도 못한 동료 직원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서다.

엄청난 큰돈을 벌어들이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투자회사의 인턴 애널리스트인 그에게 한 통의 수상한 메일이 도착해 한 여자의 죽음을 알려준다.

그와 잠시 사귀었었던 연인의 죽음은 형사들로 하여금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게 했고 수사기관의 의심을 사고 있는 그에게 또 다른 쪽인 정부기관에서 같이 일하지 않으면 군에서 벌어졌던 동료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는 그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이 들어온다.

결국 정부기관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디바인은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현재 이 회사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에 대해 조사하지만 별개의 일처럼 보였던 전연인의 죽음을 밝히지않고선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그리고 모두에게 엄격히 출입이 제한되어 있던 특정 측에서 그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일을 벌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건 모든 흔적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또 다른 여성이 살해당한 후였다.

마치 기차가 점점 더 속력을 내듯이 점점 뒤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음모가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제 생태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투자회사는 대놓고 일반인을 상대로 속임수를 써서 그들의 돈을 빼앗는 것

그것도 버젓이 법의 보호를 받으며 합법적으로!!

솔직히 책 속에 쓰인 그들의 수법을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비밀을 캐기 위해 비밀스럽게 접근해서 하나씩 비밀을 밝혀내 조직을 와해시키는 디바인의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는 반전!!!

이것 역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독자들에게 강렬한 어퍼컷을 날리는 내공을 보여준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디바인 시리즈 역시 후속편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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